와인이 별건가?(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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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유난히 편해지고 재밌어지는 에세이
“나도 와인을 즐기고 싶어요. 하지만 와인 하나도 모르겠어요.” 하는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너무나 잘 헤아리는, 우리나라 소믈리에 1세대이자 이탈리아를 입고 먹고 마시는 남자 오세호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마트에서 할인하는 와인을 사서 마셔 보세요! 와인, 편하게 즐겁게 마시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 매력을!”
저자의 위트 넘치는 통쾌한 설명과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와인이 마시고 싶어진다. 가수 양희은 역시 “와인을 얘기하려면 쑥스럽고 나의 무지함에 주눅 들곤 했는데, 편안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은 후 기회 되는대로 맛보기로 했다.”라며 적극 추천했다.
작가정보
차고 넘치는 이탈리안 식당들과 이탈리안 식품들을 보며 늘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탈리안 식음 문화에 한 걸음 더 들어간 생각과 한편으로는 아쉬운 편견들에 대해서 오랫동안 경험하고 느껴온 맛과 멋을 공유하면서 이탈리아 식료품을 소개하기 위해 F&B Curator로 활동하며 '이딸리네아'라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10년간 밀라노에서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패션 상품 기획을 하면서 다시 이탈리아로 출장을 가게 됐다. 잦은 출장 때마다 이탈리아 식음 문화에 대한 꿈을 억누를 수 없어 다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요리, 와인, 커피 등을 공부했다. 자연스럽게 바리스타 1세대, 소믈리에 1세대라는 타이틀이 생겼고,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와인 바 ‘뱅가’를 오픈하고 운영한 이력도 갖게 됐다. 외식 사업을 하는 대기업에서 이탈리안 비스트로, 스테이크 하우스 등의 외식 브랜드 총괄을 역임했으며, 2015년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을 성공시킨 공로도 인정받았다. 커피와 와인, 이탈리아 식문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SNS에 글을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과 음식 이야기 그리고 매우 이탈리아다움을 생생하게 전하는 ‘이탈리아 아트 투어’도 기획한다. 기획과 집필을 위해서 지금도 이탈리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목차
- Apertura 시작하며
추천의 글
PART 1 무작정, 이탈리아 : 나와 이탈리아 이야기
엄마 옷 가게에서 ‘이탈리아 미식 여행’을 꿈꾸다
입는 곳에서 먹고 마시는 곳으로
나의 비밀 이탈리아 수업
BuonaSera
Paolo De Maria
PART 2 무작정, 와인 : 와인, 하마터면 공부할 뻔했다
와인을 글로 배운다?
와인 공부하지 말고 마시자!
와인이 뭐라고
와인 테이스팅의 오해 1
와인 테이스팅의 오해 2
콜키지 프리
개성 강한 내추럴 와인, MZ 세대와 닮았다
좋은 와인, 그럼 나쁜 와인은?
vin.ga
위대한 탐험가들이 남긴 선물, 와인 안주
이탈리아 사람도 와인을 모른다
와인에 대한 우리의 환상
와인 좋아해요, 하지만 하나도 몰라요!
신의 물방울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 람브루스코
와인은 반드시 와인 잔에?
와인 향은 얼마나 담아 드릴까요?
전 국토가 포도밭인 나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클래식 와인의 자리
이른 수확과 늦은 수확
샴페인 말고 스푸만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 Barbaresco
PART 3 먹고 사랑하고 노래하고 소화해라 : 와인과 이탈리아 음식 이야기
미식을 위해 은퇴한 음악가, 로시니
먹고 마시는 데 진심인 F&B 전문가, 다빈치
포크 질 잘하는 이탈리아 사람들
섞지 말고 매칭!
파스타 하나면 충분해!
Il Ristorante, Il Bistro, L’Osteria, La Trattoria, 그리고 La Pizzeria
이탈리아 음식이 아닌 이탈리아 음식
올리브오일과 와인
이탈리아에만 없는 이탈리아 음식
와인과 치즈
와인 종류만큼이나 복잡한 이탈리아 커피 메뉴
빠네 에 비노
소울 푸드를 먹었다 생각되면 스까르뻬따
포모도로
Aperitivo & Bar
Finitura 마치며
책 속으로
머리 아픈 와인 이름 외우기, 지역, 품종, 맛 표현…… 모두 생각하지 말고 일단 즐기기만 해 보자! 단지 실수하는 게 두려워 어설프게 글로 공부한 뒤 와인을 마시는 모습만큼 어색한 게 없다. “와인, 힘 빼고 툭” 이런 레슨은 제발 받지 말자. 와인은 준비 없이 필드로 나가서 즐기는 것이다!
- 7쪽
와인을 마셔 보지는 못했지만, 모임에서 와인을 모르면 안 될 거 같은 분위기를 한두 번 경험해 본 사람들의 하소연과 궁금증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냥 마시는 거 말고, 와인 맛을 알고 마시고 싶어요!”
“와인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 무슨 맛인지 정말 알고 마시는 건지 궁금해요.”
“와인은 프랑스 와인이 제일 맛있는 건가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중 어떤 게 더 맛있는 건가요?”
(중략)
이러한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힘 빼고 툭’ 식으로 성의 없이 알려 주면, 결국 책으로 공부하기에 십상이다.
하마터면 와인 공부할 뻔한 와인 입문자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내 대답은 하나다.
“마트에서 할인하는 와인을 랜덤으로 구매해서 마셔 본 뒤 다시 질문해 주세요!”
- 57~58쪽
내추럴 와인과 컨벤셔널 와인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느냐 하는 질문은 내게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처럼 들린다.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와인 메이커들은 남의 눈치를 안 보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와인을 만들어 낸다. MZ 세대가 떠오른다. 남의 눈치를 안 보다 보면 그만큼 남들에게 인정도 늦게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는 점도 닮지 않았나 싶다.
- 72~73쪽
기억 속에 없는, 경험해 보지 못한 향과 맛으로 와인을 설명하는 걸 들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누구나 경험하기 쉬운 향으로, 또는 함께하는 음식의 마리아주 경험으로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향과 맛을 기억으로 저장해 가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인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또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소믈리에에게 재미있는 와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와인을 마시다 보면 더 알고 싶어지는 와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때 그 와인에 대해 인터넷을 뒤져가며 알아보면 자연스럽게 와인의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와인이 궁금해지는 순간 당신은 이미 와인을 하나도 모르지는 않은 것이다.
- 100~101쪽
와인은 와인글라스에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와인글라스는 수천 년의 와인 역사에 비해 고작 몇십 년밖에 안 된다. 물론 최초의 와인글라스는 유럽에서 약 600년 전 교회 미사에서 쓰기 위해 베네치아의 유리 장인에게 특별히 의뢰하여 만들었다. 지금의 와인글라스의 첫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테이블에 화려한 와인글라스가 올라가고 채워지기 시작한 것은 그 후로도 400년이나 지난 1800년대부터다. 다시 말해서 수천 년의 역사가 있는 와인은 오랫동안 주로 사기그릇(또는 주물 잔)에 담아 마셨고, 1800년 이후에도 와인글라스가 대중화되기
전인 근대까지도 대중적으로는 오늘날의 와인글라스에 와인을 마시진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빠질 수 있다.
- 110쪽
나는 모든 와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 못 마셔 본 와인이 더 많고 이는 죽을 때까지도 마찬가지일 게 분명하다. 오늘 당신이 마신 와인이 최고였다면 당신에게는 바로 그 와인이 바르바레스코가 아니겠는가! 와인 공부할 시간에 (지금 읽고 있는 이 책도 덮어 버리고) 지금 당장 나가서 와인 하나라도 더 마셔 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찾아보자. 평생토록!
- 137쪽
벽화를 의뢰한 밀라노 공작 루도비코 스포르차에게 벽화 작업 완성에 대한 조건으로 매일 와인을 제공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와인의 품질이 좋아 일부러 ‘최후의 만찬’을 천천히 그렸다는 일화도 있다.
완성된 벽화에 만족한 공작은 다빈치에게 (다빈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와인임을 알고) 아름다운 포도원을 선물한다. 음식과 와인에 진심이었고 오래 즐기기 위해 그림을 일부러 오랫동안 그렸다는 일화는 따로 확대해서 복원한 그림들로 엿볼 수도 있다.
- 144쪽
와인 페어링은 ‘와인 마리아주’라고도 한다. 우리가 ‘음식 궁합’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와인 애호가나 전문가들은 오롯이 와인만 즐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탈리아 와인은 ‘음식을 위한 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가끔 이런 이탈리아 와인을 영화로 치자면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라고 표현한다. 세계 최고의 조연상은 이탈리아 와인이 죄다 휩쓸 거라고!
수많은 종류의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다양한 이탈리아의 와인들이 있다. 하지만 치킨과 소주의 궁합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지 않듯, 그저 오랜 세월 자연스레 와인과 음식 궁합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점이 중요하다.
- 157쪽
출판사 서평
유독 와인 앞에서만 작아지는 우리,
와인은 왜 어려울까?
“와인 좋아하시죠?”
“아……, 네. 그런데 저 와인 하나도 몰라요.”
왜 그럴까? 막걸리나 소주, 맥주, 기타 술들에 비해서 유독 와인만 모른다는 사람이 많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저 막걸리 잘 몰라요…….” 하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우리는 유독 와인 앞에서만 작아진다.
저자는 그 이유를 와인의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 그리고 그런 표현들이 잔뜩 들어간 소믈리에의 친절한(아이러니하게도) 설명에서 찾는다. 와인을 즐기기 전에 책으로 공부부터 하려 드는 우리에게 저자는 제발 공부하지 말고 마시라고 당부한다.
하마터면 공부할 뻔한 와인,
주눅 들지 않고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이 책의 저자, 오세호의 특이한 이력부터 살펴보자. 10년간 밀라노에서 패션 디자인·마케팅을 전공하고 돌아와 패션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잦은 이탈리아 출장 때마다 유학 시절부터 키워온 식음 문화에 대한 꿈을 억누를 수 없어 다시 토리노에서 요리, 와인, 커피 등을 공부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 바리스타 1세대 · 소믈리에 1세대로서, 파인다이닝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와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와인 바 ‘뱅가’를 오픈하고 운영했다.
이탈리아를 진심으로 입고 먹고 마시는 저자는 자신이 이탈리아 거장들에게 사사한 와인을 즐기게 된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경험해 보지 못한 향과 맛으로 와인을 설명하는 걸 들으면 공감하기 어려운 건 당연합니다. 누구나 경험하기 쉬운 향으로, 또는 함께하는 음식의 마리아주 경험으로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향과 맛을 기억으로 저장해 가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인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와인이 궁금해지는 순간 당신은 이미 와인을 하나도 모르지 않습니다.”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
이탈리아 와인의 무궁무진한 매력 파헤치기!
이 책에는 보르도, 로마네콩티, 샴페인 등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프랑스 와인과 공격적인 마케팅과 물량 공세를 펼치는 신세계 와인에 비해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러나 와인의 역사와 맛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이 가득하다.
매일 아침 이슬을 확인해가며 같은 포도밭이라도 수확시기를 달리하는 와인 메이커들의 정성, 와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즈와 올리브,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 MZ 세대를 닮아 개성 넘치는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법 등 뻔하지 않고 흔하지 않은 신박하고 쉽고 편안한 와인 이야기다.
로시니가 미식을 위해 조기 은퇴한 사연, 와인을 좋아한 다빈치가 와인을 마시려고 그림을 천천히 그린 사연, 4갈래 포크와 파스타면, 냅킨 접는 법, 후추통을 발명한 다빈치, 이탈리아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와인, 이탈리아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이탈리아 음식, 이탈리아 음식이 아닌 이탈리아 음식 등 저자가 펼쳐내는 이탈리아와 와인을 매개로 한 맛있는 이야기는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3494424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4월 22일 | ||
쪽수 | 212쪽 | ||
크기 |
196 * 297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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