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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목격한 사람(큰글자도서)

고병권 산문집
큰글자도서 라이브러리
고병권 저자(글)
사계절 · 2024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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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싸구려 앰프, 이것은 나의 자부심이다”
아프고 슬픈 사람, 싸우는 사람 곁의 인문학 연구자
현장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든든한 이름, 고병권
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이자, 스무 해 넘도록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해온 사람, 고병권.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쓴 글과 투쟁 현장 등에서 행한 연대 발언을 모은 산문집이다. 묶어놓고 보니 ‘온통 사람’ 이야기다. 정확히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 사람들, 장애인, 이주민, 아픈 사람, 비인간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시설에 갇힌 중증 장애인, 사냥당하듯 내쫓긴 불법 체류자,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부모, 아픈 몸을 미안해하게 만들고 변명하게 만들고야마는 이 사회에서 고병권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끊임없이 묻는다, “역시 내가 바보인가” 하면서. 이 책은 억압과 차별, 편견과 무지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알아보는 것’과 ‘물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총서 (11)

작가정보

저자(글) 고병권

고병권

노들장애인야학 철학 교사. 읽기의 집 집사. 생의 최소 단위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잊지 않으며 아픈 사람, 싸우는 사람의 삶의 의지를 지켜보고 세상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더 멀리 전달되도록 작은 앰프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람을 주저앉히는 글이 아니라 작은 힘, 작은 기쁨이라도 건넬 수 있는 춤과 같은 글을 쓰고자 한다.
니체에 이르는 길이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섬세히 펼쳐낸 『언더그라운드 니체』 『다이너마이트 니체』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하고 깊이 있게 읽어낸 〈북클럽 『자본』〉 시리즈(전 12권), 우리 사회의 현재를 그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묵묵』, 현장의 운동과 사건과 사람을 담아낸 『“살아가겠다”』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추방과 탈주』 등을 썼다.

목차

  • 프롤로그 - 그날의 춤을 기억하며

    제1부 두 번째 사람
    차라투스트라의 첫 번째 길동무
    두 번째 사람 홍은전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아침 식사
    공부하는 심정
    가난한 자에 대한 섬김
    호소

    제2부 아프고 미안한 사람
    구차한 고통의 언어
    용서를 구하며
    인간 등급을 대신한 인간 점수
    단식과 깡통
    141일의 삭발식
    “너희가 사람이냐”
    “민폐만 끼쳤다”

    제3부 보이지 않는 사람
    보이지 않게 일하다 사라진 사람
    선한 관람자
    행정 여력에 달린 생명
    죽음의 설교자들
    탈시설 지원법을 제정하라

    제4부 포획된 사람
    불법 체류자가 남긴 장기
    고문의 추억
    고문의 이면
    화성의 관타나모
    포획의 계절
    이주민을 추모하는 선주민의 춤
    강제징용 노동자 이흥섭
    미누, 부디 안녕히

    제5부 함께 남은 사람
    함께 살아야 한다
    공동 격리를 자원한 활동가
    이 겨울의 방어 태세
    그가 시설에 남은 이유
    맥스는 내 벗은 몸을 보았다
    거짓 새들의 둥지
    아픈 사람들의 독서 코뮨주의 - 어떤 ‘고독’과 ‘우정’에 대하여

    제6부 싸우는 사람
    죽은 사람의 죽지 않는 말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위험한 자
    죄 없는 시민은 죄가 없는가
    약자에서 탈락하다
    “우리는 미쳤다”
    봉쇄된 건물의 창문 앞에서
    지은이 이규식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 - 한 혁명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제7부 연대하는 사람
    한국 장애인들의 투쟁 형상은 어디서 왔을까 - 장애해방열사들의 가난과 무지, 품격 없는 유언에 대하여 (노들야학, 2023. 9. 6.)
    연대 발언 - 우리가 살 땅은 어디입니까 (경복궁역, 2022. 4. 14.)
    연대 발언 - 우리는 서지 않는 열차 앞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삼각지역, 2022. 12. 26.)
    연대 발언 - 우리는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곳에서 400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역, 2023. 8. 3.)

    에필로그 - 사람 살려!
    책에서 언급하거나 인용한 자료

책 속으로

첫 번째 자리에도 사람이 가득하고, 세 번째, 네 번째 자리에도 사람이 가득한데 두 번째 자리는 그렇지 않다. 세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이 슬퍼했다거나 분노했다는 소식을 듣지만 두 번째 사람은 첫 번째 사람의 통곡 소리를 듣고 시뻘게진 눈알을 본다. 무엇보다 두 번째 사람이 선 자리는 첫 번째 사람이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 때 소매가 잡히는 자리다. 그걸 알기에 나는 세 번째에 서고, 겁이 날 때는 네 번째, 다섯 번째까지 도망친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의 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서 운다. - 「두 번째 사람 홍은전」

언제부턴가 공부란 호기심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만큼 나를 매혹시키지는 않았지만 호기심 이상으로 내 마음을 붙드는 것이 있다. 어떤 주제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그것이 신기해서일 수도 있지만, 안타깝고 걱정이 되어서 혹은 서럽고 화가 나서일 수도 있다. 내가 가만히 있는 나 자신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부하는 심정이라는 것도 있다. - 「공부하는 심정」

실제로 사람들은 이들의 호소를 곧잘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네가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폭력을 유발한 건 아닌지. 너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 너무 고통을 느끼는 건 아닌지. 이것이 사람을 구차하게 만든다. - 「구차한 고통의 언어」

한 사회는 의외로 소리 없이 크게 실패할 때가 있다. 소란스럽지 않아서 혹은 다른 소란 때문에 중요한 실패가 지각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이 실패를 더욱 큰 실패로 만든다. 실패했는지도 모르는 실패, 아니 그 이전에 어떤 시도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실패, 아니 그 이전의 이전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서 어떻게 되든 상관도 없었던 실패. - 「“민폐만 끼쳤다”」

그는 관람자로서는 고통을 들여다보지만 당국자로서는 고통을 외면한다. 불쌍한 자에게는 연민을 느끼고 적선하지만, 권리를 주장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자에게는 법과 원칙을 내세운다. 관람자로서는 자선가이고 당국자로서는 공안 통치자다. - 「선한 관람자」

애초부터 미등록 이주자들은 인권 박탈 상황에 놓여 있었다. 노동할 때는 언제든 퍼 쓸 수 있는 저수지의 물이었고, 단속반이 덮칠 때는 숨을 헐떡이며 산으로 도망치는 토끼였으며, 포획된 후에는 외국인보호소라는 곳에서 등이 꺾이는 새우였다. 마치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착취 시스템 같다. 불법에 대한 이런 단속이 내게는 인간이 인간에게, 생명이 생명에게 저지르는 거대한 범죄의 일부처럼 보인다. - 「포획의 계절」

‘지은이 이규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물음이다. 자립성과 독립성, 개인성으로 이루어진 저자라는 신화에 대한 문제 제기다. 세상의 검문소에서 그는 혼자서 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숱하게 받아왔다.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지,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는지. 마치 의존 없는 삶이 세상살이의 자격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 혼자 지은 것인가. 이 삶은 당신 혼자 살아낸 것인가. 그렇지 않다. - 「지은이 이규식」

그는 사람을 모욕하고 있었다. 상부에서 어떤 지시를 받은 건지, 스스로 어떤 오기 내지 충동에 휩싸였던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은 수십 년간 이 사회에서 묵음 처리 당한 사람이 내는 간절한 목소리에 대고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을 때 나는 제발 그러지 말라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가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 같았다. - 「“너희가 사람이냐”」

세상의 진보를 믿었던 사람들은 곧잘 역사를 열차에 비유해왔습니다. 우리는 삼각지역을 거쳐, 숙대입구역, 서울역으로 열차가 나아가듯 인류는 진보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사의 이전 역에서는 남성의 권리만 보장받았지만 다음 역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고, 이전 역에서는 인권이 사실상 백인만의 권리였지만 다음 역에서는 유색인의 권리이기도 할 것이라고.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역사가 장애인의 권리가 보장되는 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열차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서지 않는 열차 앞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살려주세요!’ 나는 내가 ‘사람 살려’를 강의한 곳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사람 살려’를 보았다. 눈시울만 붉어질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철학도, 어떤 문학도, 어떤 정신 승리도 불가능했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말들은 모두 잠꼬대였던가. ‘사람 살려’ 때문에 잠은 깨버렸고 꿈은 실패했고 말문은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지금 이렇게 글을 맺는 순간에도, 나는 말을 찾고 있다. - 「에필로그 - 사람 살려!」

출판사 서평

내 안에는 세상에 대고 떠들어댈 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혼자 간직해도 그만인 이야기들, 소수의 사람들만 알아도 그만인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내 글쓰기 전압을 확 끌어올린다. 너무나 중요한 목소리가 너무나 작게 들려올 때 정신의 진공관이 뜨겁게 달구어진다. - 「호소」

고병권은 2001년 첫 책을 펴낸 후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구자다. 그는 니체와 마르크스, 스피노자와 루쉰에 관한 이야기를 선물해주었고, 그 이름만으로 안도감과 든든함을 주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사람을 목격한 사람』에서 ‘싸구려 앰프’를 자임한다.
왜 ‘싸구려 앰프’인가. 어느 날 고병권은 광화문 지하에 꾸려진 농성장에서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낡은 앰프를 본다. 앰프에 문제가 생겨 그곳 사람들이 대체할 만한 사물을 찾던 순간에 그는 진실로 자신이 그 앰프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세상에 중요한 소리는 그 중요도와 반비례하여 잘 들리지 않기에, 누구든 마구 가져다가 편하게 쓸 수 있는 앰프가 되고 싶었다고.
그는 때로는 당사자들을 찾아가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지 물었고, 그들이 들려주거나 먼저 요청한 주제를 공부하고, 그것으로 글을 썼다. ‘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세요’, ‘이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주세요’ 하는 염려와 안타까움의 심정을 담아. 서러운 이들의 호소를 더 크게 증폭시키는 ‘싸구려 앰프’는 그의 자부심이자, 이 책의 정체성이다.

사람은 누구인가, 목격이란 무엇인가
글 쓰는 자의 책무, “보고 말았다, 그러므로 쓴다”
‘사람’은 누구인가. 흔히 쓰는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표현은 인간, 특히 전형적이고 이념적인 어떤 생물학적 인간 종에 한정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부적합한 존재라고 선고받은 존재, 외면당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다. 그들은 사회 변두리에 자리하며, 막막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명 그 자체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들이야말로 사회구조와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다시 사유하게 하는 고귀한 존재다.
‘목격’이란 무엇인가. 목격은 흘끗 바라봄 혹은 구경 너머의 것이다. 이것은 증언(witness)에 가깝다. 사람이 타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여기, 사람이 있다!”라고 외쳤고, 보이지 않게 일하다 죽임을 당한 노동자의 피켓을 든 영정은 ‘우리가 보입니까!’라고 말한다. 글이란 것이 어떠한 맥락에서의 증언이라고 할 때, 이 책에는 “무언가를 보고 말았고, 보지 않은 것으로 돌이킬 수 없다, 그러므로 쓴다”라는 작가의 마음이 녹아 있다. 고병권이라는 눈을 통과하면 달리 보인다. 살고자 하는 이들, 저항하고자 하는 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그는 자신이 목격한 사람들이 자기 안에 일으킨 파장을 글로써 알린다.

고병권이 데려다 놓는 세계
“죽을 것 같은”에서 ‘같은’이 사라진 세계
고병권은 독자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그는 ‘토끼몰이’를 하는 불법 체류자 단속 현장으로, 검은머리갈매기의 아기가 애처롭게 걷는 수라 갯벌로, 열사병으로 눈이 뒤집힌 사람이 발견되는 방으로, 배로 바닥을 기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철창 안에서 “살려주세요” 하고 외치는 구치소로, 장애와 가난과 여성이 발버둥 치다 숨진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의 밀도 높은 문장에 사로잡혀 빨려 들어간 세계는 이전의 우리가 알던 세계와 다르다. 그것은 마치 “죽을 것 같은”에서 ‘같은’이 없어진 세계, ‘비유와 상징’이 사라진 장소다. 이곳에서 독자는 어렴풋이 안다고 착각해온 소위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관한 뭉뚱그린 생각과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글 면면에 담긴 고병권의 고요한 분노와 절망, 참회와 부끄러움, 싸우는 이들을 향한 경탄과 응원을 마주하는 동안, 독자는 당사자의 자리에 자연스레 ‘나’를 놓아보게 된다. 머리로 애써 이해하기 이전에, 논리보다 앞선 정서에 감응하여 먹먹한 가슴을 치고야 만다. 이것이 철학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문학이기도 한, 이 책이 가진 힘이다.

“우리는 함께 앓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응답해주기를
이 책에는 ‘고통’과 ‘함께’와 ‘의존’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는 함께 앓고 있다’는 고병권의 말은 아프고 미안한 ‘첫 번째 사람’들을 껴안는다. 그는 타인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내가 누리는 ‘일상’이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일상이 아님을, 이 사회에서 모두가 함께 사는 줄 알았으나 사실은 ‘우리’에서 ‘탈락한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곳을 보아달라’는 고병권의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본 걸까’ 하고 화들짝 놀라다가, 때로 그가 그러했듯 ‘도와달라는 이에게 소매가 잡힐까 두려워 네 번째, 다섯 번째 자리로 도망치고 싶은 감정’에 휩싸인다. 하지만, 아주 잠시만 시간을 내어 고병권의 응답으로서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주시기를. 첫 번째 사람이 ‘두 번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은 세 번째 사람이 두 번째 자리에 올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응답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이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출근길 지하철에 갑자기 장애인이 등장했을 때 당황한 사람들, 혹은 심지어 화났던 사람들, 아니면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죠. 두 번째로는 자기의 고통이랄까, 차별을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들, 혼자서 끙끙 앓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다 저마다 자기 고통을 앓고 있잖아요. 그런 때조차도 우리는 함께 앓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을 읽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책 속에 등장하는 당사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한 말이기 이전에 들은 말이기 때문이에요. 그들에게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이렇게 들었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를테면 제 방식의 응답이랄까요.” - 고병권 인터뷰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981094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4월 10일
쪽수 328쪽
크기
169 * 267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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