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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순간

두루유치원 사진과 글 모음
기역 · 2024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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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어요, ( )의 순간!
어른들은 아이들이 약하고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라고 쉽게 착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혼자 해내는 것’에 커다란 기쁨을 느끼며, 그 과정에서 실패할지라도 오뚝이처럼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얻는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하고자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낸다. 스스로를 돕고 서로를 살피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어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교사는 매일 자라나는 아이들을 북돋아 주며, 아이와 세상이 연결될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인다.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한 두루유치원. 이곳에는 혁신교육을 실천하며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특별한 존재로 자라나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교사들이 있다. 두루유치원은 연령 혼합 학급 편성으로,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생활한다. 아이들은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주고 잡아주면서 배려하는 법을 배운다. 동생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배운다.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때로는 ‘내가 먼저 할 거야’, ‘아니야, 내가 먼저 하려고 했어’ 하면서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슬기롭게 갈등을 풀어나가며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걸음걸이가 느린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구태여 ‘같이 놀자’고 말하지 않아도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협동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간다. 두루유치원 교사들이 이러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사진에세이 『( )의 순간』을 펴냈다.

아이들은 친구 또는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 배우고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성장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 )의 순간』! 사진 속 아이들의 삶을 따라가며 다채로운 가치로 빈칸을 채워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박세영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이 되는 꿈을 꾸고, 아이들의 말을 모으는 (자신이 정확하게 몇 년 차인지 모르는) 교사

저자(글) 이소담

나의 삶을 사랑, 웃음소리, 따뜻한 대화, 어린이의 빛나는 눈망울로 가득 채우고 싶은 교사

저자(글) 박진희

3월에는 새삼스럽다가 4월에는 친해지고 10월부터 아이들과 헤어지기 싫다고 생각하다 결국 졸업식 전날 밤, 사진첩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는 교사

저자(글) 박지현

두루유치원에서 교사로서의 전성기를 보냈고, 박두루라는 별칭을 참 좋아하는 N년차 교사

저자(글) 이혜리

교사로서의 생존기를 두루유치원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여전히 아이들과 같이 배우고 자라는 중인 교사

저자(글) 김희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어서 아직 어떤 교사라고 정의내리고 싶지 않은 교사

저자(글) 한지은

두루 공동체에서 매순간 새롭게 자신을 발견해가며 우리의 교사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가고 있는 교사. 그래서 두루 공동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교사

저자(글) 송시정

무지개, 함박눈, 떡볶이, 내편, 아들, 12시 50분, 비 오는 날, 신발 신을 때, 아이들이 내 무릎에 앉을 때 등을 좋아하는 평범한 교사

저자(글) 강창아

교사가 될 줄 몰랐던 교사, 험난한 유아교육…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치원에 있고 싶은 교사, 아이들과 삶을 살아가고 싶은 교사

저자(글) 이지영

유치원으로 향하는 출근길이 즐겁고, 어린이들을 만나는 설렘이 있는 교사,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하는 유아교육 환경이지만, 늘 어린이들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교사, 따스한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싶은 교사

목차

  • 펴내는 글 “지나가는 K-유치원입니다” …… 004
    여는 글 “기록하다, 기억하다” …… 016

    1장. 배움 …… 019

    1. 자기의 배움을 찾아가는 어린이 …… 020
    내 이름을 쓴다는 것은 / 제일 부드러운 꽃을 찾았어요 / 100층짜리 집 / 가을밥상 차리기
    곤충 놀이터 / 울음의 이유 / 특명! 장수풍뎅이를 구출하라! / 거기 쏙 들어갔어
    나무껍질을 벗기고 벗기면 / 물감처럼 생겼어요 / 진짜! 커피예요
    이번엔 무슨 색으로 그릴 거야? / 스케치북
    이거 진짜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소원을 이루어주는 손톱꽃

    2. 삶을 지지하는 튼튼한 근육 …… 032
    소리가 도착하기 전에 / 뭐 하고 있을까? / 열매가 어디서 떨어졌을까? / 너도 들리니?
    묶지 않아도 풍선을 만들 수 있어 / 백을 향한 혼신 / 집중의 순간 / 집중하는 건축가
    아이와 종이와 색연필 / 인용부호 속 몰입

    3. 용기를 내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 …… 040
    바람이 불어서 떨어질 것 같아 / 30분이 걸려도
    얼굴이 빨개질 때까지 난 매달리기 1등이에요 / 포기하지 않을 거야
    형아 이것 봐. 나 성공했어! / 한발 나아간 용기 / 그저, 특별하게

    4. 어린이들이 경험하는 기쁨의 순간 …… 046
    형아랑 똑같아요 / 아슬아슬 달리기 / 우르르와 꺄르르 / 너의 엉덩이에 풍덩
    내가 여기에 별이랑 달 만들어볼까 / 종이와의 만남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 물감 위의 왈츠 / 여기 너무 편안하고 좋지 / 완전 폭포다!
    흙탕물 튀기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중 / 내 엉덩이 맞춰보시지! / 온몸이 미끌미끌

    2장. 세상 …… 057

    1. 우리가 발견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 058
    나무시소 / 동물농장의 생일잔치 / 선생님, 어서 와서 밥 먹어요
    손잡은 친구들의 모습 / 멀리 가면 더 큰 게 나와 / 달리기 유발자
    들여다보기 기다려주기 / 숲 놀이터에서 해먹에 눕는 즐거움 / 비밀의 미끄럼틀
    언니가 알려줄게 / 이것 봐 / 제천 나들이
    작고 예쁜 손안에 더 작고 예쁜 열매 하나 / 빛은 빛을 만든다

    2. 세상과 이어주는 호기심 …… 070
    땅속 세상이 궁금해 / 만남 / 꿀벌 두 마리가 모여 있어요
    모든 곳이 도화지 / 벌레가 왔다 / 으름과의 첫 만남 / 대화의 희열

    3. 어린이의 마음 속 우주 …… 078
    물고기는 존재한다 / 징검다리 놀이 / 상상의 세계가 열렸다
    저 하늘 위엔 / 소라게 / 바닷속에서 놀기 / 고래가 나올지도 몰라
    타잔처럼 날아보자

    4. 오늘의 시민 …… 086
    빛과의 만남 / 같은 방향으로 / 잠자리 / 전지적 관찰자 시점 / 안과 밖의 만남
    아기 새야 잘 지내고 있니 / 우연히 만난 아기새 / 우리가 만드는 가위! 바위! 보!
    우리는 친구야 / 고운동 지킴이 / 같이 탈래요?
    포근한 숲속, 하늘을 바라보다 / 맨발의 감촉 / 반짝반짝
    반짝이던 봄날의 어느 날 /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는 법 / 숲속에 사는 나의 친구들

    3장. 우리 …… 103

    1. 마침내, 우리! …… 104
    어서 와 기다리고 있어 / 우리가 늦게 오는 이유 / 우리들의 싸움을 기념하며
    기쁠 땐 나도 모르게 점프를 뛰게 돼 / 너네 뭐하니 / 도와줘서 고마워
    내가 빌려줄게 / 우리가 되는 순간 / 교실은 우리집 / 내 손을 잡아
    연필심 끝에 닮은 이야기 / 우리가 재웠어요, 진짜로! / 조금만 더

    2. 있음 탐구생활 …… 116
    꽃과 너 / 꽃과 같은 아이들 / 모래 놀이터 / 깜짝 놀랄만한 사건 / 넌 나의 천사야
    너만 보인단 말이야 / 나를 웃게 하는 너 / 눈빛만 봐도 / 너무 귀여워
    맞잡은 손의 온기 /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오이 팩은 이렇게 하는 거예요(mr. 오이씨) / 저 혼자 할 수 있다고요! / 이번 이야기

    3. 우리라서 좋은 우리 …… 130
    지금, 여기, 이 순간 우리 / 싱그러운 숲 요정들의 아침 모임 / 모두 다 꽃이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난 너의 장꾸 / 서로를 담다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반 / 퐁당퐁당 / 겨울, 우리
    조금씩 살살 부어봐 살살 / 같이의 가치 / 짝꿍 / 든든한 척척박사 선생님
    무거운데 가볍고 함께하는데 행복해
    물 만난 물고기들 / 얘들아 밧줄을 힘껏 잡아당겨
    자! 출동이다 / 모험의 다리

    4장. 마음 …… 149

    1. 아침과 같이 …… 150
    TODAY IS THE BEST DAY / 햇살 / 두더지의 길 / 해냈다! / 나한테 뿌려줘 / 봄날의 햇살
    바람아 불어라 / 귀여운 아기새 / 안간힘 / 물아, 너는 어디로 가니?
    선생님 저기 위에는요 / 시선이 닿는 곳 / 테두리 / 너의 모든 순간
    으악! 왜 이렇게 커! / 즐거운 여름 / 이만큼이나 들어가요! (시원하고 상쾌한 나!)
    처음엔 그런 거지 / 가을을 걷다

    2. 마음을 담아서 …… 166
    두루유치원에서 찾은 우리의 행복 / 곤충을 바라보는 진지한 눈빛
    하늘에서 비가 와요 / 우리의 평화로운 시간 / 두근두근 / 넌 언제 먹을 수 있을까?
    자고 일어나면 밥 먹어 / 과잉진료
    깜짝 생일파티 케이크 숨긴 곳은 / 숲속에서 찾은 보석

    3. 마음에 귀 기울이기 …… 174
    모래일체 / 길을 잃지 않도록 / 내 마음속에 저장 / 놀이책에 너를 그렸어
    두루유치원이 조와요 / 도움의 손길 / 내민 것은
    따뜻한 손, 다가온 것은 용기라는 마음 / 숨바꼭질 / 스스로 해보고 함께 해보고
    우리의 가위바위보 / 어디로 통했을까? / 할까 말까 / 이게 정말 뭐람
    예쁜 꽃바구니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할래요 / 엄마에게 주는 선물
    우리가 그네를 타는 방법 / 전염

    닫는 글 “공상과학소설은 아니지만” …… 190
    추천 글 “불완전한 포착, 돌봄적 사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세종대학교 교수 김희연) …… 194

추천사

  • 불완전한 포착, 돌봄적 사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어쩌면 아이들을 위한 교육·보육이라는 장면에서 잘 찍은 사진 몇 장, 멋진 글귀 몇 개는 그 어떤 힘도 의미도 없을지 모른다.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백 장의 사진이 소비되는 시대, 사진 기술과 프레임의 속성을 이용한 자기과시와 자기환상이 당연시되는 시대, 감시 카메라로 권익과 공정성을 따지는 시대에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열린 더 나은 눈을 기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진을 찍는 목적과 의미가 사라진 사진들, 예쁜이와 귀요미로 조성된 사진들, 소비자의 감시와 취향에 맞춰서 찍혀진 사진들은 아름답지 않다. 즉 포착되어야 할 가치가 없다.
    선생님들의 교육·보육에서 최선의 선택을 향하는 섬세한 눈이 전제되어야 한다. 때로는 가까이 파고들고 때로는 넓게 맥락을 보며 교육적인 장면들을 판단하고 사각 프레임에 담아야 한다. 친구들과 고사리손 가득 밤톨을 모아온 사진에는 웃는 표정도 더러워진 운동화도 없지만, 발견, 우정, 탐구, 몰입, 계절이 모두 담겨있다. 나무 구멍 물웅덩이 사진에는 뒤통수만 찍혔어도 호기심과 상상력이 포착되어 있다. 경직되지 않은 표정의 봄소풍 기념사진에는 따사로운 봄날의 아이들과 선생님의 편안한 관계가 달콤하게 담겨있고, 옷 젖은 아이의 울음보 사진에서는 ‘Today Is The Best Day’ 티셔츠 문구가 포착되어 성장통을 포용하는 선생님의 자질을 암시한다. 사진을 찍는 자뿐만 아니라 그 사진을 보는 자들에게 더 나은 교육적 통찰력으로 나아가게 한다. 사진의 본질적 불완전성은 그렇게 승화되어 사진만의 미학으로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보육에서 사진은, 선생님 자신의 교육적 시각으로, 아이들을 성실히 따라가, 보다 나은 이해로 나아가게 하는, 주목할만한 가치로운 순간에 대한 불완전한 포착의 연속적 수집과 해석으로서 의미가 있다.
    나는 사진의 한계에 대해 아는 척하고 싶은 혹자가 선생님들의 사진에 불필요한 사족을 달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은 어차피 객관적 진실을 왜곡하는 사기라느니, 유치원의 현실을 제대로 담고 있지 못하다느니, 이상주의적 선생님들의 자의적 해석이라느니, 하는. 전몽각의 사진집에는 윤미의 전부가 있지 않고 남매가 공평하게 등장하지 않으며 가족의 희로애락 모두를 담고 있지 않다. 아버지의 시선이 자녀나 부인의 시선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 있을 필요도 반드시 같아야 할 필요도 없다. 두루유치원의 사진에세이에는 아이들이 분량 배분으로 등장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과정과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 순간 그 아이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선생님의 시각이 앞서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이 보기에, 자신들이 보지 않았더라면 지나쳐버릴 수 있었던 눈부신 순간들을 잘 보아서 연결하고 해석해서 교육·보육의 서사를 담아 남겨주셨다는 사실이다. 유치원에서의 소박한 일상의 순간들을 담대한 정성으로 두루두루 포착한 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삶과 배움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독자들이 사각 프레임 너머를 볼 수 있는 보다 나은 눈을 기르도록 초대해 주셨다. 교육과 보육이 분리되지 않아야 할 현대 유아교육에서 아이들을 ‘본다는 것’, ‘돌본다는 것’, 나아가 ‘돌봄적 사진’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하셨다.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진계에도 길이 남을 역작이라 생각한다.
    선생님의 곧고 따뜻한 눈빛이 아이들을 쓰다듬을 때, 아이들은 온전하고 존엄 가득한 좋은 사람으로 자란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서로를 돌보아 남겨준 고운 사진과 글이 작은 꽃잎으로 날아가 세상 곳곳에 살포시 내려앉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들여다보기 기다려주기
길을 가다 보면, 어린이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바닥을 유심히 들여다볼 때가 많다. 그곳에는 작은 벌레가 있을 때도 있고, 떨어진 열매가 있을 때도 있다.
어른의 눈에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지만 어린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한 것들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길면 5년이 된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신기하고 찬란한 것투성이일까? 이 순간만큼은 잠시라도 어린이들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싶다.
-64쪽

길을 잃지 않도록
삼월 내내 교실을 못 찾아 울면서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왔던 친구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교실을 찾아올 수 있을까?”
“우리 반 앞에 커다랗게 우리 반 이름을 쓸까요?”
“근데, 3층에서 못 찾는 게 아니라 우리 교실이 안 보이는 1층에서부터 못 찾아와.”
“그럼 1층에서부터 우리 반 오는 길을 알려주는 표시를 붙이자.”
계단과 복도에 빼곡하게 화살표와 별을 표시하는 종이를 붙였다.
우리에게 오는 길을 잃으려야 잃을 수 없도록, 아이들이 마음을 표시한다.
-176쪽

출판사 서평

[펴내는 글]

지나가는 K-유치원입니다

......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에 ‘맡겨지는’ 존재가 아니고, ‘손이 많이 가는’ 존재도 아니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존재’도 아니고, ‘금쪽 같은’ 존재는 더더욱 아니다. 훌륭하게 길러내서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겪는 삶의 희로애락도 그것의 원인이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의 어느 부분으로 ‘그냥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 있다. 일방적으로 돌보고 키워야 하는 존재들이 아니다. 아이들도 우리를 돌보고 성장시킨다.

,,,,,,

‘지나간다’는 것은 시간의 이동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시간은 끊임없이 흐른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순간, 그리고 친구와 비밀을 나누는 순간들은 모두 시간 속에 존재했다가 지나간다. 우리의 순간들은 지나가는 중이다.
사진은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포착한다. 사진 속에서 영원히 고정된 순간을 의미한다. K-유치원의 아이들이 웃고 뛰어노는 모습, 선생님과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들이 사진에 담겨 영원히 박제된다. 사진은 지나간 시간을 불러올 수 있는 수단이다. 우리가 시간을 ‘지나간다’ 할 때, 우리는 시간을 마치 볼 수 있는 공간처럼 만든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우리는 마치 어딘가에 실제로 있는 것처럼 여긴다. 그 시간이 어디에 있는 것처럼 그 시간을 방문하고,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그 시간에 살기도 한다. 기억으로 과거를 다시 방문하고, 때로는 미래를 상상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우리가 지나는 시간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공간’이 된다.
또 다른 의미로 ‘지나간다’는 것은 성장과 변화를 의미한다. K-유치원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 아이들은 키가 자라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는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성장도 포함한다.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해결,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과정 등 모든 것이 시간을 필요조건으로 하는 변화이다. 이 신체적 경험은 아이들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이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배움’에서는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삶의 다채로움을 경험하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나간다는 것을 다룬다. 어린이의 놀이를 통해 얻는 행복과 유능함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이것이 어린이의 배움이자 삶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2장 ‘세상’에서는 어린이들이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탐구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가는 모습을 강조하며, 세상과의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장 ‘우리’는 배움을 통해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과 자신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동체 내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4장 '마음'은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시선을 다루며, 기분과 분위기가 배움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의 순간적이고 아름다운 경험을 공유하며, 감정을 통해 세계를 확장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의 순간』은 어린이들의 세계를 존중하고 그들의 배움과 성장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에게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움과 함께 어린이들의 세계가 성큼 다가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199802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12일
쪽수 200쪽
크기
154 * 201 * 23 mm / 467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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