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하게 다정하게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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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아마 사랑에 서툰 자들이겠지요. 여기, 우리들을 위한 희망찬 목소리를 들어볼 차례입니다. 15명의 작가들이 꺼낸 소중한 이야기를 읽은 뒤 한 가지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사랑만이 가능하게 하는 일이 분명 있음입니다. 고단하고 각박한 삶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건 없습니다. 사랑이 있기에 오늘이, 내일이 밝아옵니다. 깊은 밤을 지나 어느 아침에 마주할 서리 낀 풍경을 그려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요. 이미 충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정보
인생이라는 여정을 산책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산책한다. 혼자서 책을 만들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있어 몇 권의 책을 만들었다. 저서로 『출근 대신, 여행』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불행에서 여행으로 남인도로 인도하다』 등이 있다._작가의 말
1990년 9월 8일생. 김연아와 생일이 3일 차이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2017년 5월 25일 독립출판을 시작하며 ‘에리카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7년 동안 적성에 안 맞는 회사를 다니며 소셜다이닝 프로젝트 ‘잇어빌리티’를 병행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퇴사를 감행. 지금은 ‘요리먹구가’라는 스스로 만든 직함으로 요리와 개더링(gathering)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최근에는 ‘텍스트 셰프’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요리조리 맛깔난 글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eprikot
한여름 햇빛에 반짝이는 과일을 따본 적 있습니다. 손아귀에 드는 작은 과일 껍질에 남은 흔적을 문질러 과육을 베어 물었습니다. 입술과 손끝에, 손등을 지나 소매에 과즙은 흐릅니다. 그런 것을 글로 씁니다._작가의 말
저서로는 『겨울을 버티는 방』,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무화과와 리슬링』, 『저크 오프』,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며
용맹하게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 진서하
부르는 목소리 | 전욱진
내 것이 모자라다 말할 수 없겠지요 | 오종길
상실의 시대 | 그린
이미 슬픈 마음으로 너를 본다 | 이아로
다정하게
뭉근하게 끓이는 카레 | 이찬호
토할 것 같은 내 사랑 | 에리카팕
15년과 10년 | 나나영롱킴
당신과의 순간을 | 김롲벋
사랑에 서툴러서, 내가 미안해 | 장하련
눈이 부시게
미싱 링크 | 김연지
사랑하는 건 맞는데요,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 김현경
주황색 햇빛이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 김철수
눈마음 | 김하루
복숭아를 닮은 사람 | 방멘
나가며
한 문장 | 사랑에 서툰 우리들에게 전하는 희망찬 목소리.
책 속으로
그가 닦아둔 사랑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그 자유 안에서 그제야 내가 어떻게 말하고 듣고 행동하고 쓰고 싶은지 다시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나는 나를 다시 키웠다. 재영과 오래도록 눈 맞추고 토라지고 화를 내고 대화하며 그제야 나는 배웠다. 어떤 내가 될 것인지는 어쩌면 선택의 문제라는 걸.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그건 그대로 나여서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마음먹었다. 나도 재영이 되고 싶다고. 재영에게 재영이 되어주어야겠다고. 이 자유를 혼자만 누릴 순 없다고. 그래서 나는 나의 일부가 재영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이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오래도록 서로의 든든한 자유가 되길 바라는 만큼 자신을 가꾸고 기르는 재영의 기질을 베껴오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 덕에 매일매일 하루쯤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20~21p 진서하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30대가 되어 그이를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드디어 내 반쪽을 찾았다는 느낌보다 완전한 두 세계가 만나 더 커다랗고 풍요로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만 나이 서른셋이 되어 시작하는 연애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과년한 나이이겠으나 밀레니얼 세대인 나에게는 정확히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세계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컸지만, 적절히 소금기도 들었고, 상대의 테두리를 흡수할 수 있는 촉감으로 적절히 발효된 상태. 그렇게 탄탄하지만 또 말랑해진 상태로 그이를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한다.
-81~82p 에리카팕 〈토할 것 같은 내 사랑〉
기본정보
ISBN | 9791198438317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1월 17일 |
쪽수 | 178쪽 |
크기 |
118 * 182
* 12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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