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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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국내 최초 완역 출간
아버지와 아들 2대에 걸쳐, 100년간 완성한 신화
★★★ 전문 검토 및 검수를 통한 톨킨 번역 지침 전면 수용 ★★★
★★★ 세계적인 삽화가 앨런 리 컬러 삽화와 연필 드로잉 수록 ★★★
★★★ 벨레리안드 3단 지도 증정 ★★★
생전 톨킨이 미처 완성하지 못했던 세 편의 장대한 서사시
톨킨 사후 아들 크리스토퍼의 끈질긴 집념으로 복원, 100년 만에 출간
J.R.R. 톨킨이 평생에 걸쳐 새로운 구상을 거듭하며 개작 및 퇴고를 반복했던 방대한 ‘실마릴리온’ 신화 중에서도 특히 작가가 아꼈던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곧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이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되었다. “조국의 (신화적) 빈곤이 슬펐다”는 작가의 진심에서 구축되기 시작한 톨킨의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도 특히 가장 먼저 집필했고 가장 사랑한 세 편의 이야기를 작가는 ‘위대한 이야기들Great Tales’이라고 불렀다. 대체로 요정들이 주역을 맡는 ‘실마릴리온’ 신화에서, 이들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요정뿐만 아니라 ‘둘째자손’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에알라! 에아렌델 엥글라 베오르흐타스트 오베르 밋단예아르드 몬눔 센데드.(고대 영어로 ‘오라, 에아렌델, 천사 중에 가장 빛나는 천사요, 가운데땅 인간들에게 보내진 자여.’)”-『곤돌린의 몰락』 본문 중에서
젊은 시절 톨킨은 고대 영어로 된 시구를 접하고는, 그 아름다움과 장대한 신화의 향기에 매료되어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위대한 항해가 에아렌델은 세상의 모든 바다를 탐험하고 마침내 서녘 끝, 신들의 땅에 당도해 천상의 바다를 항해하게 된다. 구원의 상징인 새벽별 에아렌딜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야기는 강을 거슬러 오르듯 발전하기 시작했다. 에아렌딜은 구원자였다. 따라서 그에게 구원받을 요정과 인간은 처절한 패배를 겪은 비참한 상태여야 했다. 에아렌딜의 찬란한 비상을 위한 배경이 되는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은 결국 끝없는 추락과 실패, 좌절과 상실을 거듭하는 몰락의 이야기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존 로널드 루엘 톨킨

(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년 남아프리카 블룸폰테인에서 태어났고 네 살 때 영국으로 건너갔다. 어려서부터 언어학과 고전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C.S. 루이스 등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현대 판타지 문학의 걸작이자 고전으로 꼽히는 『호빗』과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가운데땅의 신화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남겼다. 1973년 사망 후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실마릴리온』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가운데땅의 역사』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 등이 출간되었다.
(Christopher Tolkien)
영국의 작가이자 학자, 편집자이다. J.R.R. 톨킨의 셋째 아들로, 1973년 톨킨 사후 유고 관리자가 되어, 부친의 뜻에 따라 막대한 양의 원고들을 정리, 편집하여 책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40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2020년 사망했다. 엮은 책으로는 J.R.R. 톨킨의 『실마릴리온』 『끝나지 않은 이야기』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 『괴물과 비평가』 『베오울프: 번역과 해설』 등이 있다.
(Alan Lee)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삽화가이다. 194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7세 때 『반지의 제왕』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후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1992년 100주년 특별판), 『호빗』(1999), 『후린의 아이들』(2007), 『베렌과 루시엔』(2017), 『곤돌린의 몰락』(2018)의 삽화를 담당했고, 피터 잭슨의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에도 존 하우와 함께 콘셉트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톨킨의 중단편 소설들을 묶은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와 최근 영국에서 출간된 『누메노르의 몰락』의 삽화도 그렸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역서로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 『끝나지 않은 이야기』 『후린의 아이들』 『곤돌린의 몰락』과 데이빗 데이의 연구서 『톨킨 백과사전』, 토머스 하디의 장편소설 『더버빌가의 테스』가 있고, 저서로 『번역 문장 만들기』 『영국소설의 이해』 『영어권 국가의 이해』 『영미단편소설』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8세기 영국소설 연구로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반지의 제왕』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미국 대통령 취임사』 『가운데땅의 지도들』 『베렌과 루시엔』 등이 있다.
목차
- #1 『후린의 아이들』
전면삽화
부분삽화 차례
역자 서문
서문
들어가는 글
나른 이 킨 후린: 후린의 아이들 이야기
Chapter 1 투린의 어린 시절
Chapter 2 한없는 눈물의 전투
Chapter 3 후린과 모르고스의 대화
Chapter 4 투린의 출발
Chapter 5 도리아스의 투린
Chapter 6 무법자들 사이의 투린
Chapter 7 난쟁이 밈에 대하여
Chapter 8 활과 투구의 땅
Chapter 9 벨레그의 죽음
Chapter 10 나르고스론드의 투린
Chapter 11 나르고스론드의 몰락
Chapter 12 투린의 도르로민 귀환
Chapter 13 투린, 브레실로 들어가다
Chapter 14 모르웬과 니에노르의 나르고스론드행
Chapter 15 브레실의 니에노르
Chapter 16 글라우룽의 출현
Chapter 17 글라우룽의 죽음
Chapter 18 투린의 죽음
가계도
1) 하도르 가문과 할레스 사람들
2) 베오르 가문
3) 놀도르 군주들
부록
1) ‘위대한 이야기들’의 진화 과정
2) 텍스트의 구성
발음에 대하여
고유명사 목록
지도에 대하여
#2 『베렌과 루시엔』
전면삽화
역자 서문
서문
상고대에 관한 주석
베렌과 루시엔
「티누비엘의 이야기」
「신화 스케치」로부터의 발췌 대목
「레이시안의 노래」로부터의 발췌 대목
「퀜타 놀도린와」
「퀜타」로부터의 발췌 대목
「레이시안의 노래」로부터의 두 번째 발췌
「퀜타」로부터의 추가 발췌
끝맺음까지의 「레이시안의 노래」 속 이야기
「퀜타 실마릴리온」
「퀜타 놀도린와」에 의거한 베렌과 루시엔의 귀환
「나우글라프링의 잃어버린 이야기」로부터의 발췌
새벽별과 저녁별
부록
「레이시안의 노래」 개정본
고유명사 목록
낱말 풀이
#3 『곤돌린의 몰락』
전면삽화
부분삽화 차례
역자 서문
서문
프롤로그
곤돌린의 몰락
「곤돌린의 몰락 이야기」
최초의 기록
「투를린과 곤돌린의 망명자들」
「신화 스케치」 수록 서사
「퀜타 놀도린와」 수록 서사
최종본
서사의 진화
결말
「신화 스케치」의 결말
「퀜타 놀도린와」의 결말
고유명사 목록
추가 주석
낱말 풀이
가계도
1) 베오르 가문
2) 놀도르 군주들
추천사
-
문학은 언제나 몰락의 역사에 매혹되어 왔다. 한 사람이든 한 사회이든, 몰락의 순간에 그간 애써 감춰왔던 속내와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라는 거대한 서사시에 앞서 쓰인 이 이야기 『곤돌린의 몰락』은 톨킨의 문학적 인장을 제대로 세상에 드러내 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미 말고도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며 처절하다. 웹소설이든 판타지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은 『곤돌린의 몰락』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한 세계를 창조하려는 자는 한 세계를 책임지려는 자들이다. 그것이 이야기를 앞으로 밀고 나가려는 작가의 윤리이자 책임이다. 톨킨은 작은 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를 부여했고, 책임졌다. 그것이 그의 작품을 신화로 만들었다. 이 책 『곤돌린의 몰락』은 그 신화의 한 챕터이다.
-
“톨킨 애독자를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판타지 걸작.”
-
“톨킨 애독자를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판타지 걸작.”“가운데땅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했던 이들은 축복받았다.”
-
”톨킨 독자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책 속으로
#1 『후린의 아이들』
“우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요.” 투린이 말했다. “모두 다요. 우리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아니 적어도 어머니처럼, 두려워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_65p
“노예 모르고스, 그렇다면 이걸 마지막으로 전해 주겠다. 이것은 엘다르의 지식에서 얻은 것이 아니라 이 순간 내 마음속에 들어온 말이다. 너는 인간의 왕이 아니며, 온 아르다와 메넬이 너의 손안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인간의 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너를 거부하는 이들을 세상의 둘레를 넘어서까지 쫓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_89p
“후린의 아들, 네가 가는 모든 길은 사악함뿐이로구나. 너는 배은망덕한 양아들이며, 무법자이며, 친구를 죽인 자이며, 사랑을 도둑질한 자이며, 나르고스론드의 찬탈자이며, 무모한 지휘관이며, 일족을 버린 자로다. 너의 모친과 누이는 지금 도르로민에서 노예로 궁핍하고 비참하게 살고 있다. 너는 왕자처럼 차려입고 있으나 그들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고, 그들은 너를 애타게 찾으나 너는 전혀 상관치 않는구나. 그런 아들을 둔 것을 네 부친이 알면 참으로 기뻐하겠구나. 곧 알게 될 테지만 말이다.” _219~220p
그녀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부부의 연을 맺을 것을 약속하였고, 그들은 한여름에 결혼식을 올렸다. 숲속 사람들은 성대한 잔치를 열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아몬 오벨 위에 지은 예쁜 집을 선사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브란디르는 시름에 잠긴 채 마음속으로는 어둠이 더욱 깊어 갔다. _267p
“엘레드웬! 엘레드웬!” 후린이 소리쳤다. 그녀가 일어나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오자, 그가 두 팔로 그녀를 안았다.
“드디어 오셨군요.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어두운 길이었소.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려왔다오.” 그가 대답했다.
“하지만 늦었어요, 너무 늦었어요. 모두 가고 없습니다. _311~312p
#2 『베렌과 루시엔』
“당신이 춤추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세요.” 그 처녀는 이렇게 말하곤 베렌에 앞서 춤추며 저편의 숲으로 나아갔다. 그 움직임이 민첩했지만 그가 뒤따를 수 없을 만큼 빠르진 않았다. 그녀는 이따금 눈길을 돌려 비틀거리며 따르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춤춰요, 베렌, 춤을 추라고요! 험난한산지 너머에서 춤추듯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그들은 꼬불꼬불한 소로들을 따라 틴웰린트의 처소에 다다랐고, 티누비엘이 개울 건너의 베렌에게 손짓을 하자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그녀가 사는 동굴과 깊숙한 궁전으로 따라 내려갔다. _74~75p
“오, 안녕, 후안, 참으로 믿음직한 동지여. 그리고 잘 가시오, 그대, 나의 사랑하는 귀여운 티누비엘이여. 내가 그대에게 부탁할 것은 오직 이뿐이오. 이제 곧장 안전한 그대의 집으로 가시오. 착한 후안이 그대를 안내해 줄 것이오. 하지만 나는, 보다시피, 나는 숲의 고독 속으로 떠나야만 하오. 나는 내가 지녔던 저 실마릴을 잃어버렸고, 결코 더는 앙가만디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만큼 틴웰린트의 궁전에도 들어가지 않겠소.” _117p
“눈살 찌푸리지 말라!
빛에, 법에, 사랑에 죽음을!
창공의 달과 별들에게 저주를!
저 밖 굽이치는 차가운 바닷속에 잠복한 장구한 어둠이
만웨, 바르다 및 태양을 휩쓸어 버리길!
광막한 바다의 신음 속에서
만물이 증오로 시작되고
만물이 악으로 끝장나기를!” _174p
텅 빈 방대한 왕좌 밑에는
독사들이 비틀린 돌처럼 깔리고
늑대들이 역겨운 시체처럼 널렸는데,
그 속에 베렌이 까마득히 혼절한 채 누워 있었다.
그의 캄캄한 정신 속에선 어떤 생각도, 어떤 꿈도
어떤 눈먼 그림자도 어른거리지 않았다.
“나와요, 나와! 조종弔鐘이 울릴 때가 닥쳤고,
앙반드의 강대한 군주가 쓰러졌어요!
깨어나요, 깨라고요! 저 두려운 왕좌 앞에
우리 둘만 있다니까요.” _272p
그가 시가詩歌에서 찬양되는 배들 중 가장 아름다운 윙겔롯, 곧 거품꽃을 건조한바, 그 선재船材는 은백의 달처럼 희었고 노櫓는 황금빛에 돛대 줄은 은빛이며 돛대들엔 별 같은 보석들이 얹혔다. _311p
#3 『곤돌린의 몰락』
이제 막바지에 이른 지난 40년가량의 작업을 돌이켜볼 때, 시종일관 나의 목표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실마릴리온’의 성격 및 『반지의 제왕』과 관련하여 ‘실마릴리온’이 필연적으로 지니는 존재 의의를 좀 더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믿는다. 말하자면 실마릴리온은 가운데땅과 발리노르로 이루어진 아버지의 상상 세계의 ‘제1시대’였던 것이다. _34p
산 너머로 해가 막 지고 주민들은 즐겁게 또 열심히 축제 준비를 하면서-기대에 찬 눈길로 동쪽을 응시하였다. 오호라! 해가 완전히 지고 사위가 캄캄해졌을 때 갑자기 새로운 불빛 하나가 나타났다. 이글거리는 불빛이었다. 하지만 불빛의 방향은 북쪽 고원 너머였고, 요정들은 깜짝 놀랐다-그쪽에는 성벽과 흉벽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불빛이 더 커지고 강해지면서 호기심은 의심으로 변했고, 산 위에 쌓인 눈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자 의심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멜코의 불뱀들이 이렇게 곤돌린을 쳐들어온 것이다. _107~108p
그때 왕이 입을 열어 “위대하도다, 곤돌린의 몰락이여”라고 말했고, 이에 요정들은 몸을 떨었다. 그 말은 바로 고대의 예언자 암논이 남긴 예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오르는 비탄한 마음과 왕에 대한 사랑으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곤돌린은 쓰러지지 않았고, 울모께서는 그 종말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_130p
그 순간 글로르핀델은 왼손으로 단검을 찾아 들고, (악마는 키가 그의 두 배였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 옆에 있는 발로그의 배 속으로 칼을 깊이 찔러 넣었다. 악마는 비명을 지르며 바위에서 뒤로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챙 달린 투구 속에 있는 글로르핀델의 황금빛 머리채를 낚아채어 요정과 발로그는 함께 심연 속으로 추락하였다. _149p
역사에 대한 나의 역사는 예언, 곧 만도스의 예언으로 종료된다. 내가 편집한 ‘위대한 이야기’ 『후린의 아이들』에 썼던 글을 인용함으로써 이 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시점의 「퀜타 놀도린와」는 (다소 빈약한 구도이긴 하지만) 아버지의 ‘상상 세계’의 전모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 ‘제1시대’라는 이름이 붙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제1시대의 역사라고 할 수는 없는데, 아직 제2시대, 제3시대라고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누메노르도 없고, 호빗도 없었으며, 물론 ‘반지’도 없었다.” _333p
출판사 서평
북구 신화와 영웅 전설에 천착했던 젊은 시절의 톨킨이 창조해 낸
인간 영웅 투린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대서사시 - 『후린의 아이들』
학창 시절, 신화와 전설에 천착했던 톨킨은 북구 신화와 영웅 전설에서 묘사된 용과 영웅의 이야기에 매혹되었고, 1914년 핀란드 서사시 『칼레발라』에서 ‘쿨레르보 이야기’를 개작하며 “인간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강력한 절대 악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다가 숙명적인 파멸을 맞는 인간 영웅” 투린을 창조해 냈다. ‘검은 적’ 모르고스의 끔찍한 저주를 타고난 인간 영웅의 끝없는 운명의 추락, 그것이 후린의 아이들에게 부여된 운명이었다. 그렇게 ‘후린의 아이들’의 가슴 저리는 사연은 북구 신화의 전형적 면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장중한 그리스 비극의 정조와 울림 또한 담아내며 온전한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내 생각이 운명의 먹구름이 되어 네가 사랑하는 모든 자들을 짓누르고 그들을 암흑과 절망으로 몰고 갈 것이다.”-본문 중에서
『후린의 아이들』은 스스로를 투람바르, 곧 ‘운명의 주인’이라 칭했으나 고대 세계 인간들 중에서도 모르고스로부터 가장 격심한 고난을 받았던 투린 투람바르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다룬다. 인간적 한계와 약점을 지녔으나 숱한 고난을 감내하면서도 악에 대항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오랜 여정은 ‘실마릴리온’ 신화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서사로 손꼽히며, 읽는 즐거움과 비극적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한다.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 속에서 시작된
인간 영웅 베렌과 요정 공주 루시엔의 사랑 - 『베렌과 루시엔』
톨킨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 소위로 ‘최악의 인간 도살장’이라 불렸던 솜 전투에 참전했고,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와 요양 중이던 그를 위해 아내 이디스는 하얀 꽃들이 만개한 언덕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그 모습은 톨킨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됐고, 그렇게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베렌과 루시엔』은 인간 영웅 베렌이 요정 공주 루시엔의 도움을 받아, 대적의 요새에 침투하여 실마릴을 탈취함으로써 가운데땅 역사상 최초로 필멸자와 불멸자 간의 사랑을 완성하는 아름다운 서사를 다룬다. 영국 옥스퍼드 교외의 울버코트 공동묘지에는 ‘베렌’과 ‘루시엔’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있다. 바로 J.R.R. 톨킨과 그의 아내 이디스가 잠든 곳이다. 이 책 『베렌과 루시엔』은 두 사람을 향한 ‘추도의 염’을 담고 있다.
내[크리스토퍼 톨킨] 나이 93세에, 이것은 대부분 이전에 출판되지 않은 아버지의 저작물을 편찬하는 기나긴 일련의 작업에서 마지막 책일 터, 그래서 좀 야릇한 성격을 띤다. 그 자신의 삶에 깊이 뿌리박은 혼魂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에 더해 그가 ‘엘다르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이’라고 부른 루시엔과 필멸의 인간 베렌의 하나 됨, 그들의 운명 및 그들의 두 번째 삶에 온 신경을 집중한 그의 사유思惟 때문에 이 이야기는 ‘추도의 염에서’ 선정되었다. -서문 중에서
J.R.R. 톨킨의 레젠다리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인 ‘베렌과 루시엔’은 ‘티누비엘의 이야기’ 혹은 ‘레이시안의 노래’라고도 불린다. 「티누비엘의 이야기」는 1917년 최초 구상된 산문이며, 「레이시안의 노래」는 거듭된 수정을 거쳐 4,000행이 넘는 대서사시로 쓰인 운문이다. 이후 「신화 스케치」와 「퀜타 놀도린와」를 거치며 이야기는 최종본에 가까워진다. 고양이 왕 테빌도는 강령술사 수가 되고, 마침내 무시무시한 사우론이 되어 베렌과 루시엔 앞을 가로막는다.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시안’은 한편 빼앗긴 보석 실마릴의 탈환과 그에 따른 비극을 암시한다. 난쟁이와 요정의 해묵은 원한이 시작되고 끔찍한 맹세의 악령은 모두를 더 처절한 파멸로 몰고 간다. 그 비참한 비극의 끝에서 마침내 돋아난 희망은 무엇보다 찬란하게 하늘로 피어난다. 1917년 전쟁터의 참호 속에서 시작된 ‘베렌과 루시엔’이야기는 100년의 세월을 거쳐, 2017년 비로소 톨킨의 삼남 크리스토퍼 톨킨에 의해 책으로 출판됐다.
숨은도시 곤돌린을 추적하는 투오르의 신비로운 여정과
뒤이은 도시의 장엄한 최후 - 『곤돌린의 몰락』
가운데땅 상고대, 대연합의 파멸 속 유일하게 암흑의 군주 모르고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곳이 있었으니 놀도르 요정들의 대왕 투르곤이 다스리는 ‘숨은왕국’ 곤돌린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노예의 삶을 살던 투오르는 물의 군주 울모의 계시를 받고 사자 보론웨의 인도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곤돌린에 입성하지만, 당시 최고의 영광을 누리던 곤돌린의 왕 투르곤은 울모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곤돌린의 가장 큰 축젯날, 울모의 계시는 현실이 되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투가 시작되는데…….
그때 왕이 입을 열어 “위대하도다, 곤돌린의 몰락이여”라고 말했고, 이에 요정들은 몸을 떨었다. 그 말은 바로 고대의 예언자 암논이 남긴 예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오르는 비탄한 마음과 왕에 대한 사랑으로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곤돌린은 쓰러지지 않았고, 울모께서는 그 종말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본문 중에서
가운데땅 상고대를 배경으로 한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곤돌린의 몰락』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서 이야기된 ‘반지’와 『실마릴리온』의 ‘보석’을 잇는 작품으로, 요정과 인간의 절망 끝에 마침내 찾아오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끝맺는다. 젊은 톨킨이 처음으로 썼고 나이 든 크리스토퍼가 마지막으로 완결했다는 점에서 레젠다리움 신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문 검토 및 검수를 통한 톨킨 번역 지침 전면 수용,
더욱 완성도를 높인 아르테 톨킨문학선 번역 방침의 계승
북이십일 아르테는 지난 2018년부터 톨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번역 출판과 기존 번역의 재검토를 추진하여 2021년부터 톨킨의 책들을 출간해 왔다. 번역에 있어 가장 중시한 것은 기존 번역에서 온전히 적용되지 못했던, 이른바 “톨킨 번역 지침”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이에 맞춰 새로운 역어들을 수립하는 일이었다.
뛰어난 언어학자이자 스스로 창조한 세계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던 톨킨이 직접 남긴 정교한 번역 지침은 종종 지침에 대한 몰이해와 오해, 지침에 대한 호불호, 언어적 편견과 한계에 가로막히곤 했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는 작가의 생전 의도를 존중하고 원작의 고유성을 높이는 데 톨킨 번역 지침 수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여 기존 역어들을 전부 재검토하고 새로운 역어들을 함께 고민했다.
그리하여 오랜 논쟁의 대상이었던 이중모음 표기 방식을 통일하여 “마에드로스Maedhros”, “사에로스Saeros”의 표기를 확정 지었고, 음소 경계를 세밀히 살펴 “샤르브훈드Sharbhund”, “톨인가우르호스Tol-in-Gaurhoth” 등 별개의 음소인데 하나의 음소로 잘못 옮겨졌던 사례들을 수정하였다. 영어는 뜻으로 옮기고 요정어는 음차하는 번역 지침의 원칙에 따라 “아엘루인못Tarn Aeluin”, “소리꾼 틴팡Tinfang Warble” 같이 언어 요소별 차이를 두었으며, 자모 음소의 환경에 따른 일관된 표기를 적용하여 “윌미르Ylmir”, “퉁글린Tunglin” 등 새로운 역어를 확립하였다.
북이십일 아르테는 앞으로도 톨킨 번역 지침을 수용, 더욱 완성도를 높인 톨킨문학선 번역 방침을 계승하며 가장 정확하고 가장 뛰어난 톨킨 문학선을 출간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삽화가 앨런 리의 컬러 삽화 및 연필 드로잉 다수,
크리스토퍼 톨킨이 직접 그린 벨레리안드 3단 지도 수록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에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삽화가이자 대표적인 톨킨 전문 삽화가 앨런 리가 그린 컬러 삽화 총 25컷, 연필 드로잉 총 65컷 등 가운데땅 상고대 신화를 묘사한 그림 90컷이 수록되었다.
각 작품에 차례대로 삽화를 그려 준 앨런 리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몇 마디를 전하고자 한다. 그는 이 과업을 완성하기까지 상고대의 거대한 시간 속에서 골라낸 장면과 사건에 담긴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후린의 아이들』에서는 포로가 된 후린이 상고로드림의 돌의자에 묶인 채 모르고스의 끔찍한 저주를 들어야만 하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또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베렌과 루시엔』에서는 마지막 남은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말 위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서쪽 하늘에 떠오른 새 별, 곧 그렇게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 간 보석 실마릴을 응시하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또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곤돌린의 몰락』에서는 투오르의 옆에 서서 그와 함께 자신이 그토록 긴 여정 끝에 찾아온 ‘숨은도시’를 바라보며 경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곤돌린의 몰락』 서문 중에서
복잡한 지명이 다수 등장하는 『후린의 아이들』 및 『곤돌린의 몰락』에는 크리스토퍼 톨킨이 직접 그린 벨레리안드 3단 지도도 수록하여, 가운데땅 상고대 신화의 배경이 되는 벨레리안드 곳곳을 지도로 확인하며 투린과 투오르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도상의 모든 지명에 원어와 번역어를 병기하여 독자들의 참조 편의성을 높이고 원작의 고유성을 보존하였다.
J.R.R. 톨킨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기원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 삼부작 완간,
앞으로도 북이십일 톨킨문학선은 계속될 예정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가운데땅의 위대한 이야기들’은 톨킨이 가장 아끼고 공들였던 첫 번째 상상 문학으로, 1916년 젊은 시절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평생에 걸쳐 퇴고를 거듭하며 변화·발전시켰으나 결국 끝내지 못한 작품들이다. 톨킨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과업을 이어받아 40여 년의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복원한 끝에 마침내 완성된 이야기로 세상에 출간될 수 있었다.
이렇듯 톨킨의 많은 작품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그리고 몇 가지 시·요정 이야기·논문·에세이를 제외하면 그의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다.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1924~2020)이 남겨진 원고들을 정리·편집하여 톨킨 사후 다수 도서로 출간하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못했다. 톨킨의 작품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점은 오랫동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었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톨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번역 출판과 기존 번역의 재검토를 추진하여 2021년부터 톨킨의 책들을 출간해 왔다. 『호빗』(2021)과 『반지의 제왕』(2021), 『실마릴리온』(2022), 『끝나지 않은 이야기』(2022)의 뒤를 이어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톨킨 세계관의 핵심을 이루는 『후린의 아이들』,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몰락』을 출간하였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는 앞으로도 톨킨의 책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옥스퍼드 보들리언 도서관의 톨킨 관련 특별 전시 도록 『J.R.R. 톨킨: 가운데땅의 창조자』에 이어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큰 우튼의 대장장이』, 『로버랜덤』, 『나무와 잎새』, 『톨킨 전기』, 『톨킨의 편지들-개정증보판』 등 더욱 폭넓고 깊이 있는 톨킨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7117127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5월 20일 |
쪽수 | 1112쪽 |
크기 |
138 * 223
* 94
mm
/ 1880 g
|
총권수 | 3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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