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불가능한 패션 산업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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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24년 4월 4주 선정
청바지 이야기는 곧 현대 패션과 자본주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맥킨지 2021 비즈니스 도서상 최종 후보작
옷 한 벌에 무심해선 안 되는 지속 불가능한 패션 이야기
농약과 화학비료에 뒤범벅된 텍사스 목화밭부터 염료와 화학약품의 강이 흐르는 중국의 방직공장들, 밖에서 문을 잠그고 노동자를 몰아붙이는 방글라데시의 옷 공장과 로봇처럼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온라인 마켓 아마존 물류센터, 그리고 전 세계의 폐기물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르완다의 쓰레기 산까지.
패션 기업가이자 연구자인 맥신 베다가 세계인의 아이콘인 청바지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가 입는 옷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사라지는지를 눈앞에 펼쳐 보인다. 우리의 일상에 밀착한 만큼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패션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실상 어떻게 통제되고 차단되는지, 유행하는 청바지 한 벌을 쇼핑한 나의 클릭 습관이 극단적으로 불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어떻게 지구 환경을 결딴내는지가 낱낱이 드러난다.
“나는 청바지의 삶과 죽음을 추적하고 싶었다. 농장부터 쓰레기 매립지까지, 흔하디흔하면서도 기능과 스타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청바지 한 벌의 일생을 따라가 보는 것. ……
인정하든 안 하든, 장바구니에 옷을 골라 담는 이상 우리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옷 뒤에 숨은 의류업계와 무역 법규를 만드는 정부에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맥신 베다
작가정보
저자(글) 맥신 베다
Maxine Bédat
패션 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제이디(Zady)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의류 산업을 위한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UN 산하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법률 담당관으로 일하며 쌓은 국제법과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비정부기구 ‘부트스트랩 프로젝트(Bootstrap Project)’를 설립했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는 제이디를 전 세계 소매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선정했고, 정보기술 전문 매체 《매셔블》은 ‘비즈니스를 뒤흔드는 콘텐츠 마케팅’으로 높이 평가했다.
‘카운슬 오브 네이션스웰(Council of Nationswell)’에서 일하면서 WWD어패럴ㆍ리테일 CEO 정상회의 등 저명한 회의에 참석할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와 포브스, 비즈니스 오브 패션, CNN, 허핑턴 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모색하기 위해 신표준연구소(New Standard Institute)를 창립해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컬럼비아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신문기자로 국제부와 문화부 등에서 오래 일한 뒤 꾸준히 책을 쓰고 옮긴다. 국제 문제와 역사, 생태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의 역사적인 맥락을 전하고 인문사회학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쟁과 학살을 넘어』,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넷플릭스 세계사』, 『숲으로 간 여성들』, 『성냥과 버섯구름: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사회를 달리는 십대: 국제외교』, 『모든 치킨은 옳을까?』를 썼고,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와 놈 촘스키의 『정복은 계속된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서문
1. 성장 지향성 ─ 텍사스의 면화 농업
2. 메이드 인 차이나 ─ 비용 절감이 지구를 어떻게 죽이고 있나
3. 닭장 같은 공장에 갇히다 ─ 재단사와 재봉공 그리고 노동의 위기
4. 중개상, 경영, 마케팅 그리고 투명성의 새로운 정의
5. 모두를 위한 본질로 돌아가기 ─ 포장과 배송
6. 더 많이, 더 더 많이 ─ 소비주의가 휩쓸다
7. 정리하기 ─ 우리가 버린 옷은 어떻게 되나
8. 의도는 좋았는데 ─ 가나에서 만난 옷의 최후
9. 변신을 시작하자 ─ 새로운 뉴딜을 위한 시간
책 속으로
○ 한때는 청바지가 민주주의와 평등을 상징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걸친 청바지는 역겨울 정도로 닳고 닳았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찾고 싶다면 정치경제적 시스템이 우리가 사고 입고 버리는 청바지와 어떻게 엮여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24쪽
○ 미세 플라스틱 섬유 문제를 다룬 최초의 연구에서는 한 번 세탁할 때마다 옷 한 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1,900개 이상 나온다는 결과가 나왔다. 곧 세탁물 한 통에서 70만 개 이상 나온다는 보고가 뒤따랐다. 합성섬유는 시종 일관 천연섬유보다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쏟아낸다. 한 해에 바다로 유입되는 합성섬유는 약 20만 9,000톤이다. -85쪽
○ 인정하든 안 하든, 장바구니에 옷을 골라 담는 이상 우리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옷 뒤에 숨은 의류업계와 무역 법규를 만드는 정부에 합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87쪽
○ 글로벌 경제에서 패션 산업의 역할은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중국 공장에서는 폭증하는 수요와 비용 절감, 다시 말해 재단과 재봉에 투입되는 인건비가 갈등을 빚었다. 중국 경제가 선진 고임금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중국 노동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듯하다. 중국인들은 더 이상 의류업 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인건비가 가격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인 만큼, 패션업계는 노동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재봉 공정을 중국보다 임금이 더 낮은 나라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바닥 찍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패션계, 특히 저가 브랜드들이 찾아간 곳이 바로 방글라데시다. 스리랑카, 베트남, 캄보디아, 에티오피아도 그런 나라들이다. -89쪽
○ 글로벌 의류 기업들의 확장 후보지로 순위를 다투는 나라 중에는 월평균 급여가 26달러인 에티오피아보다 더 낮은 곳도 있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의류 제조업 파티에 초대받으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계속 바닥 찍기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92쪽
○ 다카의 빈민가 세 곳에 사는 의류 공장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퍼센트가 일터에서 물리적인 폭력을 당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리마도 허락을 받아야만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작업 진행률이 떨어지기 전에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공장마다 화장실 이용 수칙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노동자들이 화장실에 갈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다 똑같고, 여공이 자리를 비울 때는 관리자가 잠시 그 자리를 메운다. 일하는 동안 문은 잠가둔다. 명백한 불법인데 리마는 모르는 것 같다. 노동자 대표도 없다. -108쪽
○ 개발도상국의 의류 산업 노동자 대부분은 자기들이 만든 옷의 소매가에서 기껏해야 0.5~4퍼센트를 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20달러짜리 바지를 한 벌 사면 노동자는 10~80센트를 번다는 것이다. 기계 60대가 50여 단계를 거쳐 하루 1,600벌을 만드는데, 여기 투입된 노동자 30명에게 돌아가는 돈은 옷 한 벌당 1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리마가 화장실만 한 판잣집에서 벗어나려면 옷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져야만 할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H&M이 티셔츠 값을 12~25센트만 올려도 공장 노동자는 생활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의류 브랜드가 공급망 어딘가에서 옷 한 벌당 몇 센트를 할애해 노동자들에게 생활 임금을 지급한다 해도 소매가는 채 1퍼센트도 올라가지 않는다. 25달러짜리 셔츠가 겨우 17센트 비싸질 뿐이다. H&M의 주주나 임원진 등 패션업계의 먹이사슬 가장 꼭대기에 선 사람들이 입는 손실은 제로에 가깝다. 현재 H&M 회장은 창업자의 아들로 자산이 170억 달러가 넘는다. 그의 자식 셋과 누이동생도 패스트 패션이라는 굳건한 부의 암반층 덕에 이미 억만장자다. -113쪽
○ 1960년대에 리바이스 청바지를 샀다면 그건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 하지만 초세계화 시대인 지금 청바지를 사면 원단과 지퍼, 기타 등등을 한 벌로 조합한 ‘메이드 인 차이나’ 표시만 보일 뿐 그 하나하나가 어디에서 왔는지 전혀 알 수 없다. -135쪽
○ 룰루레몬(Lululemon) 제품을 생산하던 방글라데시 하청 공장의 여공들이 구타와 폭언(‘걸레, 창녀’ 같은 쌍욕)에 시달리며, 몸이 아플 때도 강제 노동을 당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 룰루레몬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든 거래처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일관되게 정책에 따라줄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지침 위반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가 자라 하청 공장에서 최저 임금 위반에, 심지어 14세 미만 아동 노동자도 고용한 사실을 적발했을 때도,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는 이 공장이 본사 지침을 위반한 ‘무허가 하청’이라고 일축했다. ASOS의 공장에서 7~8세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주 60시간씩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에도, ASOS는 어김없이 익숙한 대사를 읊었다. -142쪽
○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기업이다. 청바지의 여정에서는 재봉의 다음 정거장이다. 온라인 쇼핑몰로 유명한 아마존은 이용자 수로 보면 실상 미국 최대 의류 소매 시장으로, 오랜 경쟁사 월마트로부터 최근 이 타이틀을 빼앗았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거래로 소비 방식이 바뀌면서 의류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곳이 바로 아마존이다. 2019년에는 온라인 의류 판매량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거래를 앞질렀다. 그리고 온라인 상거래의 3분의 1 이상이 아마존에서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거래의 격차는 더 커졌다. -166쪽
○ 우리는 쓰던 물건을 좋은 뜻으로 기부할 때 그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길 원하며,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쓸모없다고 판단해서 기부하지만, 누군가 그 물건을 유용하게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부하는 엄청난 규모의 중고품, 특히 저가 의류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게 진실이다. 그 결과 우리의 좋은 의도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와 악몽 같은 환경을 안겨주고 있다. -245쪽
○ 미국인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버리는 의류의 무게는 4킬로그램이 넘는다. 2017년 미국인이 버린 쓰레기는 총 2억 6,800만 톤(매일 한 사람 평균 2킬로그램) 규모로, 이중 4.8퍼센트가 옷과 신발이었다. 무게로는 약 1,280만 톤이나 된다. -245쪽
○ 쓰레기의 정치학은 정치 시스템만큼이나 예민하다. 쓰레기를 강과 바다, 땅 위에 그냥 버렸던 옛날 옛적 1970년대에 시민들은 캠페인(환경보호국 설립을 이끈 캠페인 등)을 벌였다. 그 결과 매립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며 위험 물질이 나오는 것을 막고 오수가 지하수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됐다. 하지만 쓰레기가 다 차서 매립지를 봉인해버린 다음 어떻게 할지에 관한 법은 무서울 정도로 아무도 없다. 예를 들어 30년 뒤 매립지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쓰레기 분해 과정은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이상 걸리는데도 말이다. 정부가 이런 쓰레기에서 손을 떼고 나면, 걱정은 지역 공동체 몫으로 남는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쓰레기 처리 과정에 구조적 인종 차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누가 매립지 근처에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의류 산업의 바닥 찍기 경쟁이나 마찬가지다. -260쪽
○ 중고 의류 시장은 개발도상국 경제를 위한 좀 더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다른 기회들을 막고 있다. 현지 경제가 좀 더 잘사는 나라들의 자비에 계속 의존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르완다가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헌 옷 수입을 금지하자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 따라 부여하던 혜택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그 결과 르완다는 미국 쓰레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산 의류를 미국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290쩍
○ 사람들은 새 물건을 사면서 “나중에 중고 마켓에 팔면 돼”라고 생각하고, 중고 마켓에서 사는 사람은 “새 물건을 산 건 아니니까”라고 합리화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소비 기계를 돌아가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썼던 물건을 사는 게 신상을 사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사지 않는 게 단연코 가장 좋다. -316쪽
○ 청바지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내쫓겼으며, 면화 산업이 어떻게 노예제를 부추겼는지 살펴보았다. 인종 차별적인 법과 견해가 어떻게 오늘날 구조적 인종차별주의로 이어지는지를 다뤘다. 연방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활동 보장은 인종에 따른 급여 격차를 좁히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326쪽
출판사 서평
내 옷장에 청바지는 몇 벌이나 있을까?
전 세계에서 1년에 팔리는 청바지가 무려 12억 5,000만 벌, 미국 여성들은 청바지를 평균 일곱 벌 갖고 있다고 한다. 패스트 패션의 상징인 H&M 회장은 창업자의 아들로 자산이 170억 달러가 넘으며, 몇 해째 지구상의 부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청바지는 세계 패션업계의 큰 축이고, 패션계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다. 한때는 청바지가 민주주의와 평등을 상징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걸친 청바지는 어떨까? 저자 맥신 베다는 “역겨울 정도로 닳고 닳았다”고 말한다.
섬유 생산 → 방적·방직 → 재단·재봉 → 유통 → 구매 → 폐기로 이어지는 청바지의 삶과 죽음
오늘 입은 청바지를 한번 살펴보자. 하루 만에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청바지. 그런데 그 청바지가 실제로 어디서 왔는지, 면화 농사부터 방적, 직조, 염색, 포장, 배송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몇 천 킬로미터의 여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왔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채 몇 번 입지도 않고 싫증난 옷가지가 분리수거함에 들어간 이후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더 이상 미국에서는 청바지를 만들지 않는다. 미국에서만 한 해에 청바지 4억 5,000만 벌이 팔리지만 이 가운데 ‘미국산’은 없다. 196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를 샀다면 그건 미국에서 만든 제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원단과 지퍼, 기타 등등을 한 벌로 조합한 ‘메이드 인 차이나’ 표시만 보일 뿐 그 하나하나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다. 일개 소비자인 우리만 모르는 걸까? 아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수장들도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최악의 재난이 되어버린 의류 산업의 공급 체인
패션 산업은 극단적으로 불투명한 레이더 바깥세계에서 철저하게 실체를 숨긴 채 돌아가고 있다. 쇼핑이 편리해지고 선택지가 많아지는 만큼 한 땀 한 땀 켜켜이 내재된 폐해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저자는 “모든 옷이 평등하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의류 산업은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외교와 똑같이 구조적으로 인종, 젠더, 계급, 지역 등 각종 차별 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은 원료 생산부터 의류 제작, 제품 유통, 폐기물 처리까지 시종일관 바닥 찍기 경쟁이다. 생산성은 높이고 원가는 낮추기 위해 땅과 물을 처참하게 오염시킨 화학물질도 그랬고,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노동을 기계화하는 것이 미국 남부 노예 제도의 핵심이었던 것처럼 의류 제작 공장에서도 노동력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만큼 생산성을 확실히 보장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바느질은 산업화 이전부터 여자들의 일이었는데, 전 세계 산업계의 여성 노동자 비율에 대해서는 화가 치밀 정도로 제대로 된 데이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도 전한다.
2014년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라나 플라자 사건이 바로 그 현장이었다. 서구 의류 브랜드의 대규모 하청업체인 라나 플라자의 공장이 기계 무게와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했는데, 밖에서 걸어잠근 방화문 때문에 1,134명이 죽고 2,5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심지어 중고 의류 시장마저도 개발도상국의 기회를 가로막는다. 자국 경제를 위해 선진국의 쓰레기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후진국일수록 잘사는 나라들에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르완다가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헌 옷 수입을 금지하자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 따라 부여하던 혜택을 중단했고, 결국 르완다는 미국 쓰레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보복으로 자국산 의류를 미국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사지 않는 것이 단연코 가장 좋다
쇼핑할 때 우리는 “나중에 중고로 팔면 돼”라고 생각하고, 중고 마켓에서 사는 사람은 “새 물건을 산 건 아니니까”라고 합리화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무한 소비를 부추긴다. 우리는 쓰던 물건을 좋은 뜻으로 기부할 때 그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길 원하며, 또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쓸모없다고 판단해서 기부하지만, 누군가 그 물건을 유용하게 쓰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부하는 엄청난 규모의 중고품, 특히 저가 의류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게 진실이다. 그 결과 우리의 좋은 의도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와 악몽 같은 환경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썼던 물건을 사는 게 신상을 사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사지 않는 게 단연코 가장 좋다.
도발적인 취재, 전례 없는 데이터, 날카로운 통찰과 방대하기 이를 데 없는 연구로 완성된 이 책은 청바지 한 벌을 실마리 삼아 글로벌 경제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불편한 진실과 그에 따른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한시도 우리 몸에서 떨어지는 일 없는 모든 옷과의 관계를 통해 어느 누구도 착취당하지 않고 모두 함께 누리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존할 수 있도록 시민으로서 중심 역할을 하자는 당부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리뷰&찬사
“청바지 한 벌의 '전기'로 세계화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예리하게 마주본다. 베다는 글로벌 패션 산업에 누적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드러내고 무분별한 쇼핑의 결과를 드러낸다.”
- 파이낸셜 타임즈, 2021년 최고의 책(비즈니스 부문)
“패션 산업의 세계화로 세계 곳곳에서 빈곤이 줄고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그 번영은 인간에게 고통을 안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 책은 세계 노동 분화의 마디마디에 확대경을 들이대 우리가 입는 ‘옷의 일생’을 매력적으로 들려준다.”
- 대니 로드릭, 하버드 대학교 국제정치경제학 교수. 『세계화 패러독스(The Globalization Paradox)』 저자
“반드시 읽기를. 패션 산업은 이 시대 최악의 재난이 되었다. 베다는 뛰어난 통찰로 장막을 걷어내 의류업계의 속살을 드러내고, 동시에 과소비나 착취 없이 이 산업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 존 마크 코머, 브리지타운 교회 목사, 『무자비한 서두름의 퇴치(The Ruthless Elimination of Hurry)』 저자
“매력적이다. 통통 튀는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복잡한 시스템의 조각을 한 벌로 엮어냈다. 지금보다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해 필요한 문제 인식과 해법을 모두 포착한 획기적인 책이다.”
- 앰버 발레타, 슈퍼 모델, 사회운동가
"양심적인 사람을 위한 필독서."
- 빌 맥키벤, 『자연의 종말』저자, 뉴요커 작가
"매력적인 만큼 불안한 기록. 새 청바지나 다른 뭔가를 사기 전에 이 책을 읽기를. 패션을 바라보는 시각을 영원히 바꿔놓을 테니."
- 엘리자베스 콜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저자, 뉴요커 작가
"우리 시대를 위한 책. 흠잡을 데 없는 연구와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패션 산업을 사람과 지구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도덕적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탈바꿈해야함을 설득한다."
- 폴 폴먼, 전 유니레버 CEO, UN 글로벌 콤팩트 부의장
"기가 막힌 책이다. 패션 산업이 어떻게 파괴와 불평등을 지속시키는지에 눈을 뜨게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아자 바버, 작가 겸 컨설턴트
"나의 안녕에서 나아가 지구의 안녕에 관심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의류업계의 공급망에 촘촘하게 얽힌 복잡한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는 실질적인 제안도 내보인다."
- 에일린 피셔, 에일린 피셔 설립자 겸 CEO
"이면을 읽는 놀라운 통찰력. 우리 소비의 불미스러운 결과를 정리하면서도 힘을 잃지 않는 매력적인 이야기. 이대로는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환경 파괴의 주범, 섬유·의류 생산의 세계를 소개한다. 강력한 만큼 심하게 혼란스러운 책으로, 당장 움직여야 한다는 긴급한 행동을 촉구한다."
- 스벤 베커트, 하버드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면화의 제국』 저자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인 언어로 우리 옷장 속에서 글로벌 세계의 관계과 역사를 펼쳐보인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패션 산업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적 변화와 개개인의 인식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그 틀을 제공한다. 쇼핑광이든, 소비주의를 비판하는 사람이든 이 책은 진실만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 타비타 버나드 제이콥스, 디자이너, 패션 활동가
"견제받지 않는 기업의 힘, 만연한 소비주의, 규제받지 않는 산업에 대해 명확한 시각으로 패션을 넘어선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평등하고 지속 불가능한 현대 사회의 잘못된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한 청사진."
- 엘리자베스 클라인, 『나는 왜 패스트패션에 열광했는가』 저자
"특히나 옷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에밀리 파라, 『보그』 수석 패션 뉴스 작가
기본정보
ISBN | 9788956254661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4월 19일 |
쪽수 | 400쪽 |
크기 |
149 * 215
* 29
mm
/ 66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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