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의 신화와 풍습

윤재학 , 김기국 , 박동호 편역

아딘크라 · 2023년 12월 11일

책 소개

동아프리카의 중심부, 케냐와 탄자니아의 광활한 하늘 아래에는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 전통과 시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땅이 있다. 이 땅은 그들이 사는 풍경만큼이나 매혹적인 문화와 역사, 전설을 가진 마사이족의 고향이다. 이 책에서는 동아프리카 역사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 마사이족의 이야기를 엮어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마사이족의 설화를 탐구하며 마사이족 사회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작가정보

편역 윤재학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편역 김기국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편역 박동호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대학에서 언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 마사이족 소개 13
  
  신화와 전설
  
  토끼와 코끼리 20
  전사들과 괴물 23
  전사와 여자 형제들 27
  구슬꼬리라 불린 괴물과 남매 30
  전사와 원숭이 34
  콘옉과 아버지 36
  남자와 무릎 42
  남자와 아내의 탐욕 46
  여인과 시카모어 나무의 아이들 49
  마로고의 아버지 51
  두 아내와 쌍둥이 54
  애벌레와 야생동물들 58
  전사와 럼브와족 61
  소년과 형제의 노래 63
  타조 병아리들 66
  여인과 결혼한 까마귀 68
  토끼와 하이에나와 암사자의 동굴 70
  사람을 잡아먹은 괴물과 어린이 76
  도로보 형제 79
  도로보족 사람과 기린 82
  소의 기원 86
  죽음의 기원 88
  태양과 달 90
  사람들이 땅을 파야 하는 이유 91
  여성들의 소 94
  얼룩말에 줄무늬가 있는 이유 95
  칼리상가와 칼리테요 99
  신의 나라로 간 전사 103
  신들의 이야기 112
  괴물 114
  마사이족이 소를 키우는 이유 115
  도로보족에게 소가 없는 이유 119
  레에요의 불복종 121
  마사이족과 반투족의 연원 122
  해와 달 이야기 123
  월식 124
  일출과 일몰 125
  달 주위의 후광과 은하수 125
  별 126
  혜성 127
  무지개 128
  번개 128
  가축과 비와 해 이야기 129
  밤과 낮 이야기 129
  지진 130
  화산과 기체 분출 130
  동굴 - 연기나는 산의 동굴 이야기 130
  아티강의 동굴과 럼부아 마사이족 이야기 131
  
  마사이족 풍습
  
  포경수술 134
  소년의 포경수술 136
  소녀들의 포경수술 139
  여성들의 쇠목걸이와 귀걸이 및 다른 물품들 140
  남자들의 귀걸이와 암링 및 다른 물건들 142
  마사이 인사법 143
  작별 146
  환대 147
  소, 풀과 우유 148
  소, 양, 당나귀 쇠도장 찍기와 귀 자르기 150
  마사이 전사들의 방패와 창 151
  마사이 원로들의 활 151
  이사 과정 152
  마사이 전사의 오두막과 도살장 152
  자손이라 불리는 잔치 153
  추장을 선출하는 잔치 155
  결혼 157
  피신 159
  죽음 160
  애도 162
  사람들의 영혼과 혼령 그리고 뱀 163
  상속 165
  범죄·절도 166
  유혹 167
  살인 168
  간통 170
  발치 171
  면도 172
  빨간 염주 의식 172
  침 뱉기 173
  음식 175
  야생동물 177
  놀이 179
  화해 180
  징조 181
  주술사 182
  대장장이 188
  토기 솥단지와 표주박 190
  담배 파이프 190
  하루 시간의 구분 191
  계절과 개월 192
  하품, 딸꾹질, 재채기, 병 194
  불을 피우는 방법 195
  부상과 외과의사 196
  마사이 저주 표현 198
  마사이족의 맹세 형식 199
  마사이족의 시련에 의한 재판 199
  
  마사이 속담과 격언 201
  마사이 수수께끼 219
  
  마사이 노래
  
  신을 향한 기도 228
  비를 기원하는 여성들의 기도 230
  비를 기원하는 남성들의 기도 231
  비를 기원하는 어린이들의 노래 232
  전시에 부르는 노래들 233
  전사의 노래들 237
  여성 기도문 240

책 속으로

마사이족 소개

마사이족은 동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반유목 목축민 부족이다. 마사이족은 수 세기 동안 외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특한 관습, 의복,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다. 마사이족은 그들의 역사와 종교에 깊이 뿌리를 둔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현대화와 서구화의 물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지켜오고 있다. 마사이족의 소에 대한 애정은 유명하며 이들의 생활 방식은 주로 소 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본 절에서는 마사이족의 역사, 문화, 종교는 물론 현재 마사이족의 생활 방식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역사
마사이족의 기원은 미스터리와 신화에 가려져 있지만 15세기경 나일강 지역에서 케냐와 탄자니아의 현재 위치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사이족은 칼렌진족과 루오족 등 다른 나일강 유역 민족과 혈연관계가 있으며, 그들의 언어는 나일-사하라 어족에 속한다.
마사이족은 포식자와 침입자로부터 가축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발전한 전사 문화로 유명하다. 이 문화는 식민지 시대에 더욱 강화되어 마사이족은 영국과 독일군에 맞서 땅과 가축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마사이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숙련된 전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마사이족은 원래 씨족으로 조직되어 있었으며, 각 씨족은 고유한 영토와 무리를 가지고 있었다. 씨족은 토지 사용이나 씨족 간 분쟁과 같은 문제를 결정하는 원로회의의 지도하에 느슨하게 조직되었다. 마사이족은 소, 꿀, 기타 물품을 구슬, 천, 철제 도구와 교환하는 이웃 부족과의 무역 관계로도 유명했다.

문화
마사이족 문화는 독특하고 매혹적이다. 이들은 복잡한 구슬 장식과 밝은 색상의 슈카(옷)로 유명하다. 마사이족의 옷은 그들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 마사이족은 여러 씨족으로 나뉘며 각 씨족마다 고유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옷을 입는다. 구슬 장식은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기도 하며, 각 문양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문양이 착용한 사람의 나이, 결혼 여부 또는 씨족 등을 표시할 수 있다.
마사이족은 일부다처제이며, 남자의 재산은 그가 가진 소와 아내의 수로 측정된다. 한 남성이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아내들은 자녀들과 함께 별도의 집에서 생활한다. 마사이족은 가부장적인 사회로 남성이 지역사회에서 대부분의 권력을 쥐고 있다. 하지만 여성도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담당한다.
마사이족은 소에 대한 애착이 강하며, 소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소는 우유, 피, 고기를 제공하며 마사이족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마사이족은 소가 생존의 열쇠라고 믿으며 포식자로부터 소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마사이족은 주로 고기, 우유, 피를 주식으로 하는 독특한 식단을 가지고 있다. 피는 화살로 소의 목을 뚫고 표주박으로 받아서 얻는다. 그런 다음 피를 우유와 섞어 섭취한다. 마사이족은 채소나 과일은 전혀 먹지 않으며 이 식단이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종교
마사이족은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마사이족은 자신들의 생활 방식이 유일한 삶의 방식이며,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마사이족은 조상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조상이 여전히 그들의 삶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조상이 자신들을 인도하고 보호한다고 믿으며 기도와 희생의 형태로 조상에게 제물을 바친다.
마사이족은 또한 자연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마사이족은 신이 동물, 식물, 땅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마사이족은 자연을 돌볼 책임이 있으며, 자연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믿는다. 또한 자연계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생태계의 한 부분에 해를 끼치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사이족은 또한 마술과 전통 의학의 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마사이족은 질병이 악령이나 저주에 의해 발생하며 전통 의학이나 전통 치료사의 개입을 통해서만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특정 개인에게는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이 힘을 사용하여 공동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사이족은 자신들의 소에게 강한 영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가축이 신이 내린 선물이며 자신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마사이족은 소를 둘러싼 복잡한 믿음 체계와 의식을 가지고 있다. 마사이족은 소에게 영혼이 있고 소와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소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힘이 있다고 믿으며, 소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사이족의 현재 생활 방식
마사이족의 생활 방식은 식민주의, 현대화,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왔다. 오늘날 많은 마사이족은 보다 영구적인 정착지에 자리잡아 농업 및 기타 비전통적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마사이족은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만야타에서 생활하고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마사이족은 다른 민족과의 갈등, 토지 황폐화, 도시화 및 상업적 농업으로 인한 전통 방목지 상실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사이족은 문화적 정체성이 강하고 전통과 신념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마사이족은 관광 산업에 점점 더 많이 참여하면서 방문객들은 그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마사이족 커뮤니티가 생태 관광 이니셔티브를 개발하여 방문객들이 마사이족 문화에 대해 배우고 창 던지기, 구슬공예, 춤과 같은 전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상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마사이족은 풍부한 역사, 활기찬 문화, 복합적인 종교 체계를 가진 매혹적이고 독특한 민족이다. 마사이족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은 강한 공동체 의식, 소에 대한 깊은 애정, 수 세기에 걸쳐 진화해온 전사 문화가 특징이다. 마사이족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전통과 가치를 지키며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세계가 점점 더 서로 연결됨에 따라 마사이족과 같은 문화의 다양성을 기리고 보존하며 그들의 독특한 관점과 경험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토끼와 코끼리

강가에 살던 토끼가 하루는 코끼리들이 대장 코끼리의 장인 어른의 움막을 찾아 강을 건너는 것을 보았다. 토끼는 꿀주머니를 매고 있던 가장 큰 코끼리에게 부탁했다.
“코끼리님, 가엾은 저를 강 건너로 데려가 주세요.”
코끼리가 토끼를 등에 태우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강에 들어서자 마자 토끼가 꿀을 훔쳐 먹기 시작했다. 먹던 꿀이 코끼리 등에 떨어졌다. 등에 떨어지는 게 뭐냐고 코끼리가 물었다. 토끼는 자기가 울고 있으며 떨어진 것은 울고 있는 불쌍한 토끼가 흘리는 눈물이라고 둘러댔다.
강을 다 건너자, 토끼는 코끼리에게 새들에게 던질 돌을 좀 달라고 했다. 돌을 받아서 꿀주머니에 넣은 다음 코끼리 등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땅에 내리자마자 토끼는 코끼리들에게 이제 갈 길을 가라고 말했다.
코끼리들이 여정을 계속하여 마침내 대장 코끼리의 장인어른 움막에 도달하였다. 꿀주머니를 열어 보니 꿀 대신 돌이 들어있었다. 코끼리들은 깜짝 놀라 토끼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꿀을 먹고 있던 토끼가 이들을 보고 토끼굴 안으로 도망갔다. 코끼리가 토끼를 쫓아갔다. 대장 코끼리가 코를 굴에 집어넣어 토끼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나무뿌리를 잡으셨네요.”
이 말을 듣고 코끼리가 토끼의 다리를 놓아주고 대신 나무뿌리를 잡았다. 그러자 토끼가 소리쳤다.
“내 다리가 부러지겠어요. 다리가 부러져요.”
코끼리는 이 소리를 듣고 더욱 세게 당겨서 마침내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코끼리가 나무뿌리를 잡아당기고 있는 동안 토끼는 굴을 빠져나와 도망쳤다. 도망치는 도중에 개코원숭이들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왜 이리 빨리 달려가느냐고 묻자, 토끼는 거인에게 쫓기는 중이라고 대답했다. 개코원숭이들이 토끼에게 자기 굴에 들어가 쉬라고 말하며 숨겨 주겠다고 약속했다. 토끼가 개코원숭이 굴에 들어가 쉬는 동안 개코원숭이들은 밖에 앉아서 기다렸다. 잠시 후 코끼리가 나타나 혹시 토끼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개코원숭이들은 토끼의 은신처를 가르쳐 주면 어떻게 보상하겠냐고 물었다. 코끼리는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피 한 컵을 달라고 하자, 코끼리는 컵이 작은 것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기꺼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개코원숭이들이 코끼리 목에 활을 쏘자 피가 쏟아져 나왔다.
상당한 양의 피를 쏟은 다음 코끼리가 아직 컵이 다 차지 않았는지 물었다. 하지만 개코원숭이들이 컵 바닥에 구멍을 뚫어 놓은 탓에 아직 컵이 절반만 채워져 있었다. 개코원숭이들이 코끼리가 용기가 없다고 놀려대자 코끼리는 컵이 다 찰 때까지 피를 뽑으라고 말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피를 뽑아내도 컵을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고 마침내 코끼리가 탈진하여 바닥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토끼는 더 이상 두려울 바가 없어서 은신처에서 나올 수 있었다.

출판사 서평

마사이족은 수 세기 동안 탐험가, 학자, 여행자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붉은 슈카, 정교한 구슬 장식, 강력한 창이 특징인 마사이족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대표적 집단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모습 이면에는 오랜 전통과 대지에 뿌리내린 강인한 정신, 삶의 방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깃든 문화가 숨겨져 있다.
마사이족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은 표면을 넘어 한 민족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소가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화폐이고, 구전 전통이 과거의 열쇠를 쥐고 있다. 장엄한 아프리카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땅, 사바나의 리듬과 노래가 울려 퍼지는 땅으로 떠나는 여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깨지기 쉬운 균형에 대해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사이족은 전 세계의 많은 원주민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세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근대성의 잠식, 기후 변화, 세계화의 압력은 마사이족의 삶의 윤곽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마사이족은 자신들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21세기의 기회와 발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심오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마사이족을 이해하려면 먼저 마사이족이 고향이라고 부르는 땅을 이해해야 한다. 마사이족은 홍해에서 모잠비크까지 이어지는 지질학적 경이로움으로 알려진 동아프리카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지역에 살고 있다. 이 광활한 지역 내에서 마사이족은 케냐 남부와 탄자니아 북부에 자신들만의 고유한 영토를 개척해 왔다.
마사이족은 이 땅에서 번영하는 법을 배웠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자연계의 리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소, 염소, 양은 마사이족 사회의 생명줄이며, 생계뿐만 아니라 부와 사회적 지위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마사이족은 계절에 따라 비가 내리고 방목할 수 있는 땅이 있는지에 따라 유목 생활을 하는 목축민이다. 서식지를 공유하는 야생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마사이족의 능력은 그들이 땅과 주민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마사이족의 구전 전통은 그들의 세계관과 신념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신화, 전설, 이야기의 보고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오며 공동체의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마사이족 전설 중에는 세상과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최고 신 엔카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엔카이는 케냐산 정상에 거주한다고 믿어지며 마사이 영토 전역에서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마사이족은 자연에 신성이 깃들어 있다고 믿으며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마사이족의 기원에 관한 다른 전설은 마사이족의 조상이 한 마리의 소 떼와 엔카이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신화는 마사이족 문화에서 소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마사이족 생활 방식의 신성한 성격을 강조한다.
마사이족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사이족의 이야기는 인류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세상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드는 문화와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마사이족은 생소한 아프리카 대륙의 한 종족으로 타민족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 존재였다. 독자에게 알려진 마사이 문화라면 수년 전에 허리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바닥이 선박처럼 둥그런 마사이 신발이 유일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마사이족의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의 전통을 탐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랜 세월을 이어온 문화를 축하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 여정을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고 문화와 자연의 보물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9791189453220
발행(출시)일자	2023년 12월 11일
쪽수	241쪽
크기	151 * 211 * 13 mm / 50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경희대학교아프리카연구센터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