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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교수의 주제별 한시선 6
김대현 저자(글)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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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유구한 호남 한문학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일부 한시를 뽑아내어 선집을 만들었다. 호남문학의 전통을 알기에는 매우 부족한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지금까지 없었기에 작은 시도를 해보았다. 호남이라는 지역문학에는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를 모두 포괄하여 함께 다루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호남에서 출생하였거나, 혹은 호남지역에서 운명을 하였거나 또는 호남과 관련을 맺으며 작품 활동을 하였던 사람들은 모두 호남의 풍부한 문학 전통을 만들어간 작가들이다.
수천 종이 넘는 호남의 한문 문집을 정리하고, 또 그 안에 실린 수십만 수에 이르는 한시 작품을 정리하는 일은 오랜 꿈이었다. 언제 어디서 그 일이 다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선인들의 문학유산을 잘 이어나가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전남대학교에서 한시 강의를 하였던 자료의 일부분을 가다듬었다. 비록 작은 책이지만 호남의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 책의 총서 (5)

작가정보

저자(글) 김대현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대학원 한문고전번역학과ㆍ문화재학과 교수로 있다.
사)호남지방문헌연구소 소장으로 호남지방의 고문헌을 조사, 정리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주제별 한시선’ 선집을 편찬하고 있다. 제1권 『무등산 한시선』이후로 이번에 제6권 『호남 한시선』을 간행하였다.

목차

  • 가을밤에 비는 내리고/ 秋夜雨中/ 최치원 / 14
    연구/ 聯句/ 김황원 / 16
    서석산 규봉사에 시를 남기다/ 留題瑞石山圭峯寺/ 의 천 / 18
    산장의 밤비/ 山庄雨夜/ 고조기 / 20
    작은 연못/ 小池/ 혜 심 / 22
    냉천정/ 冷泉亭/ 천 인 / 24
    안봉사/ 安峯寺/ 천 책 / 26
    날리는 배꽃/ 落梨花/ 김 구 / 28
    물소리 들으며/ 聽泉/ 충 지 / 30
    김해 기녀에게/ 贈金海妓/ 전록생 / 32
    숨어 살면서/ 幽居/ 박의중 / 34
    대나무/ 詠竹/ 송희경 / 36
    불우헌음/ 不憂軒吟/ 정극인 / 38
    지리산/ 智異山/ 양성지 / 40
    꽃 시렁에 가득 핀 장미/ 滿架薔薇/ 신숙주 / 42
    탐라시/ 耽羅詩/ 최 부 / 44
    효직의 상을 당하여/ 逢孝直喪/ 박 상 / 46
    물염정에서/ 題勿染亭/ 최산두 / 48
    광한루운/ 廣寒樓韻/ 소세양 / 50
    영천자 신잠에게/ 次申靈川贈別詩韻/ 양팽손 / 52
    풍죽/ 風竹/ 신 잠 / 54
    면앙정 노래/ 俛仰亭歌/ 송 순 / 56
    서석산의 한가로운 구름/ 瑞石閑雲/ 임억령 / 58
    김후지를 애도하며/ 輓金厚之/ 이 항 / 60
    소정의 난간에 기대어/ 小亭憑欄/ 김인후 / 62
    한 잔의 술을 마시며/ 飮酒一盃/ 유희춘 / 64
    말 위에서/ 馬上/ 임형수 / 66
    용연/ 龍淵/ 양응정 / 68
    길을 가면서/ 途中/ 이후백 / 70
    새로운 집에서/ 題新舍/ 송덕봉 / 72
    우연히 읊다/ 偶吟/ 박 순 / 74
    봉선화/ 鳳仙花/ 박광옥 / 76
    규봉에 올라/ 到圭峯/ 기대승 / 78
    투강시/ 投江詩/ 최경회 / 80
    노란 국화 흰 국화를 읊으며/ 詠黃白二菊/ 고경명 / 82
    밤비/ 雨夜/ 정 철 / 84
    홍경사/ 弘慶寺/ 백광훈 / 86
    고봉군의 산정에서/ 題高峰郡山亭/ 최경창 / 88
    담 노인에게/ 贈譚老爺/ 부 휴 / 90
    푸른 시내/ 靑溪/ 양대박 / 92
    말없이 이별하며/ 無語別/ 임 제 / 94
    차가운 밤/ 夜寒/ 송영구 / 96
    설죽과 우송을 읊다/ 詠雪竹雨松/ 김대기 / 98
    남산의 시/ 南麓詩/ 유몽인 / 100
    나라 걱정/ 憂國/ 최희량 / 102
    약속/ 有約/ 진경문 / 104
    서산대사에게/ 呈西山大師/ 태 능 / 106
    게송/ 偈頌/ 진묵대사 / 108
    교지 남쪽으로 가는 배 안에서/ 交趾南舟中/ 노 인 / 110
    시를 지어 뜻을 보이다/ 作詩見志/ 김덕령 / 112
    그림 병풍에/ 題畫屛/ 강 항 / 114
    스스로 애도하다/ 自挽/ 양경우 / 116
    송강선생 묘를 지나며/ 過松江墓有感/ 권 필 / 118
    취객에 주다/ 贈醉客/ 매 창 / 120
    피리소리 들으며/ 聞吹笛/ 정희득 / 122
    느낀 바가 있어/ 感遇/ 정홍명/ 124
    금단을 읊다/ 金丹吟/ 권극중 / 126
    가을밤 우연히 읊으며/ 秋夜偶吟/ 윤선도 / 128
    이별하며/ 贈別/ 처 능 / 130
    부안에 이르러/ 到扶安/ 유형원 / 132
    입춘/ 立春/ 김시서 / 134
    법련에게 주다/ 酬法蓮/ 지 안 / 136
    그림에 쓰다/ 題畵/ 윤두서 / 138
    관청의 밤에/ 館夜/ 오달운 / 140
    고요함을 기르다/ 養靜/ 소응천 / 142
    열반송/ 涅槃頌/ 유 일 / 144
    매화 방/ 梅室/ 위백규 / 146
    계산에 돌아오는 구름/ 鷄山歸雲/ 유광천 / 148
    음주/ 飮酒/ 정약용 / 150
    봄 경치/ 春景/ 김삼의당 / 152
    백련사/ 白蓮社/ 아 암 / 154
    섣달그믐 밤/ 除夕/ 하백원 / 156
    남국의 아름다운 나무/ 南國嘉樹/ 초 의 / 158
    배를 띄우고/ 泛舟/ 양진영 / 160
    문수사에서 여름을 보내며/ 文殊納凉/ 기정진 / 162
    학문/ 學問/ 이희석 / 164
    삿갓을 읊다/ 詠笠/ 김병연 / 166
    즉흥시/ 卽事/ 윤정기 / 168
    동백꽃/ 冬栢花/ 김 류 / 170
    구구소한시/ 九九消寒/ 강 위 / 172
    선명스님과 헤어지며/ 別善明上人/ 용악혜견 / 174
    손명사/ 損命詞/ 정두흠 / 176
    절명시/ 絶命詩/ 김영상 / 178
    스스로 경계하다/ 自警/ 전 우 / 180
    농가의 즐거움/ 田家雜興/ 이정직 / 182
    정대경에게 수답하다/ 酬鄭大卿/ 기우만 / 184
    진안현/ 鎭安縣/ 이 기 / 186
    난향이 맑은 언덕/ 蘭坡/ 정석진 / 188
    명이 다하여/ 殞命/ 전봉준 / 190
    절명시/ 絶命詩/ 황 현 / 192
    돌밭을 읊으며/ 石田吟/ 이병수 / 194
    단오/ 端午/ 정만조 / 196
    풍란/ 風蘭/ 안병택 / 198
    새해 첫날/ 一月元旦/ 양한묵 / 200
    열반송/ 涅槃頌/ 백용성 / 202
    평천정사/ 平川精舍/ 박임상 / 204
    꿈/ 夢/ 송명회 / 206
    유람을 마치며/ 觀止/ 송태회 / 208
    소리 없는 눈물/ 無聲淚/ 송 홍 / 210
    눈 내리는 밤/ 雪夜/ 송운회 / 212
    채석강/ 彩石江/ 송기면 / 214
    장행가/ 長行歌/ 김택술 / 216
    지석강/ 支石江/ 양회갑 / 218
    스스로 경계하다/ 自戒/ 고재현 / 220
    무등산/ 無等山/ 허백련 / 222
    일본의 항복소식을 듣고/ 聞日本降/ 김문옥 / 224
    세계지도에 쓰다/ 題萬國全圖/ 김규태 / 226
    매화를 전별하며/ 餞梅花/ 신호열 / 228

책 속으로

가을밤에 비는 내리고
가을바람 쓸쓸히 읊조리는데
세상에는 나를 알아주는 이 없어
창밖에는 한밤중 비가 내리는데
등불 앞에서 내 마음 만 리를 달리네
秋夜雨中 추야우중
秋風惟苦音 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
가을밤 비 내리는 속에 깊은 외로움이 나타나 있다.
지음(知音) :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친한 벗을 말한다. 거문고를 하였던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의 고사故事에서 왔다.
삼경(三更) : 밤 11시에서 1시 사이. 자정子正. 깊은 밤이다.
최치원은 한국 한문학을 열어간 위대한 시인이지만, 출생과 운명에 대한 사실이 안개에 싸여 있다. 호남에는 그의 유적지가 여러 곳이 있다. 전라북도에는 무성서원이나 피향정 등 그가 주인공이 되어 있는 곳을 비롯하여 고군산도 인근에 최치원의 설화가 아주 많이 남아 있다. 광주시에는 그를 모시는 사당 지산재가 있고, 전남 신안에 그가 중국으로 떠난 곳이라거나 신선이 되어 바둑을 두었다는 섬들이 있다. 최치원은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존숭되고 있어서, 어느 한 지역의 작가가 아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많은 기념을 하고 있는데, 특히 최치원문학관에서는 고운문학대학을 열고 있다. 중국에서도 그가 관료생활을 했던 양주에 그의 기념관을 만들어서 기념하고 있다.
*김황원(金黃元, 1044~1117)
연구 1
봉황은 조서 입에 물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자라는 봉래산 지고 바다를 건너 왔다네
鳳銜綸綍從天降 봉함윤발종천강
鼈駕蓬萊渡海來 별가봉래도해래
연구 2
긴 성벽 한쪽으로 넘실넘실 흐르는 강물
넓은 들 동녘 끝으로 점점이 흩어진 산이여
長城一面溶溶水 장성일면용용수
大野東頭點點山 대야동두점점산
연구聯句는 몇 사람이 모여서 잇대어 지은 구句를 모아 만든 한 편의 한시이다. 연구 1은 요나라 사신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화답으로 지은 시이고, 연구 2는 그가 평양의 대동강변 부벽루에 올라 지은 시로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 구전되어 전해왔다.
윤발(綸綍) : 임금의 말로 조서詔書이다. 윤은 굵은 실이고 발은 동아줄이다.
김황원은 광양 사람으로 약관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고문古文에 능하여 문장으로 널리 이름을 날렸다. 그래서 ‘해동제일海東第一’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중앙의 관직에 나아가 한림학사 등을 역임하였으며, 사후에는 문간文簡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유명한 두 줄 시가 남아 있어서, 그의 문명을 일화와 함께 알려주고 있다.
*대각국사 의천(大覺國師 義天, 1055~1101)
서석산 규봉사에 시를 남기다
옛 성인이 이곳에 이름을 남겼는데
올라와 보니 산이 바다처럼 드넓어라
그윽한 샘물은 맑아서 좋은데
상서로운 바위는 그림으로 그리기도 어렵겠네
믿을 수 없구나 인간 세상에
이렇게 속세 밖의 정을 붙이는 곳
어느 때나 공업을 이루고
깊이 은거하여 남은 생애 보낼런지
留題瑞石山圭峯寺 유제서석산규봉사
古聖此遺名 고성차유명
登臨山海平 등림산해평
幽泉淸可愛 유천청가애
瑞石畵難成 서석화난성
未信人間世 미신인간세
惟添物外情 유첨물외정
何時立功業 하시입공업
深隱老餘生 심은노여생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707357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28일
쪽수 224쪽
크기
132 * 200 * 15 mm / 37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김대현 교수의 주제별 한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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