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알은 누가 돌보나?

서정아 저자(글) · 빈터 그림/만화 · 유영한 , 김진호 자문

이야기뜰 · 2024년 03월 28일

책 소개

알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는 어미 성체는 애벌레가 잘 먹는 이파리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나폴 나폴 아기 걸음마 하듯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는 나비들은
보살펴 주는 어미도 없이 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해와 달과 별들을 만나며,
때론 천적의 위험 속에서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고, 마침내 나비가 된 것이다.
그 만만치 않은 하루하루를 지나 마침내 날아오른 나비의 날갯짓은 경이롭다.
바람과 비와 해와 달과 별의 한치도 어긋남 없는 섬세한 면면,
그 살뜰한 보살핌이 없었다면 보지 못했을 모습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공격도 방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
산자락 어느 한 구석 풀잎 끝에 맺힌 작은 알과 같은 나!
하지만 기억하자!
바람이 불고 있는 한, 비가 내리고 이슬이 맺히는 한,
해와 달과 별이 떠오르는 한 나는 살뜰히 보살핌 받는 존재이다.
이 우주가 정성으로 품고 있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무서운 거미를 만나도 잊자 말자.
우리 안에는 거미를 물리칠 뿔이 있다는 것을.
어느새 대롱처럼 변한 입으로 향긋한 꽃꿀을 먹고,
마침내 이 풀잎 끝을 떠나 하늘로 날아오를 날이 꼭 올 것임을.

이쯤에서 또 다른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넓디넓은 우주의 변방에 있는 한낱 작은 점'일뿐인지,
삶의 편리를 위해 나무들을 베고 화석연료를 때며,
일회용 물품처럼 소비하다가 버려도 되는 흔한 행성인지.
그렇게 버리고 또 다른 제2의 지구를 찾아가면 되는 것인지.
그런 제2의 지구가 되어줄 행성은 정말 있기는 한지.
있다고 하더라도 인류가 그곳까지 죽기 전에 갈 수는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이 소중한 우리의 지구를 우리는 이제 어떤 마음으로 마주 보아야 하는지.

더 나아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숨 쉬고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정말 어쩌다 보니 우연히 만들어진 행성일까?
우연이 아니라면 어떤 필연이 이 지구와 우리를 존재케 했을까?
우리는 누구인가?

작가정보

저자(글) 서정아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합니다.
풀잎에 매달린 달팽이와 꽃꿀을 먹는 나비를 보면 친구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우주엔 수많은 별과 행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어디에서도 풀 한 포기 발견할 수 없다지요.
놀랍게도 이 작은 행성 지구엔 땅과 바다에 생명체가 가득합니다.
휘~ 불어오는 바람에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누굴까?누가 우리를 돌보고 있는 걸까?’

그림책의 글을 쓰고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보석〉, 〈자동차의 꿈〉, 〈이 땅의 비밀〉을 썼습니다.

그림/만화 빈터

생각하고, 그리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든 것의 원천은 어릴 적 뛰어 놀던 집 앞의 작은 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이야기를 떠내며 그리고 쓰려합니다.

자문 유영한

생태학자, 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자문 김진호

전 NASA 연구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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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ISBN	9791198614407
발행(출시)일자	2024년 03월 28일
쪽수	72쪽
크기	217 * 258 * 14 mm / 568 g
총권수	1권

Klover

[bo****]

티저 영상을 보고 그림이 너무 예뻐서 구입한 책.
초6이되어 글밥 많은 책을 끙끙대며 읽고있는 아들이 안스러워 어렸을때를 생각하며 오랫만에 그림책을 선택했다.
'작은 알은 누가 돌보나'는 예상치 못했던 감동과 함께 아이가 보고 또보는 인생책이 되고 있다.

엄마 잃은 알에 감정 이입되어 불쌍한 마음이 들다가 ,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에 감동하다가 ,
미처 몰랐던 과학적 지식을 통해 완벽하게 계획된 우주의 질서에 새삼 놀라게 된 참 놀라운 책과의 만남이다.

달이 딱 지금의 크기로 이만한 거리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해가 딱 지금의 크기로 그 거리에 존재하고 있어 얼마나 놀라운지!
머리 식히려고 보기 시작했는데
아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개념을 쉽게 얻어가는 득템한 기분과 함께
작가의 순수한 상상력에 동화되며 흐뭇한 미소를 띠게 된다.

그런데 애벌레는 이파리 잎의 다른 맛을 느낄수 있었을까?
루꼴라, 상추, 치커리 맛이다른 이파리들 섞인 샐러드를 먹으며 생각해본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책이라는 수식어에 딱 맞는 책 . 강력추천



우연히 선택한 예쁜 그림책에 이런 깊이가 있을줄이야!
(제 선택을 스스로 칭찬하며 리뷰를 쓸수 밖에 없었던..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