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인문학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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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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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일보 > 2024년 3월 5주 선정
글쓴이는 한류를 연구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BTS에 푹 빠져버렸다. 잠깐 발을 담그려 했다가 그만 목까지 잠기고 말았다고 한다. 어떤 놀라운 기시감 때문이었다.
“BTS의 〈에피 퍼니Epiphany(顯現)〉는 조이스 소설미학의 핵심 이론이고, BTS의 〈시차(parallax)〉는 소설의 끝이라고 평가되는 조이스의 대작 『율리시스』의 주요 유도동기(leitmotive) 중 하나다. BTS 뮤비들을 짜나가는 서사와 구조에서 조이스의 ‘내적독백’과 ‘의식의 흐름’ 서술 기법을 수없이 마주쳤다. 방탄의 강물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BTS의 음악에서 내 석박사 논문이 소환되니 어찌 목까지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BTS에 입덕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글쓴이 역시 방탄의 과거와 현재를 파 들어가는 ‘덕후의 과정’을 밟게 되었다. 그는 처음 몇 주 동안은 하루에 10여 시간, 한 달 뒤에는 3, 4시간씩을 유튜브를 뒤지고 다니며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BTS ‘아미’가 되어버렸다. 그것도 60대의 나이에. 그리고 그는 BTS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인문학적 시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BTS를 파고들수록 글쓴이는 놀람과 환희로 숨이 멎는 듯했다고 한다. ‘강물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그들의 노래는 나(내 숨을)를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으며 어떤 노래에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인문학자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이 BTS라는 한 점으로 소환되는 것 같은 기이한 … 정말이지 생애 처음 느껴본 감정’에 휩싸이기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1장. 왜 BTS인가/ 2장. 학교 삼부작(School Trilogy)/ 3장. Dark & Wild/ 4장. 화양연화花樣年華/ 5장. Wings/ 6장. Love Yourself/ 7장. 선한 영향력과 아미/ 8장. Map of The Soul : Persona/ 9장. MAP OF THE SOUL: 7/ 10장. 세계인을 위로하다/ 11장. 글을 마치며
책 속으로
나 같은 기성세대가 뒤늦게 BTS에 입덕하는 순간 너나없이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놀람’은 ‘BTS 현상’이다. 수많은 그것도 압도적인 수치로 맞닥뜨린 BTS 현상을 보며 ‘이게 뭐지? 이 지경, 아니 이 경지인데도 왜 난 모르고 있었지, 왜 내 눈엔 들어오지 않았던 걸까’. 방탄에 입덕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방탄의 과거와 현재를 파 들어가는 ‘덕후 과정’을 밟게 된다.
-「BTS 현상」
방탄에겐 왜 ‘힙부심’이 안 보일까. 정통 힙합 그룹이 아니라서 그럴까. 아니다. 그들이 포기한 건 힙합이 아니다. ‘힙합만이’라는 음악성에 대한 배타적인 오만, ‘힙부심’이다. ‘방탄 음악은 방탄 내면에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결의했듯, 방탄에게 힙합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그들이 선택한 힙합은 ‘힙합을 위한 힙합’이 아니다. 방탄 내면의 이야기와 자기 세대가 겪고 있는 세상의 편견과 억압을 대신 이야기하는 데 더없이 적절한 음악의 한 장르로서 선택한 것일 뿐이다.
-「힙부심, NO」
〈쩔어〉에서 3포·5포·n포세대에게 포기하기엔 우리의 청춘이 너무 아름답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웠다면, 〈뱁새〉에서는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부는 대물림되고 사회 경제적 부의 재분배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며,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져 공정한 경쟁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부와 권력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정의는 발붙일 곳이 없다.
-「뱁새」
결국 성장이란 자신의 내면에서 혼돈을 겪고, ‘피, 땀, 눈물’로 소년의 알을 깨고 청춘의 세계관을 부수어 마침내 빛(Clair)과 어둠(Sin)을 함께 포용하는 싱클레어Sinclair로 성장한다는, 《WINGS》 앨범의 전체 주제를 〈피 땀 눈물〉 뮤비는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피, 땀, 눈물」
여타 팬덤과 아미가 현저하게 다른 점은 이들의 활동이 음악 분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아미들은 사회·정치적 주요 이슈들에 자발적이면서도 조직적으로 참여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가수와 팬 사이에 맺어진 이런 강한 유대감과 영향력에서의 확장성은 이전 방송국이나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조직화된 팬덤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어떻게 이런 팬덤 형성이 가능했을까. 방탄과 아미는 어떻게 이런 ‘사랑’을 하게 됐을까.
-「승: ARMY에서 A.R.M.Y.로」
모든 예술가가 필연적으로 직면해 맞서 이겨내야 하는 고통은 다름 아닌 끊임없이 탈피해야 하는 자신의 허물이다. 창작이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새로움에 대한 발견이다. 이전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카피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할 때, 예술가는 성장을 멈추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방탄의 활동 재개 시점이나 멤버 구성 형태는 새로움에 대한 도전, 자기 허물을 벗을 각오 여부에 달려 있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마치며」
출판사 서평
BTS를 통해 펼쳐지는 인문학의 향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까지 마친 글쓴이답게 이 책에는 제임스 조이스를 비롯한 영문학 대가의 작품들이 BTS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노래 가사들에 줄줄이 소환된다. BTS의 어떤 앨범에서는 엘리엇의 시 「J. 프레드 프루프록 연가」의 서로 상반된 두 자아의 극적 독백의 방식을, 대부분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시,「황무지」에서 보여주는 영화적 몽타주 기법을 발견하고 짚어내기도 한다. 또, 심리학 이론을 시로 승화시킨 예이츠의 시각으로 BTS의 음악을 살펴보기도 한다.
“BTS는 융의 심리학 이론을 음악과 뮤비라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내가 공부하고 연구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는 융의 심리학을 시 예술로 승화시킨 아일랜드 국민 시인이다. 융의 심리학이라는 창으로 이 앨범을 분석하는 것에서 나는 한발 더 나아가 예이츠 ‘시창詩窓’으로 BTS 예술을 엿보았다. 카메라 렌즈 같은 ‘상징시창’으로 밀고 당겨 바라본 BTS 예술의 광대함과 섬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글쓴이는 1960년대 유럽에서 촉발된 ‘수용미학’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1980년 미국의 ‘독자반응비평’의 관점에서 BTS와 팬덤 아미의 관계를 바라보기도 한다.
“BTS 음악은 전 세계 아미들의 적극적인 해석에 의해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자란다. 심지어 창작 과정에서부터 아미들의 존재는 방탄의 의식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미를 방탄 음악의 공동 창작자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미가 BTS 무대 공연 기획과 연출의 반을 차지한 장면을 보고 정신이 번뜩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BTS와 ARMY를 기점으로 대중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수용자) 사이의 일대 패러다임의 전환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BTS 뮤직비디오에는 소설, 시, 미술, 무용, 철학, 신화, 역사, 종교 등 다양한 학문, 예술 분야와 인접 매체인 영화가 상호텍스트성으로 복잡하게 짜여 있다는 것을, BTS의 음악은 자신들의 이전 곡들과도 상호텍스트성으로 이중 삼중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글쓴이는 여러 예시를 통해 말하고 있다.
‘덕후’와 ‘인문학자’의 눈으로 번갈아 살펴보는 BTS의 음악세계
〈BTS, 인문학 향연〉은 BTS가 어떻게 결성되었고 이후 어떤 음악으로 발전되어 왔는지의 서사는 물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들의 데뷔 앨범부터 마지막 앨범까지 거의 전부를 아우르며 BTS 음악을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한편, 노래 하나하나마다 가사와 리듬,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덕후의 감정에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신화와 문학, 영화, 심리학 등을 아우르는 글쓴이의 지적 상상력이 BTS의 만만치 않은 음악세계와 직조될 때 느끼는 놀라움과 BTS 콘서트 이면의, 팬들과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함께 어우러진 책이다. 그것은 이 책의 글쓴이가 BTS에 푹 빠진 사람이며 동시에 문화연구자이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 그는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 책을 쓸 때, 이전에 BTS에 관해 국내에서 출간된 어떤 책도 참고하거나 보려 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인문학자로 살아온 내 학문의 골방에서 BTS와 내밀하게 만나고 싶었다. 그리하여 BTS 음악 예술에 대한 내 인문학적 해석과 분석이 어떤 부분에서는 상상력이 과해 과장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가능할 수 있는 것도 BTS 음악 세계의 특징일 것이다. ‘위대한 작품은 디테일이 아름답다’는 어느 명문처럼, 이 책도 분석의 디테일에 초점을 두었다. BTS 음악처럼 이 책도 꼼꼼히, 자세히, 다시 보아야 겹겹 무늬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니, 부디 그렇게 읽어주기를 바라며 4년 글감옥에서 몸을 푼다. 마침내 나는 63세에 아미가 됐다.”
음악 예술이 대중을 대상으로 하면 ‘대중음악’의 사전적 정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전적 정의로는 21세기 대중음악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목소리나 악기 외에, 춤(몸)으로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하는 안무가 대중음악의 주요 부분이 된 지 오래인 까닭이다. 특히 K-pop 아이돌 음악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에다 지난 30여 년 동안 뮤직비디오는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해 가히 대중음악 예술의 꽃으로 성장했다. 이 대중음악을 무어라 정의 내려야 할까. 〈BTS, 인문학 향연〉은 그 물음에 어떤 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본정보
ISBN | 9788964362655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3월 29일 |
쪽수 | 292쪽 |
크기 |
145 * 205
* 25
mm
/ 49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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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인문학 향연』 (박경장 지음, 도서출판 삼인) 서평
‘<박제가 되어 가는 꼰대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지 않소, 음악을 들어도 유쾌하지 않소, 다만 책 읽을 때까지만 아주 조금 유쾌하오!’
하, 그런데 내가 살며 어떤 책의 ‘머리말’을 읽으며 설레어 보긴 처음이오. 사실 설렜다기보다는 쪽팔렸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거요. 나를 쪽팔리게 한 그 책의 머리말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소.
2024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문화 한류의 바람 속에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K-Pop이 선봉장 역할을 한다. 그 안에 BTS가 있다. 지난 10년 간 BTS가 보여준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과 세계 젊은이들이 하나의 현상으로 BTS를 받아들인다.
문제는 BTS의 조국인 한국 사회 기성세대들은 이런 현상에 냉담하다는 것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한번 음악을 들어보거나 뮤비를 찾아 시청하거나 노래방 등에서 따라부르지도 않는다. 이러한 기성세대들이 그토록 극찬하는 비틀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할 게 없는 우리의 젊은 뮤지션들인데. - 『BTS, 인문학 향연』 ‘머리말’ 요약
이런 내가 『BTS, 인문학 향연』을 정독한 이유는 앞에서 말했듯이 오직 ‘머리말’ 때문이오. 나, 위의 ‘머리말’을 읽다가 이런 환청을 들은 듯하오, 따귀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으로.
“어이, 늙어가는 꼰대여! 세계가 열광하는 우리 젊은 뮤지션들에 대해 관심 좀 가져 보시게.”
나는 이 책을 크게 두 방향으로 분류하여 읽었소.
BTS에 대한 총론 에세이와 <BTS 각론, 음악사전>으로.
총론이며 에세이에 해당하는 부분은 1장, 7장 11장이고 그 나머지는 <BTS 각론, 음악사전>으로 일종의 BTS 음악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보았소.
총론 에세이 부분은 참 감동적이오. 1장은 BTS 출현 과정과 그 의미를 소개한 후 본론(<BTS 각론, 음악사전>)에 대해 글의 서술 방향을 제시하고 있소.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꿈꾸고 방황하며 뮤지션으로 성장해가면서 느꼈을 환희의 과정이 잘 서술되어있는 듯하오.
그러다가 7장에 가서 BTS 팬들(아미, Army 또는 A. R. M. Y.)의 역할과 의미를 길게 밝히고 있소. 역시 감동적이오. 특히, 글로벌 <선한 아미>에서는 내 눈을 의심하였소. 이게 사실이라고, 하며. 광란의 팬, 훌리건이 아니라 팬 앞에 오는 ‘선한’이라는 의미가 가능하다고, 하며. 노학자의 ‘미화’(美化)가 아닐까, 의심까지 드는 대목이오.
하, 그런데 <BTS 각론, 음악사전>은 ‘대략난감’이오. 이 많은 음악을 어떻게 다 들어보지, 하며 한숨 지었소. 일단 <학교 3부작> 싱글앨범을 들어보았소.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들렸소. 불협화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소. 다음 날 다시 들어보니 비트가 먼저 귀에 들어옵디다. 아주 조금이지만 가슴을 뛰게 합니다. 또 다음 날 들어보니 가사가 중간 중간 들리기 시작했소. 그 가사 속에는 내 젊은 30년 전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도 했소. 이렇게 <BTS 각론, 음악사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활용하고 있소.
BTS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 <BTS 각론, 음악사전>은 만화책보다 더 쉽게 읽힐 거요. 하지만 나처럼 BTS를 모르는 꼰대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BTS 각론, 음악사전>으로 활용하며 음악을 들어나가야 할 듯하오. 너무 거대한 산이오. 이 산을 쌓아 올린 저자 박경장은 정말 고된 작업을 한 듯하오. 4년 간 BTS 음악을 모두 들으며 집필하였을 테니.
이 책이 내 눈에 거슬리는 게 전혀 없는 건 아니었소. 소위 ‘국뽕’이라고 젊은이들이 일컷는, 자문화 우월주의의 냄새가 짙게 풍겼으니까. 한류와 BTS 칭찬을 넘어 예찬하는 대목이 그랬소. 학자라면 이래서는 안 되는 데 하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소.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이해되었소. 저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연구한 <음악학자> 내지는 <대중음악 평론가>가 아니니까. <영문학자>이며 <문학평론가>가 아닌가, 생각하며 내가 너무 많은 걸 저자에게 바라며 책을 읽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소. 게다가 제1장 제1절의 제목이 ‘입덕’이오. 자신이 코로나19 기간에 글로벌 한류 현상에 관심을 갖다가 BTS에 입문한 ‘덕후’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글이 시작되고 있소. 팬의 입장에서라면 이런 서술방식도 좋다고 생각하오. 음악은 이성적 분석보다는 감성적 동화가 우선할 테니.
하지만 이러한 걸로 미루어 이 책의 제목은 너무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오. 『BTS, 인문학 향연』이라! 물론 이 책에서 인문학의 문(文), 사(史), 철(哲)이 조명되지 않는 건 아니오. 제임스 조이스, 함석헌, 김지하의 세계관을 통해 BTS의 예술 세계를 규명하려고 하는 게 읽히니까. 하지만 정밀한 논증보다는 팬심에서 접근한 수필의 성격이 강하다고 읽었소.
나는 이 책을 통해 큰 욕심 없소. BTS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의 음악 중 한두 곡 가끔 즐기면서 들을 수 있다면 만족하오. 그게 <학교 3부작>이 될지, <화양연화>가 될지, 아니면 저자가 가장 BTS답지 않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BTS에게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게 해준 ‘다이너마이트’ 외 두 곡이 될지 지금은 모르겠소.
아니 좀더 욕심을 버리고 비틀즈와 레드제플린, 엘튼 존을 한때 좋아했던 꼰대인 내가 내 조국의 젊은 뮤지션들이 누구인가를 ‘총론 에세이’를 통해 안 것만으로도 일단 대만족이오.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읽으며 음악을 찾아 들어야 하는 <BTS 각론, 음악사전>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여기오.
‘지금 나의 내면에서 이명처럼 어떤 소리가 들리는 듯하오.
날자. 날자. 날자꾸나. 언젠가는 한번 날아보자꾸나, 깊고 넓은 BTS의 음악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