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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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과 실험실의 연구자들은 과학기술 연구 결과를 사업화함으로써 기업가로 거듭났다. KAIST 학위를 딴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장된 미래를 누릴 수 있었을 사람들이었으나 수록된 20인의 기업가는 안전한 울타리를 박차고 자신들의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남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KAIST 50주년과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통과한 지금, KAIST 출신의 과학기술자가 혁신기업 창업에 도전하고 성취해 온 역사가 생겼다. 고난과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생생한 여정을 책에 담았다.
작가정보
KAIST 기술경영학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KAIST 창업원장을 역임했다.
1998년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과 사무관으로 시작해 29년째 스타트업·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다. 2005년 미국 일리노이 공대로 유학을 가 금융 공부를 했으며, 증권사 파견 근무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직접 겪었다.
2009년 다시 중소기업청으로 복귀해 모태펀드를 관리하며 벤처펀드 1조 원 시대를 맞았으며, 2012년 1분기 보고서로 ‘팁스(TIPS)’를 냈다. 팁스가 만들어지고 자리잡힌 뒤에는 정책과장, 기술혁신정책관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R&D 정책을 총괄했다.
목차
- 들어가며
모험의 계보
PART 01 HISTORY
chapter 01. 대한민국 최초의 벤처 인류(1981~1999)
● 삼성메디슨 이민화(1985) 메디슨의 DNA는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에 있습니다
● 바이오니아 박한오(1992)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세요
● 인바디 차기철(1996)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은 쉽게 따라할 수 없습니다
● 아이디스 김영달(1997) 난 내가 잘하는 분야에 있을 겁니다
● 쎄트렉아이 박성동, 김병진(1999) 그래도 해볼 만한 일입니다
chapter 02. 생존해야 성공한다(2000~2007)
● 이녹스첨단소재 장경호(2001) 시장을 읽는 눈을 키우세요
● 켐트로스 이동훈(2006) 일단 살아남아야 성장도 할 수 있어요
● 실리콘마이터스 허염(2007) 창업이라는 건 정말 맨땅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chapter 03. 위기 딛고 딥테크 메카로(2008~2018)
● 레인보우로보틱스 오준호(2011) 로봇에 진심인 회사,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겠습니다
● 루닛 백승욱(2013) 기술창업을 한다면 큰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 니어스랩 최재혁(2015)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했어요
● 토모큐브 박용근(2015) 연구와 창업이 선순환되는 거죠
● 엔젤로보틱스 공경철(2017) 로봇으로 인간의 능력을 재창조합니다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신동윤(2018) ‘괴짜'에서 ‘사업가'로, 길목 길목마다 사람들이 있었죠
● 셀렉트스타 김세엽(2018) 고객이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합니다
chapter 04. 대전환와 넥스트 제너레이션(2019~2023)
● 퀀텀캣 강신현(2019) 이 시장이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해야죠
● 리벨리온 박성현(2020) 테크는 실패도 빨리, 성공도 빨리 해야죠
● 다임리서치 장영재(2020) 산업을 혁신하는 것이 공학의 역할이에요
● 큐노바 이준구(2021) 창업을 위해 20년을 준비한 거예요
● 나니아랩스 강남우(2022) 성공보다 성장을 원해요
PART 02 KAIST 창업의 씨앗
● 한국 반도체의 대부, 김충기 교수
● 우리별 1호의 아버지, 故 최순달 교수
● 카이스트의 괴짜 교수, 이광형 총장
epilogue
편찬 후기
책 속으로
KAIST가 설립된 지 반세기가 지났다. KAIST는 과학기술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KAIST가 양성한 인재들은 학계와 산업계로 나아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간 이들도 있다. ‘창업’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도전 정신과 혁신의 자세로 무장한 이들은 우리가, 사회가,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독보적인 기술로 풀어내며 세상을 바꿔 나갔다.
-‘들어가며’ 중에서-
위기가 거셀수록 옥석이 가려진다. 집요하고 끈질긴 연구·개발을 통한 독보적 기술력과 KAIST의 풍부한 창업 생태계는 위기 시에 더욱 빛이 나면서 어떤 풍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뿌리가 되어 준다. ‘벤처’와 ‘창업’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부터 대한민국에 벤처의 씨앗을 뿌린 KAIST다. KAIST는 지금도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선구자로서 거칠고 가파른 기술창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바로 그곳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줄 시대정신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모험의 계보’ 중에서
“인바디는 기술에서 출발한 기업이며 그런 면에서 상징적인 회사입니다. 체성분 분석 시장은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굉장히 협소한 분야이긴 하지만 인바디가 개척하고 지배한 겁니다. 인바디는 아무런 경쟁자가 없는 곳에서 기기를 만들고 시장 법칙을 만들며 성장했습니다. 경쟁자들은 3년, 5년 후에 비슷하게 카피(복제) 제품을 만들지만 한계를 느낍니다. 그들은 부분적으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지 몰라도 완전히 판도를 바꾸는 제품을 만들 자신은 없는 겁니다. 기술력 있는 인바디 제품과 서비스는 모방이 불가능한 강점을 지닙니다.”
- 인바디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은 쉽게 따라할 수 없습니다’ 중에서
당시 창업을 꿈꾸는 전산학과 학생들 대부분이 새롭게 펼쳐질 사업 분야에 깃발을 꽂고 있었다. 주로 게임과 검색, 포털, 보안 등 부드러운(soft) 분야였다. 이때까지 없었던 시장,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는 기존 플레이어가 없었기에 경쟁이 가능했다. 김영달에게 이 시장은 1,000개 기업 가운데 995개가 망하고 5개가 살아남아 독식하는, 살벌한 도박처럼 보였다. 이런 성향을 지닌 그는 기존에 존재하지만 큰 전환이 이뤄지는(paradaim-shift) 시장을 노렸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보안 시장은 재편되고 있었다. 아이디스는 디지털과 인터넷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보안장비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아날로그 제품은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디지털 제품으로는 보안 시장에서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있다는 데 배팅했다.
- 아이디스 ‘난 내가 잘하는 분야에 있을 겁니다’ 중에서
창업자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하나의 문제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창업은 하루하루 숨 막히는 단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박용근은 창업을 ‘비행기에서 추락해서 떨어지는 시간 동안 새로운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아올라야 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창업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돈만 벌겠다고 창업하면 100% 후회한다’라고 말한다. 돈을 벌겠다는 동기만으로는 이 모든 과정을 버텨내기 어렵다. ‘지금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연구자이자 사업가로서 박용근을 움직이게 한다.
- 토모큐브 ‘연구와 창업이 선순환되는 거죠’ 중에서
신동윤이 지난날 방황했던 시간은 취향과 목적이 확고해지는 과정이었다. 그는 “우주 탐사보다는 우주 탐사를 위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 더 즐겁고, 미지의 우주에 대한 앎도 즐겁지만 앎을 위한 실현 방안을 만드는 게 더 즐겁다”고 했다. 액체 로켓은 서로 다른 부속들이 어우러져 작동하면서 다른 추진제를 사용하는 로켓에 비해 아직까지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추진기관이었고 신동윤은 액체 로켓 한 분야만 연구하기보다는 로켓을 둘러싼 시스템 전체를 총괄하면서 구상하고 설계하고 구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신동윤의 이러한 방향성은 KAIST에 와서 정립됐다.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괴짜에서 사업가로, 길목 길목마다 사람들이 있었죠’ 중에서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선비는 돈을 탐해서는 안 된다’는 유교 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장영재는 “자연과학은 돈으로 지식을 만든다면, 공학은 기술로 돈을 만든다”면서 “공학의 진정한 가치는 산업계와 사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기술의 가치가 돈으로 판단되는 이상 돈으로 가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돈으로 가치 환산이 안 되는 것이 있고 이 또한 중요하지만, 돈을 터부시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더 이상 공학과 돈을 별개의 것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창업가 마인드를 갖는 것이 KAIST가 살 길”이라고 강조하면서 장영재는 덧붙였다. 이제는 선비가 돈을 탐해야 한다고. ‘돈’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 다임리서치 ‘창업을 혁신하는 것이 공학의 역할이에요’ 중에서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시작한 창업이지만 때로는 빠른 속도 때문에 멀미가 나기도 한다. 하루하루가 위기이고 매일매일 칼날 위에 서 있는 느낌이다. 어떤 날은 서버가 꺼지고 어떤 날은 데이터가 날아간다. ‘내일도 문제가 생길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정도다. 하루하루 생존하다 보면 일주일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것이 창업가의 일상이다. 그래서 박성현은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으려 한다. 먼 곳을 보느라 한 발짝도 못 뗄 수 있기 때문이다.
- 리벨리온 ‘테크는 실패도 빨리, 성공도 빨리 해야죠’ 중에서
출판사 서평
KAIST가 설립된 지 반세기가 지났다. KAIST는 과학기술의 황무지였던 우리나라에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KAIST가 양성한 인재들은 학계와 산업계로 나아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간 이들도 있다. ‘창업’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도전 정신과 혁신의 자세로 무장한 이들은 우리가, 사회가,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독보적인 기술로 풀어내며 세상을 바꿔 나갔다.
위기가 거셀수록 옥석이 가려진다. 집요하고 끈질긴 연구·개발을 통한 독보적 기술력과 KAIST의 풍부한 창업 생태계는 위기 시에 더욱 빛이 나면서 어떤 풍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뿌리가 되어 준다. ‘벤처’와 ‘창업’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80년대부터 대한민국에 벤처의 씨앗을 뿌린 KAIST다. KAIST는 지금도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선구자로서 거칠고 가파른 기술창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바로 그곳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시대정신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222479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22일 |
쪽수 | 312쪽 |
크기 |
155 * 225
* 27
mm
/ 68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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