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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의 기술

답답하고 복장 터지는 당신이 부글부글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최훈 저자(글)
뿌리와이파리 · 2024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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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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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 베스트셀러 저자 최훈 교수의 실전 ‘사이다’ 시민 교양!
“잠시만요!
정말 그런가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저 주장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
직장에서, 모임 자리에서 상대방이 내 의견에 딴지를 건다.

잘못된 점을 조리 있게 공격하고 싶은데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뭔가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반박을 하고 싶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훈

최훈

강원대학교(삼척캠퍼스) 자유전공학부의 철학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학은 수학과 더불어 논리적 추론만으로 진행되는 학문이다. 이 점에 매료되어 논리적 사고와 논증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로 나온 『논리는 나의 힘』과 『변호사 논증법』은 논리학 교과서로서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한 사람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철학의 논증이 실제로 첨예하게 적용되는 분야인 응용 윤리학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 윤리적 채식주의를 다룬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국내 학자가 쓴 최초의 동물 윤리학 저작인 『동물을 위한 윤리학』과 후속작인 『동물 윤리 대논쟁』을 썼다. 이 책들은 채식과 동물권 분야에서 독보적인 책이다.
플라톤은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가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저자는 온 국민이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좋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학술 연구 못지않게 대중에게 철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을 철학 선생의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거창하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술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불편하면 따져봐』, 『위험한 철학책』, 『1페이지 철학 365』 등은 그런 작업의 결과이다.
이런 성과로 2024년에 한국철학회의 열암학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 머리말

    제1부 | 반박의 기본적 방법
    제1장 팩트 체크와 논리 체크를 하라
    제2장 논증의 목적을 체크하라

    제2부 | 반박보다 더 좋은 반박 방법
    제3장 반박할 만한 사람이 아니면 피하라
    제4장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라
    제5장 반박거리가 아니면 반박하지 말라
    제6장 증명 책임을 떠넘겨라

    제3부 | 상대방의 주장에서 문제점 찾기
    제7장 반례를 제시하라
    제8장 비일관성을 지적하라
    제9장 물귀신 작전을 쓰라

    제4부 | 언어적 접근으로 반박하기
    제10장 중립적 용어를 쓰라고 말하라
    제11장 같은 뜻으로 말하고 있느냐고 물어라

    제5부 | 팩트 체크로 반박하기
    제12장 팩트가 맞는지 물어라
    제13장 ‘모두’와 ‘어떤’을 헷갈리고 있다고 말하라
    제14장 숨은 전제를 찾아 공격하라
    제15장 진짜 전문가가 맞느냐고 물어라

    제6부 | 논리 체크로 반박하기
    제16장 딴소리하지 말라고 지적하라
    제17장 허수아비를 공격하지 말라고 말하라
    제18장 메시지로 공격이 안 되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제19장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아라
    제20장 잘못된 유비라고 지적하라
    제21장 흑백 논리 좀 그만 펼치라고 말하라
    제22장 감성팔이 하지 말라고 말하라

    도판 출처
    찾아보기

책 속으로

논쟁도 싸움의 하나이다 보니 그 싸움에 이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장을 펼쳐 상대를 제압하기도 해야겠지만, 상대의 공격을 잘 방어하기도 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주장에 어딘가 잘못된 점이 있는 것 같다. 멋있게 논박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직장에서 상대방이 내 의견에 딴지를 건다. 잘못된 점을 조리 있게 공격하고 싶은데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뭔가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반박을 하고 싶다. _머리말 8쪽

반박에서 주의할 점은 상대방의 논증에서 주장(결론)이 옳은지는 검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증은 근거와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논증을 반박한다는 것은 논증 전체를 반박하는 것이다. 팩트 체크와 논리 체크 모두 논증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팩트 체크는 근거가 팩트가 아니니 주장을 지지하지 못한다고 반박하는 것이고, 논리 체크는 근거가 팩트라고 해도 주장을 지지하지 못한다고 반박하는 것이다. _24쪽

그 근거가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면, 상대방은 그 근거를 받아들여야 한다. 거꾸로 그 근거가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상대방은 그 근거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말할 것이다. 이것이 논증을 주고받는 ‘이상적’인 과정이다. 공자님 말씀 같지만 논증을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논쟁도 싸움의 하나이므로 이기면 그만일까? 그러나 그깟 ‘말싸움’에서 이겨서 뭐하겠는가? 우리가 논증을 하는 근본 목적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제시한 근거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그것을 인정할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더 나은 논증을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사회에서 살게 된다. _37쪽

그래서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들의 믿음을 바꾸게 하는 데는 팩트를 지적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다. 자신의 믿음은 절대 틀릴 일 없고 절대로 확실하다고 생각하니 어떤 근거도 물리친다. 그런 사람과는 논증을 피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혹시, 혹시나 논증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설득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보라. 우선은 상대방의 발언에서 모순을 찾아 그것을 지적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위 대화를 다음과 같이 이어간다. _50쪽

반면에 아예 반증이 불가능한 주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떨 때 그 주장이 틀린 주장이 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주장이다. “올해 대운이 들겠어.”라는 점쟁이의 말이 대표적인 예이다. 점쟁이의 이 말을 듣고 한 해 동안 운수대통할 일이 있을지 알고 기다린다. 그러나 한 해가 다 가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 점쟁이에게 가서 따졌더니 “지금 멀쩡히 살아 있구먼. 그러면 운이 아주 좋은 거지.”라고 대답한다. “올해 대운이 들겠어.”라는 말은 도대체 틀릴 수 있겠는가? _53쪽

도박을 해도 되는가, 마약을 투약해도 되는가가 논쟁 대상이 아니라 거기에 간섭해도 되느냐가 논쟁의 대상이 된다. 부권적 간섭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은 도박이나 마약은 반박할 거리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것이다. 도박을 하든 마약을 하든, 그것은 부먹 또는 찍먹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선택인데 왜 국가가 오지랖 넓게 간섭하느냐는 것이다. 반박할 거리가 아니라는 반박으로 국가의 간섭이 사라진 사례는 많다. 유신 독재 시절에는 미니스커트나 장발은 경범죄처벌법의 단속 대상이었다. 한때 술을 금지한 법이 있었던 미국에서는 이제 일부 주에서 대마도 합법화되었다. 부권적 간섭이 오지랖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_63~64쪽

대학에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다. 그랬더니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런 논리라면 유럽이나 미국의 대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야겠네요.”라고 맞받아치면 된다. 이주 인권 활동가인 우춘일의 『깻잎 투쟁기』(교양인, 2022)에는 좀 슬픈 ‘네 논리라면’이 나온다. 깻잎 농장의 고용주가 캄보디아 출신 여성 노동자들에게 못사는 나라에서 왔으니 최저 임금을 주지 않겠다고 하자, 노동자들은 이렇게 반문했다고 한다. “그럼 못사는 나라에서 왔으니까 세금도 절반만 낼게요. 못사는 나라에서 왔으니까 음식값도, 버스값도 절반만 낼게요. 그러면 될까요?” _88~89쪽

논쟁에서 이런 논점 흐리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성 인권을 거론하면 왜 성 소수자 인권에는 눈을 감느냐고 나무란다. 과거에 특정 인물을 비판한 적이 있던 사람에게 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 사람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부르댄다. 국내 인권을 지적하면 왜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특정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 세상 모든 문제를 거론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왜 애먼 다른 주제까지 다 대답해야 하는가? 몸이 하나뿐인 교통경찰에게 왜 나만 단속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교통 법규를 위반했느냐가 논점인데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논점을 다른 곳으로 돌려 내 논점을 흐리는 것이다. _105~106쪽

‘오염수’든 ‘처리수’든 특정 용어가 선점되어 논쟁이 진행되면 그 틀 안에서 논쟁이 벌어지니 한쪽에는 유리하고 다른 쪽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씌운다”고 말했다. 이것은 논쟁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다. GMO를 우리말로 뭐라고 부를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라고 많이 말한다. ‘조작操作’은 기계 따위를 일정한 방식에 따라 다루어 움직인다는 뜻으로서 어떤 부정적인 뜻은 없다. “기계를 조작한다”라고 말할 때 나쁜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지 않은가? 그러나 ‘조작操作’은 기가 막히게도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든다는 부정적인 뜻의 한자어 ‘조작造作’과 동음이의어이다. GMO를 반대하는 쪽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라는 말을 씀으로써 이 농산물은 해로운데 안전한 척한다는 틀 속으로 논쟁을 가져오니 그쪽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GMO에 찬성하는 쪽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나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이라는 말을 쓰려고 한다. _118쪽

양심적 병역거부 논쟁에서도 그렇지만 능력주의를 둘러싼 논쟁이 생기는 것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대방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그쪽 입장에서 헤아려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심이 여러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능력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뜻이 더 옳다는 보장은 없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게 상담자가 “아무리 그래도 친구인데 친하게 지내는 게 좋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아니, 때리는 애가 무슨 친구인가? ‘친구’의 뜻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쓰는데, 대화 상황에서 상대방은 그것을 얼른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렇게 은밀하게 자기 마음대로 정의하는 잘못을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라고 부른다. 애매어의 오류 중 하나이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 보면, 아이가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가 아이가 죽자 보상금을 받으러 오는 뉴스가 가끔 들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비난하면 “그래도 엄마인데.”라고 말한다. 아니, 어릴 때 버린 사람이 무슨 엄마인가? 역시 ‘엄마’의 뜻을 은밀하게 재정의하고 있다. _136쪽

권위에 기대는 것은 훌륭한 논증 방법이다. ‘권위에의 호소’를 오류 중 하나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권위, 곧 전문가의 의견에 기대는 것이 왜 잘못인가? ‘잘못된 권위’에 호소하는 것이 오류이다. 우리는 세상일을 다 경험해 볼 수 없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자신 있게 아는 것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당연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는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이니 거기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일종의 지식의 ‘아웃소싱’이다. _182쪽

상대방이 무슨 근거를 제시해도 정말로 앵무새처럼 같은 주장만 반복하는 건 반박은 하지 않고 딴소리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무새’나 ‘페미무새’라고 모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논쟁 상대방이 제시하는 수많은 발언 중 자신이 혐오하는 발언에만 꽂혀서 앵무새와 같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종의 혐오 표현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앵무새로 단정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앵무새 논리이고, 이것 역시 반박은 하지 않고 딴소리만 하는 것이다. 앵무새 쪽이든 앵무새로 모는 쪽이든 생산적인 논쟁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태도이다.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방과의 논쟁을 통해 근거를 검토하는 것은 논증의 핵심적인 과정이다. 앵무새 타령은 이런 논증이 애초에 진행되지 않게 봉쇄하는 것이다. _201쪽

진영 논리도 일종의 우물에 독 풀기이다. 진영 논리란 자신이 속한 편(진영)의 주장은 다른 이유 볼 것 없이 같은 편의 주장이니까 옳고, 남의 편의 주장은 다른 이유 볼 것 없이 다른 편의 주장이니까 틀렸다는 논리를 뜻한다. 남의 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틀린 말을 할 거라고 판단하니 그쪽 우물에 독을 푸는 격이다. 거꾸로 우리 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맞는 말을 할 거라고 판단하니, 이 경우에는 우물에 독 대신 꿀을 푼다고나 할까. ‘꿀 빨다’가 요즘 유행어이니. _228쪽

‘누칼협’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가령 누군가가 자신이 속한 직업이나 조직에 불만을 토로한다. 말단 공무원이 급여가 너무 적고 민원은 너무 심하다고 불평하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그럴 때 ‘누칼협’이라는 댓글이 붙는다. ‘누가 칼 들고 협박했느냐?’의 약자로, 강제로 그 직업을 갖게 한 게 아닌데 그렇게 불만이면 그만두라는 조롱이다. 잘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논리학에도 이것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다. 라틴어로 ‘Ergo Decedo’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그러면 떠나라.’라는 뜻이다. 영화나 소설 같은 예술 작품을 비판했더니 “그러면 네가 써 보든가.”나 “그렇게 싫으면 보지 말든가.”라고 대거리한다. 이것도 누칼협과 같은 종류이다. 누칼협도 생산적인 토론을 막는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토론 태도이다. _231쪽

물론 논증에서 파토스가 갖는 수사적 효과는 분명히 있다. 사람들은 스토리에 약하다. 특히 솔깃하거나 슬픈 스토리가 있으면 더 약하다. 그러므로 거기에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그만큼 반박하기도 쉽다. 제12장과 제13장에서도 말했지만 누군가 일화(스토리)를 말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지.”라고 말하면 된다. 전문 용어로는 “그것은 성급한 일반화일 뿐이야.”라고 말하라. 만약 슬픈 이야기까지 곁들이면? “감성팔이 하지 말라.”라고 말하라. _256쪽

출판사 서평

품격 있는 대화와 낯붉히는 말다툼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논리 수업
토머스 제퍼슨은 말했다. “나는 정치나 종교나 철학 문제에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그 점이 친구와 거리를 두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소.”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부먹 대 찍먹, 민초 논쟁에서 능력주의, 외국인 혐오, 노인의 꼰대 짓, 마약, 낙태, 사형제, 페미니스트 논쟁,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등 예민한 주제들을 대화의 소재로 다룰 때 논쟁은 전쟁이 되고 만다. 물론 부먹 대 찍먹이나 민초 논쟁이야 인터넷 공간에서 웃자고 벌이는 논쟁이라 치더라도, 젠더 대립, 세대 간 불통, 그리고 선거철 ‘1찍’과 ‘2찍’의 견고한 틀은 죽기 살기의 상대방 비방과 공격이 난무하여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까지 비화된다.
일상 속 갈등부터 사회적 담론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한 지금,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하고 설득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주장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고구마 백 개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내 의견에 딴지를 거는 상대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낯붉히고 싸운 사이에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불통의 시대로부터 나를 지키는 반박의 방법론
흔히들 말한다. 소통 부재의 시대라고. 그렇다면 아예 대화 소재의 제한령을 내려야 할까?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와 종교 얘기는 엄금!” 이제 생산적이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통한 지적 성장은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보통 사람’들, 곧 나와 논쟁을 주고받는 사람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바로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 상대방은 자신의 주장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하고, 나는 그 주장이 잘못이 있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한다(거꾸로여도 상관없다!). 그러나 논증의 목적을 그냥 ‘설득’이라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아주 쉬운 방법을 알고 있고, 실제로 그런 방법은 널리 쓰인다. 동정심에, 공포심에, 군중심리에, 부적합한 권위 따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논증의 목적에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부사어를 넣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목적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그것이 반박이 된다.

∥ “엄벌에 처해야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지.” “저 당이 민생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 ∥ 정말 그런가? 그때는 다음과 같이 물어서 증명 책임을 떠넘기면 된다. “정말 그래요?”

∥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면 범죄가 줄어든다.”라는 주장에는 출처를 물어라.
∥ “누구한테 들었어요? 그건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그러면 논쟁도 싸움의 하나이므로 이기면 그만일까? 하지만 그깟 ‘말싸움’에서 이겨서 뭐하겠는가? 우리가 논증을 하는 근본 목적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제시한 근거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그것을 인정할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더 나은 논증을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사회에서 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이상적인 논증을 위한 길라잡이다. 베스트셀러 『논리는 나의 힘』과 『변호사 논증법』의 저자 최훈 교수가 지금까지 축적된 철학적 사유와 논증의 연구를 바탕에 깔고, 실제로 벌어지는/벌어질 만한 구체적인 논쟁과 토론의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그런 이상적인 논증이 가능할지를 보여준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최훈 교수와 함께 철학하기’를 연재하면서 ‘반박’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아 대폭 수정ㆍ증보하여 책으로 묶었다.)
핵심은 간단하다. 논증은 전제와 결론으로 이루어진다. 그 논지를 이해하고 반박하기 위해, 첫째, 팩트를 체크하라! 둘째, 논리를 체크하라!
먼저 묻고, 말하자. “잠시만요!” “정말 그런가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시민 교양으로서의 논리학
인터넷의 발전 이후 의사소통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논쟁과 토론도 활발해졌다. 각종 게시판에는 과열을 걱정할 만큼 주장과 반박이 넘쳐난다. 백신 반대론자, 9.11테러 음모론자, 창조론자, 대체의학 지지자,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내 편과 네 편으로 전선은 명확히 갈라져 있고, 저 너머 ‘상대편’과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도 있고, 논쟁이 될 만한 대화를 아예 피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대화에 임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일상의 민주주의적 토론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갈 수 있다. 이젠 끙끙 앓고만 있지 말자. 진짜 제대로 토론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더더욱 제대로 반박하자. 최훈 교수와 함께 갖춰가는 실전 시민 교양, ‘고구마 백 개’의 답답증을 풀어줄 ‘사이다’가 여기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462197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3월 22일
쪽수 272쪽
크기
140 * 200 * 25 mm / 459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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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들은 반박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자기 주장에 매달리게 되는 역효과가 생긴다. 그게 자신의 정체성인데,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은 세상을 잃는 것만큼이나 큰 타격이기 때문이다.
반박의 기술
오래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논증으로 반박하려고 하지 말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반박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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