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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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묵상
십자가의 길을 이토록 깊게도 묵상할 수 있는지, 그 깊이와 아름다움이 놀랍기만 한 책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자기 인생길을 소명 삼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특별한 사랑의 체험을 나눠 줄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명으로 받은 삐뚤빼뚤 자기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인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가슴에 떠올리며 ….”
- 글쓴이의 「헌정」 중에서
작가정보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 대학 철학 교수 겸 가톨릭 교리 신학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 『사물들의 진리성』, 『실재와 선』, 『그리스도교 철학』, 『그리스도교 신비 체험』, 『여가와 경신』, 『우울한 마음의 의미』, 『중세 스콜라 철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성서와 함께하는 밤에 대한 묵상』, 『하늘의 태양은 땅으로 내려오고』 등을 저술했다.
목차
- 추천의 글 6
표지 이야기 10
기도를 시작하며 12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7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23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29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33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37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드림을 묵상합시다 43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47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51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55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61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65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69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73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77
기도를 마치며 81
감사의 글 85
책 속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명으로 받은 삐뚤빼뚤 자기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인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가슴에 떠올리며 …. - 헌사, 5쪽
몸, 마음, 영으로 이루어졌다는 세 겹 인간. ‘하나이신 분 앞에 홀로 서서’(사목헌장 16항 참조) 말을 주고받으며, 그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말, 글. 그래서 다른 이에게도 같은 울림을 일으키는 그 힘. - 추천의 글, 9쪽
예수님, 나의 주님, 지금 이 시간에는, 오직 주님의 사랑의 길을 본받으려는 것이 제 모든 목적이게 해 주시고, 이 목적을 위해 일체의 잡념을 떨쳐 버리게 해 주소서. - 기도를 시작하며, 13쪽
무관심한 제 언어가 정직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안주하는 제 마음이 생명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성장과 발전의 추구가 제 사랑이기에 주님께 대한 사형 선고는 정당합니다. -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18쪽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혼자’를 연상시키는 고독과 ‘함께’를 연상시키는 사랑이 십자가의 길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보여 주시는 사랑의 길은 고독해야만 진실한 사랑의 길이라 하십니까? 지독한 고독과 지극한 사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55쪽
사랑과 죽음. 그것은 어쩌면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생각도 해 본다. 사랑 속에서 이미 영원을 체험한 탓일까? 사랑 속에서 무한히, 무한정하게 ‘세상에 속함’을 뛰어넘은 탓일까? 살고 싶다는 절규나, 살아야 한다는 부르짖음은 어쩌면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원초적 외침과 동일한 까닭일까?
-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69쪽
하오니 주님, 연약하여 이렇게 방황하지만, 미완성과 불충실의 꼬리표를 늘 숙명처럼 달고 다니지만, 사랑이 부재하고 주님이 부재하는 듯한 외로운 이 시간에도 저희가 충실한 사랑에 변함없이 몸 바치게 해 주소서. -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78쪽
내 몸에 걸려 떨어진 바람들의 주검이 대지의 생명을 잉태하는 숨들과 섞여 있습니다. 하느님, 이 계절에 저희는 그래서, 삶의 모든 갈등과 고통 속에서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그러나 ‘열기에 찬 조바심을 넘어’ 겸손하게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기도 안에서 영원을 받아 누립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과 동형同形이기를 꿈꾸면서요. - 기도를 마치며, 84쪽
출판사 서평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에 대한 묵상집
십자가의 길 기도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묵주 기도처럼 한자리에 앉아서 하는 기도가 아닌, 성당이나 야외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처를 돌면서 바치는 기도이면서, 기도를 바치는 시기가 주로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수난을 기리는 사순 시기에 주로 집중해 있어, 죽음을 향해 걸으셨던 예수님을 따라 아픔을 묵상하고 기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기도가 갖는 의미는 다른 기도에 비해 결코 부족하다거나 얕지 않다. 장소나 시간에 제한되어 있지도 않다. 십자가의 길은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향해 걸으셨던 길이고, 그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더 나아가 부활의 삶에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유로 십자가의 길 기도는 14세기에 체계화된 이후, 영적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고자 한 많은 이들이 즐겨 바치던 기도였다. 이 책은 조용한 곳에 혼자 앉아 책에 나와 있는 십자가의 길 각 처 조각을 보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소리 내어 읽어 봐도 좋을 기도 묵상집이다.
말과 글로 바치는
한 철학자의 고독한 고백
전前 천주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이 책의 ‘추천의 글’에 다음과 같이 남겼다.
“눈꽃 서리. 대여섯 살 때쯤이었을까? 초겨울, 집 밖에서 놀다가 우연히 울타리 근처에서 본 그 놀라운 모습을 그대로 가져다가 엄마에게 보이려고 손을 대는 순간, 소리도 없이 무너져 내리던 때의 그 허무함이란. 그런데도 때로는 그것을 잡아 내는 일을 기적처럼 하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는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감격, 그 기쁨. 그런데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손을 대지 않고 그 일을 하는 이들. 그럼 그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그것을 집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일까?”
십자가의 길 여정에서 예수님께서 겪으셨을 수난과 고통을 김진태 신부는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에서 때로는 예수님의 말로, 때로는 군중 속에 숨어 버린 그리스도인의 말로, 때로는 키레네 사람 시몬의 말로, 때로는 이천 년 후 자신의 말로 독자에게 전해 준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입으로 읊조리는 기도문이 아닌, 삶을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선명한 감정의 글로써.
철학과 신학으로
예수님을 묵상하는 열네 곳의 기도처
철학 교수이자 교리 신학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신학생 시절 동료 신학생과 십자가의 길을 하며 나누었던 묵상을 누군가의 묵상에 도움이 되고 삶에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상에 내놓는다. 강산이 네 번 변하고도 남을 시간, 철학과 신학으로 살았던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묻혀 있던 묵상은 깊은 숙성의 시간을 거친 향기로 오늘의 독자에게 감동을 전한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노老철학자의 기도는 십자가의 길 열네 기도처를 따라가며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한다. 기도는 돌아가신 예수님을 무덤에 모심을 묵상하며 끝나지만, 저자의 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아직은 스산한, 찬바람 부는 정원을 거닐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멀지 않음을 묵상한다. 내 몸을 맞고 떨어져 뒹구는 바람의 주검이 죽음처럼 보이는 까만 땅에서 색으로 가득 찬 생명으로 세상을 채울 것임을 아는 겸손한 기다림을 묵상한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부활의 영광과 기쁨으로 우리에게 올 것을 아는 이는 그래서 추운 겨울을 이겨 낼 수 있다.
“내 몸에 걸려 떨어진 바람들의 주검이 대지의 생명을 잉태하는 숨들과 섞여 있습니다. 하느님, 이 계절에 저희는 그래서, 삶의 모든 갈등과 고통 속에서지만, ‘타는 목마 름으로’, 그러나 ‘열기에 찬 조바심을 넘어’ 겸손하게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기도 안에서 영원을 받아 누립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과 동형同形이기를 꿈꾸면서요.”
기본정보
ISBN | 9788984816619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3월 25일 |
쪽수 | 88쪽 |
크기 |
135 * 195
* 11
mm
/ 33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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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김진태 신부께서 '십자가의 길 묵상'을 통하여 떠올린 내용으로 우리 모두에게 충분히공감을 주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묵상집입니다.
"'제 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내용 중의 한 말씀을 마음에 더욱 다가와 소개하고져 합니다.
십자가의 길. 하지만 이렇게 실패로만 보이는 혼란의 길 한 가운데에 여전히 사랑이 있었다. 사랑없는 성공보다 사랑하기에 껴안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적 실패의 흔적이 더 소중했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사랑만이 아름다운 것. 사랑은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것이었다. 하느님의 것을 위해 나의 것은 하나하나 못 박히었다. 인간적인 사랑도 배신도 !"
여러분들도 1처에서 14처까지 천천히 이 묵상집과 같이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전혜진 요세피나 수녀
이 책은 단순한 십자가의 길 기도 묵상 책이 아니다.
김진태 신부님을 뵌 것은 10여 년 전 수녀원 8일 간의 연중피정 강의를 통해서였다.
신부님이 번역한 베른하르트 벨테의 <그리스도교 안에 살고 계신 영>이 그 내용이었는데
글이 주는 생명력을 느끼게 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였다. 그래서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만나게 된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에서 단순히 묵상 글을 넘어선 소중한 무엇인가를 만나게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표지부터 책날개 그리고 목차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던 중에
김형주 화백이 개인 소장하여 이 책이 아니면 볼 수 없었을
‘꿈을 쫓는 작은 새’ 그림 곁 신부님의 담백한 지향이 적힌 자리에 한참을 머물게 되었다.
섭리(攝理)일까? 십년 전 연중 피정을 한 우리 수녀원 피정 집에는
김형주 화백의 십자가의 길 각 처 그림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간직되어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소명으로 받은 삐뚤빼뚤 자기 인생길을
십자가의 길인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를
가슴에 떠올리며...”
구체적으로 서로 만나 닿은 체험이 없어도
지상의 삶의 자리(Sitz leben)에서 우리는 통공(通功)의 은총을 미리 맛보는지도 모르겠다.
위의 첫마디부터 누군가가 지금 지나가고 있는 나의 침묵의 시간을,
나의 남모르는 땀과 눈물의 시간을 공감하고
자신도 그리 지나고 있는 시간 속 삶의 깊이를 글로 나누어주는 그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한 처 한 처 컬러로 선명하게 그려진 묵상 그림을 한참 바라보고 나서
가슴 속 얽히고설킨 언어를 주님께 털어놓고 싶지만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하는 우리에게 각 처의 묵상은 놀라우리만큼 깊고도 정확하다.
각 처의 묵상글에 담긴 마음들은
우리 스스로 표현해 내지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 같은 상황들을 함께 읽어주고, 표현해 준다.
각자의 고통에 짓눌려 주님 소리에는 귀머거리가 된 우리에게 그분의 마음을 듣는 청력을 회복시켜준다.
며칠 전, 직접 걸으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지 못하는 여건 속에 있었다.
장거리 기차 여행 중에 고이 담아간 이 책 한권은
기차 창밖으로 지나는 여러 풍경들이 하나의 길을 이루고,
앉은 자리에서도 삶의 구체적인 걸음걸음들이 살아나는 기도가 되어주었다.
한 처는 신부님 자신의 고백이, 또 한 처에는 주님의 마음이 온전히 녹아있다.
주님과 내가 주고받는 이야기, 그래서 더욱 절절하다.
기차 속 많은 이가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이 책과 함께 각 처를 걸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작은 몸짓으로 눈물을 꾹꾹 손수건에 눌러 닦으며 한 처 한 처 넘어갈 때 마다 시리고 아픈 가슴이 후련해졌다.
주님께 드리고, 주님께 받는 각 처마다의 마음을 통해 이 묵상집의 제목처럼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이 결코 홀로 걸을 수 없는 길임을 깨달으니 연두, 초록빛 표지가 더욱더 생명력 있게 다가온다.
김진태 신부님의 언어에는 살아있는 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를 담고 있다고 자신한다. 또한 섭리를 느낀다. 기도를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14처의 자리자리가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닌 동고동락(同苦同樂)의 자리가 된다.
마지막 감사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우리 수녀원은 독일 툿찡에 모원을 두고 있어 공동체에서 주고받게 되는 메모 뒤에 V.G.라는 표현을 쓴다.
어린 수녀일 때 100세를 앞둔 독일 선교사 수녀님께 여쭈어 연필로 꾹꾹 눌러 적어주시고
정확한 발음으로 가르쳐 주셨음에도 어렴풋한 의미난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제 생존한 독일인 수녀님들이 모두 하늘나라에 입성하시고,
후배들의 질문 속에 답을 주기 위해 정확한 뜻을 찾아가고 있던 중
놀랍게도 신부님께서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을 주시듯 풀이를 해 놓으셨으니 말이다.
“제가 유학할 때 살던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은 독일 말을 사용하는 지방인데, 고마움을 표현할 때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당케Danke’라는 표현 외에 ‘페어겔츠 고트Vergelt’s Gott’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 말은 본래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기를 빕니다.’하는 뜻입니다. ...(중략)... 특히 나를 위해, 교회를 위해 일을 해도 그냥 일하지 않고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 옆에 있어 주어도 그냥 있어 주지 않고 마음으로 있어 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면 저 단어가 자꾸 생각납니다... ‘마음으로 받은 은혜’는 내가 갚을 수 있는 것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달리 어찌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는 영역, 하느님만이 아시고 하느님만이 관할하실 수 있는 삶의 영역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길....”하고 하늘을 향해 눈을 들어 올릴 수 밖에 없는 고마움의 영역이 분명 있습니다.
40여 년 전의 신부님 마음을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에게,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믿는 이들에게 들켜주셔서 감사한다. 나에게도 이러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영역이 필요했나보다.
V.G.
정말 좋은 사순시기를 살아갈 수 있는 기도서를 만났다.
생활성서사의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기도와 묵상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철학 교수이자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인 저자가 40여년전 신학생 시절 동료 신학생과 십자가의 길을 하며 나누었던 즉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묻혀 있던 묵상집을 2024년 사순시기에 출간하게 되었다. 표지 사진 작품과 그림은 더 깊은 감동과 묵상의 길로 안내 한다.
구상나무로 기억되는 표지의 사진은 여러해를 거쳐 예술성 좋은 작품(김혜림 베아타 화백)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 작품을 표지 사진으로 선택 하였다.
뒤쪽 십자가가 앞쪽 십자가를 품에 안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오늘 우리 삶의 십자가를 떠 받치고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를 받습니다 – 표지이야기 11page
저자 김진태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깊이 있는 묵상글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십자가의 길 의미를 더 확장하여 주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도 중 궁금한 십자가형 명령을 받고 자신의 임무를 열심히 하려는 병사들과 걸어가는 길마다 예수님을 보고 싶어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아서는 가운데 지쳐 넘어지고, 어머니를 만나고, 쓰러지고, 제5처의 지나는 길에 붙잡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어디까지 함께 했는지 궁금도 했는데 성삼일 방송 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다시 보다가 시몬이 마지막까지 함께 십자가를 도와주고 병사들에게 쫓겨가는 시몬과 예수님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영화와 이 책을 통해 이해 되고 기도중에 나도 잘 모르는 각자의 역할을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했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각 단락마다 읽으며 생각하게 해 주는 것이 참 좋고 십자가의 길 기도가 새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싶고, 십자가를 바라보고 싶고,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죽음을 깊이 있고 조금은 더 넓게 묵상하고픈 신자들에게 추천을 해 봅니다.
일상생활에서 혹은 여행 중에도 성지 방문시에도 예수님께서 함께 하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모든신자들 에게도 도움과 남다른 은총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생각 된다.
이번 사순시기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많이 기도하고 나누고 은총속 기쁜 부활을 맞이 할 것 같다.
김진태 저자(글)
생활성서사 · 2024년 03월 25일
생활성서사 책 제공/ 서평단
생활성서사에서 발행된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은 김진태 신부님이 사순시기를 맞이해 쓰신 묵상집입니다. 사순시기 금요일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십자가의 길 열네 기도처를 따라가며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그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행복 보다 고난이 더 많습니다. 고난이 찾아왔을 때 혹은 감당못할 시련이 찾아왔을 때 십자가가 떠오릅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십자가의 개념이 다르지만 대부분 힘들 때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향해 걸으셨던 그 길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픔을 묵상하고 기도하다보면 고독이 찾아옵니다.
“예수님, 나의 주님, 지금 이 시간에는, 오직 주님의 사랑의 길을 본받으려는 것이 제 모든 목적이게 해 주시고, 이 목적을 위해 일체의 잡념을 떨쳐 버리게 해 주소서.”
-기도를 시작하며, 13쪽
어느덧 나도 고독한 그 길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죽음을 향해 걸으셨던 예수님은 얼마나 고독하셨을까요? 하지만 고독감은 떨쳐내야 할 어떤것이 아닙니다. 이 것 또한 나의 한 부분이죠. 고독할 때,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기 힘들고 외로울 때, 묵상과 기도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어느덧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더 나아가 부활의 삶에 동참하는 내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 ‘혼자’를 연상시키는 고독과 ‘함께’를 연상시키는 사랑이 십자가의 길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주님이 보여 주시는 사랑의 길은 고독해야만 진실한 사랑의 길이라 하십니까? 지독한 고독과 지극한 사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55쪽
내 십자가가 무거워 던져버리고 싶을 때 우리를 창조할 때부터 유일한 존재로 만들어 주신
주님과의 동행 속에서 참다운 나를 다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그 분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그 분께서 선물해 주신 가장 위대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날이 올 것입니다.
“내 몸에 걸려 떨어진 바람들의 주검이 대지의 생명을 잉태하는 숨들과 섞여 있습니다. 하느님, 이 계절에 저희는 그래서, 삶의 모든 갈등과 고통 속에서지만, ‘타는 목마름으로’, 그러나 ‘열기에 찬 조바심을 넘어’ 겸손하게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기도 안에서 영원을 받아 누립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과 동형同形이기를 꿈꾸면서요.”
-기도를 마치며, 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