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묻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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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아빠 ‘밥’과 딸 ‘로즈’가 자본주의 역사를 시민정치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우화로 시민들의 토론 광장을 만들어 가는 사회과학자 유범상 교수가 출판사 마북에서 내는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시리즈(총 6권) 중 세 번째 책.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사회복지, 노동정치, 시민운동 등을 연구해 온 사회과학자이다. 시민교육과 ‘학습동아리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사단법인 ‘시민교육과 사회정책을 위한 마중물’과 ‘협동조합 마중물 문화광장’을 토론하는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선배시민학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를 넘어 배고프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하고 있다. 선배시민론을 정립하는 『선배시민』, 시민정치학 개론서인 『필링의 인문학』, 문학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정의에 대한 다양한 철학을 다룬 우화 『정의를 찾는 소녀』, 인권을 다룬 우화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등을 썼다.
목차
- 여는 장 어리석은 쥐의 비극
1장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2장 양의 비애
3장 굴뚝 청소부
4장 여우와 호랑이
5장 어리석은 설렘
6장 행복 동화-로빈슨 소와 피노키오
7장 잔혹 동화-이상한 침대
8장 두더지의 단결
9장 신사의 간교함
10장 띠쥐 부부의 담대한 제안
11장 비버의 설계도와 대타협의 시대
12장 누구도 배고프지 않은 사회
13장 하이에나의 탓탓론
14장 새로운 자선과 불행한 삶
15장 설상가상
닫는 장 희극이 되지 않으려면
해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하여
참고 문헌
책 속으로
로즈는 아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새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아쉽지만 다음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내일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게 아빠와 딸의 대화는 매일 밤 이어졌다.
-「1장.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중에서
“이제부터 이 땅은 내 것이다! 내 땅에서 모두 나가!”
‘대대로 내려오는 이 땅은 모두의 것이라고 배웠는데….’
동물들은 항의하고 싶었지만, 쩌렁쩌렁한 사자의 포효에 겁이 나서 찍소리도 못 했다. 평화로운 마을은 삽시간에 공포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그때 사자가 한마디 덧붙였다.
“단, 양들은 빼고!”
-「2장. 양의 비애」 중에서
“왜 우리 조상들과 다른 동물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여우가 시키는 대로 한 거예요? 여우보다 수적으로도 많고, 여우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는데도요?
“그건 동화들 때문이야.”
-「6장. 행복 동화-로빈슨 소와 피노키오」 중에서
다행히 목숨은 구했으나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섬은 무인도였다. 하지만 로빈슨은 좌절하지 않았다. 나무와 풀을 베어다가 집을 짓고 밭을 일구었다. 시간이 지나자 황폐했던 섬은 비옥한 땅으로 변했다. 로빈슨은 이 섬을 ‘로빈슨 섬’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멀리서 배 한 척이 나타났다. 배에는 로빈슨을 이매진빌리지로 데려가려던 신사가 타고 있었다.
-「6장. 행복 동화-로빈슨 소와 피노키오」 중에서
“역사는 단순한 사실도, 교양도, 옛날이야기도 아닌 비판을 담은 이야기였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비판적으로 묻는 이야기!”
-「닫는 장: 희극이 되지 않으려면」 중에서
이 책은 동물들이 자신의 권리를 자각하고, 이 권리를 관철하기 위해 권력을 갖게 되는 정치 과정을 우화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빵을 의미하는 아빠 밥과 장미를 의미하는 딸 로즈의 대화를 통해, 역사를 빵과 장미를 얻기 위한 권리와 권력의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어떤 세상이어야 하는지, 우리는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시민들의 광장을 주선하고자 한다.
-「해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하여」 중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자본주의의 원리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놀라울 만큼 자본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사회과학자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쉽게 본질적으로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필자는 우화가 가장 좋은 형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해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하여」 중에서
출판사 서평
오늘을 물으면서 어제를 해석하는
당신의 내일을 위한 자본주의 토론서
‘왜 이렇게 세상살이가 힘들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가?’
‘세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세상을 묻는 너에게』는 이런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독자와 더불어 자본주의 역사에서 그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 여정을 이끄는 우화 속 주인공은 땅 밑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가장 낮은 존재인 두더지들이다. 해박하고 자애로운 두더지 아빠 ‘밥’과 호기심 많은 딸 ‘로즈’가 절망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삶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역사는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역사를 시민들이 부당한 질서에 맞서며 자신들의 권리를 관철하려 한 정치적 과정이라고 본다. 두더지들은 학습하고 연대하면서 사자, 호랑이, 여우 등 강자들의 통치에 맞선다. 이들의 정치적 여정은 인클로저 운동부터 프랑스 대혁명, 러다이트, 차티즘, 베버리지 보고서, 제3의 길, 신자유주의의 등장, 코로나19 사태까지 자본주의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자본주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이끈다. 500년에 달하는 자본주의의 역동적인 역사를 우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두더지, 박쥐, 비버 등 등장 동물의 특징과 우화 속 역할의 공통점은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두더지 부녀의 대화 속에 총 17개의 장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한다. 우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때로는 묵직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표현한 유기훈 작가의 40여 컷의 삽화 역시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해설은 역사를 바라보는 이 책의 관점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유범상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출판사 마북에서 내는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총 6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앞서 정의( 『정의를 찾는 소녀』), 인권(『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을 다뤘으며 노동, 민주주의, 시민 축제 편을 출간할 계획이다.
『세상을 묻는 너에게』는 2019년 출간된 『이매진 빌리지에서 생긴 일』(지식의날개)을 새롭게 쓴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8138736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3월 01일 | ||
쪽수 | 272쪽 | ||
크기 |
137 * 188
* 27
mm
/ 46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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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사적인 과정.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
비극과 희극을 반복하는.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믿고 있는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갈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퍼트릴것인가?
----------
1.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자만이
지혜와 친구가 될 수 있다(p.139)
어떤 두려운 상황에서도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 해...
이야기는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어 주거든. 이야기를 잊어버리면
존재도, 상상도, 미래도 사라지게 된단다(p.22)
'역사'와 '이야기'
2.
사회복지발달사.
자본이 주인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는 우화의 형식으로 설명해간다.
시민의 권리를 쟁취해 가는 과정이기에
짧은 지면속에 지난한 역사를 훑어준다.
과거.현재.
비극과 희극.
3.
우리는 반복, 실수에서 배우는가?
아니면 숙명에 빠지고 체념하는가?
저자의 닫는 말처럼 '희극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역사에서도 알수 있듯이
반복되는 대중들의 결정.
무기력하고 순응하며 숙명론에 빠지는 대중들.
시기시기마다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는 자본.
권력관계와 부당한 사회 구조가
개인의 생각을 좌우하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개개인의 자각에
초점 맞춰서는 안된다는 점(p.187)을
저자는 다시금 당부한다.
대중들이 생각하지 못하고(생각당하고)
생존에만 매몰되게 만드는 상황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아 보이지만
시민들이 권리를 찾기위해
토론하고 상상하고 행동해가는 과정들.
그 실천들도 보여준다.
4.
권리를 아는 시민들이
권리를 관철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기 위해
시민들의 동의에 기반해야 함을.
그 동의의 기반이 이야기(지식,논리)임을.
어떤 두려운 상황에서도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 함을.
위기상황일때
공동체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공동체의 책임임을.
아빠 밥과 딸 로즈의 문제제기식 대화가
세상을 이해하고 읽어나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선배/후배)시민의 대화 모습임을 알게된다.
5.
저자가 우화라는 방식으로,
짧은 지면 속에,
아주 쉽게 녹여내었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존경스럽다.
지식이 있지만
간단하게 압축적이면서
흘러가게 써주셔서 머리아픔이 없고
"역사.이야기.공동체.실천"에 대해
"권리.권력.연대.대화방식"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