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단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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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는 계용묵 작가의 깊이 있는 사회적 시각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고요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냈다.
20세기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선한 「1318 청소년문고」 는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대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고전부터 근ㆍ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유명 대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계용묵 단편문학〉은 1318 청소년문고의 31번째 작품입니다.
이 책의 총서 (39)
작가정보

1920년 소년지 〈새소리〉에 「글방이 깨어져」가 2등으로 당선되었으며, 1925년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가 〈생장〉의 현상문예에 당선되었다. 1927년 〈조선문단〉에 소설 「최서방」이 당선된 이후, 〈조선지광〉에 「인두지주」를, 〈조선문단〉에 「백치아다다」를 발표하였다. 광복 직후 정비석과 함께 〈조선〉을 창간하였으며, 「병풍에 그린 닭이」, 「백치 아다다」, 「별을 헨다」 등과 수상집 「상아탑」 을 남겼다. 그의 초기 작품경향은 현실주의적, 경향파적인 작품세계를 보이기도 했으나, 1935년 「백치 아다다」를 발표한 이후, 예술의 미적 창조 및 자율성을 강조하는 예술지상주의적 작품을 썼다.
목차
- 물매미
바람은 그냥 불고
백치(白痴) 아다다
별을 헨다
설수집(屑穗集)
율정기(栗亭記)
이불
최서방(崔書房)
책 속으로
질그릇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고 들렸는데, 마당에는 아무도 없다. 부엌에 쥐가 들었나? 샛문을 열어 보려니까, “아, 아, 아이, 아아, 아야!” 하는 소리가 뒤란 곁으로 들려온다. 샛문을 열려던 박씨는 뒷문을 밀었다.
장독대 밑. 비스듬한 켠 아래, 아다다가 입을 헤벌리고 납작하니 엎뎌져 두 다리만을 힘없이 버지럭거리고 있다. 그리고 머리 편으로 한발쯤 나가선 깨어진 동이 조각이 질서 없이 너저분하게 된장 속에 묻혀 있다.
“아이구테나!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년이 동애를 또 잡았구나! 이년아! 너더러 된장 푸래든 푸래?”
어머니는 딸이 어딘가 다쳤는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파하는 데 가는 동정심보다 깨어진 동이만이 아깝게 눈에 보였던 것이다.
“어, 어마! 아다아다, 아다, 아다아다…….”
모닥불을 뒤집어쓰는 듯한 끔찍한 어머니의 음성을 또다시 듣게 되는 아다다는 겁에 질려 얼굴에 시퍼런 물이 들며 넘어진 연유를 말하여 용서를 빌려는 기색이나 말이 되지를 않아 안타까워한다.
아다다는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하렬 때에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이 연거푸 나왔다. 어찌어찌 가다가 말이 한 마디씩 제법 되어 나오는 적도 있었으나 그것은 쉬운 말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이것을 조롱 삼아 확실이라는 뚜렷한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를 부르는 이름은 아다다였다. 그리하여 이것이 자연히 이름으로 굳어져, 그 부모네까지도 그렇게 부르게 되었거니와, 그 자신조차도 “아다다!” 하고 부르면 마땅히 들을 이름인 듯이 대답을 했다.
“이년까타나 끌이 세누나! 시켠엘 못 가갔으문 오늘은 어드메든디 나가서 뒈디고 말아라, 이년아! 이년아!”
어머니는 눈알을 가로세워 날카롭게도 흰자위만으로 흘기며 성큼 문턱을 넘어선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467314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2월 20일 | ||
쪽수 | 150쪽 | ||
크기 |
128 * 211
* 10
mm
/ 29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1318 청소년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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