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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

이태용 저자(글)
학고재 · 2024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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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또 읽어주세요!!!”

“빨리 넘겨봐요. 어떻게 되었어요?”
“다음엔 무슨 책 가져올 거예요?”
체험과 상상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그린핑거 아저씨의 ‘그림책 읽어주는 원예교실’
어느새 어른은 아이가 되고 아이는 어른이 되는
그림책 읽어주는 마법 같은 시간!

『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
- 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 25권 이야기
저자는 20여 년 동안 ‘그림책 읽어주는 원예 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림책을 막 접하는 유치원 아이부터 초등학생 더러는 중학생까지 두루 만나며 “선생님, 또 읽어주세요!” 이구동성으로 소리치던 그림책 수업 시간을 공개한다. 『200번 넘게 읽어준 그림책』에 담긴 그림책 25권은 저자와 아이들이 20여 년 동안 함께한 수업 시간에 사랑을 듬뿍 받은 책이다. 딴청 부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아이를 어느새 옆에 앉게 한 그림책, 똘망똘망 두 눈을 반짝이며 아이를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 그림책,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주인공이 되어 아이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 그림책. 아이들은 어느 순간 그림책 속 이야기와 하나되어 마음껏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가 아이와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 그림책 읽기와 식물 키우기를 접목한 새로운 수업
저자는 산만하고 부산스럽고 거침없는 아이들에게 식물 키우기와 그림책 읽기를 접목한 새로운 수업을 한다. 아이들과 작은 화분에 식물을 심으며 알콩달콩 난장판을 만들고 아이들과 밀당하며 그림책을 읽어준다. 저자는 때로는 식물을 가꾸는 이웃집 아저씨였다가 그림책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었다가 아이들의 친구가 된다. 그 시간 동안 누가 선생님인지 누가 아이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서서히 친구가 되는 마법 같은 수업이다. 저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표정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따라해 보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림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생생한 가이드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한껏 날아다닌다. 짧은 이야기에도 끝까지 집중하기 쉽지 않다. 사람, 동물, 식물, 감정 등 하나하나 마주치며 자기를 표현하고 관계를 맺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해하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 막막해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그림책으로 끌어당기는지 보여준다. 아이들이 그림책의 어느 장면을 좋아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엿볼 수 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무슨 책부터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어떻게 아이를 그림책 옆에 앉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그림책을 펼쳐두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태용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어린이책을 더 알고 싶어서 일본으로 공부하러 갔다가, 골목마다 놓인 화분과 원예식물에 마음이 끌려 원예전문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아이와 그림책을 보고 식물을 만지며 지내다보니 그림책과 식물이 큰 기쁨을 준다는 걸 깨달았고, 많은 아이들에게 그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식물을 심으며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책공작소 맘껏’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육청 교육복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두근두근 꽃시장 나들이』, 『똑똑 융합과학씨 ,식물을 만나요』, 『식물 읽어주는 아빠』, 『식물 심고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열두 달』이 있고, 『재미있는 식물 산책 도감』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목차

  • 들어가며
    왜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할까?

    Ⅰ. 자기를 찾아가는 아이들
    꼬마들의 힘 『꼬마 다람쥐 얼』
    미남이 되고 싶다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행복의 열쇠 『행복한 돼지』
    우는 아이 『작은 개』
    내 이름을 잊지 마세요 『주먹이』
    -더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1

    Ⅱ. 가족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
    멋진 아빠 『막대기 아빠』
    엄마와 함께 『엄마 잃은 아기 참새』
    보고 싶은 사람 『똥떡』
    해피엔딩 『제랄다와 거인』
    강해지지 않아도 『까만 네리노』
    -더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2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팁①

    Ⅲ. 친구와 뛰어노는 아이들
    아이들끼리 『헨리에타의 첫 겨울』
    어부바 『은지와 푹신이』
    우리 친구하자 『푸른 개』
    손을 꼭 잡고 『폴린』
    너만 알고 있어 『꽃이 피는 아이』
    -더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3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팁②

    Ⅳ. 맘껏 상상하는 아이들
    선생님도 할 수 있어요 『라치와 사자』
    마법 깔개 『마법 침대』
    무서운 이야기 『여우 누이』
    나만의 개구리알 『개미나라에 간 루카스』
    이상한 두 어른 『마법의 저녁 식사』
    -더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4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팁③

    Ⅴ.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
    만남에는 뜻이 있다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아이에게 배운다 『빨강 파랑 강아지공』
    선을 지우는 아이들 『거미 아난시』
    가는 말 오는 말 『꿈틀이를 찾아줘』
    그린핑거 호텔 『선인장 호텔』
    -더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5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팁④

책 속으로

 작년 여름 방학 때, 한 중학교 도서실에서 아이들 열다섯 명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간 수업을 했습니다. 수업 제목은 ‘그림책과 함께하는 원예 교실’. 원래 원예수업은 여자아이들이 많은데 대부분 남자아이들인 게 이상해 사서 선생님께 여쭤보았더니, “학교 생활기록부에 들어간다고 했더니, 남자아이 엄마들이 많이 신청했더라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방학인데 늦잠도 못 자고 오전 10시에 억지로 나온 아이들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그림책을 꺼내들자, 아이들의 시큰둥한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디 한번 읽어보시지. 내가 재미있어 하나 보라고!’ -4쪽

 저는 첫날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먼로 리프, 로버트 로슨, 비룡소)를 읽어주었습니다. 페르디난드가 늘 친구들과 안 어울리고 혼자 나무 밑에서만 지내자, 어느 날 엄마는 걱정하며 괜찮은지 묻습니다. 하지만 페르디난드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고, 엄마는 아들을 믿고 뒤돌아섭니다. 순간 여기저기에서 남자아이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나도 그냥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는 왜 안 그러냐고요.”
단지 그림책 몇 쪽을 읽어줬을 뿐인데 저는 금세 아이들과 같은 편이 된 듯했고, 그 덕분인지 목요일까지 대부분 아이들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5쪽

 왜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할까요?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는 짧은 시간 동안 그림책에서 빠져나온 글과 그림은 공중을 돌아다니며 어른과 아이처럼 다른 세대를 이어주기도 하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처럼 여러 시공(時空)의 나를 이어주기도 합니다. 그런 시간을 거치며 우리는 조금씩 진짜 나를 알아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7쪽

 『거미 아난시』는 한 유치원에서 3주에 걸쳐 연속 세 번을 읽어준 적도 있습니다. 분명 지난주에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은 “거미 그림책 또 읽어주세요.”를 외쳤고, 그 다음 주에도 또 “거미 그림책 읽어주세요.”를 외쳤습니다. 아마 제가 말리지 않았다면 학기 내내 계속 읽어주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9쪽

 그날 이후로 마지막 열세 번째 수업을 할 때까지 저는 아이들과 매번 숨바꼭질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했지만 어쩌면 제가 더 즐거웠는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서너 번 이어서 숨바꼭질하다가 시간이 부족해 그림책을 못 읽어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놀다 보면 “선생님, 이제 그림책 봐요.”라든가 “오늘은 무슨 식물 심어요?”라고 늘 아이들이 먼저 말해주었습니다. 그날 저와 해야 할 수업 내용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수업은 강사가 아닌 아이들의 힘으로 이끌어간다는 걸 새삼 깨달은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21쪽

 “선생님! 그럴 때는 걔한테 빽 하고 큰소리 한번 질러줘야 돼요.” -49쪽

 선생님! 저는 『엄마 잃은 아기 참새』 평생 볼 거예요. -75쪽

 아이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어른의 보호와 지도를 받으며 지냅니다. ‘어른과 아이’라는 수직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건 ‘아이들끼리’라는 수평 관계 속에 있을 때입니다 -114쪽

 외로움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자주 찾아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꼭 친구가 필요합니다. 저와 만나는 아이들 모두 동성이든 이성이든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너만 알고 있어’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44쪽


나 정말 아팠겠다.
아이 아니요. 하나도 안 아팠어요.
나 선생님 같으면 아파서 막 울었을 텐데.
아이 아니요. 전 하나도 안 울었어요.
-174-175쪽

 지난주에 시원이에게 미운 감정이 들었어도 이번 주까지 그 감정을 가져오지 않으려 했고, 수업 중간에 틈날 때마다 귓속말로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갑자기 시원이의 수업 태도가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잊을 만하면 어김없이 떼를 쓰고 친구들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초반처럼 수업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은 확실히 줄어서, 저는 훨씬 편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세 번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시원이와는 헤어졌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시원이. 귓속말로 칭찬을 해주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는 자기 식물을 조심스레 만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 209쪽

 ‘사다리’나 ‘가위바위보’나 저는 똑같이 운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사다리’는 남이 그어놓은 선을 그저 따라가는 것뿐이니 운이고, ‘가위바위보’는 무얼 낼지 스스로 고민해서 정하니까 운이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아무튼 아이들은 열심히 ‘가위바위보’를 했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며 자신만의 칼랑코에와 만났습니다. -236쪽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56254630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15일
쪽수 248쪽
크기
136 * 201 * 20 mm / 422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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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재밌어요
그림책과 원예수업을 접목한 수업으로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시다보니 그림책 만큼이나 재미가 있더라구요~ 저도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 소통하며 수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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