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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위대한 자본가의 탄생

비즈니스맵 · 2024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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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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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버핏 마니아들이 극찬한 워런 버핏의 오리지널 평전 재출간!
수많은 아마존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독자평점 별 다섯 개를 받은 워런 버핏 평전.
버핏을 연구하는 무수한 투자전문가들이 “이 책을 통해 버핏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버핏에 빠져들었다.”고 할 만큼 워런 버핏 스토리의 고전이자 오리지널 텍스트로 꼽힌다.

이 책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오랜 투자자이자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10년 넘게 금융 전문 기자로 활동한 로저 로웬스타인이 1991년 가을부터 버핏의 발자취를 추적한 기록물이다. 이 책에는 버핏이 지금껏 언론에 기고한 글은 물론이고 인간 워런 버핏의 생애 초기부터 현재까지를 세밀하게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게 서술한다.

전설적인 투자 전문가가 아닌 햄버거 하나에 만족을 느끼고 가로수가 늘어선 간선 도로가의 중산층 주택에서 몇십 년째 살고 있는 소탈한 버핏. 뮤추얼펀드의 마법사 피터 린치가 버핏의 사무실을 보고는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찰인 줄 알았다고 표현할 만큼 돈 쓰는 데는 관심도 없고 내성적인 버핏.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했던 인물의 자수성가 스토리에 희열을 느끼면서도 서민적인 검소함에 경이를 느낀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버핏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세기의 영웅으로 회자되는 데에는 그의 내면에 자리한 인내심, 자제력, 합리적 분별력과 통찰력이 있다. 버핏의 일대기를 읽다 보면 버핏이라는 사람의 매력에 빠지는 한편, 삶을 살아가는 그의 신조와 태도를 통해 지혜로운 인생의 공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버핏은 영웅이 아니라 희망이었고, 신화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

투자 역사에 신기원을 세운 불세출의 거인이 탄생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 귀재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워런 버핏이다. 그는 주식투자의 외길로만 천문학적인 자산을 일궈 20세기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는 세월 동안 버핏은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엄청난 격차로 따돌렸다. 감히 누구도 동전 던지기나 다트 던지기 같은 단순한 행운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사실상 월스트리트의 전문 투자자들도 메인스트리트의 중개인들도 심지어 상아탑의 학자들도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던 대기록이다. 그는 마법의 복리에 힘입어 150억 달러의 순자산을 일구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자산은 자가 증식 중이다.

버핏은 증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경기가 좋건 나쁘건, 새들 슈즈saddle shoes가 휩쓸던 1950년대 아이젠하워 시절에서 시작해 베트남전쟁을 넘어 정크본드를 지나 정보화 시대인 1990년대 빌 클린턴 시절까지 한눈팔지 않고 투자의 한 우물만 팠고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보상받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동안 주요 주가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약 11퍼센트였던 반면, 같은 기간 버핏의 연복리 수익률은 29.2퍼센트였다.

매년 5월 초가 되면 금융의 메카가 월스트리트에서 오마하로 옮겨 간다. 추종자들과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성지 순례를 하듯 오마하로 몰려든다. 이유는 딱 하나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투자와 사업과 금융에 관한 버핏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살 떨리게 복잡한 금융도 그의 입을 통하면 슈퍼마켓 점원이 날씨 이야기하는 것처럼 쉽게 들렸다. 마치 외계어 같은 월스트리트의 전문용어 아래에서도 그는 익숙한 소도시에서 도로 하나를 발굴하듯 아주 편안했다. 순례자들이 오마하로 몰려오기 아주 오래전에, 그가 이렇다 할 투자 성적을 거두기 아주 오래전에, 솜털이 보송한 얼굴과 총명한 눈빛을 가진 청년 버핏이 있었다. 그는 남학생 사교 클럽 파티장의 한쪽 귀퉁이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술에 취한 회원들에게 둘러싸여 우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적을 때는 10명 많으면 20명 남짓했다. 무리 중에서 가장 어린 버핏이 크고 넓은 팔걸이의자에 앉아 금융에 대해 설명하면 나머지 친구들은 그의 발밑에 옹기종기 얌전히 앉아 귀를 기울였다.

투자자로서 버핏은 레버리지leverage 투자, 선물, 적극적 위험 회피, 현대 포트폴리오 분석 등등 학자들이 개발한 난해한 모든 전략을 기피했다. 트레이더의 사고방식을 가진 현대의 포트폴리오 운용자와는 달리, 버핏은 엄선한 소수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 승부를 걸었다. 이런 점에서 버핏은 J. P. 모건 시니어 같은 앞선 세대의 투자 거인들을 닮았다.
하지만 모건과 버핏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비밀주의로 일관한 모건은 월스트리트 투자자의 전형이었지만 중서부 출신의 솔직담백한 버핏은 그런 전형과는 정반대였다. 상식적이면서 소박한 이런 재치 덕분에 그는 월스트리트보다 더 크고 훨씬 기본적인 무언가의 전형이 되었다.

그는 쇼맨이나 설교가 같은 일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다소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한 버핏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던 소수의 동료조차 수십 년이 지나도 그의 내면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자식들마저도 그가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아주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것은 지독한 ‘숫자 사랑’이다. 워런은 숫자를 외우는 재능도 비상했다. 가끔 러셀이 연감을 펼쳐 도시 이름을 대면 워런은 각 도시의 인구수를 정확히 대답했다. 인구수만이 아니라 야구 기록 통계, 경마 배당률 등 그는 숫자로 된 것이면 뭐든 나이답지 않은 기억력으로 싹 다 외웠다. 뽀얀 피부에 파란 눈동자와 발그레한 볼을 가진 워런은 숫자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돈에도 일찌감치 눈을 떴다. 그의 생애 1호 재산이 고모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니켈로 도금한 동전 교환기였을 정도다.

뮤추얼펀드의 마법사 피터 린치는 1980년대에 버핏을 방문했다가 그의 사무실이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찰 같아서 깜짝 놀랐다. 철제 서류 캐비닛에 알파벳 순서로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들은 마치 다른 시대에서 튀어나온 파일 같았다. 린치와는 달리 그의 사무실에는 트레이더 직원들도, 전자 모니터도 없었다. 하물며 주식 시세표도, 컴퓨터도 없었으며 그저 1929년 대공황에 관한 신문 기사 하나와 유리 돔 안에 들어 있는 옛날식 주식 시세 표시기ticker가 전부였다. 버핏이 현대 스타일을 받아들인 것은 딱 하나였다. 바로 개인 전용기였다. 그것 말고는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도 돈 쓰는 재미도 몰랐다. 그는 여느 부자들과는 달리, 미술품을 수집하는 취미도 없고 고급차를 소유하지도 않으며 고급 식당을 전전하지도 않는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햄버거 하나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그는 가로수가 늘어선 간선 도로가의 중산층 주택에서 몇십 년째 살고 사무실도 같은 도로에 위치해 있다.

그의 뜨거운 열정은 오직 하나를 향한다. 자신의 일이다. 일 자체가 그의 열정을 쏟는 대상인 동시에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의 식으로 표현하자면 투자를 화폭에 담는 일이다. 그는 그 화폭에 자신이 해온 거래의 비결을 고스란히 담아 투자의 자화상을 그렸다.

작가정보

엮음 로저 로웬스타인

지은이 로저 로웬스타인(Roger Lowenstein) 로저 로웬스타인은 3권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작가이며 출간 예정작으로는 『While America Aged: How Pension Debts Ruined General Motors, Stopped the NYC Subways, Bankrupted San Diego, and Loom as the Next Financial Crisis』(국내에는 2011년 『복지전쟁: 연금제도가 밝히지 않는 진실』로 번역 출간되었다. - 옮긴이)가 있다. 10년 넘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로 활동했던 로웬스타인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월스트리트 저널》의 증시 칼럼 “월스트리트에서 듣다(Heard on the Street)”를,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내재 가치(Intrinsic Value)” 칼럼을 운영했다. 현재 그는 《스마트머니 매거진(SmartMoney Magazine)》에서 칼럼니스트로 일하는 동시에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월스트리트 저널》 등등의 간행물에 글을 기고하며 3명의 자녀와 뉴저지 웨스트필드에서 산다.

번역 김정혜

옮긴이 김정혜
한양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SLP 과정을 수료했으며 버지니아의 컬럼비아 칼리지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유연함의 힘』, 『얼굴 없는 중개자들』, 『최강의 조직』, 『실리콘밸리의 리더십』, 『부자의 사고법』,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 편』,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현대 편』, 『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아마존처럼 생각하라』, 『긍정적 일탈주의자』,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이젠 내 시간표대로 살겠습니다』, 『브로토피아』, 『아마존 웨이』,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대량살상수학무기』, 『디자인 유어 라이프』, 『침대는 어떻게 침대와 세상을 정복했는가』,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더십은 누구의 것인가』, 『미래 사상가들에게 묻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나폴레온 힐의 성공으로 가는 마법의 사다리』, 『원소의 세계사』,『눈 먼 자들의 경제』,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 『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하버드 인텔리전스』,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위대한 성과의 법칙』, 『설득의 힘』 등이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작가의 말
    들어가며
    1장 오마하에 투자 거목의 싹이 움트다
    2장 다시 오마하로
    3장 그레이엄을 통해 가치 투자에 눈을 뜨다
    4장 본 게임이 시작되다
    5장 비상의 날개에 올라탄 조합원들
    6장 사람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라
    7장 버크셔는 우연? 운명?
    8장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9장 따로 또 같이
    10장 믿음은 배신하지 않는다
    11장 신문왕으로 등극하다
    12장 무소의 뿔처럼
    13장 카펫 왕국의 작은 거인
    14장 사냥꾼에 맞서는 믿음의 고릴라
    15장 고독을 사랑하는 남자의 공과 사
    16장 무분별함이 부른 참사
    17장 효율적 시장의 신기루
    18장 쉽고도 슬기로운 투자 생활
    19장 부자 아버지의 기부 딜레마
    20장 현금 공포증이 야기한 투자 실패?
    21장 월스트리트 왕의 몰락을 불러온 나비효과
    22장 오만이 불러온 나비효과 겸손으로 잠재우다
    23장 버핏의 투자 전차는 멈추지 않는다
    후기

추천사

  • 지금까지 수많은 책들이 워런 버핏과 그의 투자 전략에 관해 썼다. 하지만 ‘읽어야 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 로저 로웬스타인은 버핏이 어떻게 투자 신화를 써왔는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재산을 지켜왔는지를 환상적으로 풀어준다. 특히 자린고비 일면이야말로 버핏의 투자 신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소탈하고 검소한 자본주의자에 관한 유쾌 발랄한 초상화이다.

  • 로저 로웬스타인은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매끄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설적인 투자 귀재에 관한 역대 최고의 작품이다.

  •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투자 교본이다.

  •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감과 교훈과 위안을 주는 귀중한 선물 같은 책이다. 로웬스타인이 전기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 광범위한 조사와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일반 투자자들의 필독서로 손색이 없다.

  • 이 책은 미국 2위 부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투자 실력만큼이나 오늘날에는 소박한 명언 제조기로 유명한 한 남자의 요모조모를 철저히 해부한다.

  • 로웬스타인이 버핏의 투자 신화를 날카로운 현실의 칼날로 철저히 해부해 살아 숨 쉬는 진짜 신화로 만들었다.

  • 로웬스타인은 미국의 독보적인 우상에 대해 유려한 붓질로 기념비적인 초상화를 그려냈다. 초상화 속에서 만나는 남자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며 지극히 인간적이다. 경영학도라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 미국의 모든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현재 이익은 물론 미래 이익과도 직결된다.

  • 20세기 후반기의 투자 역사는 물론이고 그 역사의 부침을 뚜벅뚜벅 헤쳐온 투자의 귀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최고의 역작이다.

  • 달콤한 고독에 빠져 있는 투자의 달인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전기물이다.

  • 굉장한 일을 해낸 로웬스타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버핏이 주식투자의 대가로 성장한 과정을 금융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놀랍도록 흥미롭고 매혹적이다. 위인전으로도 손색이 없다.

  • 미국이 낳은 위대한 투자자의 삶과 경력이 이제 우리 손안에 펼쳐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내부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우리를 그의 인생으로 안내한다.

  • 전설적인 투자자에 관한 이야기가 현실적인 통찰과 시적인 표현으로 절묘하게 뒤섞여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공감하게 되면서도 지적이며 과장하거나 미화하는 문장은 하나도 없다.

  • 로저 로웬스타인의 신작은 한마디로 예술 작품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히는 인물의 투자 경력과 내밀한 사생활을 연대순으로 정확히 기록한다.

책 속으로

1930년 오마하의 한 병원에서 예정일보다 5주 일찍 6파운드(약 2.7킬로그램)의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훗날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날리는 워런 버핏이었다. 과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달랐다. 아주 어릴 적부터 워런의 지독한 ‘숫자 사랑’이 시작되었다. 일례로, 꼬마 워런의 오후 일과 중 하나는 단짝 친구 밥 러셀Bob Russell과 그의 집 앞 현관에 앉아 붐비는 교차로를 내다보며 자동차의 번호판 숫자를 종이에 적는 것이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둘은 집 안으로 들어가 일간지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펼쳐놓고는 각 알파벳이 몇 번 나오는지 일일이 세어 스크랩북에다 빠짐없이 기록했다. -p26

하지만 그처럼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간이 워런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내면서 큰 부자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요컨대 그의 마음에 부자에 대한 열망이 싹튼 것이 채 5살도 되기 전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거의 한시도 그 꿈을 잊은 적이 없었다.워런이 6살이었을 때 아이오와 북부 오코보지 호수로 간만에 가족 여행을 가서 오두막 한 채를 빌려 머물렀다. 워런은 주머니를 탈탈 털어 25센트를 주고 6개들이 콜라 한 팩을 산 다음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 병당 5센트를 받고 팔았다. 6개를 전부 팔면 5센트가 남았으니 영업이익률이 20퍼센트였다. 휴가에서 돌아온 뒤 그는 본격적인 음료수 장사에 나섰다. 할아버지 가게에서 탄산음료를 사서 동네 꼬마들이 바깥에서 한창 신나게 노는 여름밤에 집집마다 돌며 음료수를 팔았다.-p39

또래 소년들이 모형 비행기에 흠뻑 빠졌을 나이에 워런은 이미 주식에 매혹되었다. 하워드는 사업이 잘되자 17번가와 파넘 가의 교차로에 있는 오마하 내셔널 은행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대리석 기둥이 멋진 건물이었다. 하워드는 이제 명실상부 잘나가는 주식 중개인이었다. 워런은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아버지의 새 사무실로 툭하면 달려갔다. 그곳에 가면 워런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금색의 창살문 뒤에 보관된 주식과 채권 증서들이었다.-p43

친구들은 그의 이야기에 매혹되었고 그러자 파티가 열릴 때마다 하나의 의식이 생겼다. 워런을 구석에 세워놓고 에워싼 채 경제와 정치에 관해 그에게 질문 세례를 퍼붓는 것이었다.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1~2분도 안 돼 10명에서 20명 정도가 모여들었어요”라고 윌리엄 웨인 존스가 말했다. 감리교 목사를 꿈꾸는 신학도로 워런처럼 술을 마시지 않던 존스가 덧붙였다. “그의 태도가 아주 겸손했기 때문에 모두가 저절로 빠져들었어요. 그는 ‘이것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내 생각에는 이것이…’라는 식으로 말했죠.”-p79

그리고 버핏은 네브래스카대학교에 다닐 때 그레이엄의 신작 『현명한 투자자Intelligent Investor』도 이미 읽었고, 그 책에 깊이 매료되었다. 버핏과 한집에서 살던 우드는 “그는 마치 신이라도 영접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버핏이 장난스럽게 ‘스타’ 교수들이라고 말한 것은 아마 또다시 거절당할까 불안한 마음에 허세를 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8월 버핏은 합격 소식을 들었고 ‘스타’ 교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p86

워런과 수전은 월세 65달러짜리 방 3칸 아파트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워런이 부자가 되겠다고 큰 소리쳤다는 점에서 보면, 수전이 신혼집을 보고 약간 당황했을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낡았는지 밤에는 쥐들이 돌아다니다 그들이 벗어놓은 신발 속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했다. 게다가 워런은 정말이지 못 말리는 구두쇠였다. 예컨대 엄마 이름을 딴 첫딸 수전(이하 수지 - 옮긴이)이 태어났을 때조차 아기 침대를 사는 돈이 아까워 옷장 서랍장 하나를 침대 대용으로 사용했다. -p115

버핏에게는 외부 자문가가 1명 있었다. 그 자문가는 오마하에서 1,500마일(약 2,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자신의 성향에 딱 맞는 곳에 살았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들에서 “서부 해안의 철학자” 친구에 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다. 그 별명에서 그가 버핏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그 사람은 바로 찰리 멍거였다.- p157

다시 말해, 자신의 믿음을 토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결단력”이었다. 그때가 1974년 10월 초였다. 버핏은 생애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예측했다. 그것은 《포브스》와의 인터뷰 중에 있었던 일이었고 당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지수가 580이었다.“요즘 어떠세요?”라고 《포브스》가 물었다. 버핏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성욕이 펄펄 뛰는 남자가 윤락가에 간 기분입니다. 지금은 투자를 시작할 적기입니다.”그는 미래에 대한 의심의 먹구름을 말끔히 걷어냈다. 그가 투자한 주식들은 저점이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성욕’이 흘러넘쳤다. 버크셔의 곳간은 주식이 가득했고 버핏은 매일 주식을 사들였다. -p315

1978년 《이브닝 뉴스》는 세전으로 29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마 버핏 인생을 통틀어 최대의 손실이었지 싶다. 립시는 버펄로에 머물 때면 버핏에게 자주 전화했는데, 그런 사면초가에서도 버핏이 실망한 기색 하나 없이 변함없이 낙천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는 《이브닝 뉴스》에 돈을 몽땅 꼬라박았어요. 그런데 일요판은 폐간될 위기로 치닫고 있었죠. 게다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기소까지 되었고요. 그런데도 그는 도리어 저를 격려하더군요. 심지어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다니까요."-p412

질문자: 버크셔 주식을 더 사볼까 싶은데 한 가지가 걸립니다. 버핏 씨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되죠? 저는 우발적 위험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됩니다.
버핏: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p532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하게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버핏은 시장을 예측해서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두 가지 투자 철칙을 따랐을 뿐이었다. 첫 번째 규칙, “절대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 규칙 “첫 번째 규칙을 절대 잊지 마라.” 멍거는 버핏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버핏은 사무실 벽에 붙여놓은 신문 기사를 다소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1929년 주식 대폭락에 관한 기사 말이다. -p568

이후에도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계속 모았고 1989년 봄 버크셔는 코카콜라 주식을 10억 2,000만 달러어치, 지분으로는 7퍼센트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10.96달러였다. 그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버핏은 코카콜라에 투자한 이유가 체리코크에 중독되어서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에 딱 맞는 속담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입이 가는 곳에 돈을 걸어라.” 또 한편으로는 아리송한 말도 했다.
좋아하는 여성과 결혼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녀의 눈이 예뻐서냐고요? 아니면 성격이 좋으냐고요? 다 아닙니다. 어디 하나가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모든 것이 좋습니다.-p602


또한 버핏은 전형적인 평등주의자의 관점에서, 상속자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준 거부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이번 공격의 주요 대상은 현대의 듀폰 가문이었다. 그는 그들이 “어떤 식이든 사회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으면서 사회가 생산한 것에서 막대한 몫을 주
장”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식품 구매권이 빈곤층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들 자신은 사실상 “민간의 돈으로 운영되는 식품 구매권”의 “무한한” 공급에 의지해 살았다고 힐책했다.-p622

역사상 위대한 자본가들을 통틀어 기업을 평가하는 기술에서는 버핏이 가히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석유왕 존 D. 록펠러, 철강왕이자 자선 사업가 앤드루 카네기, 고객 최우선을 외치는 월마트 창업자 새뮤얼 월턴, 소프트웨어 괴짜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가 하나의 제품이나 혁신으로 부를 축적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버핏은 순수한 투자자로서 즉 다양한 사업과 주식들에 투자해서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다. - p766

출판사 서평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의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은 오마하의 작은 소년이 투자계의 거인이 되기까지 ‘투자자 버핏’의 발자취를 집중 추적한다. 저자는 버핏이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가치투자전략으로 어떻게 부를 쌓아왔는지, 더 중요하게는 축적한 부를 어떻게 잃지 않고 세계적인 거부가 되었는지 그 내밀한 과정을 섬세하게 파헤침과 동시에 버핏의 투자 철학과 기질에 주목한다. 세기를 넘어 변치 않는 일관된 원칙,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 목표를 향한 몰입, 결혼 상대를 고르듯 종목을 선정하는 신중함, 원칙을 고수하는 완고함 등 버핏의 성격을 집중 탐구함과 동시에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뛰어난 두뇌보다 기질과 태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준다.

모두가 손꼽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버핏에 관한 이 흥미로운 이야기책 속에는 우리를 매혹시키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숫자와 계산에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천재 주인공, 대폭락기와 활황기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시대 배경, 그리고 실패와 고통의 시간, 성공과 기쁨의 드라마가 바로 그것이다. 어릴 때부터 펩시콜라만 마시던 그가 코카콜라의 대주주가 되는 반전, 쿠리어-익스프레스 대 이브닝뉴스의 신문전쟁, 그리고 아직도 버핏 하면 떠오르는 살로먼브러더스의 숨 막히는 스캔들 등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책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워런 버핏의 인생사 자체가 역동적인 탓도 있지만, 10년 이상 월스트리트 기자로 활동하며 갈고닦은 저자의 필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무수한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팩트임이 분명하나 마치 픽션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니프티피프티의 붕괴, 오일쇼크, 검은 월요일, 차입인수 붐 등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경제금융의 역사가 리얼하게 묘사돼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이 책은 수수께끼 같은 워런 버핏이라는 사람을 매우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를 가까이서 겪어본 이들의 생생한 증언과 일화를 통해 우리의 시대의 거장이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 그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6022773
발행(출시)일자 2024년 01월 08일
쪽수 846쪽
크기
153 * 225 * 46 mm / 1305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Buffett: The Making of an American Capitalist/Lowenstein, Roger

Klover 리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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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집중돼요
훌륭한 자서전의 전형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스노볼에 않나오는 내용도 있네요 무척 재미있습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투자에 관심있는 서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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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마진의 중요성
워런 버핏, 위대한 자본가의 탄생
제 피를 끓게 민드는 기업들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협력하고 투입 자본에 비해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수익률으류달성하고 있는 지금, 수익률을 조금 올려보겠다는 욕심에 단기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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