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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

걷기전도사 신정일이 만난 쇼펜하우어 인생처세 이야기
신정일 저자(글)
다차원북스 · 2024년 03월 15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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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 상세 이미지
걷기전도사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에 대해 논하고 답하다!
인간은 어떻게 살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저마다 공부하는 영역이 다르고,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능수능란하게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항상 서툴고, 어설프고, 상처와 후회가 뒤범벅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열일곱 살에 니체를 통해 처음 접하고 사숙했던 쇼펜하우어의 ‘크고 넓은 사상’을 두고 《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펴내는 마음이 묘하면서도 설렌다.
이 책 역시 머리말 제목처럼 온전하지 않지만, 온전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의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읽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 〈머리말〉 중에서

■ 온전히 아름다운 삶이란 없다.
그리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독일의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세상의 본질을 욕망, 추구, 노력, 신념 등을 포함한 개념인 ‘의지(Will)’로 파악했으며, 모든 존재는 이 의지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고 보았다. 그의 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 프로이트, 칼 융 등의 철학자와 심리학자, 많은 문학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에 펴낸 《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는 걷기전도사이자 문화사학자인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이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에 논하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오래도록 찍은 길 관련 80여 컷의 사진과 곁들어서 길 위에서 읽는 쇼펜하우어와 신정일 이사장과의 인생철학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온전하지 않지만, 온전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의 53편의 길과 인생 이야기!
“인간의 행복한 상태는 멀리서 보면 무척 아름다운 숲과 같다. 숲에 가까이 다가가 안에 들어가면 아름다움은 사라져버린다. 우리는 조금 전의 그 아름다움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나무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부러워한다.”
쇼펜하우어의 철학 에세이집인 《여록과 보유 (Parerga und Paralipomena)》 중 ‘심리학적 소견’ 장(章)에 실린 이 글과 같이 어떤 처지에서도 만족을 모르고 ‘산 너머 고개 너머에 있는 행복’을 찾아서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이 인간의 삶이고,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의 진리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셰익스피어는 《템페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용감한 신세계여. 그곳에도 똑같은 인간들이 살고 있구나.”
그리고 라마르틴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유토피아는 설익은 진리일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토피아나 많은 사람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내세, 즉 천국보다 지금, 살아 있는 지금을 잘 사는 것이다.
잠시 빌려서 살다가 가는 세상에 알 수 없는 미로를 걷는 도중 마음에 ‘우울’이라는 커튼이 드리워질 때, 창문을 열고서 잠시 생각해보자.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그때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건네는 사람이 쇼펜하우어다.
“여보게, 인간은 이미 가진 것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없는 것만 생각하는데, 그러지 말게. 가진 것은 금세 사라진다네. 지금을 잘 살게.”
저마다 공부하는 영역이 다르고,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웃고, 울며 살아간다. 인간의 삶은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능수능란하게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항상 서툴고, 어설프고, 상처와 후회가 뒤범벅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열일곱 살에 니체를 통해 처음 접하고 사숙했던 쇼펜하우어의 ‘크고 넓은 사상’을 두고 《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펴내는 마음이 묘하면서도 설렌다.
이 책 역시 머리말 제목처럼 온전하지 않지만, 온전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의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읽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신경림 시인이 〈파장〉이란 시에서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라고 했듯이 온전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아름답다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 아 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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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신정일

신정일

이 책의 지은이 신정일(辛正一)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며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이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다. 2010년 9월에는 관광의 날을 맞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 자전적 이야기인 《홀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와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조선의 천재 허균》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것들》 《왕릉 가는 길》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조선 천재 열전》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낙동강》 《영산강》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꽃의 자술서 시집》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11권)》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 답사기》《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살아생전에 살고 싶은 곳 44(1권. 강원 경상 제주편 22곳)를 펴냈다.
또 자전소설 《지옥에서 보낸 7일》이 있고, 시집으로는 《꽃의 자술서》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 등 110권이 넘는 저서를 펴냈다

목차

  • 머리말

    비밀이 불행을 막는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인간관계에서의 거리
    너무 애쓰지 마라
    나이가 들면 좋은 점
    다양한 지식으로 얻는 기쁨
    결국 나를 위해 산다
    늙음을 두려워 말라
    관점에 따라 다른 행복
    진정한 지식과 삶의 기술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
    고상하게 산다는 것
    어리석음을 끝낼 수 있는 방법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불행에 맞서 싸우려면 조언을 구하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비난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면
    명예와 부는 한 자루에 담을 수 없다
    삶은 단지 현재에 충실하는 것
    삶이 괴로운 이유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을까?
    화를 다스리는 법
    소유하지 못했을 때의 우울
    온갖 제한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세월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라
    우리 삶은 여정과 같다
    크게, 제대로 보라
    과연 삶에서 행복은 불가능한가?
    오랫동안 살아남는 좋은 책은 어떤 책인가?

    삶은 고역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다
    인간을 이루는 것과 인간이 지닌 것
    고독을 사랑해야 행복하다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의 시계추
    진짜 문학과 가짜 문학
    지적 능력을 함부로 드러내 보이지 마라
    천국과 지옥이 아주 가깝게 있나니
    유토피아는 어디에 있는가?
    먼저 자신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사람을 통한 나의 성찰
    인생 여정의 끝
    쇼펜하우어의 책 읽기
    조금 더 한가롭고 여유롭게
    명예를 얻고 명성을 떨치고자 하는 것
    고독을 견디는 법
    자신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
    쇼펜하우어와 그의 어머니 요한나
    어느 한순간이 운명의 인연이 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

    세상을 보는 눈은 저마다 다르다
    내 고통을 견디고 남을 동정하라
    연애가 인생의 꽃이다

책 속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 중요하다. 행복이나 근심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똑같이 다가오려 하는데, 행복을 보고 끌어안는 사람도 있고, 습관이 되어 슬픔이나 근심을 먼저 보고 끌어안는 사람도 있다.
지금이라도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
그렇다면 이 세상을 사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성실’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겸손’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진정성’이라고 한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과 인간에 대한 ‘예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일, 그보다 더 중요한 게 하나 있다. 그것은 다산 정약용의 좌우명이 잘 말해 준다.
“겨울 냇물을 건너듯 네 이웃을 두려워하라.”
가슴에 새기고 새기며 살아야겠다.
*
“거짓말을 한 그 순간부터 뛰어난 기억력이 필요하게 된다.”
프랑스 극작가 코르네이유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속이는 사람이 계속 생겨나고, 속는 사람도 베어도 베어도 자라나는 부추처럼 계속 나온다. 속는 놈 있으니 속이는 놈 있다. 바꿔 말하면, 속이는 놈 있으니 속는 놈 있다. 그게 인류의 역사라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래서 예로부터 선지자들은 사람 사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한 치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길이다.
“길에서 길을 묻고, 물에서 물을 묻고, 마음 안에서 마음을 묻는다.”
이 말 밖에 달리 정답이 없다.
*
화를 잘 내는 것도 습관이다. 사람이 평생 화를 안 내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 화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화가 나면 그 화에 정신을 송두리째 맡겨 갈 데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이 화가 난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욱하고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내가 또 화를 내는구나’ 하고 잠깐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화를 조절할 여유가 생기고, 나중에는 굳이 화를 내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 을 것이다.
*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돈, 건강, 명예 등 그 무엇을 갖지 못했을 때의 ‘결핍’과 그 무엇을 갖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한 사실, 또 그 일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결핍과 욕망으로 인해 우울과 낙담에 빠지고 불행을 느낀다.
특히 우울할 때는 세상의 모든 사물이 회색빛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그나마 안쓰럽게 여기던 자기 자신까지도 경멸스럽게 바라본다. 사람이 우울한 것은 정말 바람 직하지 않다. 우울한 사람은 어쩌면 자기 내면에 파고들어 더 이상 작아질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스스로를 난도질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행복과 불행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내가 가꾸고 이룩한 것이 참 기쁨을 주지, 누군가가 나에게 증여한 것은 아무리 값어치가 클지라도 나에게 맞춤복이 아닌 기성품에 불과하다.
“세상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기적인 병이다. 이러한 사람은 행복을 소비할 것만 생각하고 생산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버나드 쇼도 이렇게 말했다.
*
너무 늦기 전에 제대로 보라. 모든 사람이 본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사태를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걱정만 키울 뿐이다. 어떤 사람은 더 이상 볼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보기 시작하고, 그런 자신을 알아차리기 전에 집과 일자리를 잃고 만다.
의지력이 없는 사람들은 분별력을 갖기 어렵고, 분별력 없는 사람들이 의지력을 갖기는 더 어렵다. 사람들은 장님 같은 그들을 둘러싸고 조롱하지만, 그들은 충고를 듣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보려고 눈을 뜨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좌우하는 그런 무감각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기수가 장님인 경주마는 불행하다. 그 말은 날렵한 경주마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을 보는 지혜》에 실린 글이다.
*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딱히 내놓을 게 없다. 누구나 잘 걷는데,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걸을 뿐이다. 달리 잘하는 것이 없다. 그런 내가 뭐라도 아는 것처럼 가끔 타인 앞에 나섰던 것은 아닐까? 그랬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잠을 설친 적도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쇼펜하우어가 이 시대에 살면서 그 같은 말을 했다면 여기저기서 책잡혔을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구절구절이 옳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저주저하게 만드는 이 시대도 정상이 아니지만, 거듭거듭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살아갈 일이다.
*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타인에 게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들보 같은 큰 허물은 보지 못하고 겨자씨처럼 작은 타인의 허물을 들춘다면, 세상에 그 같은 어리석은 짓도 없을 것이다.
*
쇼펜하우어는 명예에 집착하지 말라고 한다. 행복은 마음의 편안함과 만족에 달려 있는 것이지 명예를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오히려 불행해진다.
그는 행복해지려면 명예욕을 낮추라고 한다.
명성 또한 인간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자존심과 허영을 위한 매우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에 불과하며,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나 무가치가 결정된다면 인간의 삶은 비참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명예와 명성은 쇼펜하우어가 행복의 원천으로 꼽은 세 가지 부류, 즉 ‘인간을 이루는 것’, ‘인간이 지닌 것’,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 중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비쳐 평가 받는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에 속한다.
*
니체는 쇼펜하우어 책을 스승으로 삼아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스위스 앵가딘 지방의 실스마리아 호숫가를 거닐다가 자라투스트라가 다가옴을
느꼈다. 니체가 쇼펜하우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그처럼 독특한 철학자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한순간이나 사건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책을 만나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절경을 만나기도 한다. 바로 그 순간이 지나온 어느 세 월에서도 접하지 못한 어떤 영감이나 환희의 불길을 활활 솟구치게 하기도 하고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도 한다.
인연이란 그런 것이다. 인생을 지금껏 살아온 것하고는 아주 다르게, 아니 혁명처럼 작용하게 하는 것이 인연이다. 그래 헤르만 헤세는 “인연을 아는 것은 사고요, 사고를 통해서만 감각이 살아난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나 모든 사물과의 인연은 다 운명적이며 필연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
꽃은 피는 것만으로 의의가 있다는 조지훈 시인의 말과 같이 한 사람의 우주와 다른 사람의 우주가 만나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큰 보람이 아니겠는가?
“내일 일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내일을 근심하지 말고 오늘을 잘 살자. 그리고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임제선사의 말과 같이 오늘, 바로 지금 사랑하며 살자.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88996414
발행(출시)일자 2024년 03월 15일
쪽수 240쪽
크기
141 * 206 * 22 mm / 515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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