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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박노해 저자(글)
느린걸음 · 2024년 02월 22일
9.7
10점 중 9.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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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박노해 시인이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시절의 성장기이다. 어두웠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았던 시절, 그러나 그는 “내 마음에는 어둠이 없었다”고 말한다. 독자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건넨 질문은 이것이었다. “무슨 힘으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나요?” 그는 답한다. “내 모든 것은 ‘눈물꽃 소년’에서 시작되었다”고.

다독다독 등을 쓸어주는 엄니의 손길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이 작은 아이가 웃음과 눈물로 우리의 마음을 휘젓는다. 곱고도 맛깔진 전라도 사투리의 글맛 속에 그가 뛰놀던 산과 들과 바다가 펼쳐지고, 계절 따라 진달래 해당화 동백꽃 향기가 스며오고, 흙마당과 마을 골목과 학교와 장터와 작은 공소와 그를 키운 풍경들이 영화처럼 그려진다. 33편의 글마다 박노해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 그림이 함께 담겼다.

“그인들 그러고 싶어서 그리했겄는가. 누구도 탓허지 말고 자중자애허소.” 죄를 지은 청년을 보듬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던 할머니.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평이에게 ‘동네 한 바퀴’를 돌게 하며 씩씩하게 나아가게 한 이웃 어른들. 부당한 일에 “아닌 건 아닌디요” 함께 맞서며 같이 울어주던 동무들. “더 좋은 거 찾으면 날 가르쳐 주소잉” 늘 몸을 기울여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던 ‘수그리’ 선생님. 세상 만물을 지고와 흥겨운 입담을 풀어놓던 방물장수.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치며 잠든 머리맡에서 눈물의 기도를 바치던 어머니. 작은 공소의 ‘나의 친구’ 호세 신부님. 낭만과 멋과 정감이 흐르던 동네 형과 누나들. 외톨이가 되었을 때 “나랑 같이 놀래?” 한 편의 시詩로 다가와 연필을 깎아주던 첫사랑의 소녀까지.

무엇이 한 인간을 빚어내는지, 부모와 아이, 스승과 제자, 이웃과 친구는 어떠해야 하는지,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눈물꽃 소년』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히 돌아보게 한다. ‘소년 평이’와 함께 울고 웃다보면 마음의 힘과 영혼의 키가 훌쩍 자라날 책, 『눈물꽃 소년』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작가정보

저자(글) 박노해

박노해

본명 박기평朴基平. 1957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고흥, 벌교에서 자랐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펴냈다. 이 시집은 군사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쓴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 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되어 24일간 고문을 당했다. 검찰 측은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을 구형했다. “당신들은 나를 죽일 수는 있어도, 나의 사랑은 결코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최후진술 중) 사형을 구형받고 환히 웃던 모습은 강렬한 울림을 남겼다.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4살에 1평 남짓한 감옥 독방에 갇혔다. 1993 옥중시집 『참된 시작』을 펴냈다.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되었다. 이후 민주화운동가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해 ‘생명 평화 나눔’의 사상과 실천을 이어갔다. 2003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 “울고 있는 아이들 곁에 있어라도 주고 싶습니다”라며 이라크 전쟁터로 떠나 평화활동을 펼쳤다. 2006 레바논 내 최대 팔레스타인 난민촌 아인 알 할웨에 〈자이투나 나눔문화학교〉를 세워 난민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0 팔레스타인·아체·쿠르드·버마 등에서 평화나눔을 이어가며, 현장의 진실을 전하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이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펴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사진전을 상설 개최하고 있다. 22번의 전시 동안 39만 명이 관람했다. 2014 지구시대 좋은 삶의 원형을 담은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을 개최하며 『다른 길』을 펴냈다. 2019 『하루』를 시작으로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6권, 2020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2021 경구집 『걷는 독서』, 2022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를 펴냈다. 2024 감옥에서부터 30년간 써 온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오늘도 시인의 작은 정원에서 꽃과 나무를 기르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목차

  • 물어물어 찾아간 길 · 9
    남겨두기를 · 13
    장날, 할무니 말씀 · 19
    아버지와 함께한 기차 여행 · 26
    빨간 알사탕 하나 · 31
    짧아서 찬란한 · 35
    내 영혼의 화인火印 · 42
    하늘이 열린 날 · 50
    나를 키운 동강공소 · 52
    참 곱지야 · 59
    천자문 공부 · 62
    동네 한 바퀴 · 67
    나의 첫 요리 · 75
    빛나는 구구단 · 82
    눈 오는 밤의 방물장수 · 85
    그래, 늙으면 두고 보자 · 92
    꽃씨들의 속삭임 · 99
    당골네 아이 · 105
    나의 아름다운 지도 · 112
    오늘은 니가 이겨라 · 131
    비밀한 그해 여름 · 140
    어떤 형제 · 148
    달그림자 연이 누나 · 160
    도서실의 등불 하나 · 168
    돌아온 청년 · 173
    흰 고무신 한 켤레 · 179
    연필 깎는 소녀 · 183
    수그리 선생님 · 199
    싸리댁과 장미씨 · 202
    달려라, 자전거 · 207
    꿈을 찾아 · 215
    눈물의 기도 · 221
    그날 소년 졸업하다 · 227

    작가의 말 · 239
    작가 약력 · 252

추천사

  • 박노해 시인의 최신작 〈눈물꽃 소년〉은 참 반가운 책입니다.
    그를 오랜만에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그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눈물꽃 소년〉은 시인이 어린 시절을 회상한 자전적 에세이이며 성장기입니다.
    어둡고 가난하고 서럽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소년을 성장시킨 것은 가난과 결핍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따뜻한 이웃의 인정이었습니다.
    소년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가르쳐준 에피소드들을 읽다보면,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금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얻은 대신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을까요?

    40년 전 오윤의 투박한 흑백 목판화를 표지로 해서 나온 시인의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읽으며 받았던 충격과 감동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도 나도 젊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불꽃 같은 시를 쓰면서 혁명을 꿈꾸었고,
    긴 옥고를 치른 이후에는 생명평화운동에 자신을 바친 시인의 원형을
    이 책의 소년의 모습에서 봅니다.
    시인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소년 소녀가 살아있습니다.
    삶의 길을 잃을 때, 다시 희망이 필요할 때, 자기 안의 소년을 만나보라고 시인은 권합니다.
    시인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뿐 아니라,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 속으로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12p

알사탕이 달고 맛나지야? 그란디 말이다. 산과 들과 바다와 꽃과 나무가 길러준 것들도 다 제맛이 있지야.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 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그라. 32~33p

힘 빼! 온몸에 힘을 빼고 텅 비우면 절대로 안 가라앉는다잉. 143~144p

사람이 영물이다. 니가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사람들은 다 알게 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속물이 되지 말그라. 153p

나는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잘 받아써주는 사람이 될라요. 입이 있어도 말 못하고 맘이 있어도 쓸 수가 없는 그런 사람들의 입이 되고 글이 될라요. 166p

책의 행간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다. 169p

남 보고 사는 건 끝없는 모자람이제. 그것이 만병의 원인 아니겄냐. 사람은 말이다, 뜻이 먼저다. 꿈을 딱 정해놓으믄 뜻이 작아져 분다. 큰 뜻을 먼저 세워야제. 그라고 성실하고 꾸준하면 되는 거제. 217p

울 엄니와 나는 ‘좋은 부모’도 ‘좋은 자식’도 아니었다. 그저 말없이 곁을 지키며 함께했고 서로를 향해 눈물의 기도를 바쳐줄 뿐이었다. 어머니가 내게 좋은 자식이 되어주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나는 나 자신이 되고 나의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었다. 225p

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신생新生의 땅에 무언가 비밀스레 새겨지며 길이 나버리는 때. 단 한 번뿐이고 단 하나뿐인 자기만의 길을 번쩍, 예감하고 저 광대한 세상으로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그때 내 안에 새겨진 내면의 느낌이, 결정적 사건과 불꽃의 만남이, 일생에 걸쳐 나를 밀어간다. 239~240p

너무 과열되고 너무 소란하고 너무 눈부신 이 진보한 세계 가운데서 우리 몸은 평안하지 못하다. 우리 마음은 늘 초조하고 불안하여 안식하지 못한다. 아이들조차 성공을 재촉당하고 과잉된 보호와 기대 속에 스스로 부딪치고 해내면서 제 속도로 자라지 못한다. 243p

오늘도 이렇게 몸부림치며 쓰는 건 내 안에 품어온 오래된 희망의 불씨가 있기 때문이다. 가이 없는 우주의 한 모퉁이 지구의 오직 그 장소 그 시간에 내가 겪은 세상과 시대, 내가 만난 인간의 분투와 경이를 기억하고 전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체험과 증언이 있고, 나에게 계승된 한의 사랑과 비밀한 전언이 있기 때문이다. 246~247p

출판사 서평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내 어린 날의 이야기’ 33편
“이것은 나를 키운 위대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다”


박노해 시인이 이번에는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엄혹했던 독재 시절, 시퍼렇게 살아있는 시어로 시대와 영혼을 뒤흔든 시인. 노동운동가와 민주화투사로 사형을 구형받고 감옥 독방에 갇혔던 혁명가. 가난과 분쟁의 지구마을 아이들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친구. 젊은이들에게는 길 잃은 시대에 빛을 찾아 걸어가는 어른이 되어준 박노해 시인. 독자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건넨 질문은 이것이었다. “무슨 힘으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나요?” 그는 답한다. “내 모든 것은 ‘눈물꽃 소년’에서 시작되었다”고.

박노해 시인의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은 그가 처음으로 전하는 ‘내 어린 날의 이야기’이다.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평이”라고 불리던 소년시절의 성장기이다. 어두웠고 가난했고 슬픔이 많았던 시절, 그러나 “내 마음에는 어둠이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이제야 나는 내가 받은 위대한 선물이 무엇인지를 실감한다. 그것들이 어떻게 나를 키우고 내가 되게 했는지 나는 이야기해야 한다.”(「작가의 말」 중) 박노해 시인의 일생을 관통한 근원의 힘, 그가 비밀히 간직해온 기억을 우리에게 전하는 이유다.

응축된 시어가 아닌 생생한 산문의 『눈물꽃 소년』. 곱고도 맛깔진 전라도 사투리가 정감 어린 글맛을 선사한다. 다독다독 등을 쓸어주는 엄니의 손길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이 작은 아이가 웃음과 눈물로 우리의 마음을 휘젓는다. 온몸의 감각을 깨우는 듯한 문장 사이로 그가 뛰놀던 산과 들과 바다가 펼쳐지고, 계절 따라 진달래 해당화 동백꽃 향기가 스며오고, 흙마당과 마을 골목과 학교와 장터와 작은 공소와 그를 키운 풍경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진다. 33편의 글마다 수록된 삽화는 박노해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 그림으로, 글의 풍경 사이를 여행하는 듯 따스함과 아련함을 더한다.

갈수록 독해지고 사나워지는 세상에서
이토록 순정하고 기품 있는 이야기를 기다려왔다


“인간에게 있어 평생을 지속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소년 소녀 시절이다. 인생 전체를 비추는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의 틀이 짜여지고 저 광대한 세상을 걸어나갈 근원의 힘을 기르는 때.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때.”(「작가의 말」 중) 『눈물꽃 소년』의 배경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모자란 게 많고, 마음껏 읽을 책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자연과 인정과 시간은 충분했고 “순정한 흙가슴의 사람들”이 살아있었다

“그인들 그러고 싶어서 그리했겄는가. 누구도 탓허지 말고 자중자애허소.” 죄를 지은 청년을 보듬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던 할머니.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평이에게 ‘동네 한 바퀴’를 돌게 하며 씩씩하게 나아가게 한 이웃 어른들. 부당한 일에 “아닌 건 아닌디요” 함께 맞서며 같이 울어주던 동무들. “더 좋은 거 찾으면 날 가르쳐 주소잉” 늘 몸을 기울여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던 ‘수그리’ 선생님. 세상 만물을 지고와 흥겨운 입담을 풀어놓던 방물장수.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치며 잠든 머리맡에서 눈물의 기도를 바치던 어머니. 작은 공소의 ‘나의 친구’ 호세 신부님. 낭만과 멋과 정감이 흐르던 동네 형과 누나들. 외톨이가 되었을 때 “나랑 같이 놀래?” 한 편의 시詩로 다가와 연필을 깎아주던 첫사랑의 소녀까지.

못 배우고 가난해도 인간의 기품이 있고, 서로를 보살피는 관계가 있고, ‘참말’을 할 수 있는 진실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 그 속에서 자라난 한 소년의 일화가 담백하고 풍요롭게 펼쳐지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가슴 시린 풍경이 그리움과 소망을 불러 일으킨다. “하루하루 독해지고 사나워지고, 노골적인 저속화와 천박성이 영혼을 병들게 하는 지금”(「작가의 말」 중), 더없이 순하고 다정한 『눈물꽃 소년』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폭풍을 잠재우고 맑고 깊은 힘을 채워줄 것이다.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
박노해 시인이 희망과 용기의 ‘눈물꽃’을 건넨다


“성취만큼이나 잃어버린 것 또한 크고 깊어서, 고귀한 인간 정신과 미덕은 땅에 떨어져 내렸고, 희망의 씨알은 유실되고 망각되고 있다. (…) 지구의 오직 그 장소 그 시간에 내가 겪은 세상과 시대, 내가 만난 인간의 분투와 경이를 기억하고 전승해야”(「작가의 말」 중)하는 이유로 써 내려간 『눈물꽃 소년』은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살아낸 박노해 시인이 깊은 성찰을 통해 길어 올린 기억의 유산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너무 빨리 잃어버린 원형의 것들, 인간성의 순수”를 일깨우며, 오래도록 품어온 ‘희망의 불씨’를 이야기에 담아 건넨다.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12p 「물어물어 찾아간 길」) “눈이 총총할 때 좋은 것 많이 담고 좋은 책 많이 읽고, 몸이 푸를 때 힘 쓰고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거제이. 좋을 때 안 쓰면 사람 베린다.”(70p 「동네 한 바퀴」) "남 보고 사는 건 끝없는 모자람이제. 그것이 만병의 원인 아니겄냐. 꿈을 딱 정해놓으믄 뜻이 작아져 분다. 큰 뜻을 먼저 세워야제. 그라고 성실하고 꾸준하면 되는 거제."(217p 「꿈을 찾아」) “힘 빼! 온몸에 힘을 빼고 텅 비우면 절대로 안 가라앉는다잉.”(144p 「비밀한 그해 여름」)

무엇이 한 인간을 빚어내는지, 부모와 아이, 스승과 제자, 이웃과 친구는 어떠해야 하는지, 오늘의 나를 만든 순간들은 무엇인지,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눈물꽃 소년』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히 돌아보게 한다. ‘네 안의 소년 소녀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 있니?’ 소년 평이가 해맑고 명랑한 얼굴로 달려와 젖은 눈동자로 말을 건넨다. “힘든 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빛이 길이 될 거야.”(「작가의 말」 중) 읽고 나면 마음의 힘과 영혼의 키가 훌쩍 자라날 ‘소년 평이’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1418363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22일
쪽수 256쪽
크기
130 * 189 * 23 mm / 43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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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깨서 책을 집어 들었는데 다시 잠을 잘수 없네요. 한편 한편이 단편 영화를 보는것만 같아서. 픽 웃음도 나고 고개도 끄덕여지고 눈물도 핑그르 나요. 오랜만에 느끼는, 깨끗한 감정. 항상 기다려지는 박노해 작가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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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예요
한편만 읽고 자야지.. 했는데.. 멈추지 못하고 앉은 자리에서 33편 몰아보기 완독!! 많이 울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영원한 소년, 박노해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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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아요!! 쉽고 재밌는데 의미도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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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들이 가득한 책! 사투리의 정감이 멋진 사람들과 잘어우러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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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박노해님 책 드디어 도착~ 한번 펼쳤는데 어느새 3분의1 읽어버림 사투리가 재미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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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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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글인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어린 생명을 숨쉬게 합니다.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과 엄마의 힘찬 격려가 생각나고. 세상이 온통 한 생명을 안아주던. 몇십년 전의 아름다운 세상이 그리워집니다.
언제나 곁에 두고. 내 안의 어린 생명에게 숨 쉴 공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습니다. 아름답고 희망 찬 작가님의 추억이 우리를 숨쉬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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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읽는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삶을 되돌아보게하는 책입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글의 힘을 느끼게 될겁니다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제주도 촌에서의 어린시절 생각이 떠오르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가, 그리고 온동네 어른들이 함께 했던
제주시 도평동의 퐁낭나무 그늘이 생각났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시절을 그리워 할 수 밖에 없는 건,,,
사람, 정, 마음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
몸이 커지고, 머리도 커졌지만, 그 작은 머리속에 들어있는 순수의 마음들이 어디로 다 사라져 버렸는지...
마지막 작가의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글이었습니다.

"힘든거 알아, 나도 많이 울었어,
하지만 너에겐 누구도 갖지 못한 미지의 날들이 있고,
여정의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어.
그 눈물이 꽃이 되고, 그 눈 빛이 길이 될 거야."

박해 받는 노동자 해방, 박노해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뷰 썸네일4
10점 중 10점
/힐링돼요
문재인 대통령님 추천도서로 따뜻한 봄날 읽기 좋은 책입니다.

문장수집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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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핀 꽃길에서 네가 걸어왔지
홀로 가는 등 뒤에서 네가 걸어왔지
모두가 등 돌려 떠나간 길에서
나랑 같이 놀래?
눈물꽃 소년에게 빛으로 걸어왔지
텅 빈 내 가슴에 시처럼 네가 걸어왔지
눈물꽃 소년
길 잃은 날엔 자기 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를,
아직 피지 않은 모든 것을 이미 품고 있던 그날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달려나가는
영원한 소년 소녀가 우리 안에 살아있으니,
그날의 소년이 오늘의 너에게 눈물꽃을 건넨다.
눈물꽃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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