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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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소장용 양장판
*단편 소설 『도태』 독점 수록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주인공이 학창 시절의 친구 ‘용이’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등학교 시절, 반에 용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처음 보자마자 독특한 인상을 주는 아이였다.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다른 아이들처럼 유치하지 않았다. 감정적으로도 ‘어나더 레벨’이었다.
용이는 항상 알 수 없는 비밀을 숨긴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주고받는 무서운 이야기에도 무감각한 반응이었다. 발렌타인데이에 반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도 현우는 자신이 초콜릿을 받지 않겠다고 당당히 선언하고 나갔다. 심지어 용이는 그때 미소를 띠고 여유로웠다. 이런 행동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또 학교 폭력으로 주인공이 힘들어할 때도, 용이는 짐에서 숨겨둔 칼을 발견하고 몰래 치워두기도 했다. 마치 그러려는 것을 미리 봤던 것처럼. 주인공은 이런 행동을 보며 용이가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이제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용이의 행방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오랜만에 들려오고, 진실을 찾기 위해 주인공은 용이와 친분이 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사람에게
다시 사는 삶이란 어떤 의미일까?
주인공의 기억 속 용이는 마치 환상의 동물과 같이 신비로웠다. 문자 그대로 용처럼 먼 나라 존재 같은. 하지만 40대 때 다시 마주한 용이는 더 이상 예전 기억 속 환상의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주인공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작품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다.
이 시리즈는 우리에게 “삶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주제로 쓴 한 편의 에세이처럼 읽힌다. 내가 내린 선택들, 기억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회한이 될 수도 있다. 우리 기억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가? 기억은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작가정보
지극히 평범한 현실 속 괴상한 초현실 요소가 나타났을 때 그 안에서 세상과 사람들을 묘사하는 능력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부터 필명 ‘꼬마비’로 활동했으며 “죽음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살인자ㅇ난감』으로 201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신인상, 그리고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24년 죽음 3부작(『살인자ㅇ난감』, 『S라인』, 『미결』)과 이후의 연재작, 『데우스 엑스 마키나』, 『환상의 용』, 단편소설 『도태』 등을 엮어 총 5권의 전집 단행본으로 내놓는다.
목차
- 환상의 용
외전- 롱타임 노씨
소설- 『도태』
출판사 서평
“내가 알던 그 친구가 인생 2회차였다고?”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 교수지만, 선만 추구하거나 악의 상징처럼 평면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센스 없는 농담이나 해대는 김 교수보다, 자기보다 경력은 없지만 작가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황 교수를 시셈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의 비겁한 모습과 많이 겹친다.
관찰자인 주인공은 친구 ‘용이’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다. 그리고 주인공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초등학교 동창에 대한 여러 신기한 추억들을 들려준다.
오랜만에 용이에 대한 소식을 듣지만,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에 놀라 수소문하다가 지용이를 아는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를 통해 지용이는 한번 생을 살고 이제 2회차 인생을 사는 중인 ‘회귀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미 한 번 살았던 삶이었기에 남들과 달라 보였던 것. 지용이는 자기 기억을 토대로 나쁜 일들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들려준다.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방화,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막아냈다는 것이다.
용이와 대화하며 주인공도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괴롭힘을 당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자신도 사실은 가해자였다는 기억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과연 ‘인생 2회차’라는 용이의 이야기는 진실일까? 우리의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어른이 되게 해주고 싶어서
교수인 주인공은 제자가 가져온 작품으로 공모전 상담을 하면서, 학생의 작품, 자기 자신의 인생, 나아가 친구 지용이에게도 적용될 만한 이야기를 남긴다.
“선택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스스로가 하는 거야. 그에 따르는 긍정 혹은 부정의 결과도 작가 스스로 책임져야 맞는 거고. 확실한 건, 어제를 거울삼아 오늘을 살아야 내일이 달라진다.”
살아가면서 어떤 시점에서 가장 베스트 초이스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더라도,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은 무척 흔하다. 내가 지용이처럼 2번째 인생을 산다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마치 인생의 정답을 모두 아는 것처럼, 로또 번호를 미리 아는 자의 여유처럼, 세상이 전부 내 마음대로 흘러갈 것처럼 그렇게 완벽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2번째 인생(혹은 기회)도 여전히 헷갈리며, 여전히 방황하며, 여전히 후회하며 살아가게 될까?
기본정보
ISBN | 9791192005355 |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1월 05일 | ||
쪽수 | 432쪽 | ||
크기 |
151 * 218
* 27
mm
/ 77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꼬마비 만화 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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