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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양장본 Hardcover
인문학 공동연구 총서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4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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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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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서울대학교 교수진이 전하는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문·사·철학을 아우르는
‘나이듦’에 관한 깊고 매력적인 이야기
‘영원할 것 같았는데…!’ 다 쓴 줄도 모르고 누른 샴푸 통에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난다. “퓨~욱!” 어느 날 아침 욕실을 울리는 저 소리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는 문득 나이듦을 떠올린다. 이 몸의 평온한 일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언제인지도 모르게 비어버리는 샴푸 통처럼 노년이 찾아온다면 어찌해야 할까? 누구나 나이가 드는데 왜 다들 젊음만을 외치고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보지 않는 걸까?

『나이듦에 대하여』는 이런 의문에 답해보려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13명의 교수들이 ‘나이듦’이라는 주제로 벼린 13편의 담론을 담고 있다. 문학, 언어, 철학, 역사학, 미술사학 등 각 분야 최고 학자들이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나이듦에 관한 풍요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눈앞에 놓인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담준론이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관한 방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흥미진진하게 고찰하는 이 책은 누구나 ‘나이듦’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의 총서 (2)

작가정보

엮음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강상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양 고중세철학사, 지성사를 연구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12세기 중세철학자 아벨라르두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목포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마음과 철학』(공저), 『사랑, 중세에서 종교개혁기까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공역) 등이 있다.

김병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 중국이라는 근대국가의 틀을 뛰어넘어 동아시아라는 종합적 시야에서 고대사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중국고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림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중국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 『동부 유라시아 카타콤 및 부장품의 전파 네트워크』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신의 웃음, 성인의 樂」, 「‘시각 문서’에서 ‘시각 석비’로」, 「漢代 묘장 분포의 변화」, 「경계를 넘어서: 동아시아 시각에서 본 고구려 벽화」, 「사마천의 비판적 『논어』 읽기와 그 서사」 등이 있다.

김월회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고대와 근대 중국의 학술사상과 중국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주로 연구한다. ‘인문적 시민사회’ 구현을 위한 교양교육과 인문교육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교육한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20세기 전환기 중국의 문화민족주의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깊음에서 비롯되는 것들』, 『춘추좌전: 중국문화의 원형이 담긴 타임캡슐』, 『무엇이 좋은 삶인가』(공저), 『인문정신이
란 무엇인가: 동서양 고전과 문명의 본질』(공저),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공저) 등이 있다.

민은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18세기 영문학, 문화교류, 근대 철학과 미학, 문학사 등 폭넓은 관심사를 두고 영문학을 연구한다. 프린스턴대학에서 18세기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중국과 18세기 영문학의 관계를 다룬 『China and the Writing of English Literary Modernity, 1690-1770』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타인의 고통과 공감의 원리」, 「홉스, 여성, 계약-사회계약론에 여성이 있는가?」, 「Adam Smith and the Debt of Gratitude」, 「Fictions of Obligation: Contract and Romance in Margaret Cavendish
and Aphra Behn」 등이 있다.

박정호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르네상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서양 미술사를 연구한다. 뉴욕대학교에서 엘 그레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프릭컬렉션, 블랜튼미술관에서 일했다. 지은 책으로 『Men in Armor: El Greco and Pulzone Face to Face』, 최근 논문으로는 「17세기 스페인 여성 조각가의 창조적 전략: 루이사 롤단의 〈성모의 교육〉」, 「대항해시대와 미술: 17세기 항해자 그리스도 도상의 유통과 수용」 등이 있다.

박진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언어유형론, 대조언어학을 바탕으로, 다른 언어와의 비교/대조를 통해 한국어 문법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최근에는 언어학의 도메인 지식을 자연어처리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만들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서은영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간호 이론과 개념 개발, 암환자를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샌디에고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최근에는 간호 중재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스마트 간호 콘텐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간호교육학회와 아시아 종양간호학회의 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대한간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손유경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대문학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고통과 동정』,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슬픈 사회주의자』, 『삼투하는 문장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지금 스튜어트 홀』이 있다.

오순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괴테를 연구한다. 카프카, 매체 연구도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괴테와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비교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이강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유가 문헌의 해석 방법에 대해 주로 연구한다. 중국의 고대 언어와 문헌을 전공하였고, 서울대학교에서 「『논어』 상십편의 해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고려본 논어집해의 재구성』, 『논어처럼 이끌어라』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고대중국어 어휘의미론』, 『고대중국어』(공역), 『고대중국어 어법론』(공역) 등이 있다.

이종묵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고전문학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에서 「해동강서시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지냈다. 선비의 운치 있는 삶을 사랑하여 한국의 옛글을 읽고 그 자취를 찾아다니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지은 책으로 『한국 한시의 전통과 문예미』, 『조선의 문화공간』(총 4권), 『우리 한시를 읽다』, 『부부』,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공저), 『돌아앉으면 생각이 바뀐다』, 『조선시대 경강의 별서』(총 3권) 등이 있다. 옮기고 해설한 책으로 『누워서 노니는 산수』, 『부휴자담론』,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하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양화소록: 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등이 있다.

장문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이탈리아사와 유럽현대사를 연구한다.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 『토리노 멜랑콜리』, 『자본주의 길들이기』, 『국부의 조건』(2인 공저),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민족주의』, 『파시즘』, 『피아트와 파시즘』, 『민족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법칙』,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현대 유럽의 역사』, 『스페인 은의 세계사』, 『래디컬 스페이스』, 『제국의 지배』, 『만들어진 전통』(2인 공역) 등이 있다.

장진성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 및 중국 회화사를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 『Landscapes Clear and Radiant: The Art of Wang Hui(1632-1717)』(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화가의 일상: 전통시대 중국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작업했는가』가 있다.

목차

  • 발간사 / 강창우
    서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노년 / 김병준

    제1부 나이듦의 의미를 찾아서
    1 유럽사에 나타난 나이듦의 다양한 이미지 / 장문석
    2 노년에 관한 네 가지 불평과 반론: 키케로의 설득 / 강상진
    3 노인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과 그 역사성 / 김병준
    4 나이듦, 그 나이다운 삶에 대한 사유와 통찰 / 김월회
    5 박완서와 오정희의 노년소설 속 ‘견딤’의 감각 / 손유경

    제2부 노년, 가장 전위적인 시간
    6 노년의 거대한 예술적 실험: 정선의 〈인왕제색도〉 / 장진성
    7 고야의 〈결혼〉과 나이듦의 알레고리 / 박정호
    8 늙음을 받아들이는 지혜 / 이종묵
    9 늙어가는 파우스트: 20대 괴테와 80대 괴테의 투영 / 오순희

    제3부 나이듦을 공부하다
    10 나이듦에 대한 공자의 인식 / 이강재
    11 나이를 나타내는 단어의 의미장 / 박진호
    12 노인 돌봄의 의미와 본질 / 서은영
    13 나이듦을 읽다 / 민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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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책 속으로

● 노년은 철저히 타자화되고 주변화된 셈이다. 그렇다면 노년을 살아가는 개개의 노인들을 타인의 멸시와 망각에서 구해낼 필요가 있다. 주멜리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을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다소 과격한 표현을 통해 이 이탈리아 사회학자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한다. 노년의 개념보다 노년을 살아나가는 개인들이 더 소중하니 말이다. _1장 유럽사에 나타난 나이듦의 다양한 이미지, 43쪽

● 노년이 문제인 것은 이 시기에 따르는 체력 저하와 같은 생물학적인 특징 때문이 아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을 이전 장에서 만든 것들과 합쳐 얼마나 좋은 의미와 끝을 만드는지 여하에 따라 노년은 고유한 즐거움과 역할을 가진 축복의 시기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시기일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_2장 노년에 관한 네 가지 불평과 반론, 66쪽

●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노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했던 서양 고전의 담론이, 호모 데우스급의 새로운 생물학적 토대를 추구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은 피할 수 없다. _2장 노년에 관한 네 가지 불평과 반론, 75쪽

● 다른 경우와 다르게 노인 문제는 나(우리)와 너(그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사실이다. 즉 늙어가는 내가 협상해야 할 상대는 바로 나다. 이점을 간과하면 우리가 노년과 관련해 다루어야 할 주제의 절반만 건드린 셈이 될지 모른다. _5장 박완서와 오정희의 노년소설 속 ‘견딤’의 감각, 120쪽

● 유년기의 망각과 노년의 무지가 피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라면, 버틀러의 말대로 우리는 한없이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나’에게 그다지 투명하지 않고, ‘나’가 모르거나 계획할 수 없는 ‘나’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이다. _5장 박완서와 오정희의 노년소설 속 ‘견딤’의 감각, 122쪽

● 근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어떤 것에도 몰입하지 못한다. 현재에 만족하지도 못하고, 미래로 나가지도 못한다. 파우스트적인 인간과 대척점에 서 있는 존재이다. _9장 늙어가는 파우스트, 250쪽

● 공자를 평가하는 말로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라는 말이 있다. 『논어』, 「미자」에 나오는 말로, 항상 옳은 것도, 항상 옳지 않은 것도 없다는 뜻이다. 이 또한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중용을 지킬 뿐, 어떤 판단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혹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치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더욱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사안을 절대적인 선악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_10장 나이듦에 대한 공자의 인식, 281쪽

● 현재 우리나라에서 5천 개가 넘는 노인요양시설이 운영 중이지만,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설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의 노인요양시설은 개인사업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해외의 실정은 그렇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전체 노인요양시설의 약 75%가 영리법인에 의해 브랜드화되어 운영되고 있다. 브랜드화의 장점은 경영의 효율화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의 내용이 공개되어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_12장 노인 돌봄의 의미와 본질, 332쪽

● 나이를 잊고도 즐겁게 살아가는 존재의 예로 오제는 자신의 반려묘를 들고 있는데, 동물들이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한 본격 연구가 궁금하다면 앤 이니스 대그의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을 보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_13장 나이듦을 읽다, 340쪽

● 손택은 나이듦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 잣대를 근대의 도시화된 사회가 만들어낸 상업주의와 소비주의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면서 여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이 이중 잣대를 거부하고 영원히 젊은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포기하라. 나이 든 얼굴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라. 그리고 여성들이 나이 들어서도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눈떠라. _13장 나이듦을 읽다, 346쪽

● 노년을 죽음, 우울, 질병, 광기, 공포, 분노 등의 정서로 다루던 문학적 관습이 달라지고 노년을 인생의 마지막 지점 혹은 플롯의 막다른 귀결이 아닌 나이듦이라는 해방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니,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_13장 나이듦을 읽다, 353쪽

출판사 서평

‘대체 나이가 든다는 건 무엇일까?’
인간이라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질문에 인문학이 답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나이 들어간다. 그러나 나이듦에 관해서는 남의 일처럼 여기다 노년이 코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부랴부랴 생각하기 시작한다. 나이듦을 생소한 대상이 아니라 익숙한 내 것으로 만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철학과 강상진 교수는 나이듦에 대한 당혹과 의문은 결국 인간성(humanity)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곧 인간의 삶에 관해 근본적으로 질문하는 일이다. 인간에 관해 깊게 이해한다면 삶은 분명 달라진다. 이미 다 써버린 물건이야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내 몸과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이 책은 오랫동안 인문학 내에서 깊은 고민이 축적되어온 ‘나이듦’이라는 주제에 관해 다양한 시선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인문학 공동연구 총서의 일환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인간에 대한 사유의 장을 넓히면서 삶의 실용적인 문제와 긴요하게 연결될 ‘지금 가장 필요한’ 담론을 선정해 심포지엄을 열고, 여기서 발표한 교수진의 글을 모아 매해 총서를 발간한다. 이번 책의 주제는 바로 ‘나이듦’이다.

나이듦의 의미를 찾아서
1부에서는 우선 ‘나이듦’이란 대체 뭔지 그 의미부터 찾아 나선다. 모든 연령층이 나이 들어가는 존재이지만, 보통 ‘나이듦’은 ‘노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와 연결된다. 그러므로 과거의 사유 속에서 인생에서 노년이라는 시간이 어떠한 특징을 지녔는지를 탐구해볼 필요가 있다. 1장을 쓴 서양사학과 장문석 교수는 유럽사에 나타난 ‘나이듦’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흔히 갖게 되는 노년에 대한 천편일률적이고 고정적인 이미지가 어디서부터 생겨났는지 짚어본다. 2장에서는 철학과 강상진 교수가 노년의 가능성을 발견한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이야기를 전한다. 키케로는 사람들이 가지는 노년에 관한 불평, 곧 젊었을 때 할 수 있었던 일을 못하게 되고, 신체가 약해지며, 즐거움이 없고, 죽음과 멀지 않은 시기라는 노년의 결함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한다. 앞서 장문석 교수는 “키케로는 노년의 결함을 네 가지로 정리하여 반박했는데, 반박보다는 결함이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애석해했지만 말이다. 강상진 교수 역시 키케로가 펼친 반론의 근거가 현대에 이르러서도 과연 유효한지에 관해서 질문하고 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노년에 대해 가지는 불평들에 대해 어떻게 반론할 수 있을까?
이어서 3장에서는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가 노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노인의 사회적 위치를 어떻게 바꾸는지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고찰한다. 역사적으로 노인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해왔으며,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노년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넓은 가능성이 열린 영역이라는 점을 김병준 교수는 은근히 말하고 있다. 4장을 쓴 중어중문과 김월회 교수는 ‘나이듦’과 ‘나이다운 삶’, ‘노년’과 ‘노년다움’의 사이를 잇는 유용한 생각들을 동양사상을 중심으로 찾아본다. 나이가 드는 것은 인간 모두가 동일하게 겪는 일이지만, ‘나이다운 삶’을 사는 것은 동일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5장에서는 국어국문학과 손유경 교수가 박완서와 오정희의 소설 속 노년의 인물들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노년에 관한 우리의 감각을 재구성해본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박완서와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색해온 소설가 오정희의 작품은 노년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이들에게조차 그 시간의 의미를 절절하게 느끼게 해줌으로써 인간에 관한 더 넓은 사유로 우리를 안내한다.

노년, 가장 전위적인 시간
‘나이듦’의 의미를 생각하는 과정은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2부에서는 노년에 가장 뛰어난 예술성과 통찰을 보여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6장에서는 고고미술사학과 장진성 교수가 76세의 노인이었던 겸재 정선이 완성한 〈인왕제색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노인이었지만 아방가르드였다.’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이 글에서 노년에 이르러서야, 정확히 말하자면 ‘노년에 이르렀기 때문에’ 비로소 예술성의 절정에 도달할 수 있었던 화가 정선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7장을 쓴 고고미술사학과 박정호 교수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했던 화가 고야의 〈결혼〉에 담긴 노년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파헤친다. 8장에서는 국어국문학과 이종묵 교수가 노쇠함을 공부거리로 삼은 과거 속 인물들을 통해 ‘나이듦’이 주는 다양한 성찰의 방법을 탐구한다. 조선 후기 최고의 시인 김창흡이 나이가 들어 이가 빠진 것을 두고 깨달음을 얻은 것에 비춰 이종묵 교수는 노년의 시간을 “담박한 음식을 먹고 조용히 정신을 편하게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입을 다물어 허물을 줄여나갈 때”라고 정리했다. 물론 이와 같은 정의가 노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지만 말이다. 이어서 9장에서는 독어독문학과 오순희 교수가 괴테의 『파우스트』를 통해 작가의 ‘나이듦’이 작품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살핀다. 흥미롭게도 『파우스트』는 괴테가 20대 청년기에 집필을 시작하여 80대 노년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나이듦을 공부하다
3부에서는 모두가 알아야 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룬다. 10장에서 중어중문학과 이강재 교수는 중국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만난 공자의 이야기를 통해 잘 나이 들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이강재 교수는 옛 사유들을 명료하고, 실용적인 메시지로 해석하여 준다. “타인을 원망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끝까지 재물을 독점하면 결국 사람이 떠난다.”, “가치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더욱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사안을 절대적인 선악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식이다. 11장을 쓴 국어국문학과 박진호 교수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하여 나이에 관해 형성해온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들여다본다. “인간은 나이에 얼마나 민감한가?”, “‘old’인 것과 ‘young’인 것은 대등한가, 그렇지 않은가? 동등하지 않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등이 그의 물음들이다. 12장에서는 간호대학 서은영 교수가 참여하여 국내 노인 돌봄 정책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노인 돌봄과 관련한 정책을 살펴보고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노인 돌봄 시스템 마련을 위해 몇 가지 요양 정책을 제안한다. 마지막 13장에서는 영어영문학과 민은경 교수가 ‘나이듦’에 관한 다양한 논점을 다룬 다른 책들을 소개한다. 키케로의 『노년에 대하여』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 마르크 오제의 『나이 없는 시간』, 마사 누스바움과 솔 레브모어의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마거릿 크룩생크의 『나이듦을 배우다』, 전희경·메이·이지은·김영옥의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리사 바레이처의 『견디는 시간』 등을 통해 독서를 통해 나이듦과 공존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책에서 시작된 ‘나이듦’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고 이 시대에 의미 있는 담론으로 이어지기를 의도하고 있다.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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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7071361
발행(출시)일자 2024년 01월 20일
쪽수 392쪽
크기
151 * 218 * 32 mm / 725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인문학 공동연구 총서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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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노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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