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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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 불러오는 글쓰기는
시간의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일이다
작가는 동네의 잊혀진 이야기를 현재로 불러오고 흩어진 장면들을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재현하면서 동네의 시간을 재구성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글쓰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해가는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회복하고자 한다.
과거의 기억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자기만의 삶의 서사로 확장하고, 한 개인의 유년시절은 지역과 시대를 새롭게 들여다보는 창구가 된다. 분절된 시간을 적극적으로 서사화하는 글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작가정보
목차
- 미래로 가는 길
꿈속의 집
첫 꿈
집
둘이 사는 집
집에 오는 사람들
아이들 세상
한낮의 이야기
계절의 놀이들
산의 아이들
푸른 마음으로
우리를 키운 어른들
사연들1
사연들2
일기
그런 일
조달청
모험
크리스마스
문화생활
중앙학원
경계 너머로
책 속으로
잊혀진 이야기와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불러오는 글쓰기는 시간의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일이다. 기억함으로써 존재하는 시간은 감각하는 시간을 뛰어넘는다. 과거는 불시에 현재를 뒤흔들며 기억은 실재와 무관한 새로운 서사가 된다. 기억의 왜곡은 실재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시간과 서사를 구축하는 힘이다. 기억하는 것은 올곧게 있는 그대로를 품는 과정이 아니라 한계 없이 무작위로 확장하고 변형되며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일이다. 기억하는 글쓰기는 생성하는 힘이다. 4쪽
나를 훑고 간 시간과 흘러올 시간이 금곡동에 있다. 1990년대 초 나는 금곡동과 함께 자랐다. 우리는 함께 걸음마를 시작했다. (…) 도시에서의 정착을 꿈꾸던 사람들, 가족을 꾸리기 시작한 사람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아이들을 대신 키워주던 노인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이주해 온 사람들, 갈 곳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생존만큼 이웃을 돌보던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금곡동에서 유년을 보냈다. 5쪽
어떤 것은 기억이고 어떤 것은 상상일지 모른다. 기억이 된 상상일지라도 그 집에서의 장면들은 모두 비슷한 빛깔과 온기를 지니고 있다. 가족 모두의 시간이 각기 따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포개어지고 덧대어져 발효된 빵처럼 부풀어 가득 차 있다. 듣거나 보지 않았어도 어쩐지 만난 것 같은 장면들이 그 집이 되어 내 기억 속에 있다. 25쪽
노인과 아이들은 함께 있고 낮의 아파트 단지를 점거한다. 노인들은 ‘어른’이 아니다. 노인들의 시선은 무감하고 아이들의 장난질에 함부로 참견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나무 같고 아이들은 나방처럼 날갯짓을 한다. 노인과 아이들은 모종의 도모를 한 것처럼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함께 있다. 42쪽
조달청 길에는 홀로 떠나는 이와 홀로 지켜보는 이, 홀로 떠도는 개와 홀로 울고 싶은 아이가 있다. 82쪽
나는 유년의 동네를 걸으며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나를 만들어준 시간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 위에 새로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포개어 놓는다. 107쪽
기본정보
ISBN | 9791198098856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1월 30일 |
쪽수 | 112쪽 |
크기 |
119 * 196
* 12
mm
/ 30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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