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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양장본 Hardcover
보물창고 세계명작 전집 21
보물창고 · 2024년 02월 20일
10.0
10점 중 10점
(12개의 리뷰)
추천해요 (50%의 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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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상세 이미지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세계 고전 산책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고찰이 담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출간!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치 않는 삶의 원형과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은 우리 부모 세대의 필독서였고,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읽혀온 고전들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명작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제21권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새로이 출간되었다. 『보물섬』으로 세계 아동문학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영국의 식민지 정책을 열렬히 비판하는 윤리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해 깊이 고찰한 작가로, 또 하나의 대표작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혐오가 만연한 현대에도 여전히 묵직한 교훈을 준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나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단지 문학 작품만을 읽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에 어린이, 청소년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작가 스티븐슨에 대한 소개·작품 해설·사진·그림 등 풍부한 자료를 덧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이 책의 총서 (12)

작가정보

저자(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1850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부유한 토목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업을 잇기 위해 에든버러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법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하지만 끝내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여 187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83년에 출판된 첫 장편 소설 『보물섬』과 연이어 발표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큰 인기를 얻으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삼십 대 중반이 되자 건강이 악화되어 남태평양으로 요양 여행을 떠났으며, 그곳의 섬들 중 하나인 사모아 섬에 정착하여 6년간 살았다. 1894년 마흔넷의 젊은 나이에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숨을 거두었다.

그림/만화 찰스 레이먼드 맥컬리

1871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로, 1904년부터 1914년까지 조지프 퓰리처의 뉴욕 월드에서 만화가로 근무했으며 1930년시사 만화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뿐 아니라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의 일러스트를 그렸고,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린 다재다능한 작가였다.

번역 황윤영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내가 사랑한 야곱』 『탠저린』 『오디세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왕자와 거지』 등이 있다.

목차

  • 문에 얽힌 이야기
    하이드를 찾아서
    지킬 박사는 아주 느긋했다
    커루 살인 사건
    편지 사건
    래니언 박사에게 일어난 놀라운 사건
    창가에서 있었던 일
    마지막 밤
    래니언 박사가 남긴 글
    헨리 지킬의 사건 진술서 전문

출판사 서평

▶익명으로 악플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작품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인간 내면의 악한 충동들에 대하여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인간은 어떤 모습을 진정한 자신이라고 여길 수 있을까? 과연 그 욕망들은 어떻게 통합되고 관리될 수 있을까? 절대 사라지지 않는 자기 내면의 악한 충동들을 스스로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을까?
영미문화권에서 가장 사랑받아 온 작가 스티븐슨은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에 대한 통찰을 장르 문학의 형식에 담아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흡인력 있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약물로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분리시키고자 했던 지킬 박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진 양면성을 담아낸 이 작품은 무의식 이론을 주장한 프로이트보다 훨씬 먼저 인간이 가진 복잡한 욕망의 설계도를 그려 내었다.
인간 내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으로, 인간은 악한 면만 따로 없애 버릴 수 없다는 통찰은 당대의 엄격한 청교도주의에 큰 파장과 충격을 일으켰다. 또한 130여 년이 지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기 안의 악한 충동을 찬찬히 살피고 잘 다듬어 내는 윤리적 태도를 제시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익명으로 악플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장르 문학의 시초가 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호러 소설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미국 호러 문화를 비평하며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현대 미국 호러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이 작품은 악인의 정체를 뒤쫓는 추리 소설이자 스릴러이며, 과학에 대한 공포와 신비를 담고 있는 SF 소설이다. 또한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악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는 심리 소설이기도 하다.
스티븐슨은 선악의 모호한 경계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다양한 장르 소설의 요소를 교차시켜 긴박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으로써 빼어난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안개 낀 음울한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기이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편지·증언·진술서로 이루어진 다양한 구성으로 하이드의 정체에 대한 긴장감을 한껏 자극하여, 작품의 깊은 의미에 흥미진진한 재미를 더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61709415
발행(출시)일자 2024년 02월 20일
쪽수 152쪽
크기
141 * 213 * 15 mm / 420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보물창고 세계명작 전집
원서(번역서)명/저자명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and Other Tales/Robert Louis Stevenson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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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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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41 * 213 * 15 mm / 420 g
제조자 (수입자)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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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자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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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ver 리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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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서 금고를 열고 가장 깊숙한 곳에서 '지킬 박사의 유언장'이라고 적힌 서류를 꺼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유언장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 유언장은 자필로 작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어터슨 변호사가 완성된 유언장을 맡아 두고 있으나 그 유언장이 작성될 당시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었다. 그 유언장에는 의학 박사이자 민법 학사, 법학박사, 영국왕립학회 회원 등인헨리 지킬 박사가 사망하면 박사의 모든 재산을 '친구이자 후원자인 에드워드 하이드'의 손에 넘긴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8-)





마차가 목적지에 멈췄을 즈음에는 안개가 조금 걷혀서 우중충한 거리, 천박하게 꾸민 술집, 싸구려 프랑스 식당, 심심풀이 탐정 소설과 값싼 샐러드를 파는 구멍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 출입구마다 누더기를 걸친 아이들이 잔뜩 웅크린채 모여 앉아 있었고, 다양한 국적의 곤드레만드레한 여자들이 손에는 열쇠를 들고 해장술을 마시러 가고 있었다. 다음 순간 엄버(암갈색 광물 안료) 처럼 짙은 갈색 안개가 다시 거리에 내려앉으며 보기 흉한 배경을 가렸다. 이곳은 바로 헨리 지킬이 끔찍이 아끼는자, 25만 파운드를 상속받을 남자가 사는 곳이었다. (-43-)





친애하는 어터슨,이 편지가 자네 손에 들어갔을 땐 난 이미 사라지고 없을 걸세. 그게 어떤 상황인지는 나도 예견할 수 없네만 나의 본능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들로 미루어 보아 파멸이 찾아올 것이 확실하네. 그것도 재발리 말이야.그러니 어서 가서 래니언이 자네에게 전해 주겠다고 내게 경고한 그 편지부터 먼저 읽어 보게 . 그리고 더 알고 싶다면 나의 고백서를 보게나. (-89-)





이글을 쓰는 중에 극심한 변신의 고통이 찾아와 하이드로 변한다면 곧바로 하이드가 이글을 갈가리 찢어 버릴 것이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따로 잘 감춰 놓은 뒤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서 하이드로 변신한다면,오로지 자기 자신만생각하고 순간순간에만 집중하는하이드의 성향 덕분에 이 글은 치사한 분풀이르 피해 무사히 살아암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133-)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1883년 『보물섬』을 출간하였고, 1886년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가 출간된다,이 소설은 출간 6개월 만에 4만 부가 팔리며,베스트셀러가 되었다.소설에서 헨리 지킬박사와 에드워드 하이드 가 나온다. 인간의 이중성을 지킬과 하이드에 드러내고 있으며,지킬과 하이드 주볌에 래니언 박사, 지킬이 쓴 유언장을 공증하는 어터슨 변호사가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악으로 채워진 하이드는 어떤 사건과 엮이게 되는데, 작가는 하이드와 지킬을 다른 사람으로 배치하고 있으며,인간의 속성을 지킬 하이드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을 꼬집고 있다. 즉, 25만 파운드를 아이드 앞으로 남기겠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그 유언장에 사인을 한다.그 사인은 똑같은 사람이 남긴 사인이며, 자신이 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감추기 위해서다, 지킬 박사는 약을 써서,내 만의 내면 속 갈등 요소에 대해서, 악을 분리하고자한다. 하이드는 지킬의 또 다른 모습이지만, 이질적인 악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는 아직도 인간은 성과 악,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미디어 안에 보이는 정치인은 평판을 생각하며,조심스럽게 움직이지만, 그들은 미디어가 안 보이는, 숨어 있는 곳에서는 부끄러운 행동을 드러낼 때가 있다. 정치인, 유명인에게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 지킬 박사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하이드적인 요소를 숨기고 있다가 드러나게 됨으로서, 그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 위함이다. 지킬 박사가 내면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 약물을 써서 악을 분리해낼 수 있었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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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지금까지 적어도 3번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매번 읽을 때마다 사람의 내면에서 <악> 만을 뽑아낸다면 이렇게 될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원래 주인공인 헨리 지킬박사는 매우 도덕적이며 덕망 높은 사람이다. 물론 본인이 자신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금기를 깨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지만 말이다. 본인의 이중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설정이 지킬박사의 실험을 정당화 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면의 악이 살아 있음을 느낄 때가 있고, 꿈틀거리며 이성의 끊을 놓아버리는 순간이 특별한 과학실험 없이도 발생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번에 읽은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아닌 성인이 읽어도 책의 상상력을 배가해주는 퀄리티 있는 삽화가 있어 마음에 들었다. 책의 하드 커버를 넘기면 반인반마처럼 보이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얼굴이 보인다. 책의 내용에서 하이드에 대한 많은 얼굴표현은 나타나지 않는다. 기괴하고 음험하고, 기분 나쁘게 생긴 얼굴이며, 초반에는 키가 작고 구부정하다. 이후 악의 기운을 더 뿜어내면서 수시로 하이드로 변하면서는 그 신체의 힘을 확장한다. 아마 표지의 반반얼굴 속 하이드는 후반의 강력한 하이드씨가 아닐까 한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번 해당 책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고향인 애든버러의 <윌리엄 브로디>라는 사람의 가구제작과 자물쇠 제작에서 절도범이 되기까지의 모티브가 된 사건까지 알려주어 유익했다. 존경받는 시의원이면서 손기술(도둑질 아님)이 좋았던 사람이 왜 다른 손기술(도둑질)을 하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절도단까지 꾸리게 된 것일까. 이런 사건이 떠들썩하게 일어난 동네에 살았다면 이런 영감을 받게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한다. 애든버러에는 아직까지 윌리엄 브로디의 기념카페도 있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실제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작중 배경은 런던이지만 작가가 묘사하는 골목길(클로스)는 애든버러를 생각하면 더 가까울 것이다. 또한 당대 의학발전과 해부학에 대한 열풍으로 시체 암거래와 시체 도굴꾼 거기에 살인을 일부러 해서 시체를 팔아먹는 사람들까지 나온다는 시대배경은 해당 책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보다 스티븐슨과 시대배경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주어 다른 보물창고 시리즈도 편하게 읽어볼 생각이다. 사모아를 섬으로 요양여행을 가고 사모아에서 사망했다. 이 시리즈는 계속 발매된다고 하니 읽었던 고전을 리마인드 해보는 책으로 추천한다.
이번에 성인 그것도 한 참 나이를 먹은 뒤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읽어보니 책을 이끌어나가는 서술자인 변호사 어터슨의 직업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하이드로 계속 살아갈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 내가 죽거나 실종되면 모든 재산을 하이드에게 넘겨준다는 유언장을 작성한 건 지킬박사 본인이다. 친구라지만 일면부지 안면도 없는 음험한 놈에게 내 친구가 살해된 건 아닌지, 지금 살해될 위기인지 지속적으로 신경써주는 사람은 변호사뿐이다. 하이드가 된 상태에서 해부실 열쇠를 따면서 만났던 때의 하이드이자 지킬박사는 그가 귀찮았을까 우스웠을까. 그리고 하이드가 사람을 죽이고 나서 나는 완전범죄야 하는 스타일로 약만 먹으면 다시 지킬박사가 되어 아무도 나를 못찾을 거란 생각을 하는 부분이 꽤나 오싹했다. 그에게 닥쳐올 미래가 그리 밝지 않고 어둠에 잠식되어 가는 부분의 고뇌가 고소하다 생각될 만큼 말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고전을 다시 탐험하게 되어 반가웠다.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보아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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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인간의 양면성, 선과 악의 대표격으로 이야기되곤 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 원작을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으로 읽게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 하지만 그 음침한 분위기는 런던의 안개낀 풍경만큼이나 스산하게 다가왔다.



지킬 앤 하이드.

지킬 박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은 지킬 박사의 이상한 유언장을 보며 분명 지킬이 하이드란 자에게 협박을 받고있다고 여겼다. 지킬이 실종되거나 사망시 하이드란 자에게 지킬의 모든 권리를 넘기는 조항이라니. 하이드란 자가 누구이길래? '그자가 '숨는'자라면 나는 '찾는'자가 될거란' 생각을 하던 중 하이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보기만해도 소름끼치고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하는 그를 마주하게된다. 그러고 나서 지킬을 만나게되어 그에게 하이드에 대해 묻지만, 딱히 이렇다할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얄궂게도 그 이후 하이드를 보지 못하지만, 그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정황을 듣게된다.

지킬이 나타나고 하이드는 사라진듯 평온한 일상을 지내던 어느 날, 지킬과 친하게지내던 래니언 박사가 초췌해지며 죽으며 남긴 편지를 손에 쥐게된다. 지킬이 실종되거나 죽게되면 보라는 글과 함께.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은둔하는 지킬의 집에 가게되고, 지킬대신 하이드가 지킬의 방에 있음을 느낀다. 지킬을 구하기위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에서 지킬 박사의 옷을 입고 숨을거둔 하이드를 마주한다. 어터슨은 래니언박사가 남긴 편지와 헨리 지킬이 남긴 사건 진술서 전문을 읽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지킬박사가 하이드였다는 것을. 그리고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인간의 이중성을 나누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 하는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이 있네.

하지만 내 안에는 다른 사람보다 그 고랑이 더 깊어서 선과 악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지.

p.106 《지킬 박사와 하이드》

헨리 지킬의 사건진술서 전문 中

자신의 이중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지킬. 극기하며 선한 행동을 베푸는 지킬은 자신 안에 도덕적 금기를 깨는 쾌락을 따르는 또다른 자신의 모습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 이중성을 보며 두 모습 다 진실했다고 이야기하는 지킬. 결국, 그는 그 떳떳하지 못한 본성을 분리시키는 실험을 시도하고 그 실험은 성공한듯 보였다. 괴기스럽고 작은 체구의 '하이드'는 갈 수록 덩치를 키우고 숨겨진 비도덕적 쾌락을 더 잔인하게 드러낸다. 작은 충고조차 받아들이지못하는 난폭함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고, '헨리 지킬'의 모습은 몸을 숨길 동굴이 되어주었지만 결국엔 그 원형의 생명을 앗아갈 존재로 자란다. 그가 맞은 결말은 하이드 속에 한 줌 남아있던 지킬의 의식이 더이상 자신의 악한 본성만을 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하이드를 매장시킨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생명을 거둘만큼 절박하게.



예전엔 이 지킬 박사가 하이드를 분리한 것을 아련하게게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글을 읽으며 이렇게 자신의 본성 중 악한면을 분리한 것이 자신의 이중성을 두고 고뇌하고 갈등하며 온전한 인간이 되어가기보다 양심의 가책을 줄이기 위한 방편일 뿐이었다는 생각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는 자신의 악함을 타자의 어떤 행위로 보는 듯한 개운함운 느꼈을지 모르지만 그 말로는 분리될 수 없는, 결국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었음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더욱이, 이 이야기가 작가의 고향 에든버러를 떠들썩하게 한 윌리엄 브로디라는 이의 철저한 이중생활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에서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 존경받는 시의원이자 유명한 가구제작자였던 이가 사실은 20년동안 복제한 열쇠로 절도단을 꾸리던 이였다는것.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니. 아니, 우리 모두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지킬과 하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를 정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일까. 그럼에도 그것을 사회악으로 표출한 것에서는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지만...



인간 안에 있는 선과 악의 이중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그 모습을 보여준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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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황윤영
보물창고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작품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나 역시도 제대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제목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책을 통해서 작품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는데 현재까지도 예를 들면, 뮤지컬로 상당히 유명하고 인기를 국내에서 얻어내고 있는 점이나 각종 영화나 소설에 인용되는 등 상당히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작품이다. 아울러 소년소녀소설로 유명한 '보물섬'이 이 작품보다 먼저 쓰여져 동일 저자인 스티븐슨은 유명세를 이미 한번 치르기도 하였다. 당시에도 오늘날에도 그 작품은 인기가 꽤 있었던 듯 하다. 그리하여 두 작품으로 인지도가 상당히 있는 작가인 셈이다. 작가의 약력과 말년도 책에 잘 소개되어있다.

당연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들이 헨리 지킬박사와 악의 화신 하이드가 동일인물인 점을 알고 봤으리라 본다. 그러나 내용이 궁금했는데 어떻게 하이드가 다시 지킬박사로 돌아올 수 있었고, 하이드로 굳이 변했던 이유, 하이드가 벌인 일, 지킬박사의 선과 하이드의 악이 내면에서 일으키는 갈등이 이야기를 통해 풀리게 되니 잠재된 궁금함이 해갈됐다. 당시로서도 획기적인 작품이고 심리를 예리하게 잘 묘사해내어서 그런지 후대에도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거 같다.

지킬박사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박사의 주변인물들의 심경변화가 눈에 띄는 내용인데, 그들이 의구심에 머무를 땐 쫄깃한 긴장감이 하이드의 실체를 알아갈수록 더해가며 클라이막스에 지킬박사의 기지로 모든 결말이 지어지는 것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이런 작품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흑백삽화가 곁들여져 있어서 소설의 양념을 더해주었고 책의 겉면은 양장으로 장식되어 고급졌고 책을 쥐고 보기에 빳빳함에 다른 책보다 쥔손의 피로를 주지 않아 좋았다. 스릴 넘치는 영화 못지않은 감을 이 책이 친절하게 선사해줄 것으로 생각하며 완독을 추천한다.
10점 중 10점
/좋아해요
◎ 1886년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작가의 장르 문학

◎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 심리, 추리소설

내 안에 있는 선와 악을 뗄 수 있을까?

지킬박사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고 신체도 훌륭하게 타고 났으며 천성적으로 부지런하고 현명하여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입니다. 명예롭고 빛나는 미래도 보장되어 있었지요. 하지만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한 가지 결점이 있었는데 쾌락을 탐하는 성향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결점일 정도로 쾌락을 탐하는 성향이라고 하면 극단적이고 무모한 탐닉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킬박사는 엄격한 청교도인으로 고결한 가치관에 따라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는 거의 병적인 억압과 수치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쾌락을 탐하는 성향이라는 것은 그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속의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는 완벽하게 이성적이고 선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여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두운 마음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오면 이것을 어떻게 떼어버리고 제거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지킬박사는 완벽한 선의 모습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모습에서 악을 떼어내어 선한 자신과, 악한 자신으로 나누게 됩니다. 선과 악, 두 가지 본성이 갈등을 일으킬 때 괴로움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아서였지요.



그러면서도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높은 기준의 도덕성에서 벗어나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품위 없는 행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사회에서 보여주었던 노력과 미덕, 절제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한번쯤은 자연스럽고 인간적으로 편안하게 살아보고 싶어진 것이었습니다. 완전무결한 도덕성을 추구하는 지킬 박사의 삶 속에서는 할 수 없는 작은 일탈을 해보고, 자신의 악을 자신으로 인정하지 않고 분리시키고 싶은 두 가지 마음에서 하이드 씨는 생겨나게 됩니다.

청교도주의에 억눌려있던 욕망의 모습

지킬 박사는 내면에 있는 악을 온전히 분리한 또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약을 만들어 삼키게 됩니다. 그리고 온전히 악으로만 존재하는 하이드 씨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시작은 악을 떼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악의 모습이 되었을 때 몸이 더 젊어지고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심지어 영혼의 자유를 맛보았다고까지 표현을 하는데요. 지킬박사가 그동안 얼마나 본능을 억누르고 있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악한 모습인 하이드씨는 가냘픈 난쟁이의 모습으로 지킬박사보다 발달이 덜 된 기형의 모습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빛과 어둠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지킬박사는 도덕적인 모습만을 키우느라 본능과 무의식을 억누르고 외면해왔기에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하이드씨는 발달되지 않고 난쟁이처럼 표현이 되었습니다.



하이드라는 이름처럼 하이드씨는 숨어있는 자입니다.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어두운 밤에 거리를 다니며 어린아이를 짓밟기도 하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저 본능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참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성격입니다. 자신의 쾌락과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지요.



이는 융의 심리학에서 쉐도우(shadow)를 떠올리게 합니다. 쉐도우(그림자)는 본능적으로 번식과 생존에 초점을 둔 동물적인 측면으로 인간의 어둡고 사악한 측면을 나타내는 성격의 한 모습입니다. 반대로 지킬 박사는 페르소나(persona)가 되는데요, 이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쓰는 인격의 가면이지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이나 질서, 의무 등을 따르는 모습이며 자신의 본성을 감추거나 다스리기 위해 본성과는 다른 사회에서 요구하는 가면을 쓰는 것입니다.



또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프로이트 이론에서 의식과 무의식으로, 슈퍼에고와 이드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지킬 박사는 도덕성이 강하고 스스로와 주변을 통제하는 부모님같은 존재로 표현이 되어 있고 하이드 씨는 자기중심적이며 순간순간에 집중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어린이같은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의식은 성격에서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의 존재이기에 의식으로 무의식을 완전히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무의식을 억누르려 하다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무의식을 감당하지 못하고 곤란함을 겪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인간의 이중성을 나누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 하는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이 있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세상에 완전히 이성적이며 충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빛만 가지고 있고 그림자는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함께 존재하는데 그 중에 선하고 고결한 부분만을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다면 괴리감에 시달리게 되겠지요. 또한 선하고 이성적인 것만 추구하여 자신 안에 있는 어둡고 부정적인 본능을 억누르고 외면하다보면 결국 내면의 어둠이 모습을 바꿔가며 자신을 덮치는 괴물로 나타나게 됩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에게 빛과 어둠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표현하며 사는 사람이기에 지킬 박사의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로 변했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잊지 못합니다. 다시는 하이드 씨로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멀리해보지만 반복해서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약을 먹지 않아도, 잠시만 긴장의 끈을 놓아도 하이드로 자동적으로 변하는 지경에 이르릅니다. 결국 지킬 박사로 돌아오지 못하고 정체를 들키게 되는 하이드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1)



저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역자 황윤영

출판 보물창고

발행 2024.2.20.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인강의 이중성을 나누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 하는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이 있네.”





인간에게는 무수하고도 다양한 감정이 있으며 그것은 이중성, 양면성으로 간결하게 표현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조금은 철이 들어간다고 느껴졌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어쩌면 아이들에게 그러한 인간의 부조리함을 처음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제 130년이 흘렀다는 이 책은 대를 잇고 또 이어가며 읽히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지 못한 사람도 제목만은 알고 있는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이라 하겠다.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쳐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식으로도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각인되어온 작품인 만큼 우리 아이 또한 이 멋진 책을 안 볼 수 없겠다.





보불창고의 세계명작전집 시리즈 중 21번째인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관한 설명, 친필 원고 와 작가의 가족사진,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몇몇 사진과 영화 포스터 등으로 작품의 이해를 높이며 전개의 흥미를 더한다.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저명한 의사이자 과학자 지킬박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 본능에 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을 분리하는 약물을 개발해 스스로 실험의 대상이 되어 어린 시절부터 부족함 없이 수려한 외모를 더해 현재 존경받으며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성공한 삶을 살아 온 지킬박사가 하이드로 불리는 또 다른 섬뜩하고 양심을 저버린 또 다른 자아로 변해 거칠 것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악명을 떨치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이다.





나는 몹시 이중적인 사람이었을지는 모르나 결코 위선자는 아니었네. 나의 두 가지 모습 모두 진실됐네.





우월적인 삶을 살던 지킬 박사는 타인에게 비춰지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며 억눌렀으며 억눌렀던 기이한 본능을 하이드를 통해 마구 표출합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지킬은 그가 어느 순간부터 약물 없이도 하이드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좀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주제의 의미를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꽤 진지하고 심도 있게 인간의 본성,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는데 좋은 단서가 될듯하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어떤 소설보다 몰입감 큰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앉은 자리에서 이 괴이한 소설을 모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았다. 같은 날 두 번 읽었던 소설은 단연코 이 소설이 처음일것이다. 소름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지킬 박사를 악인이라 단정지을 수 있을까? 극단으로 치닫아 결국 파국을 맞이했지만 우리들 누구에게나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충격적인 소설을 중간중간에 그려진 음산하고 오싹한 삽화가 더욱 더 소름끼치게했다. 130년 전의 영국 런던이 배경인데 왜 오늘날의 시대상과 오버랩되는 것일까. 산업혁명 시대의 영국과 21세기 대한민국, 그때나 지금이나 시대상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아직도 지구는 환경오염에 신음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개발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인간은 도구화 되었으며 인간성은 상실되었다.



신분과 명예를 중시하며 아무리 고고한 척 살아도 내면의 욕망은 언제고 밖으로 뛰쳐나오려 아우성 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욕망을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반사작용은 커진다. 아무리 지킬 박사의 삶을 택했다 해도 하이드가 뛰쳐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지나치리만큼 엄격했던 그들의 금욕주의적 삶의 방식에 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의식하며 인간 내면의 다양성을 애써 부정하고 스스로를 위대한, 선량한 사람으로 포장하며 인간이 가진 한쪽 면만을 드러내며 인간이 가진 다양성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고급 포도주를 마시고 싶으면 마시면 되는 것이고 극장에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것이다. 이런 소소한 행복조차 일탈이라 생각했기에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의 깊이가 더욱 더 깊어졌던 것이다. 하이드가 점점 더 정도를 지나쳐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며 악행을 저지른 것은 평범한 일상 조차 연극배우의 삶을 살며 작은 일탈도 용납할 수 없는 다분히 청교도적인 삶에 대한 반사작용이 아니었을까? 이것은 비단 지킬 박사 개인의 문제라 치부할 수 없다. 그의 친구 어터슨 변호사와 래니언 박사, 그 시대에 명망있는 삶을 살았던 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시도를 하고 실현한 것은 지킬 박사였지만 카인의 이단에게 끌린다 고백하며 일탈을 일삼는 자들을 도와주고 싶어했던 어터스 변호사의 삶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본인이 욕망을 억누르는 삶을 살고있기에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을 도와주며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파국을 맞았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삶에 한편으로 동정이 가는 것은 결국 인간의 나약함과 양면성을 인정한 것은 그였기 때문이다. 누구나 꿈 꾸지 않을까? 모두에게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으로 사는 삶과 쾌락만을 뒤쫓는 순수한 악인으로서의 삶. 인간의 욕망, 양면성을 생각하며 내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모습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어디 쯤에 있는 것일까.      



p.32  지킬 박사는 쉰 살에 몸집이 크고 균형 잡힌 몸매를 하고 있었다.  

지킬 박사의 풍모를 묘사하는 이 장면에서 허를 찔렸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지 않았기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동일 인물이고 당연히 풍채가 똑같은 사람이 변장을 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존재로 탈바꿈하는줄은 몰랐다. 순간 오싹해졌다.



p.18 "그냥 미친 짓으로만 생각했는데 잘못하다가는 불명예를 초래하는 일이 되겠어."



그 와중에도 친구의 유언장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명예가 씌여질 까 걱정하는 어터슨을 보고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짐짓 고상한 척 하는 모든 이들에게서 위선을 느꼈다. 욕망을 애써 감추는 자들, 소녀를 무참히 짓밟고 간 하이드의 악행을 보고 엔필드와 의사는 그를 죽이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욕망을 밖으로 표출하느냐 표출하지 않느냐에 따라 우리는 하이드로, 또는 지킬 박사로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나조차도 내가 키우는 반려견에게 쌍욕을 하고 손지검을 한 노인네를 아직까지도 용서하지 못하고있다. 내 안의 하이드는 그 노인네를 향해 분노와 증오를 쏟아내고 있다. 욕망에 충실한 내 안의 나는 분명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드러나지 않을 뿐.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지킬 박사와 하이드 뮤지컬에서 유명한 노래 지금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의 첫 소절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두 인격을 만들어 내어 인간의 선과 악, 양면성에 대해 냉철하게 표현한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어릴 때 동화로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질 않아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보았다.

인간의 본성을 구별하는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것 하나 맞는다고 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악설 쪽에 무게가 실린다.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희생하는 선함은 어쩌면 내 안의 나를 겉으로 다 내보이기 않기 위해 나를 착하고 바른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마음속엔 선함과 악함이 공존한다.
그것을 어떻게 잘 조절해가면서 살아갈 것인지가 사회 구성원에서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데, 여기 자신의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시켜 아예 다른 인격체로 살아가려고 했던 한 과학자가 결국은 파멸로 이른다는 내용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어보았다.

지적이고 천성이 부지런하고 존경받는 지킬 박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쾌락을 즐기고 싶은 이중성으로 모순된 가치관에 그를 괴롭힌다.
결국, 남들에게 보이는 선함은 유지하고 남이 모르는 악함으로도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선과 악, 두 가지 본성을 분리하는 실험에 성공하여 살아가지만 결국은 악함을 제어하지 못하고 파멸로 이르게 되며 스스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이루어진 소설이 아니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른 인격체가 존제하는 다중인격과는 다르게 선과 악이라는 인격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악행을 저지르고도 타인이게 들키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것일까?
선행이든 악행이든 결국 자기 자신의 본성이 아니지 않는가..

아이들을 입양하고 남들 눈에는 너무나 가정적인 부모이지만. 사실은 보험 사기로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인한
남들에게는 너무나 선한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뒤로 범죄를 저지른 사건
타인에게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
과연 인격체가 분리가 되어 악행을 저지른 나는 과연 내가 아닌 것일까?
인가의 양면성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만든다.
세상 밖에 나온 지 꽤 지난 고전이지만, 여전히 뮤지컬이나 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화두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부록에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는 보물창고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입니다.



<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10점 중 10점
/잘읽어요
#서평



1.

저자는 해양모험 소설인 보물섬을 지은 이다. 아마 연결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보물섬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내용이 다소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느꼈다. 변호사 시험을 합격하였음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해 작가의 길을 걸은 그의 삶이 한편으론 존경스럽다.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긴 것은 아닐까.



2.

지킬 앤 하이드라는 뮤지컬 중 지금 이 순간은 축가로도 많이 불리는 노래이나 사실 왜 축가로 불리는지 모르겠다고 관계자가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날 묶고 왔던 사슬을 집어던진다 같은 의미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사의 의미가 아름답고 조승우라는 인물을 통해 알려진 것이 아닐까 한다. 글을 쓰며 원곡의 가사를 보니 국내 가사완 차이가 있으니 궁금하다면 살펴보길 바란다.



3.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지킬과 하이드는 서로 공존하며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 쪽을 선택해서 살려고 했고, 선한 지킬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이드 노릇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이드로 변하게 하는 약을 만들어 마신다.

그날 하이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쁜 마음이 폭풍우처럼 휘몰아쳐 커루 경을 죽이게 된다. 그저 평소에 하지 못했던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잠시 숨 쉴틈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 완전한 악으로 변해 폭주해버린 것이다. 결국 지킬은 약을 만들어 먹고 완전한 하이드가 되어 버리고, 스스로 약을 먹고 생을 마감한다.



4.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야기의 배경인 19세기 영국의 상황은 어땠을까?

19세기 영국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유럽 대륙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하며, 내부적으로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식민지 정책으로 세계 무역과 제국주의를 주도하게 되었다. 안정적인 국가 정세는 자연히 출산율 증가로 이어지면서, 아동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이 시기에 복종은 아이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어른의 말을 따르지 않은 아이는 가정과 학교에서 신체적 체벌을 경험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적으로 쾌락과 욕망 추구를 지양하는 세속적인 금욕주의를 바탕에 둔 시대였기에 개인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음지에서 쾌락을 탐하게 되었다. 아마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이중적 삶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생각나는 구절

저는 '미심쩍은 구석이 더 많을수록 질문은 더 적게 하자.'는 저만의 원칙을 세워 놓았어요(14).

그자가 숨는 자라면 나는 찾는 자가 되는 거야(22).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인간의 이중성을 나누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 하는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이 있네. 하지만 내 안에는 다른 사람보다 그 고랑이 더 깊어서 선과 악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지(106).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2. 2. ~ 2. 4.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의 #보물섬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그리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스티븐 킹은 현대 미국 호러 문학의 바탕이 되는 작품으로 위의 세 작품을 꼽았다.



『프랑켄슈타인』, 1818년 메리 셀리

『지킬 박사와 하이드』 1886년, 로버트 스티븐슨

『드라큘라』, 1897년 브램 스토커



그동안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손에 잡게 되고, 위 세 권을 모조리 훑어보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동안 들어 내용은 알고 있었던 이 책, 그 세세한 부분을 이제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내용이 단순히 선과 악, 두 가지 모습으로 왔다갔다 변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심층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는 심리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내용은 모두다 알고 있는 것이니 굳이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도 없다.



등장인물은 헨리 지킬 박사. 그의 다른 분신인 에드워드 하이드.

그의 친구인 어터슨 변호사, 친구인 래니언 박사

어터슨 변호사의 친척인 리처드 엔필드.



등장인물 중 다른 사람은 그저 보조 역할을 하고 중요한 인물은 바로 지킬과 하이드이다.

지킬과 하이드는 동일인인데 선악을 상징하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며 등장한다.



그렇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정이 있다.



지킬 박사의 목소리로 들어보자.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인간의 이중성을 나누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 하는 선과 악, 두 영역 사이의 고랑이 있네. 하지만 내 안에는 다른 사람보다 그 고랑이 더 깊어서 선과 악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지. (106쪽)



이 책의 마지막 부분, <헨리 지킬의 사건 진술서 전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에서 <헨리 지킬의 사건 진술서 전문>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지킬과 하이드의 변신 차원의 이야기는 그저 기본적인 사항이고, 저자인 스티븐슨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여기 담겨있다.





인간은 결국 각양각색의 모순되고 독립적인 인자들이 모여 형성된 집합체에 불과하다. (107쪽)



지킬 박사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내딛는다.



각각의 본성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별개의 개체에 수용할 수 있다면 참기 힘든 고통들이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107쪽)



그렇게 해서 드디어 실험은 시작된다.

즉 약물을 조제해서 다른 본성을 각각 분리한 다음 별개의 몸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즉 선한 본성은 지킬 박사의 몸에, 악한 본성은 하이드의 몸에 담고 살아가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리고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



<헨리 지킬의 사건 진술서 전문>는 헨리 지킬 박사의 고백록이다.



이 고백록에는 위에 언급한 선과 악의 문제를,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이중성에 대하여

아주 진지한 성찰이 담겨있다.



이 중 몇 가지 기록하고, 새겨볼 말이 있다.



약을 마시기만 하면 당장 저명한 교수의 육신을 벗어버리고 두꺼운 망토처럼 에드워드 하이드의 육신을 두를 수 있었네. (113쪽)



자, 이게 가능하다면 그 후 사람의 마음과 행동은 어떤 쪽으로 흐를까?

선한 쪽으로, 아니면 악한 쪽으로?

에드워드 하이드는 악의 결정체이다. 악을 행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러나 아직은 통제가 가능하다. 인간 지킬이 하이드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그 상황이 점점 변한다. 통제 불가능의 시간이 오는 것이다.



실험실 안으로 도피해 준비해 둔 약을 마시는데 단 일이 초면 충분하지. (114쪽)



그렇게 약에 의한 변신이 가능했는데, 점점 그 약효가 달라진다.

점점 약에 관계없이 변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지킬에서 하이드로 변신해버리는 것이다.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게 인간이다.



그러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에드워드 하이드의 성격이 돌이킬 수 없을만큼 내 성격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118쪽)

내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악마가 포효하며 뛰쳐나왔지. (120쪽)



지옥의 악령이 내 안에서 깨어나 미친 듯이 날뛰었네. (121쪽)



드디어 인간 내면의 본성들이 서로 싸우다 악한 쪽이 승리하는 지경에 이르른 것이다.

그러면 적국에게 점령당한 것처럼 이제는 적국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도 거울 하나 들여놓자.



거울이 있다. 지킬 박사의 방에 새로 들인 가구 거울이다. (110쪽)



이글을 쓰는 지금 내 옆에 있는 거울은 이런 모습의 변화를 비춰볼 목적으로 나중에 들인 것이다. (110쪽)



그렇게 들여놓은 거울을 통하여 지킬 박사는 자기의 모습을 살펴본다.

하이드의 모습도, 지킬 박사의 모습도.



우리도 우리의 모습이 혹시 변할지 모르니, 거울 하나 들여놓고 냉철하게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이 책은 그런 거울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선과 악 어느 편의 모습인지 살펴보며 살아가라고.



다시, 이 책은?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영원한 고전이다.

인간 본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명작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너무 허투루 대한 듯 하다.

그저 줄거리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마치 이 책 전부를 아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인간을 속속들이 알려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이 책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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