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우리 삶은 이미 아름다운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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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소설가 조정희는 ‘기억하라 우리 삶은 이미 아름다운 것임을’이란 소설을 통해 기억하라고 말한다. 우리의 산업화 속의 고통받던 삶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묻는다.
아프고 억울하고 무서울지라도 기억하라. 우리가 사람으로 지음받았음을. 사람으로 지음받은 우리가 사람으로 살 수 있음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함께하는 친구가 있음을 기억하라. 그리하여 우리 삶은 이미 그리고 충분히 아름다운 것임을 기억하라고.
작가정보
1966년 여산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969년 여산 재건중학교에 입학하여 1971년에 졸업했다. 2013년에 고등학교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2014년 5월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2015년에는 서울디지털대학에 입학하였다.
1977년 단국대학교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10학기를 수료했으며, 겨울호 농민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2017년에는 CBS방송아카데미 시나리오 작가과정을 수료하였다.
2019년 장편소설 「깃발」 출간
2021년 한국현대문화포럼 희곡부분 신춘문예 당선
2021년 11월 「사람이 평화여-이응노이야기」공연
2023년 4월 「패랭이꽃의 저항」 충남문화재단공모사업에 선정.
충남연극제 은상 수상. 6월 극장 공연
목차
- 1부 폭풍우가내리는 계절
1. 두 아버지 이야기
2. 영희
3. 흔들리는 철수의 눈 속에는
4. 영희 친구 성자
5. 스올
6. 또 한 사람 최
7. 담보 채권 체결
8. 철수, 엄마를 소환하다
9. 태교
10. 웃지 않는 아이
2부 하늘이 마르고
1. 마른하늘 아래서
2. 가장 잔인한 폭력
3. 다 용서해야만 할 것 같은 날
4. 오아시스를 섭외하다
5. 너, 아직 서울 사람이니?
6. 아슬아슬, 불안불안
7. 세 번째 남자, 최
8. 오아시스의 반란
9. 또 다른 반란
10. 꿈은 사라지고
3부 박제의시선으로보다
1. 자연인 철수
2. 도마 소리
3. 오르막이 끝나, 날겠다고? 그 꿈, 원래 내 것이었어
4. 최고서
5. 단수예고서
6. 최, 철수를 찾아오다
7. 눈의 혈관이 터지고 잇몸이 붓고
8. 나 아파, 모두 모여
9. 사람입니다
10. 내 집, 내 여자, 내 자식
작가의 말
책 속으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대리석을 다루는 석수장이였다. 돌을 알아보는 눈썰미가 남다르고 돌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던 그는 ‘석산의 귀재’로 불리며 석산주와 동료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료가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이었다는 점도 그가 귀여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망치와 정으로 돌을 쪼개고 깎아 갖가지 문양과 모양의 조각상들을 만들고, 비석과 현판 등에 글씨를 새기는 젊고 유능하고 부지런한 석수였다. 솜씨가 뛰어난 데다 심지어 성품까지도 다정하고 순했으니…….
-9p
높아지는 성자의 목소리에 철수가 입을 열었다.
“그 약속…… 어떻게 지키면 되는데요?”
“때 되면 벌초하고 때 되면 찾아가 문안하고 수시로 민석이가 누군지 어떻게 죽어 거기 묻혔는지 말해주고요.”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다시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다고 답하는 철수 앞에 성자가 백지 한 장을 내밀었다.
“여기 각서 쓰세요. 일 년 안에 형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이 약속 못 지키면 이 결혼은 무횹니다. 만약 아이가 생길 경우 아이의 친권도 포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동생에게 전하세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내 눈에 띄면 오징어 먹물 발라내듯 그 주둥이를 토막 쳐서 으깨 버릴 거라고요. 그러니 평생 내 눈에 안 띄게 조심, 또 조심하고 살아라 하세요.”
-43p
아내가 임신을 하고 방앗간을 차려 자립의 길을 열면서, 술에 취하면 좀비처럼 살아나던 철수의 폭력은 사라지는 듯 보였다. 그 사이 시간이 흘렀고 철수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들이 형들처럼 몽둥이를 휘두르진 않았지만 철수가 그들에게서 입은 상처는 깊고 컸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희의 배는 점점 더 불러오고 해산달이 다가오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에 실패한 철수에게서는 숨어서 홀짝거리던 예전의 음주습관이 되살아났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은밀하게 취한 철수의 눈이 먹잇감을 발견한 짐승의 그것처럼 번득이는 빛을 발했다. 영희는 그 눈빛 안에 갇혀 떨고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는 위협, 아무도 모르게 가해지는 폭력, 그리고 저항할 힘이 없는 피해자, 또 그 안의 보호받지 못하면 사라지고 말 생명. 영희는 자신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위기감에 몸을 떨었다.
“야! 내가 너랑 놀아주니까 네 친구로 보이냐?”
철수가 영희를 향해 물었다. 영희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아랫배를 감쌌다
-78p
“나, 이발소에 좀 갔다 올게.”
영희를 따라 차에서 내린 철수가 말했다. 영희는 그러라고 했다.
‘그래. 심란할 땐 머리칼이라도 가지런한 게 좋지.’
영희는 이발소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철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언제 저렇게 짜부라졌을까? 축구공처럼 통통 튀어 감당이 안 되던 저 남자가 공황장애라니. 가슴이 녹아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떡집에 계셔 주세요. 저쪽 가게 좀 들여다보고 올게요.”
떡집을 시동생에게 맡기고 쌀국숫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쌀국숫집에 도착하니 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최가 주문한 식자재들이 입고되어 쌓여 있었다.
‘무슨 뜻이지? 미리 작정을 한 건 아니란 뜻인가?’
-148p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건 철수 각시 영희가 아니라 영희 신랑 철수였던 거야. 철수가 아무리 똥손에 똥발, 똥대가리여도 그들이 영희를 응원해 온 이유는 단 하나였어. 철수가 무사히 살아 있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었어. 잘난 영희가 똥손 철수의 보증이 아니라 똥손 철수가 잘난 영희의 보증수표였던 거야. 영희가 자신이 신용의 아이콘이라는 믿음 아래 ‘철수 당신 이러면 안 돼’를 외치는 내내 그들이 응원한 건 오직 하나였어. 철수하고 살아내 보겠다고 애쓰는 게 고마웠던 거야. 영희 너, 이걸 착각하면 안 돼.
‘아! 나 지금껏 뭐 하고 산 거냐? 등신같이 잘난 척이나 하고…… 등신! 천하에 다시없는 등신!’
때늦은 깨달음에 요동치는 영희의 마음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와중에도 그녀의 남편 철수는, 한결같이 우울모드 일색이었다.
-191p
해감.
펄에서 사는 조개 속에는 펄이 고입니다. 이물질이 낍니다. 오랜 가뭄에 시달린 작물은 화상을 입습니다. 사나운 폭풍우에 맞선 나무는 가지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습니다. 영희와 철수와 성자들이 암담한 시간 속 척박한 삶을 묵묵히 살아내는 동안 가슴에 억울함이 고이고 원통함이 쌓였습니다.
그렇게 힘들었어요? 누군가 물어주기를.
정말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어요? 누군가 비난이라도 해주기를. 그리하여 조개가 펄이나 이물질을 뱉어내듯 고이고 쌓인 억울함과 원통함을 해감해낼 수 있기를.
-253p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우리의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힘들었어요? 누군가 물어주기를. 정말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어요? 누군가 비난이라도 해주기를
-아플 때 곁에 있어 주고, 억울할 때 같이 울부짖고, 무서울 때 안아주며 잘못된 길을 갈 때 호되게 책망하는 친구가 있음을 기억하라.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코 녹녹하지가 않다.
식물들의 한 살이에 비유해 보자. 타들어가는 봄 가뭄을 견뎌내고 나면 한 여름 불볕더위가 들이닥친다. 사람살이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가뭄으로 온몸이 배배 꼬일 때도 있고 불볕더위에 타들어 가는 고통에 신음할 때도 있다. 봄 가뭄에 타죽고 여름 불볕에 녹아내리고 장마철 폭풍우에 다 떠내려간 것 같아도 가을들녘은 늘 풍요롭다.
소설 ‘기억하라 우리의 삶은 이미 아름다운 것임을’은 우리의 삶이 결코 아름답다고만은 말하지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고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밉지만 기억하자고 한다. 우리가 사람임을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았으며 지금도 받고 있음을 기억하고, 또한 함께이며 함께였음을 기억하자고 한다.
조정희 소설가는 중동건설현장에 건설노동자로, 남의 나라 전장의 용병으로, 고국의 산업현장으로, 술집으로, 폭력배의 소굴로……. 저마다 알음알음 길을 찾아서 몸 사릴 틈 없이, 심청이처럼 치마를 뒤집어써 좌우사방을 살필 시야를 가린 채 인당수 거친 풍랑 속에 몸을 던졌던 영희와 철수와 성자와 민석이와 용순이들을 소환해 안부를 묻고자 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말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조국의 주인들답게 당당하고 멋지고 향기롭게 익어가고 있습니까?
이 소설은 결코 녹녹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우리의 삶의 과거를 회상해 소설화하였다. 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자식들의 새로운 삶이 소설 속을 흐르고 있다.
소설은 1부 폭풍우가 내리는 계절, 2부 하늘이 마르고, 3부 박제의 시선으로 보다로 이루어져 있다.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사건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모든 아픔을 마지막에 가서는 화해로 이끌어내는 소설적 구성은 큰 감동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조정희 소설가의 굴곡진 인생 여정길에서 만난 좌절과 아픔을 녹여내 소설화시킨 소설이기에 더 진한 울림과 감동을 주는 듯하다.
그리고 ‘기억하라.’ 우리가 우리의 삶을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할 때 우리의 삶은 이미 아름다운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이 이미 아름다운 것임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어지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57753125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1월 18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53 * 226
* 23
mm
/ 59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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