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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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우리 역사 공간 탐방
이 책은 역사가 기억하지 않거나, 기억하길 거부하는 이들의 삶을, 그들이 지나온 공간의 흔적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담고 있다.- 김만권(정치철학자, 《외로움의 습격》 《새로운 가난이 온다》 저자)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를 품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17개의 지하철역 근처의 역사를 품은 공간을 탐방한 역사 에세이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역사스테이 흔적〉 〈마흔세 살 오일팔〉 등 굵직한 역사교양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한 박은주 PD다. 2023년에는 그가 기획·감독한 장편 다큐멘터리 〈오일팔 증명사진관〉이 북미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56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은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역사의 흔적에 대해 천착한 박은주 PD의 결과물이다. 그는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는 일은 어렵지 않으며, 멀리 있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1호선 종로3가역, 3호선 독립문역, 6호선 망원역 등은 모두 익숙하게 알고 있는 정거장들이다. 하지만 이 정거장 근처에는 경술국치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서대문형무소’(3호선 독립문역)에서부터 전두환 정권의 군사쿠데타 12·12사태가 촉발한 6월 민주항쟁의 현장 ‘연세대학교’(2호선 신촌역)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를 품은 공간들이 가까이에 있다. 이 책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정거장에서부터 ‘아름다운 역사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에세이이자 역사기행서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호(號)는 아혜(峨慧)다. 높은 봉우리 ‘아’, 슬기로울 ‘혜’. 가을이 깊어져 나뭇잎이 떨어져야 봉우리는 참모습을 드러낸다. 불혹을 맞은 PD가 되었다. 실패와 좌절, 성공과 도전을 반복하고 나니 책 한 권에 담을 이야기가 생겼다. 연출 프로그램으로는 〈역사스테이 흔적〉 〈마흔세 살 오일팔〉 〈정준희의 해시태그〉 〈TV책방 북소리〉 〈만권의 북살롱〉 〈공간사람〉 〈5분 다큐 사람〉 등이 있으며, 〈오일팔 증명사진관〉으로 제56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 부문 은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언론술사》(공저)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추천사 |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_서울 종로, 도시유적의 상징 공평도시유적전시관 |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_민족 문화재의 수호자 간송 전형필 간송옛집 |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_31세 청년의 영원한 쾌락은 ‘독립’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_56 북촌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외침 북촌한옥마을 |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_ ‘위안부’ 할머니들 위한 첫 공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_선거의 역사 들여다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1, 3호선 〈종로3가역〉 15번 출구_노동운동 역사의 시작 전태일기념관 | 1,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_여공 ‘순이의 삶’을 보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바꾼 어느 사진기자의 기록_오일팔 증명사진관 |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_‘악의 평범성’ 남영동 대공분실(민주인권기념관) |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_6월 민주항쟁, 그날의 기억 연세대학교 | 1호선 〈동두천역〉 3번 출구_기지촌 여성들의 마을 동두천 턱거리마을 |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_경술국치의 현장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_딸 보낸 부모의 마지막 선물 이진아기념도서관 |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_서울, 백제의 수도 한성백제박물관 |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_한의학의 살아 있는 역사 춘원당한의약박물관 |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_민족시인 윤동주의 생애 윤동주문학관 | 감사한 분들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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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시선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화와 예술, 역사의 흔적을 되새기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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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17편의 아름다운 글들은 ‘나다운 인생’을 발견하는 여행의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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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가 기억하지 않거나, 기억하길 거부하는 이들의 삶을, 그들이 지나온 공간의 흔적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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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담담하게 마치 식객 스토리 같은 진솔한 맛의 이야기를 실어 맛깔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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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기 쉬운 역사 현장을 찾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보이고, 사람을 아끼는 저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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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흔적을 찾아 복원시키고, 시민들은 그 흔적 위에 추억을 쌓는다. 평범한 진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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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큐멘터리에 진심인 그가 긴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들을 글로 녹여낸 책이다.
출판사 서평
일제식민시대 아픔 서린 독립문역에서부터
12·12사태 촉발한 6월항쟁의 현장 신촌역에 이르기까지
1980년대 수많은 민주인사들의 ‘고문 공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1호선 남영역에서 불과 150미터 거리에 있다. 걸어서 2분이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는 무슨 일이 자행되었을까?이곳은 1980년대 민주인사 김근태, 대학생 박종철 등이 고문기술자들에 의해 잔혹하게 고문을 받은 현장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현대건축의 거장 김수근은 고문의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하여 설계했다. 특히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리고 후문으로 들어와 원형계단을 통해 취조실로 올라갔는데, 이는 몇 층으로 올라가는지 알 수 없게 하기 위한 설계였다. 이뿐일까? 3호선 독립문역에 걸어서 9분이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도착한다. 이곳은 무려 80년의 형무소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수감하기 위해 개소했지만, 이 형무소의 역사는 무려 80년이나 이어져 1987년까지 민주인사들을 수감하던 감옥으로 역할을 했다. 일제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인사들까지 수감되었던 아픈 역사의 현장인 것이다. 특히 최악의 사법살인이라 불린 1975년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들이 누명을 쓰고 사형이 집행되었던 곳도 바로 서대문형무소다.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은 김만권 철학자(《새로운 가난이 온다》 저자)의 추천사처럼 “역사가 기억하지 않거나, 기억하길 거부하는 이들의 삶을, 그들이 지나온 공간의 흔적을 편견 없는 시선으로 담고 있는” 책이다.
역사 현장에 있던 이들의 생생한 증언 수록
박은주 PD는 지하철역 근처에 자리 잡은 역사 공간을 찾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역사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여공 ‘순이의 삶’을 들여다본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에서는 1970년대 어린이 식모살이를 하거나 버스안내양으로 가족을 부양했던 당시 ‘순이’들의 증언과 인터뷰를 담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아울러 〈휴스턴국제영화제〉 수상작인 〈오일팔 증명사진관〉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은 ‘오일팔 증명사진관’에서는 당시 사진으로 현장을 기록했던 나경택 전 《전남매일신물》 사진기자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내 글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사료가 될 정도다. 이 책은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우리의 역사 여행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기본정보
ISBN | 9788968572357 |
---|---|
발행(출시)일자 | 2024년 01월 18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29 * 188
* 20
mm
/ 39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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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테이 흔적 프로그램 시청자로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영상 속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더 재밌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활자로 접하니 생각하면서 내용을 음미할 수 있어 좋네요! 종이책의 매력이 이런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