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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시인선 285
다카하시 무쓰오 저자(글) · 한성례 번역
황금알 · 202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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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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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시인들 중 현대 자유시와 전통 정형시 양쪽을 자유롭게 오간 유일한 시인이다. 일본의 여러 전통 시가는 형태만 다를 뿐 현대시와 동일하다는 입장에서, 정형을 지키면서 여러 장르를 병행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유연한 시 창작을 해왔다. 그의 시는 현대시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오백여 년 전의 시집 『만요슈[萬葉集]』의 와카를 비롯하여, 단카와 하이쿠 등 전통시의 언어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시 외에도 소설, 오페라 각본, 일본의 전통 무대극인 노, 교겐, 조루리 등의 대본도 창작했다. 서양과 동양의 고전문학에도 박학다식하여, 여러 그리스 비극의 연극 각본을 썼고, 이백의 한시를 현대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작풍은 단아하면서도 대담하다.
성스럽고 신비로운 세계, 형이상학적인 세계, 허(虛)와 무(無)의 세계, 동성애의 탐미적인 세계……, 그리고 정액과 피와 죽음의 냄새가 감도는 시에서는 그의 신전에 모인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욕이 뒤섞인 삶을 미적 가치관으로 채색하고,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것을 어떤 종류의 윤리적 가치관으로 바꿔서, 그 만의 독특한 시학과 신화적인 상상을 과감하게 도입한 시 등, 이 시집을 번역하면서 자주 전율이 일었다. 그의 시는 이 시대가 가진 언어의 가능성을 가장 멀리까지 펼쳤고, 최대이면서 최고인 시의 진수를 보여준다.
2000년대 이후로는 환경파괴, 가족붕괴, 테러, 핵에너지 문제, 정보화에 따른 언어 파괴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집은 일본 시초샤(思潮社)의 일본대표시인선 겐다이시분코(現代詩文庫) 시리즈로 출간된 1969년의 『다카하시 무쓰오 시집』, 1995년의 『속(続)ㆍ다카하시 무쓰오 시집』, 2015년의 『속속(続続)ㆍ다카하시 무쓰오 시집』에서 작품을 정하여, 각각 1부, 2부, 3부로 나눠서 번역했다. 이 시집에는 그의 소년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시가 폭넓게 실려 있다.
다카하시 무쓰오의 시가 한국에서도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
-한성례(시인·일본번역가)

이 책의 총서 (300)

작가정보

저자(글) 다카하시 무쓰오

高橋睦郎

1937년 후쿠오카(福岡)현 출생. 시인, 소설가, 수필가, 각본가, 시낭송가.
후쿠오카 교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상경하여 40대 중반까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근무. 어려서부터 자유시, 단카(短歌), 하이쿠(俳句), 산문을 병행하여 창작한다. 중학교 때 「마이니치 중학생 신문」에 작문, 시, 단카, 하이쿠를 응모하여 게재된다. 1959년 시집 『미노·나의 황소』를 출간하며 문단에 데뷔한다. 1974년 학창시절에 창작한 하이쿠를 모은 하이쿠집 『구구첩(舊句帖)』 출간했고, 시 외에도 소설, 오페라 각본, 일본전통 연극인 노(能), 교겐(狂言), 조루리(浄瑠璃)의 신작 대본 창작 등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한다. 서양 고전문학에도 깊이 관여하여 그리스 비극 「공주 메데이아」, 「오이디푸스 왕」 등의 연극 각본을 쓰는 등,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시 낭송가로도 유명하다.
일본의 여러 전통시가도 형태만 다를 뿐 현대시와 동일하다는 입장에서 정형을 지키면서 여러 장르를 병행하여, 시대를 초월한 유연한 시 창작을 시도해왔다. 작풍은 단아하면서도 대담하다.
저서로, 시집 『미노·나의 황소』(1959), 『장미나무·가짜연인들』(1964), 『잠과 범죄와 낙하와』(1965), 『더러운 자는 더욱 더러운 짓을 하라』(1966), 『화자와 청자와 또 다른 한명』(1974), 『시에서 무한히 멀어지기』(1977), 『남자의 해부학』(1978), 『왕국의 구조』(1982), 『토끼의 정원』(1987), 『누나의 섬』(1995), 『이 세상 혹은 상자 속 사람』(1998), 『유행』(2006), 『영원까지』(2009), 『바로 어제 이야기 나의 그리스』(2018) 등 30여 권의 시집이 있고 『연습음식』(1988), 『허음집(虚音集)』(2006), 『10년』(2017), 『미치면 어떻게 될까』(2022)를 비롯한 단카집, 하이쿠집, 소설, 시론집, 작사집, 각본집, 에세이집, 편저, 번역서 등 100여 권의 저서가 있다.
수상으로, 1982년 시집 『왕국의 구조』로 도손기넨레키테이(藤村記念歴程)상, 1988년 하이쿠집 『연습 음식』으로 요미우리문학상, 시집 『토끼의 정원』으로 다카미준상, 1996년 시집 『누나의 섬』으로 시가문학관상, 2007년 시집 『유행』으로 일본시가구(詩歌句)협회상. 2010년 『영원까지』로 현대시인상. 2014년 『일어로 라틴어 읽기-시인이 읽는 라틴문학』으로 아유카와노부오상, 2015년 현대하이쿠 대상. 2017년 하이쿠집 『10년』으로 다고쓰상과 하이쿠사계대상, 2022년 마이니치예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0년 시주호쇼(紫綬褒章) 훈장과 2012년 고쿠지쓰쇼주쇼(旭日小綬章) 훈장을 수훈했고, 2017년 문화공로자 일본예술원 회원에 선출되었다.

번역 한성례

한성례

시인은 1955년 전북 정읍 출생. 세종대학교 일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국제지역학과에서 일본학 전공. 1986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어 시집 『실험실의 미인』, 『웃는 꽃』, 일본어 시집 『감색치마폭의 하늘은』, 『빛의 드라마』, 네덜란드어 시집 『길 위의 시(Gedichten voor onderweg)』, 인문서 『일본의 고대 국가 형성과 만요슈』 등의 저서가 있고, 1994년 ‘허난설헌 문학상’, 2008년 일본에서 ‘시토소조 문학상’, 2022년 ‘포에트리 슬램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서로는 소설 『구멍』, 『달에 울다』, 에세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동화 『은하철도의 밤』, 인문서 『시오노 나나미의 리더 이야기』 등, 한국과 일본에서 시, 소설, 동화, 에세이, 인문서, 비평서 등 200여 권을 번역했고, 4권의 ‘한일대표시인 앤솔로지’를 기획, 번역했다. 그 중에서도 많은 시집을 번역하였으며, 김영랑, 정호승, 김기택, 안도현 등 한국시인의 시를 일본어로, 고이케 마사요, 이토 히로미, 티엔 위안 등 일본시인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또한 여러 번역서가 한국 중고등학교의 국어, 사회 문화, 도덕, 윤리 등 40여 종의 교과서와 지도서에 글이 수록되었다. 1990년대 초부터 일본의 여러 문학지에 매 호마다 한국시를 번역, 소개하고 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작가의 말

시인을 위해 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를 위해 시인이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시가 생각해 주겠지요.

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저 너머에 있고,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을 때 돌연 찾아옵니다. 만약 시인이 해야 할 일이라면, 언제 무엇이 찾아오든 그것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을 단련해야 합니다. 탐욕스럽게 시 소재를 찾아다니는 행위는 시인으로써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겨울
다카하시 무쓰오(高橋睦郎)

목차

  • 1부 라디게의 목

    여명·12
    비둘기·13
    라디게의 목·14
    밤·15
    장미꽃 나무·16
    노래하기 전의 니그로·17
    노을을 위한 타블로·19
    겨울 여행·22
    거울·26
    죽은 소년·27
    소년들·28
    1955년 겨울·29
    손가락·31
    목소리·33

    2부 여행자

    여행자·36
    밤·37
    소년에게·39
    형제·40
    목구멍에서·41
    의자·43
    관에서·44
    1960년 겨울·46
    거인 전설·47
    출발하는 나·56
    나그네로 가장한 나·57
    성聖 창녀로 분장한 나·59
    성교 해부도性交解剖図의 나·61

    3부 모래의 말

    눈[目]의 나라에서·64
    모래의 말·68
    도서관 혹은 책벌레가 내뿜는 꿈·70
    우리들 지팡구 사람·76
    보이지 않는 서책·77
    편지·81
    잠에서 깨어·84
    잡초 연구·85
    원숭이를 먹는 사람들·87
    삼나무·89
    초령담草靈譚·90
    어두운 학·92
    글씨를 쓴다는 것·93
    쥐의 노래·94
    공포에 질린 사람·96
    정원·97
    여행하는 피·105
    울타리 너머·106
    우물을 찾다·107
    아름다운 절벽·108
    나무·110
    나무와 사람·111
    없는 나무·112
    이 세상 혹은 상자의 사람·113
    테러리스트 E·P에게·118
    음악·120
    고래의 여름·122
    노지路地에서·126
    일어나는 사람·128
    시인 자신의 묘비명·135
    나의 이름은·136
    기묘한 날·138
    소야곡小夜曲·144
    이 집은·154
    죽은 자들의 정원·157
    시인을 죽이다·158
    6월의 정원·161
    귀환·163

    ■ 해설 | 티엔 위안(田原)_다카하시 무쓰오(高橋睦郎) 씨에게 36가지 질문·165

    ■ 옮긴이의 말 | 한성례_다카하시 무쓰오라는 신전·201

추천사

  • 오래전 국제 시인 모임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처음 만난 다카하시 무쓰오 시인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우연히 한국 땅에 태어났을 뿐 당신의 생국(生國)은 시의 나라다.”
    순간 그의 목소리에서는 잭나이프 냄새가 났다.

    피의 거울로서의 시인, 혈맥보다 뜨겁고 고독하고 섬세한 어둠으로서의 성,
    파르르 떨리도록 아름다운 죄와 허망,
    굳이 깊고 격렬한 어떤 사랑과 전설들이 아니더라도
    그의 존재 중에 어느 것 하나 시인 아닌 것이 없었다.

    다카하시 무쓰오! 나의 생국인 시의 나라에서 그를 만나고
    그의 시를 읽는 것은 전율이다.

책 속으로

1부 라디게의 목


여명

새벽
나무들은 혈맥처럼 드러낸 가지를 거칠게 뻗었고
지표면은 끝없는 학대에 입술을 꽉 다물고 있다

새들은 울지 않는다
짐승들도 모습을 감췄다

얼어붙은 지표면과 몸부림치는 나무들 너머 저 멀리
새벽이 불을 피워 올리고 있다

동이 튼다, 동이 튼다, 끝없는 고통의 반복을 위해

벌써 산맥은 돌처럼 얼어붙고
바람은 지상의 풀을 시들게 한다

아아, 그다음, 또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동이 튼다, 동이 튼다, 끝없는 고통의 반복을 위해
새벽은 거대한 봉화를 올린다


비둘기

그 비둘기를 나에게 줘 그가 말했다
드릴게요 내가 대답했다

어쩜 이리도 귀여울까 그가 안았다
꾸룩꾸룩 울어요 내가 이어 말했다

이 눈빛이 참 예쁘군 그 사람이 말했다
부리도 매끈해요 내가 쓰다듬었다

그런데 라며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뭔가요 나도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더, 라고 그가 말했다
안 돼요, 라며 나는 고개를 숙였다

당신을 사랑해 그가 비둘기를 놓았다

비둘기가 도망가요 내가 중얼거렸다
그 사람의 품속에서


라디게의 목

이것은 라디게*의 목이다

이것은 파를로스*처럼 강인한 목이다
이것은 파를로스처럼 느끼기 쉬운 목이다
라디게는 이 녀석이라고 생각하여
이 녀석
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은 라디게의 멋진 목이다

〈옮긴이 주〉
* 레몽 라디게(Raymond Radiguet, 1903~1923) : 프랑스의 소설가. 소설 『육체의 악마』(1922)로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비견할 신성으로 등장한다. 이후 멘토가 되어준 장 콕토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 모더니스트 작가로 활약했다. 대표작으로 소설 『도르젤 백작의 무도회』, 『클레브의 아낙네들』, 희곡 『타오르는 뺨』 등이 있다.
* 파를로스(false) : 그리스어로 ‘부푼 물건’을 의미하는 단어.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소년은 나무입니다
머리를 잘라내자
그곳에서 어두운 밤이 흘러넘칩니다
마치 수액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공간은 그의 새파래진 얼굴로
가득 찹니다
연인들은 그 얼굴 위를 지나갑니다
마치 숲을 지나가는 것처럼


장미꽃 나무

남자다운 나의 연인이여 그대는 장미
푸른 섹스 냄새를 강렬하게 풍기는 장미
나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떨리는 내 팔이 껴안는 그대의 가랑이는 장미
눈을 감은 내 눈꺼풀 주위로
풀냄새 가득한 풀숲이 있고
이슬 머금은 갓 피어난 장미꽃이 새벽잠을 자고 있다
그리스의 탄원자처럼 매달리는 내 위에서
황홀하게 펼친 손가락으로, 젖힌 턱으로, 어느새
그대는 굴강한 장미꽃 나무가 되었다
그 잎은 태양을 먹고 있다


노래하기 전의 니그로

니그로의 겉은 검고
속은 복숭아색

니그로의 겉은 양가죽
속은 백지

니그로의 겉은 달아오른 돌
속은 우물

니그로의 겉은 흙
속은 불

니그로의 겉은 어둠
속은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

니그로의 피부는 밤
목구멍 깊은 곳까지 그 속을
아침 햇살이 태우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가 뜨거운 입술을 열고
젖은 새벽이 들여다볼 때까지


〈저자 주〉
* 처음 2행, 장 콕토의 시 「ZOON」에서 차용.


노을을 위한 타블로*

나는 사랑한다

노을

엘라가발루스*의 슬픈 금화의 옆얼굴

죽음의 종려나무가 흔들리는

하늘의 투기장

사랑하는 젊은이들처럼

서로 얽힌 아주 작은 두 사람의 레슬러

흘린 피

걸어가는 사람

하늘을 향해 몸을 젖히고

트럼펫을 부는 멋진 니그로

모래를 핥는 고대의 황소

그 소의 얼굴과 겹쳐지는 소년의 슬픈 표정

올리브의 떡잎

그리고 미론의 원반투수*처럼

모든 것을 칼날의 나락으로

집어던지는 사람


〈옮긴이 주〉
* 타블로(tableau) :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액자 속의 그림처럼 정지된 화면. 캔버스나 종이에 그린 평면 그림을 뜻하는 프랑스어. 
* 엘라가발루스(Elagabalus, 203?~222) : 로마제국의 제23대 황제. 동성애자. 괴팍한 행동과 장난을 일삼은 황제로 유명하다. 본인의 나쁜 행실로 국고가 바닥나자 할머니에 의해 후계자가 일찍이 정해졌고, 이에 앙심을 품고 할머니와 후계자를 살해하려다 되려 어머니와 근위대장에게 살해당했다.
* 미론(Mirone)의 원반투수(Discobolo) : 미론은 기원전 500년경에 그리스 보이오티아(Beozia) 지방에서 태어난 위대한 조각가로, 기원전 460년에서 440년 사이에 아테네에서 주로 활동했다. 「원반투수」는 바티칸 박물관의 쌍두마차 방에 있는 조각 작품.\

출판사 서평

다카하시 무쓰오라는 신전

한성례(시인·일본번역가)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다카하시 무쓰오 시인.
“시는 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다. 그에 비해 소설은 지상에 지은 몰골스런 건축이다.”라는 편지를 보내 다카하시 무쓰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던 미시마 유키오. 이들 대문호는 문학과 삶에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어쩌면 다카하시 무쓰오에게 미시마 유키오는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신’을 논할 때 거기에는 ‘평범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시마 유키오는 10대 무렵에는 시를 쓰는 소년이었다. 소설가가 되었지만 다카하시 무쓰오 시인을 만나 자신의 소설에 새로운 시경(詩境)을 펼쳤으리라. 그의 소설은 풍부한 수사와 현란한 시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다카하시 무쓰오의 시 세계는 그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성소수자로서의 삶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천재적인 시인 다카하시 무쓰오는 일본을 가장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살아 있는 일본 시인 중 『20억 광년의 고독』을 쓴 다니카와 슌타로와 쌍벽을 이룬다.
다카하시 무쓰오는 태어나자마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가난한 모자 가정에서 자란다. 누나는 숙모가 빼앗다시피 데려가고, 어머니는 먼 곳으로 일하러 가고, 자신은 조부모에게 맡겨지지만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 재학 중에는 폐결핵에 걸려 2년을 요양소에서 생활한다. 후쿠오카 교육대학을 졸업했으나 결핵 병력 때문에 교사의 길도 막힌다. 도쿄로 가서 일본디자인센터에 겨우 일자리를 구하지만 아르바이트였다. 몇 년 후 광고회사로 옮겨 카피라이터로 일할 때까지 난관으로 관철된 삶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과 대화했던 한 좌담회에서 “어렸을 적에 고통스럽게 살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혜택을 받은 셈이다. 그러한 경험은 동년배에게 거의 없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풍부한 경험’이었다. 어떤 환경이라도 거기에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타고난 시인은 다른 것 같다.
그는 일본 시인들 중 현대 자유시와 전통 정형시 양쪽을 자유롭게 오간 유일한 시인이다. 일본의 여러 전통 시가는 형태만 다를 뿐 현대시와 동일하다는 입장에서, 정형을 지키면서 여러 장르를 병행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유연한 시 창작을 해왔다. 그의 시는 현대시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오백여 년 전의 시집 『만요슈[萬葉集]』의 와카를 비롯하여, 단카와 하이쿠 등 전통시의 언어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시 외에도 소설, 오페라 각본, 일본의 전통 무대극인 노, 교겐, 조루리 등의 대본도 창작했다. 서양과 동양의 고전문학에도 박학다식하여, 여러 그리스 비극의 연극 각본을 썼고, 이백의 한시를 현대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작풍은 단아하면서도 대담하다.
성스럽고 신비로운 세계, 형이상학적인 세계, 허(虛)와 무(無)의 세계, 동성애의 탐미적인 세계……, 그리고 정액과 피와 죽음의 냄새가 감도는 시에서는 그의 신전에 모인 죽은 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욕이 뒤섞인 삶을 미적 가치관으로 채색하고, 부도덕하다고 여기는 것을 어떤 종류의 윤리적 가치관으로 바꿔서, 그 만의 독특한 시학과 신화적인 상상을 과감하게 도입한 시 등, 이 시집을 번역하면서 자주 전율이 일었다. 그의 시는 이 시대가 가진 언어의 가능성을 가장 멀리까지 펼쳤고, 최대이면서 최고인 시의 진수를 보여준다.
2000년대 이후로는 환경파괴, 가족붕괴, 테러, 핵에너지 문제, 정보화에 따른 언어 파괴 등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집은 일본 시초샤(思潮社)의 일본대표시인선 겐다이시분코(現代詩文庫) 시리즈로 출간된 1969년의 『다카하시 무쓰오 시집』, 1995년의 『속(続)ㆍ다카하시 무쓰오 시집』, 2015년의 『속속(続続)ㆍ다카하시 무쓰오 시집』에서 작품을 정하여, 각각 1부, 2부, 3부로 나눠서 번역했다. 이 시집에는 그의 소년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시가 폭넓게 실려 있다.
다카하시 무쓰오의 시가 한국에서도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68150737
발행(출시)일자 2023년 12월 12일
쪽수 208쪽
크기
127 * 211 * 15 mm / 359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황금알 시인선
원서(번역서)명/저자명 男の解剖学/高橋睦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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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렬하고 놀라운 시는 처음 읽었다. 일본의 천재적인 시인 다카하시 무쓰오! 그는 일본을 가장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살아 있는 일본 시인 중 『20억 광년의 고독』을 쓴 다니카와 슌타로와 쌍벽을 이룬다. 다카하시 무쓰오 시인은 일본 시인들 중 현대 자유시와 전통 정형시 양쪽을 자유롭게 오간 유일한 시인이다. 일본의 여러 전통 시가는 형태만 다를 뿐 현대시와 동일하다는 입장에서, 정형을 지키면서 여러 장르를 병행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유연한 시 창작을 해왔다. 시 외에도 소설, 오페라 각본, 일본의 전통 무대극인 노, 교겐, 조루리 등의 대본도 창작했다. 서양과 동양의 고전 문학에도 박학다식하여, 여러 그리스 비극의 연극 각본을 썼고, 이백의 한시를 현대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그런 그의 시는 일본 전통 예술을 소재로 한, 신비로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모처럼 뛰어난 시집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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