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을 훔쳐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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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32)
목차
- 1 벼 타작을 하고
어느 공무원의 아내 18
차창 밖의 5월 24
부채 27
벼 타작을 하고 30
가계부 35
아들의 아르바이트 41
감 팔던 날 45
대목장 49
아들의 편지 53
병상에서 56
딸의 편지 59
목화밭에서 62
토시 65
2 상주 장날
우리 절은 한 번만 70
닭 75
전화 79
땐 굴뚝 83
상주 장날 87
서당골은 옛 상주 92
옷 이야기 97
3 매우 죄송합니다
곶감을 훔쳐먹고 102
술! 나도 가끔 취하고 싶다 107
황악산에 올라 112
여름이 좋다 118
추한 여자 122
매우 죄송합니다 126
화투와 인투 130
4 금강산 기행
눈 이야기 136
엉겅퀴꽃의 절규 141
항아리의 독백 144
금강산 기행 149
5 가죽 구두
어정칠월에 162
비자금 165
미인은 아무나 되나 169
가죽 구두 173
먹고 싶은 거 178
소 182
너 같은 딸 187
행복 만들기 191
윤준이 197
서가를 바라보며 200
6 한 다리도 십리
문단 생활 206
노화 211
딸기 216
골탕 220
어지럼증 225
야생화 접사하러 갔다가 232
있을 때 237
한 다리도 십 리 243
수필 삼총사 247
신선한 충격 252
안 보이면 257
아이 무식해 261
책 속으로
어느 공무원의 아내
“우리 방송국에서는 본인들이 직접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과 탤런트가 해야 한다는 의견들로 나누어졌는데 저희도 본인들이 출연하는 쪽입니다. 출연료도 있으니 실감도 나게 직접 출연하시지요.”
방송국 직원들이 권유했다. 남편은 싱글거리며 계면쩍어 못한다고 했고 나는 영화로 내보내는 것도 싫은데 출연이라니요 하며 완강히 거절했다.
지난여름이었다. mbc tv 화면에 〈물자 절약 실천화를 위한 생활수기〉 공모 자막이 보였다. 최우수 작품 한 명에 30만 원, 우수작 두 명에 각 10만 원, 가작 세 명에 각 5만 원이었다.
“아유 상금도 많아라, 저 1등 큰돈은 어느 지방의 누가 탈까? 최우수작으로 뽑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혼자 중얼거렸다. 텔레비전이 어머님 방에 있어 티브이 시청을 잘 안 하여 마감일 열흘 앞두고 알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 하루 세 끼의 식사 준비와 설거지, 청소, 빨래의 살림 사는 일 외에 농촌 생활인지라 잡다한 일들이 많았고 5리가 넘는 읍내로 나가서 장 보아 오는 일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낮에는 글을 쓸 수가 전혀 없었다. 밤이 되어서야 앞 마루에서 백열등을 켜고 글을 썼다. 투고 글을 가끔 쓰는지라 그런 글을 쓴다고 어머님도 남편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모기가 단체로 몰려들어 내 몸 여기저기를 마구 물어뜯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남편이 자는 모기장 안으로 살그머니 들어가서 불을 켜고 쓰노라니 몇 마리는 모기장을 뚫고 들어와 또 괴롭혔다. 남편은 불 끄라고 짜증 내어 애로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렇게 매일 밤 모기에 시달리고 남편 눈치 보며 60매의 원고지를 일주일에 걸려 다 메꾸었다. 남편 출근길에 부탁하지 않고 이웃에 사는 5촌 조카 출근길에 등기로 부쳐달라고 부탁을 했다. 가작에만 들어도 좋고 거기에조차 못 들어도 손해 볼 건 없다고 미리 떨어질 것에 마음의 상처 받지 않을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런데 그 떨어질 것에 대한 마음은 물론 응모를 했다는 것조차 잊고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내 글이 최우수작에 당선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최우수작이란 당선 통지도 보내왔다. 나는 그저 얼떨떨했고 그제야 여름밤에 마루에서 모기에게 시달리며 쓴 원고가 문화방송 경향신문사에서 주최한 수기 응모에 보낼 글이었었다고 식구들에게 말했다.
문화방송국 6층 회의실에서 시상식이 있었다. 방송국 사장님으로부터 상장과 상품을 받기 전 우수작, 가작의 다른 수상자들은 꽃다발을 주고받는 사진을 찍고 아주 법석이다. 그런데 최우수작 상의 나는 꽃다발 주는 사람도 없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도 없어 그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때 한 청년이 내게로 와서 “혹시 2년 전에 최석채 회장님으로부터 파라솔을 받은 분 아닙니까?” 하였다. 그렇다고 하니 시상식이 끝나면 회장님 실로 오라고 하였다.
언젠가 내가 쓴 ‘원고료’란 글이 경향신문에 실렸었는데 며칠 후 최석채 회장님이 파라솔을 사서 보내주셨었다. 회장님은 내 이름을 기억하셨고 반가움에 비서를 시켜 나를 부른 것이다. 나 역시도 궁금했던 회장님을 직접 뵙는 영광을 안았다. 인상도 좋으시고 인정미가 넘치는 분이심을 느낄 수 있었다. 회장님이 물으셨다.
“상금이 얼마입니까?”
“30만 원입니다.”
“고거밖에 안 줍디까?”
30만 원이면 정말 파격적으로 많은 액수이고 세금도 제하지 않고 주는 돈인데 흔히 하는 질문으로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고 하지 않으시고 “고거밖에 안 줍디까?” 그 말은 정말 명언이라 생각되었고 회장님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텔레비전에 내보낼 아나운서와의 대담도 마치고 기자와의 인터뷰도 끝내고 집으로 온 며칠 뒤 내 글을 영화로 만든다며 방송국 직원들이 왔다. 현지답사로 온 것이다. 우리 부부는 출연 거부를 하였더니 며칠 뒤 신인 탤런트 남녀 두 명을 데리고 제작진들이 들이닥쳤다. 나와 남편 역은 탤런트들이 했으나 잠깐잠깐 나오는 다른 인물들은 가족과 친척들을 출연시켰다. 그런데 박진홍 프로듀서가 마루에 걸터앉아 처마 안에 주렁주렁 달린 곶감을 빼 먹으며 불쑥 문장력이 좋던데 글을 누가 수정해 주었느냐고 글씨를 잘 썼던데 누가 대필을 해 주었느냐고 하질 않는가. 밤잠 못 자고 모기들에게 물어뜯기며 쓴 원고인데 너무나도 섭섭하였다.
그들은 여관을 정해 놓고 유하면서 우리 집에서는 물론 남편의 첫 발령지 비포장의 높은 재도 넘어야 하는 산골의 먼 화북까지 가서 촬영을 했다. 탤런트가 내 역할을 하기에 나는 안 가도 되지만 참견을 하려고 부득부득 따라갔다. 남편이 하숙하다가 살림방을 얻어 놓아 살림하러 내가 완행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내리는 장면을 찍는데 내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내 역을 맡은 탤런트에게 옷을 미리 준비해 와서 초라하게 입힌 것은 못마땅하지만 그냥 봐주었다. 그러나 가방이 아닌 보따리를 들게 한 건 참을 수가 없어서 한마디 했다.
“아니 저 그때 보따리 들지 않았어요. 가방 들었어요. 가방요”
박진홍 연출자와 정치조 촬영 기자 두 분은 빙그레 웃었고 갑자기 가방을 못 구해 난감해하였다. 연출자는 결국 여자 탤런트의 가방을 들게 했는데 그 체크무늬 가방이 너무 고급스러워 어울리지 않았다. 정치조 촬영 기자가 기어이 한마디 했다.
“가방이 너무 고급스러운데.”
그분들은 보따리를 들게 하고 촬영하지 않았음을 거듭 애석해했다.
방송국 사람들이 촬영을 마치고 가고 며칠 뒤 텔레비전에서 「어느 공무원의 아내」란 제목으로 방영이 될 때 보니 정말 그 가방은 옷과 배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그 영화를 보며 나는 왜 그리 부끄러운지 내가 아는 사람 모두 안 봤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 직접 출연을 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78149532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10일 | ||
쪽수 | 270쪽 | ||
크기 |
151 * 216
* 20
mm
/ 59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수필문학사 수필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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