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학 워크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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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톨로지는 20세기 미국 호스피스 운동이 발전하면서 죽음 연구가 활발해지고 나서 형성된 학문으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통섭학문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죽음학 등의 용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용어는 아직까지 혼재되어 있는데, 한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감안해서 삶과 죽음을 모두 아우르는 이름으로 ‘생사학’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죽음 교육은 철학, 신학, 윤리학, 심리학, 교육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의학, 간호학, 보건학 등의 학문에서도 사고할 필요성이 있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영역이다.
죽음 교육은 인간 육체의 사망, 삶의 마지막으로서의 죽음, 죽어가는 임종 과정 등을 다루며 죽음이 삶에 미치는 영향, 사회 제도, 윤리적ㆍ문화적 요소 등을 모두 담아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죽음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소양들을 모아 20강으로 구성한 책으로, 두 권 중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글) 생사학실천마을
애도상담과 죽음교육을 사회에 알리기 위한 공동체. 삶과 죽음의 존엄과 의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한 일명 ‘애도 코뮤니타스’이다. 생사학 관련 활동가들이 모여 2021년 3월부터 연구, 실천, 교육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각자 보유한 지식과 자산을 상호 소통하고 순환시킴으로써 회원간 긴밀한 연대와 협조를 실행하고 생사학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기꺼이 수용하도록 의식 전환을 함으로써 건강한 사회 공동체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유와 성찰을 위한 연구팀, 공유와 확산을 위한 실천팀, 소통과 돌봄을 위한 교육팀 등 크게 3개 팀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생사학실천마을 대표
철학박사, 애도상담 전문가.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연구원. 상실치유 웰바이(Wellbye) 집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 「코로나를 애도하다」,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공저) 등이 있다.
행복한 죽음 웰다잉연구소 소장
한림대학교 생명교육융합학과 생사학 전공 박사 수료. 웰다잉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누구나 죽음은 처음입니다」, 「괜찮아, 어차피 다 죽어」 등이 있다.
부산 웰다잉문화연구소 소장
한림대학교 생명교육융합학과 생사학 전공 박사 수료. 웰다잉 강사, 구술자서전 작가로 웰다잉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시인이고 〈인간과 문화〉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치료사
철학박사 생사학 전공. 문학을 통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저서로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공저),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힘」(공저) 등이 있다.
강사
한림대학교 생명교육융합학과 생사학 전공 박사 수료. 웰다잉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자연스러운 치유」,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공저) 등이 있다.
생사학 아카데미 대표
철학박사 생사학 전공. 건강한 나이 듦, 생명존중과 올바른 죽음문화 조성과 상실치유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 「사람은 살던 대로 죽는다」(공저) 등이 있다.
목차
- 시작하며 _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 죽음을 배운다
1장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01 생사관 _ 삶과 죽음의 이해 (양준석) | 02 철학에서 보는 죽음 (양준석) | 03 종교에서 보는 죽음의 영성 (강원남)
2장 죽음 관련 수용과 의사결정
04 죽음 체계와 죽음 유형 (양준석) | 05 죽음과 관련 법 (오영진) | 06 임종과 상장례 (김경희)
3장 돌봄과 애도
07 생애 주기와 생사 교육 (이나영) | 08 호스피스ㆍ완화의료와 말기 돌봄 (이지원) | 09 애도상담 (정영미)
참고문헌
책 속으로
삶과 죽음의 문제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이며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실제 사람들은 어느 시기,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되며, 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에 따라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가 달라진다. 각 개인의 모든 가치와 판단 기준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하면 막연하고 당혹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삶과 죽음을 하나의 단어나 말로 요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삶을 명료하게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24~25p. ‘1장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중에서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다’라는 말은 장례가 주검을 처리하는 행위 이외에 다른 의미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는 말은 죽은 자의 영혼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내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산 자들도 죽은 자와 작별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산 자들은 장례식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호소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장례는 죽은 자를 위한 의례이면서 동시에 산 자를 위한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의 죽음은 개인을 넘어 가족, 사회, 공동체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106p. ‘2장 죽음 관련 수용과 의사결정’ 중에서
3년 전 남편의 사별을 경험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울어보지도 못한 채 마치 남편이 있는 것처럼 살았다고 한다. 애도상담을 하면서 상실을 자각하고 슬픔을 느끼기 시작하자 비로소 울기 시작했다고 고백해 왔다. 사별 후 2년이 지나도록 남편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두고 살았다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애도상담 후에 비로소 그녀는 남편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밖에도 슬픔에 빠져서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었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회복기를 지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사별자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176p. ‘3장 돌봄과 애도’ 중에서
출판사 서평
“죽음, 죽어감, 상실치유를 위한 필수 지식”
ADEC(에이덱) 국제 표준강의에 맞춰 20가지 주제를 수록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들이 고3이에요. 3일 내내 같이 빈소를 지켜야 할까요?” “아내가 만삭인데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지켜야 할까요, 식사 대접을 챙기면서 안내를 돕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집에 있는 게 좋을까요?”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곳의 자유게시판을 보면 이런 질문들이 올라와 있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부모가 돌아가셨는데 고3 입시생이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불참시키거나 잠깐만 들렀다가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어서 고민한다는 것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죽음을 대하는 모습이나 태도가 이전 세대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죽음을 대하는 시선은 우리 삶에서 그리 간단히 스치듯 지나갈 문제는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85.6년이다. 65세 이상 인구는 2023년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을 고령인구라고 하며 그 비율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고령인구의 비율이 2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초고령사회를 바로 목전에 두고 있다. 생명과학의 발달이 평균수명을 늘리고는 있지만 인간다운 삶의 질이 확보되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임종기 환자나 생의 마지막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고 있는 보호자들 입장에서 죽음과 죽어감은 곧 삶의 문제다. 2022년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37만2,939명이라고 집계됐는데, 그들의 죽음을 경험한 남겨진 사람들은 비탄과 슬픔, 후회와 고통, 두려움과 불안 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을까?
생명의 존엄성을 가진 인간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죽음의 의미도 달라진다. 간호학, 사회복지, 철학, 심리상담 등의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로 싸나톨로지, 즉 생사학이 있다. 죽음교육과 관련해서 국제적으로 가장 큰 조직인 ADEC(죽음교육상담협회)은 죽음을 다루려면 이 정도는 다루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표준 강의를 제안하고 있다. 새로 나온 신간 「생사학 워크북 1」은 ADEC이 제안하는 국제표준강의를 한국화해서 20강으로 만들어낸 책이다.
“죽음을 안다는 건 결국 ‘삶’을 아는 것이다!”
부정되고 억압되는 것이 아닌,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태어남과 동시에 점점 죽음을 향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누구나 똑같은 나이에 죽음이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일생을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듯, 계속해서 죽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동서양의 현자들은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삶의 모습이 아름다우면 죽음의 모습도 아름답다’는 같은 의견을 보인다. 죽음을 마치 ‘실패’처럼 여기며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궁극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존중받아야 하기에, 죽음 준비와 죽음 교육은 고령 사회일수록 더욱 필요한 영역이다.
생사 인문학의 주요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는 게 좋을까?’ 고민해볼 수 있도록 크게 3가지 영역에서 생각을 유도하고 있다. 첫째, 죽음을 바라보는 철학적, 종교적 시선을 포함해 인류의 생사관을 살펴보는 것이다. 둘째, 다양한 죽음의 모습, 관련법, 상장례 등을 살펴보면서 죽음 준비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다. 셋째,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임종기 환자의 돌봄, 애도상담 등 사별 후 유가족을 돕는 영역이다.
모두 20강으로 구성돼 있는 「생사학 워크북」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죽음의 심리학, 죽음문화의 역사, 죽음 관련 윤리, 용서와 화해, 상실치유, 외상성 개입 등의 주제가 추가로 더해질 예정이다. 우리의 삶에 죽음 이야기가 생략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이야기될 수 있을 때 삶의 진정성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947126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15일 (1쇄 2023년 12월 08일) |
쪽수 | 184쪽 |
크기 |
190 * 259
* 18
mm
/ 57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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