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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리커버)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G. W. F. 헤겔 저자(글) · 박병기 번역
책세상 · 2023년 12월 15일 (1쇄 2023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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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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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양계라고 부르는 유기체보다
철학적으로 고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
-헤겔의 근대 철학 자연관 비판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이미 200여 년 전에 근대 철학의 자연관을 비판하면서 자연을 생명 유기체로 보는 자연철학을 발전시켰다. 이는 자연을 생명이 없는 인식 대상으로 보았던 당시의 기계론적 자연관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는 헤겔이 자연철학에 대해 최초로 집필한 이러한 사상의 핵심이 담겨 있는 저작이다. 이 책에서 헤겔은 자연의 내면에 숨어 있는 근본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목적을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 철학은 근대의 기계론적 자연관을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자 러브록은 가이아 이론을 통해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생명 유기체로 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근대에 이미 근대 철학의 자연관을 극복하고자 했던 헤겔의 《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는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지구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자연관에 철학적인 단초를 제공한다.

이 책의 총서 (138)

작가정보

저자(글) G. W. F. 헤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1770~1831)
궁정 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곱 살에 김나지움에 입학한 헤겔은 책이나 신문 기사 등의 자료를 꾸준히 발췌해 정리하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이것은 훌륭한 개인 자료가 되었으며, 이때 익힌 습관은 그의 과학적인 비판 방법의 토대가 된다.
열여덟에 김나지움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튀빙겐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따분한 그리스도교 정통파의 교리 강의와 강압적인 생활 방식에 싫증이 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특히 열아홉에 목도한 프랑스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 바탕을 둔 철학을 자신의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된다. 또 루소의 사상과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운다.
10여 년을 가정교사로 전전하다 서른한 살에 셸링의 도움으로 예나에 입성해 그의 대저작들의 기점인 〈피히테와 셸링 철학 체계의 차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여기서 관념론 논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자신의 철학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다. 예나에서의 궁핍한 사강사 시절, “이제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상의 예술 작품”이라 평가받은 《정신현상학》을 집필한다. 마흔여섯에 하이델베르크에서 비로소 정교수가 된다. 이때 강의용으로 기획한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는 그의 철학 체계 전체를 가장 간명하게 보여주는 저작이다. 이후 베를린으로 옮겨가 생을 마칠 때까지 왕성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펼친다.
헤겔은 역사와 문화에 나타나는 모든 문제를 철학을 통해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진리를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각 요소의 개별성을 박탈하고, 시급한 현실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는 인류의 역사가 우연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엄밀한 내적 필연성에 의해 움직이며, 변증법을 통해 점차 자유와 해방으로 나아간다는 역사 철학을 제시했다.

번역 박병기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읽고 〈헤겔에 있어서 부정성 개념에 관한 고찰〉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 인간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신철학》을 함께 번역했으며, 《헤겔의 자연철학》을 번역 출간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 출강하고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와 철학연구교육센터 전임 연구원, 학술연구교수를 지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서론
    제1장 뉴턴 천문학의 원리에 대한 비판적 논구
    1. 물리학·역학·수학
    (1) 뉴턴의 오류
    (2) 수학적 형식주의와 물리적 실재성
    (3) 뉴턴 물리학에서 힘의 개념
    (4) 케플러의 법칙과 그에 대한 뉴턴의 해석
    (5) 힘의 분할
    2. 대립하는 두 개의 힘
    (1) 기하학적 추리
    (2) 원심력의 물리적 실재성
    (3) 힘의 동일성과 구별에 관한 참된 철학적 개념
    (4) 참된 기하학에서 부분과 전체
    (5) 원심력과 구심력의 동일성
    (6) 두 힘을 구별함으로써 발생하는 불합리한 결론
    ㄱ. 속도의 변화
    ㄴ. 적도 아래에서 진자의 진동 속도의 감소
    3. 물질과 무게
    (1) 중력 산정의 어려움
    (2) 참된 두 계기의 통일로서의 무게의 개념
    (3) 뉴턴의 허위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중량과 형상의 독선적 자립성
    (4) 물질의 개념·물질과 힘의 관계, 뉴턴주의의 신

    제2장 태양계의 기초적 원리에 대한 철학적 서술
    1. 양극의 실재적 구별
    (1) 응집선 또는 도량 관계의 결절선
    (2) 힘의 중심과 무차별점
    (3) 양극성의 형식들·자석·진자·태양계
    2. 포텐츠의 관념적 구별
    (1) 점·시간·정신
    (2) 점에서 선·면으로의 이행
    (3) 평방과 입방체(물체의 낙하와 케플러의 법칙)
    (4) 행성 운동의 특성

    제3장 보론·행성 간 거리의 문제
    부록. 토론 테제
    해제. 헤겔의 자연철학과 《행성궤도론》
    1. 자연철학 연구의 흐름
    2. 헤겔의 자연철학
    (1) 낭만주의 자연철학 시대
    (2) 철학 체계의 구상
    (3) 낭만주의 비판
    (4) 자연철학 체계의 완성
    3. 《행성궤도론》에 관하여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책 속으로

우리가 태양계라고 부르는 이 유기체보다 더 숭고하고 순수하게 이성을 표현하고 철학적으로 고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_ p.17

케플러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는 무게가 물체의 공통된 성질이며 달의 인력이 밀물과 썰물의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고 달의 운행의 불규칙성이 태양과 지구의 힘의 합치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나중에 보게 될 것처럼 철학과 학문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예민한 감수성을 타고난 그가 중력·구심력·원심력 등을 설명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견뎌낼 수 있었다면 그가 발견했던 불멸의 법칙의 물리학적인 형태에 단순히 수학적 표현을 부여하는 것은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_p.25

학문으로서 천문학이 수학에 관계되는 한, 많은 부분에서 그 기원은 뉴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뉴턴이 수학적 관계를 가렸던 물리학이라는 옷을 그 수학적 관계에서 벗겨내야만 하고, 수학적 관계 속에 들어 있는 참된 것을 철학의 입장에서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_p.45

행성계란 하나의 차단된 응집선을 의미하지 응집된 물체는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나중에 보게 될 것처럼 동일한 물체가 양극 모두를 실현하기 때문에 오직 단 하나의 실재하는 힘의 극점만이 존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태양은 (두 개의 초점을 갖는) 타원 중 하나의 초점에 있고 또 하나의 다른 초점은 어둡고 다만 수학적인 점에 불과하다._p.55

헤겔은 인간 정신의 형성에 관해서도 자연을 바탕으로 하여 이해하고 있다. 헤겔은 동물적인 감각이 더 고도로 분절화함으로써 정신이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헤겔은 인간 정신의 성립과 관련해 동물적 유기체의 질병을 적극적인 계기로 이해한다. 헤겔에 따르면 질병은 생명 과정의 연속이고 유기체는 질병을 견뎌낼 수 없다._p.87~88

그럼에도 오늘날 대중은 헤겔의 유기체적 자연관에 대해 알지 못한다. 대중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태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헤겔의 논증이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해하다는 이유가 그것을 배척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난해한 껍질을 뚫고그 핵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상적 영감을 굳이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_p.106

출판사 서평

“우리는 순수한 수학적 근거를
물리학적 근거와 혼동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자연과 물리학, 수학의 결합은 가능한가?
《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는 헤겔이 예나 대학에서 강의하기 위해 교수 자격을 얻고자 제출한 논문을 엮은 것이다. 헤겔은 이 논문에서 뉴턴의 역학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뉴턴은 이 당시 물체의 운동에 관해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발표한다. 자연의 법칙을 수학적 원리로 설명한 뉴턴은 천상계와 지상계에서 일어나는 운동의 다양한 현상을 통일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러나 헤겔은 뉴턴이 천상계와 지상계에 존재하는 차이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물리학적 규정을 단순한 수학적 규정으로 치환했다고 지적한다.
헤겔에 따르면 수학적 원리에 의해 증명된 자연의 힘은 기계적 작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뉴턴의 역학으로는 물질의 본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원리를 올바르게 밝힐 수 없다. 뉴턴과 달리 헤겔은 행성의 운동을 파악하기 위해 태양계를 살아 있는 유기체라 설명한다. 이어서 그는 행성이 수학적 원리가 아니라 태양계가 지니고 있는 응집력으로 인해 일정한 궤도를 따라 운행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태양계와 자연은 수학적 규정으로 치환할 수 없는 참된 힘과 목적을 내면에 품은 채 살아 있는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천체는 땅에 매여 있지 않고
그 무게 중심을 완전히 자신 안에 지니고 있다”
-인류의 생존과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는 헤겔의 자연철학뿐만 아니라 헤겔 철학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저작이다.
한때 헤겔의 자연철학은 그가 자연과학에 문외한이었다는 오해 때문에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원전이 꾸준히 번역·출간되면서 헤겔의 자연철학은 과학사에서 그 의의를 재평가받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헤겔의 독자적인 자연철학과 논리학을 설명하는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또한 이 자연과학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현대인에게 《행성에 관한 철학적 논구》와 헤겔의 자연철학은 당시의 과학사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과 철학의 관계, 자연과 인간, 인간의 존재 양식의 문제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9319549
발행(출시)일자 2023년 12월 15일 (1쇄 2023년 08월 10일)
쪽수 188쪽
크기
128 * 189 * 16 mm / 30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원서(번역서)명/저자명 Dissertatio Philosophica de Orbitis Planetarum/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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