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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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23년 12월 5주 선정
클래식의 변방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악이 나오기까지,
멀고도 가까운 러시아의 클래식 이야기를 차이콥스키의 선율로 만나본다!
차이콥스키는 클래식과 친숙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인물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발레’ 하면 그 이름이 절로 떠오를 만큼 발레 음악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뿐 아니라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걸작을 선보이며 예나 지금이나 사랑받는 작곡가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늘 듣는 이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우아한 발레리나의 발끝에 보이지 않는 눈물과 땀이 배어 있듯,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 또한 고통과 인내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차이콥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의 입체적 음악과 정체성에 주목한다. 단순히 ‘러시아 대표 음악가’, ‘대중적인 클래식 작곡가’로 설명하기에는 다면적이고, 그만큼 상처가 많았던 한 인간의 생애를 조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차이콥스키의 작품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만끽할 수 있으며 당시 사회상 역시 엿볼 수 있다.
더불어 8권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뒤를 이어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혁명과 전쟁의 시대를 건너온 러시아 음악가들도 만날 수 있다. 역사의 질곡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을 빚어낸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러시아 클래식’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음악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9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이론 연구와 후학 양성에 집중해왔다. 프랑스혁명, 바로크 오페라 등의 주제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술과 번역에도 힘써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낸 음악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등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된 글을 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다섯 살부터 내내 숨 쉬듯 곁에 음악을 두고 살아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자 한국의 1세대 음악학자로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8권, 『음악과 페미니즘』, 『대중음악 강의』, 『Classics A to Z: 서양음악의 이해』, 『서양음악사: 피타고라스부터 재즈까지』, 『독재자의 노래: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 『서양음악사』 1~2, 『대중음악의 이해』 외에 다수가 있다.
* 외부 활동
● 경향신문 ‘문화비평’ 연재 (2012~2013년)
● 중앙일보 ‘삶의 향기’ 연재 (2017~2018년)
● ㈔음악사연구회와 네이버 악기백과, 다음 클래식백과 책임집필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연 (2019년 11월 20일, 2022년 5월 15일, 2022년 5월 22일)
●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대 음악 레슨’ 시리즈 기획 (2020년)
● tvN ‘벌거벗은 세계사’ 출연 (2023년 4월 11일)
● 중앙SUNDAY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연재 중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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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행복한 순간에 위트 있는 상상을 더해 따뜻한 그림을 그려낸다. 지은 책으로는 『더 포스터 북 by 강한』이 있으며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8권을 비롯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안녕 팝콘』 등 다양한 책의 그림을 그렸다. 에뛰드, 버츠비, sk플래닛, 빈폴 등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_kang_han_
목차
- Ⅰ 묻혀 있던 목소리를 찾다 -민족주의의 물결
01 음악은 국경을 넘어
02 러시아 민족의식을 담다
Ⅱ 두 갈래 길에서 -차이콥스키의 성장과 도전
01 유리로 된 아이
02 늦깎이 음악가의 발돋움
03 백조처럼 날아오르다
Ⅲ 절망과 희망의 평행선 -새로운 인연과 슬럼프
01 거스를 수 없는 운명
02 어둠 속 도약
Ⅳ 타오르는 불꽃처럼 -정상의 자리에서
01 방랑을 마치다
02 찬란한 창작의 나날들
Ⅴ 세계를 사로잡다 -러시아의 음악가
01 슬픔 속 빚어낸 동화
02 돌연한 이별
03 음악원이 낳은 거장들
04 혁명과 음악
책 속으로
이번 강의의 주인공은 여러분들이 정말 좋아하는 차이콥스키입니다. 차이콥스키를 듣다 보면 어떻게 오케스트라로 이토록 매혹적인 선율을 표현할 수 있을까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에게서는 마치 황홀한 선율이 샘처럼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어디 선율만 그런가요. 그의 화음들은 유연하고 풍성하며, 그가 만드는 관현악의 색채는 화려함을 넘어서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 p.5 「8권을 열며」 중에서
유럽을 뜨겁게 달군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국가 정치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민족주의 시대가 열립니다. 19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음악의 중심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었어요. 다른 나라들은 이 세 나라의 음악을 따라 하는 것에 만족했죠. 그러나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그동안 음악적 발전이 더디었던 지역에서도 민족 고유의 전통과 정서에 바탕을 둔, 이른바 민족주의 음악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 p.30 「음악은 국경을 넘어」 중에서
단박에 러시아적인 게 무엇인지 정리해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민족주의 시대를 살펴볼 때 중요한 건 러시아적인 것 자체가 아니라, 당시 예술가들이 가졌던 ‘러시아적인 것을 만들겠다’라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러시아적인 것을 고안하고 만들어내려 애쓰던 시대였던 거죠.
- p.86 「러시아 민족의식을 담다」 중에서
차이콥스키는 어머니의 죽음과 첫사랑을 겪으며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고 그렇게 음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지요. 하지만 이때까지 그 누구도, 심지어 차이콥스키 자신마저도 장차 그가 직업 음악가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로서 음악을 즐기고 있었죠.
- p.108 「유리로 된 아이」 중에서
이렇게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는 〈백조의 호수〉지만, 정작 차이콥스키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어요. 〈백조의 호수〉는 초연 당시 조악한 안무와 무대장치 때문에 혹독한 평가를 받았죠. 그래서 차이콥스키는 두 번 다시는 발레 음악을 쓰지 않겠노라 스스로 다짐하게 돼요. 실제로 〈백조의 호수〉 이후 차이콥스키는 십수 년간 발레 음악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차이콥스키의 업적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일이죠. 단순히 반주 음악 취급을 받던 발레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발레 자체가 최고의 종합예술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으니까요.
- p.172 「백조처럼 날아오르다」 중에서
교향곡은 역사적으로 도전과 승리라는 진취적인 서사를 발전시켜온 장르입니다. 그 정점에 베토벤의 교향곡이 있는 거죠. 베토벤은 운명에 지지 않고 맞서 싸우는 ‘진짜 사나이’의 이미지를 구축해놓았어요.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영웅과는 거리가 먼 다른 유형의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어요. 마치 가부장적 기대에서 벗어난 ‘나약한 남자’가 역경 앞에서 투쟁하는 대신 고뇌에 빠져 있는 것처럼요.
- p.193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중에서
1878년부터 1885년까지의 시간은 차이콥스키에게 암흑과 같았습니다.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어요. 차이콥스키는 자신이 더는 작곡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차이콥스키가 이렇게 절망할 정도로 작곡에 손을 못 대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오히려 단 한 번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어요.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을 채찍질하며 작곡에 매진했어요. 이 시기에도 괜찮은 작품들이 꽤 많이 탄생했는데, 차이콥스키 자신이 느끼기에는 부족했던 거죠.
- p.219 「어둠 속 도약」 중에서
〈교향곡 4번〉에서 나온 얘기지만 차이콥스키는 인간은 비극적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체념하고 그냥 받아들이잖아요? 이 〈교향곡 5번〉에서도 자필 악보에 남긴 메모를 보면 1악장 서주의 선율은 “운명에 대한 완전한 굴복”이라고 써 있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이 선율이 모든 악장에 걸쳐 모습을 드러낸다는 거예요. 마치 굴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자신을 계속 따라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 p.260 「방랑을 마치다」 중에서
1889년 이후 차이콥스키는 인기뿐만 아니라 창작력 역시 최고조에 달하게 돼요. 이때 차이콥스키의 여러 대표작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졌죠.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40여 일 만에, 〈스페이드의 여왕〉은 43일 만에 작곡했고,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6번〉은 24일 만에 초안을 완성했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작곡 실력에 노련함이 더해지면서 탄력이 붙은 거지요. 실제로 이 시기 차이콥스키는 바쁘게 연주 여행을 다니고 지휘자로 활약하면서도 작곡에 충실히 임합니다.
- p.271 「찬란한 창작의 나날들」 중에서
절망에 빠져드는 듯한 4악장의 분위기를 더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6번〉의 마지막에 아주 어둡고 느린 악장을 배치했거든요. 대부분의 교향곡이 화려한 승리로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히 혁명적인 시도죠. 비통하고 애절한 주제 선율이 현악기로 연주되다가 모든 악기로 확장되어 고조된 후 절망에 빠지듯 천천히 하강하죠. 이렇게 끊임없이 떨어지는 선율이 길게 사라져가는 4악장의 종결부는 삶의 끝, 죽음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이후로 〈교향곡 6번〉의 4악장은 죽음과 이별을 주제로 하는 교향곡의 대명사가 돼요.
- p.343 「돌연한 이별」 중에서
러시아는 19세기 초만 해도 변변한 자국의 음악 작품이 없어서 외국 작곡가의 작품만 듣던 나라였으니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단시간에 서유럽을 따라잡았죠. 러시아의 음악 수준이 빠르게 향상된 건 무엇보다 음악 교육의 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앞서 차이콥스키에 관한 강의를 할 때 언급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과 모스크바 음악원이 큰 역할을 했죠. 한 곳은 차이콥스키가 졸업한 곳이고 다른 한 곳은 차이콥스키가 교수로 일했던 곳이에요.
- p.358 「음악원이 낳은 거장들」 중에서
당시 러시아 상황이 워낙 정신없게 요동치다 보니 음악가들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기도 했지요. 같은 러시아 땅에서 태어나 같은 음악원에서 교육받았다 하더라도 각자 다른 음악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20세기 초 격동기의 러시아 출신 음악가들을 설명할 때 같은 러시아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다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이들 모두 누구보다 음악에 ‘진심’이었다는 거죠.
- p.383 「혁명과 음악」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음악도 책으로 듣는다! 지식의 질은 높이고 배움의 문턱은 낮춘 〈난처한 클래식 수업〉의 여덟 번째 강의
★ 멀고도 가까운 나라, 러시아로의 여행! 이름은 낯설지만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 이젠 제대로 알고 ‘다시’ 듣자. 클래식 변방에서 꽃핀 환상의 선율, 차이콥스키를 만나다.
★ QR코드로 언제 어디서든 나만을 위한 클래식 강의가 펼쳐진다! 본문을 읽으면서 바로 듣는 116개의 음악 자료로 클래식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한다.
차이콥스키, 현실에 발을 딛고 영원한 동화를 꿈꾼 음악가
“‘첼레스타 뮈스텔’이라는 악기를 대신 꼭 구입해주세요. … 아무도 이 악기를 보지 못하도록 신경 써주세요. 누가 저보다 먼저 첼레스타의 엄청난 효과를 써버릴까 봐 걱정됩니다.”
1891년 6월, 차이콥스키는 지인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낸다. 발명된 지 얼마 안 된 악기를 최대한 빨리 구매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새로운 음향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다는 설렘과 혹여라도 이 악기를 누가 먼저 활용할까 초조해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인 〈호두까기 인형〉은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한밤중 일어난 신비한 일을 다채로운 안무와 환상적인 연출로 풀어낸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인기 공연이다. 그중 극 전반을 끌어가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은 그 선율 자체만으로도 사랑받는다.
그런데 환상의 축제를 이끄는 천상의 소리가 나오기까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할 당시 차이콥스키는 여동생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낸 직후로 불안감에 시달렸다. 작곡가가 가장 불행했을 때 엮어낸 선율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처럼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작품, 그를 둘러싼 평가는 반전으로 가득하다. 차이콥스키는 차르의 대관식 행진곡 작곡을 맡을 정도로 러시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음악가였을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까지 그 명성을 인정받으며 명예와 부를 모두 거머쥐었다. 그럼에도 예민한 성정을 타고난 탓에 신경 쇠약에 시달렸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평생 고민했다.
성공한 예술가라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 차이콥스키의 이중적인 모습은 분주한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고독한 현대인의 초상과 중첩된다. 이처럼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그저 듣기 편한 ‘예쁜 음악’에 불과하다는 편견은 그의 삶을 아는 순간 깨진다. 불안 속에서도 창작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음악을 통해 우리 안의 외로움과 상처를 반추하며, 다시 위로받게 되는 것이다.
음악으로 읽는 시대
음악가의 삶을 알면 음악이 달리 보이듯 그 시대상을 읽으면 음악이 더 깊이 들린다. 차이콥스키의 삶을 알아갈수록 그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듯, 차이콥스키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면 음악의 또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차이콥스키가 살던 19세기 후반은 이른바 ‘민족주의 음악의 시대’다. 국가와 민족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독립을 외쳤던 민족주의 시대, 이와 맞물려 민족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한 민족주의 음악은 차이콥스키에게도 중요한 과제였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문화예술의 중심은 서유럽이었고 러시아는 변방에 불과했다. 변방의 음악가들은 ‘나만의 음악, 우리 민족의 음악’을 선보이길 원했고 국가의 자연과 민속 음악, 신화 등은 좋은 소재였다. 차이콥스키 또한 러시아라는 나라의 정서와 자연 풍광 등을 선율로 표현하려 무던히 노력했다. 예컨대 그의 대표곡 〈교향곡 1번〉은 ‘겨울날의 몽상’이라는 표제와 함께 러시아의 겨울 풍경이 연상되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러시아적인 특성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짚으면서도 동시대 음악가들의 행보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다양한 음악으로 표출한 노르웨이의 그리그, 체코의 스메타나부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을 개척한 5인조 ‘막강한 소수’까지 19세기 후반 음악을 풍부하게 발전시킨 동시대 음악가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이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읽는 또 하나의 길잡이일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도 역사의 발전에 영향받았음을 이해하게 한다.
음악과 함께 시대를 읽는 시도는 19세기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진다. 오늘날 러시아 클래식 음악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이 책은 가장 대중적인 러시아 음악가 차이콥스키를 만났다면 이어서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후대 음악가들을 만나보길 권한다. 저자는 특히 이들의 삶과 작품 세계가 전쟁, 혁명과 맞닿으며 제각각 변화했다는 데 주목한다. 개인의 선택과 시대의 흐름이 얽히고설켜 전혀 다른 음악을 빚어낸 것이다. 이처럼 음악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으로 마주할 때 끊임없이 다시 해석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치열했던 그 시대의 현실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그 출발점에서 이 책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낯설지 않은” 클래식 음악을 위해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음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클래식 입문서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회평론 출판사와 민은기 교수가 만나 오랜 준비 끝에 2018년 말 첫선을 보인 시리즈다. 클래식 음악 전문가가 강의 형식으로 들려주는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기초가 되는 음악적 개념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시공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차근차근 클래식의 세계로 향하는 가장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술술 읽히는 클래식 수업서”, “음악과 담을 쌓은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떠먹여 주는 친절한 클래식 입문서”라는 호평 속에 입문자를 위한 ‘바이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서울대 작곡과 최초의 여성 교수인 민은기 교수는 한국 1세대 음악학자이기도 하지만, 숱한 대중 강연과 저작 활동을 통해 대학 바깥에서도 사람들을 만나온 사회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민은기 교수만큼 클래식이라는 멋진 세계를 소개하고 싶어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학자는 또 없을 것이다. “클래식은 꼭꼭 씹을수록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에요.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습니다. 고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것들이 으레 그렇듯 말입니다”. 저자는 1권을 시작할 당시 클래식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클래식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결과물이며, 다시 올 수 없는 시대에 만들어진 우리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이다. 어차피 우리가 무언가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라면,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이야말로 가장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 장르이지 않을까.
국내 기획 미술 교양서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난처한 시리즈’의 문을 연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가 그림과 설명을 한 면에 배치해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면,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독자가 직접 음악을 찾지 않아도 QR코드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난처한 시리즈’만의 구성, 즉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답하는 대화 형식은 일대일 과외를 받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하며, 곳곳에 배치된 일러스트레이터 강한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문어체보다 구어체에 익숙하고 활자보다 이미지에 더 익숙한 세대를 고려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난처한 클래식 수업』 8권에서는 다양한 발레, 오페라 공연 실황 사진 자료를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116개의 음악 링크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를 아우르는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선율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오히려 더욱 깊고 풍부하게 다가올 기회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2733202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21일 | ||
쪽수 | 432쪽 | ||
크기 |
154 * 225
* 33
mm
/ 80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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