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기억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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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헤어짐은 대개 어른 때문이기는 하지만, 슬프고 속상한 마음을 이겨내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만드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해내야 한다. 지나간 추억만 끌어안고 현재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먼저 하늘나라로 가 버린 강아지, 동네 친구가 진짜 바라는 것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말랑말랑 기억 젤리》는 경북 구미에서 낯선 경기도로 상의 없이 이사를 결정해 버린 엄마에게 화가 나고 구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 친구도 사귀지 않는 이소의 이야기다. 이소는 우연히 만난 산신에게 받은 젤리를 먹고 기억 속으로 들어가 모험을 벌이면서 비로소 엄마와 화해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총서 (21)
작가정보
복숭아 맛, 망고 맛, 포도 맛 젤리를 좋아해요. 2019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작가가 되었고《꿀풍단의 비밀》로 제15회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았어요. 《말랑말랑 기억 젤리》는 2023 경기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었어요.
목차
- 말랑구미ㆍ 8
복숭아를 닮은 아이ㆍ 24
기억 젤리의 비밀ㆍ 37
파란 텐트ㆍ 52
산신 여우와의 싸움ㆍ 63
다시 만난 산신ㆍ 75
책 속으로
스무 가지도 넘는 젤리 중 이소가 좋아하는 건 ‘말랑구미’였다. 이름에 구미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소가 살던 경상북도 구미! 물론 젤리에 적힌 구미는 영어로 쫀득하다는 뜻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구미라면 다 좋았으니까._10쪽
“젤리를 먹으면 네 혼이 기억 속으로 떠나는 거야. 몸을 여기에 버려둔 채 가짜 공간 속으로 가는 거지. 그때 나는 버려지는 진짜 시간을 여기에 담지. 그게 젤리 값이라고.”
산신이 조그만 비단 주머니를 흔들며 말했다._21쪽
아이는 단박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소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어떤 장면이 떠올랐다. 마주 선 아이랑 손을 잡고 금오산을 오르는 모습! 이소는 그 기억에 집중했다. 그러자 둘이 언덕에 올라 산딸기를 따 먹는 장면이 이어졌다._30쪽
“이것도 네가 한 짓이야?”
이소는 산신 앞에서 모자를 벗어 보였다. 흰머리가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헤헤. 들켰네. 인간의 시간을 먹으면 나는 더 어려지지. 그래도 아직 배고파. 천 년을 채워야 하거든.”_40쪽
이사 하던 날. 아직도 이소는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커다란 이사 트럭이 먼저 출발한 뒤에도 이소네 차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소가 차에 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옆 동네도 아니고 옆 도시도 아닌, 차로 네 시간이나 떨어진 곳까지 이사를 간다는 걸 이소는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이소한테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결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_48쪽
하늘이를 처음 만난 건 이소가 일곱 살 때였다. 이소네 가족은 거의 대부분의 주말을 캠핑장에서 보냈는데 희한하게도 그때마다 하늘이와 마주쳤다. 어디 사냐고 물으면 하늘이는 웃으면서 금오산 어디쯤이라며 얼버무리곤 했다._59쪽
“기억 젤리는 꼭 필요할 때만 써야 되거든. 그걸 제멋대로 쓰다가 딱 들킨 거지.”
“어떻게?”
“꼭 필요하지도 않은 인간한테 접근해 시간을 빼앗은 거지. 너도 당해서 알잖아. 너 말고도 당한 사람이 수두룩하다.”_68쪽
“당연하지, 산신인데! 아, 그리고 산신은 어디에나 있다. 너희 동네에도 있을걸?”
“정말?”
“그래. 한 번 찾아봐라.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다시는 죽은 세상에서 온 가짜한테 홀리지 마래이.”_80쪽
출판사 서평
이사 전 동네를 그리워하며 과거에 빠져 사는 이소의 과거 탈출 어드벤처!
이소는 학교에 가기 싫다. 경북 구미에서 갑자기 이사를 오게 된 게 불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 하면 학교도 빠지기 일쑤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한복을 입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는 자신이 산신이라며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준다는 젤리를 내민다. 달콤한 젤리는 이소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말캉하고 쫀득한 젤리를 질겅질겅 씹으면 화났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기 때문이다.
젤리를 먹는다고 어디를 갈 수 있다는 말은 믿지 않았지만 너무도 향긋한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하나를 집어 먹는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이 흑백으로 바뀌며 이소가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구미의 놀이공원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복숭아를 닮은 아이는 무슨 까닭인지 이소에서 돌아가라는 눈짓을 보인다.
젤리의 비밀을 알게 된 이소는 하루 종일 젤리만 생각한다. 다시 또 구미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젤리를 먹고 기억 속으로 가게 되면, 그 대가로 이소의 시간을 산신에게 내줘야만 한다. 그 남자아이는 인간의 시간을 빼앗아 먹고 오래 살려는 나쁜 산신이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이소의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기 시작한다.
다시는 젤리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이소는 젤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한 주먹이나 먹게 되고, 다시 온 구미에서 복숭아를 닮은 아이가 이사 오기 전 구미에서 친하게 지냈던 하늘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하늘이가 또 다른 산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때 이소의 엄마도 산신에게 속아 기억 속으로 들어오고 엄마와 이소, 하늘이는 함께 여우로 변한 산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기억 속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소는 엄마에게 진심을 털어놓고, 엄마도 이소의 마음을 다독이며 화해한다.
폭포와 벼랑을 건너 도망치던 중, 하늘이는 그 남자아이가 젤리를 잘 만들던 산신이었으나 그 비법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 때문에 벌을 받아 쫓겨나게 되자 이소와 같은 아이들을 꾀어 시간을 빼앗아 먹은 거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더 이상 추억 속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 보라고 설득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이소는 등교하다가 숲길 근처에서 하늘이를 닮은 아이를 만나고 그 친구와 앵두나무를 찾으러 가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반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산으로 향한다.
봄마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나리문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창작시리즈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595344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2월 15일 | ||
쪽수 | 84쪽 | ||
크기 |
165 * 225
* 12
mm
/ 38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개나리문고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
크기/중량 | 165 * 225 * 12 mm / 387 g |
제조자 (수입자) | 봄마중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3.12.15 | ||
---|---|---|---|
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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