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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4

홍찬선 제16시집
인문학 시인선 8
홍찬선 저자(글)
인문학사 · 202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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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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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나가는 탐색의 여정이다. 지형적 공간의 중심인 광화문에서부터 변두리의 작은 동네, 어느 후미진 뒷골목까지 발이 붓도록 돌아다니며 시상을 떠올린 지식인의 보고서다. 동네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고, 골목마다 그 나름의 이야기보따리를 간직하고 있다. 스토리 텔링storytelling 시대에 딱 어울리는 시집인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 (4)

이 책의 총서 (23)

작가정보

저자(글) 홍찬선

홍찬선

1963년 충남 아산군 음봉면 산동리 뫼골에서 태어나 월랑국, 음봉중, 천안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동아일보 머니투데이에서 28년 동안 경제기자로 일하면서 서강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재무관리전공)을 수료했다. 일본 주오(中央)대학교 기업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중국 칭화(清華)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고급금융연수과정도 다녔다.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국장, 머니투데이 북경특파원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고 2017년 7월 스스로 은퇴해 시인과 소설가가 되고, 동국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두 딸과 두 아들을 두었다. 시집 『틈』 『독도연가』 『서울특별詩1, 2, 3』 등 15권과 소설집 『그해 여름의 하얀 운동화』를 출간했다. 기타 저서로 『20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패치워크인문학』 등 10여권과 공저로 『내 아이 종자돈 1억원 만들기』 『일제종족주의』 등이, 번역서로 『비즈니스경제학』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등이 있다.

블로그 : 홍익인간(https://blog.naver.com/hongcs0063)

작가의 말

서울이 깨어납니다.
주희 성리학의 도그마에 질식돼 국권까지 강탈당한 아픈 역사를 발판 삼아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어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부조리를 떨쳐내고,

서울이 기지개를 켭니다.
용마산에서 솟은 해가 덕양산으로 지고
관악산에 내린 생명이 북한산 정기 먹어
광화문에서 사람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한가람 물결 타고 거침없이 펼쳐 흐릅니다.

서울이 있어 대한민국이 서고
서울시가 있어 대한 사람이 깨어나고
서울특별詩가 있어 대한민국 시가 세계로 달려갑니다

‘월간시’ 2020년 8월호부터 ‘월간시인’ 2023년 11월호까지
4년 3개월 동안 ‘서울특별詩’ 시집 1, 2, 3을
출간했습니다. 이번에 『서울특별시4』를 출간하면서 역사상 처음 있었던 ‘서울특별詩’ 연재를 마칩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몰랐던 곳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연재를 마치더라도 서울특별詩를 계속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울특별詩를 연재하는 동안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많았습니다. 그런 관심과 격려 덕분에 꽃피는 봄과 산들바람 부는 가을은 물론, 천둥 번개 치고 불볕 짐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과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서울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막걸리는 아주 다정한 벗이 되었습니다. 연재가 끝났어도 ‘서울특별詩’는 계속 이어져 『서울특별詩5』 가 나올 것으로 믿는 까닭입니다.

서울특별詩 통해 잊히고 뒤틀리고 감춰졌던 서울의 삶과 역사와 문화를 많이 알게 되어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서울특별詩4』는 물론 전에 출간된 『서울특별詩1, 2, 3』 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긴장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4356년 10월의 마지막 날
한티 우거에서
如心 홍찬선

목차

  • 004 시인의 말

    제1장 서울책보고에서 보물을 찾다

    012 서울책보고에서 보물을 찾다
    013 롯데월드타워 123층빌딩
    014 꿈마을흙재 나홀로나무의 일
    015 봉은사 명상길
    016 삼성해맞이공원이 전하는 말
    018 는개 날리는 숯내에서
    019 구룡마을 연가
    020 은마아파트에 가면
    021 강남의 허파 매봉산
    022 대치4동 그랜드빌라
    023 테헤란로 플라타너스
    024 선정릉은 죽부인입니다
    025 영동시장이 왜 강남구에…
    026 삼풍백화점과 아크로비스타
    028 서이초등학교 여선생님의 죽음
    029 양재역 토요일 새벽 6시
    030 양재동 한신빌라의 청구서
    031 예술의 전당에 감이 익을 때
    032 서초역 네거리 900살 향나무의 침묵
    033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시가 흐른다
    034 누에다리에서 서리풀공원까지

    제2장 여의도시범아파트도 역사가 되고

    036 남태령은 여우고개
    037 녹두가 없는 녹두거리
    038 샤로수길에서 찾은 것
    040 신림역 4번 출구는 억울하다
    041 대림중앙시장의 느낌표
    042 김영삼 대통령 상도동 집
    043 양녕대군은 숭례문으로 남고
    044 대방동 유한양행 앞의 실미도
    046 한강방어선전투 전사자명비의 숨바꼭질
    047 동작구 본동 47-26
    048 한강수사자조혼비
    050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삶을 보다
    051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샛강
    052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역사가 되고
    053 아담길의 어린 왕자
    054 무노동 무임금의 치외법권 국회의사당
    055 증산? 증미산! 염창산…
    056 궁산 소악루의 보름달
    057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058 도화동에는 복사꽃이 피지 않는다
    059 복덕방 막걸리의 겉바속촉
    060 ‘마포종점’으로만 남은 마포종점
    062 정몽주 동상의 물음표
    064 망원시장과 망리단길의 시
    065 홍익문고에서 청춘을 읽다
    066 청춘연가1992동교동의 사랑
    067 음식맛은 화장실에서 나온다
    068 윌리엄 쇼 대위의 한국사랑
    069 대성집 도가니탕

    제3장 청와대에 세종대왕기념관을

    072 청와대에 세종대왕기념관을
    073 세종대왕 나신 곳
    074 광화문 월대가 다시 왔다
    075 서울의 찬가 노래비
    076 세종로공원 조선어학회한글수호기념탑
    077 카페‘가을’은 늘 여름
    078 동아일보 옛 사옥에서 심훈을 읽다
    080 오감부대에서 잃은 입맛을 찾다
    081 우미관터에서 그 영화를 그리워하다
    082 전태일 기념관에서
    083 힙지로에서 시를 만나다
    084 고당기념관에서
    085 서울유스호스텔 담쟁이는 알고 있다
    086 경운궁 살구나무가 전하는 말
    088 윤관 대원수가 훈련전공원에 오신 까닭
    089 왕 십리역의 김소월
    090 왕 십리역에서 수인분당선 막차를 놓치고
    091 좀도둑은 버티고개를 떠났다
    092 목멱산 한 바퀴
    093 용산가족공원의 길고 긴 역사
    094 와룡매가 안중근기념관 앞에 있는 사연
    095 낙원상가 지하의 엄마김밥
    096 망북루에서의 소망
    097 100년 기둥 100년 충전소
    098 마산아구와 해물은 인생정거장
    100 인사동 야우에서 생긴 일
    101 여자만엔 여자만 간다고?
    102 김마리아의 애국회화나무

    제4장 영수네감자국에서 만난 오징어게임

    104 369마을은 게임이 아니다
    105 나폴레옹제과점에서 그님을 그리다
    106 성북동 골목골목이 문학
    107 봉화산의 봄
    108 빨래터에 공초 유택이 있다
    109 전형필 옛집에서
    110 연산군묘에서 배운다
    111 어린이교통공원
    112 옛 중앙정보부 강당의 반성문
    114 녹천역에 사슴이 없어도
    115 상계주공아파트 1705동 ○○○호
    116 노원역에서
    117 백운대 참맛
    118 통천능선, 하늘에 이르는 마루금
    119 도봉산 선인봉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120 대전차방호벽과 광화문화진지
    121 따릉 따릉 따릉이
    122 영수네감자국에서 만난 오징어게임
    124 불수도북을 걸으며
    126 망우리공원에서 만난 님
    128 녹색병원은 그냥 병원이 아닙니다
    130 한가람


    평설
    131 서울, 장소성의 시학 홍찬선 시에 대하여/한상훈

책 속으로

서울책보고(冊寶庫)에서 보물을 찾다


보물을 찾아 나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 출구
서울책보고 가서
책 보고 보석을 캔다

서울시에 있는 스물아홉 개 헌책방에서
모셔온 십이만 권의 책이
서른두 개 서가에 숨어서
눈 밝고 가슴 푸근하고
두 손 따뜻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굴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제는 ‘한국의 섬’시리지를 만나고
어제는 조태일 시인의 ‘시인’을 발굴하고
오늘은 문덕수 시인의 ‘세계문예대사전’을 찾았는데
내일은 어떤 보물이 깜짝 선물로 기다릴까

- 12쪽 ‘서울책보고(冊寶庫)에서 보물을 찾다’ 전문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시가 흐른다

초침이 문득 멈추고
가을에 잠자던 잠재의식이 깨어난다

소란스럽게 우왕자왕하던 세사가 적막에 빠지고
지혜를 파내려고 돌아가는 머리가 풍경 소리를 낸다

한가위 보름달이 설렌다고
가을이 울긋불긋 타고 있다고
청춘이 저만치 달아난다고
아쉬워하는 발걸음을 달랜다

시인은 죽어서 도서관으로 가고
시인은 살아서 도서관으로 간다

시인이 잠자는 시인을 두드리자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시가 흐른다


- 33쪽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시가 흐른다’ 전문

청춘연가1992동교동의 사랑

청춘은 가는 게 아니란다
청춘은 바로 지금 여기,

동교동에서 연남동으로 이어지는
청춘연가에서 팔딱팔딱 뛰고 있단다

대포는 사랑이고
은희 사장은 바람이란다

봄은 막걸리로 오고
막걸리는 사랑으로 흐른단다

사랑은 벗으로 함께 하고
벗은 세월로 깊어간단다

- 66쪽 ‘청춘연가1992동교동의 사랑’ 전문

와룡매가 안중근기념관 앞에 있는 사연

매화 두 그루가 사백년의 역사를 이었다
목멱산 안중근기념공원에서 아픈 사연을 풀었다
엄마와 떨어지는 디아스포라는 기쁨이었다
해마다 햐앟게, 발갛게 하소연하는 한을 풀었다
때만 되면 집단히스테리 부리는 일본에게 사람 되라고 연두로 알려주었다
- 094쪽 ‘와룡매가 안중근기념관 앞에 있는 사연’ 전문


성북동 골목은 골목 골목이 문학

성북동은 골목 골목이 문학이다
여기에는 김광섭의 성북동비둘기가 날고
저기에서는 조지훈의 지조론이 꼿꼿하고
조기에선 한용운의 님이 침묵하고 있다

성북동은 갈 때마다 다르다
길상사에선 관세음보살이 성모마리아이고
북정마을에선 비둘기공원이 손짓하고
수연산방에선 상허의 황진이가 눈짓한다

성북동은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혼자서는 장수막걸리를 나발 불고
그대와는 저녁노을이 안주가 되고
서시협 시인과는 구포국수의 동동주가 시에 푹 익는다
- 106쪽 ‘성북동 골목은 골목 골목이 문학’ 전문

따릉 따릉 따릉이

따릉 따릉 따르릉…
사랑을 나눠드립니다

발걸음보다는 빠르게
차바퀴보다는 꽉 차게
그대의 마음과 함께 달립니다

꽉 막힌 도로를 시원하게
펑 뚫린 강변을 속삭이며

따릉 따릉 따르릉…
건강과 사랑이 함께 합니다
뜨거워지는 지구도 한숨 돌립니다


- 121쪽 ‘따릉 따릉 따릉이’ 전문

출판사 서평

서울, 장소성(場所性)의 시학(詩學)

시인은 소멸되어 가는 작고 큰 역사의 현장을 탐색하면서도 해소되지 않는 의문도 많았을 것.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뜯으며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옛 문헌을 뒤적이기도 했을 터. 이 시편들은 지난 몇 년간 ‘월간시’와 ‘월간시인’의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인기리에 연재되었다.

독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홍찬선 시인은 이미 『서울특별詩』 시집 1, 2, 3을 출간했고, 최근에 발표된 100여 편의 작품을 모아 이번에 『서울특별詩4』를 출간하게 된것이다. 가벼운 시집 한 권이지만, ‘서울’에 관한 어떤 진지하고 묵직한 학자의 연구서 못지않게 이 책은 빛을 발한다. 책상머리에서 상상하며 자유롭게 쓴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정서를 체감하며 쓴 시편들이기에 더욱 실감나게 와 닿는다.


-한상훈 평설에서(문학평론가)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3485026
발행(출시)일자 2023년 11월 30일
쪽수 148쪽
크기
118 * 210 * 16 mm / 32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인문학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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