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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24년 1월 3주 선정
과감한 상상력의 힘!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한 고전 서사
역사는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역사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내면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역사적 순간!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빨려드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
“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증오에 치를 떨다가도 말할 수 없는 흠모의 기분에 빠져 차 마시는 기쁨조차 잊을 수 있을까? 일흔두 살이 된 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덧없는 업보의 바다에서 만났던 적장 이순신을 회고할 때마다 늘 그런 상태가 되고야 만다.”
2022년 영화 〈한산〉이 개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에 짤막한 소설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이 올라왔다. “필력 어메이징” “와 무슨 왜장 회고록인가” “〈한산〉 보고 읽으면 머릿속에서 영상 재생돼”. 반응은 뜨거웠다. 70대 노인이 쓴 것 같다는 후기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필력이 뛰어난 작가가 과연 누구인지 모두 궁금해했다. 그런데 이토록 감각적이고 과감한 팩션을 쓴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작가는 단국대학교 한문교육학과 교수 윤채근이었다.
윤채근 작가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진지한 연구자다. 소설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탄탄한 사료 조사가 뒷받침되어 그의 손길에서 생생한 팩션 한 편 한 편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고전환담』은 여러 고전 서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을 결합하여 창조해낸 팩션 26편을 실은 소설집이다. ‘환담(幻談)’은 괴상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와 함께 사건이 기이하게 펼쳐지는 긴장감을 준다. 윤채근 작가는 짧은 이야기 속에 강렬한 역사적 순간을 응집해내어, 그 순간을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각 소설 끝에 나오는 ‘역사와 문헌’에서는 소설의 토대가 된 역사 속 인물과 고전을 다루어 역사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 옛날 누군가가 남긴 역사적 기록과 이야기가 오늘날 다시 소설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작가정보
목차
- 머리말
1부 전쟁과 혁명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요동을 달리는 전사
윤영손, 살아남지 못한 자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
불멸하는 고독
세상의 마지막 단군
나는 거지로소이다
어떤 하루
어차피 인생은 바둑 한판
2부 현장의 미스터리
살인자를 쫓는 밤
식인귀와 함께 걷는 길
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시마의 계약
가수재의 실종
칼의 가족
비밀 서가
모리스 쿠랑 이야기 1: 운종가 세책방 살인사건
모리스 쿠랑 이야기 2: 왕비의 위험한 사생활
3부 시간을 초월한 사랑
불과 모래의 기억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공주는 왜 바보를 사랑했을까?
선화공주님은 깊은 밤 서동을 끌어안고
왕자 호동에게 고함
사랑이라면 도톤보리 운하에서
여름 여자 가을에 떠나다
쓰르라미 소녀, 가객이 되다
추천사
-
한산 앞바다. 일본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응시하고 있는 한 인물. 그는 바로 조선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이순신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와키자카의 참담한 독백…
흥미진진하다. 이것은 역사인가, 소설인가. 역사라기엔 허구의 인물들이 조용히 종횡무진하고 있고, 소설이라기엔 역사적 사실이 강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역사의 건조함과 소설의 허무함을 내려놓고, 역사의 생생함과 소설의 흥미진진함을 극대화하였다. 팩션의 신기원을 열어젖힐 작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책 속으로
나는 판타지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소설 기법을 동원해 우리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극화해왔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무미건조한 사실의 축적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정서적 충격과 공감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해왔다. 사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얽어 설계된 팩션 세계를 체험하면서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고 자기만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 지적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해왔다. _머리말에서
누군가를 나만큼 미워할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나만큼 누군가를 미워하며 동시에 좋아할 수 있을까? 증오에 치를 떨다가도 말할 수 없는 흠모의 기분에 빠져 차 마시는 기쁨조차 잊을 수 있을까? 일흔두 살이 된 나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덧없는 업보의 바다에서 만났던 적장 이순신을 회고할 때마다 늘 그런 상태가 되고야 만다.
도요토미 관백 전하의 명을 받아 조선으로 출정하던 임진년, 나는 혈기 하나로 뭉쳐진 삼십대 핏덩이였다. 핏덩이는 조선인의 피를 묻혀가며 덩치를 키워갔고 이내 결코 이길 수 없는 적을 만나 터져버리고야 말았다. 교토의 한적한 마을에 은둔하며 불교에 귀의한 이 몸이 죽음을 앞두고 새삼 이 얘기를 꺼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세상엔 아무리 발버둥쳐도 넘어설 수 없는 적이 있다는 걸 와키자카 가문의 후손들이 깨달아 차라리 현명한 절망을 택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_「왜장 와키자카의 고백」 중에서
사복은 잠시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한 후 입을 열었다.
“저도 그게 너무 알고 싶었어예. 스님 같은 고승들께선 혹시 아실까 싶어 출가했다 아입니꺼. 근데 아무도 모르데예? 스님이 아까 성불이라 칸 게 내 보기엔 우습습니더. 내는 진즉 열 살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입니꺼.” _「그날 밤 성불의 재구성」 중에서
드 플랑시 공사는 말이 없었다. 테이블 위 찻잔에서 피어오르던 김이 사그라질 무렵에서야 그는 천천히 입을 뗐다.
“쿠랑 통역관, 이건 우리 프랑스 정부와 일본 정부 사이의 문제일세. 조선인 몇 명이 죽었다고 해서 감정적이 될 필요는 없어.”
쿠랑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이상 공사와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일개 통역관 주제에 정부의 비밀외교에 접근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_「모리스 쿠랑 이야기 2:왕비의 위험한 사생활」 중에서
아버지께서 의자에 털썩 앉으셔서는 내 손을 쥐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나이 많은 신하들은 이 일을 죄 반대하는구나. 특히 최만리와 정창손은 집현전을 책임지는 부제학이면서도 한사코 내게 대들었다. 이제 믿을 건 동궁과 너뿐이다. 도와줄 테냐?”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고 그때부터 겁없이 그 일에 뛰어들었단다. 최만리가 상소까지 올려가며 언문 창제를 반대하자 아버지는 나를 핑계로 삼으셨어. 어차피 새 글자는 공주 같은 여자들이나 까막눈인 아랫것들을 위한 것이니 선비들에게 해될 게 전혀 없다고. 언문을 암글이라 부른 게 아마 그때부터일 거야. 아버지는 대신들 반대에 굴하지 않으셨고 네가 태어나기 두 해 전 마침내 신자 창제를 마치셨어. _「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중에서
입으로 하지 않은 말은 잠꼬대와 같아서 한을 남길 뿐이고 글로 쓰지 않은 말은 봄기운에 녹아버릴 고드름처럼 허무한 것이란다. 아버지께서 만드신 글자로 어미의 마지막 마음을 이렇게 너에게 건넨다. _「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중에서
홑몸으로 궁 밖에 나온 건 처음이었다. 평강은 쉼없이 눈물 흘리며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비단이나 모직물로 된 화려한 의상들에 익숙했던 그녀 눈에 칡으로 만든 갈옷을 걸친 평민의 세계는 무채색이었다. 색이 사라진 세상 안에서 오직 자신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두렵게 했다. 그렇게 공포와 호기심으로 뒤범벅된 혼돈 속에서 그녀의 발걸음은 마침내 온달 집 앞에서 멈췄다. _「공주는 왜 바보를 사랑했을까?」 중에서
오늘밤 나는 아버지 침전 옆에 있는 자명고를 찢고 돌아와 그대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다. 왕자는 정녕 기쁜가? 나는 북을 망가뜨린 내 손이 한없이 미우며 이 대역죄를 스스로 용서할 길이 없다. 죽음으로 참회하고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자처럼 세상에서 사라지리라. _「왕자 호동에게 고함」 중에서
작은 인연으로 끝날 것 같았던 하나오기와의 만남은 귀국 이후 기이한 중량감으로 최북의 내면을 파고들더니 급기야 닿을 길 없는 영원의 사랑으로 윤색되어갔다. 최북은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에 하나오기가 했던 말을 중얼대며 자신을 스쳐지나간 운명을 애도했다.
“인생의 꽃잎이 지고 있어요. 같은 꽃은 두 번 피어나지 않아요.” _「사랑이라면 도톤보리 운하에서」 중에서
출판사 서평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팩션의 세계,
역사의 단면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다
1부 ‘전쟁과 혁명’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현장을 무대로 삼아 창조된 유사 현실이 펼쳐진다. 이순신을 흠모한 일본 장수의 고백, 반정에 실패한 윤영손의 낙담과 비관, 한성백제 최후의 날에 울려퍼진 개로왕의 탄식, 한양의 유명한 거지와 박지원의 우정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외에도 이옥의 「부목한전」을 새롭게 변형시킨 「불멸하는 고독」, 부여국이 몰락하면서 제각기 독립한 여러 하위 부족의 사건을 다룬 「세상의 마지막 단군」이 나온다. 한편 「어떤 하루」는 인조반정과 남원성 전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의 트라우마와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보여준다. 윤채근 작가가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은 그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2부 ‘현장의 미스터리’에서는 판타지 스릴러 형식을 통해 공식 역사 속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사건들의 빈칸을 허구로 채워넣었다. 복선과 반전의 묘미는 물론 판타지 요소가 잘 살아난 소설을 모았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추리 서사가 돋보이며, 조선시대에는 식인귀로 불렸을 좀비도 등장해 오싹함을 자아낸다. 이덕무 문집에 수록된 「은애전」을 각색한 이야기, 원효 해골물 깨달음과 연관된 통속적 설화와 『삼국유사』의 사복 관련한 불교 설화를 결합한 이야기, 조선 후기 야담 작가 김려의 「가수재전」을 토대로 한 이야기, 신광수가 지은 한시창 〈관산융마〉와 소설 「검승전」을 결합한 이야기, 노년의 정약용이 지은 『아언각비』라는 어학 관련 저서와 「조신선전」이라는 산문 그리고 젊은 시절 천주교도로서의 그의 이력을 한데 결합시킨 이야기 등 여러 흥미로운 팩션을 모았다.
3부 ‘시간을 초월한 사랑’에서는 시대를 대표한 여성들에 관한 서사를 재해석해 그들에 대한 기존 관점을 뒤집고자 했다. 절개를 지키는 지고지순한 여성 인물들의 전형을 탈피해 누구보다 사랑과 의리와 일에 진심인 인물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선화공주가 불같은 사랑에 빠진 순간, 낙랑공주가 자명고를 찢고 호동왕자에게 띄운 격정적인 편지, 남자라면 죽고 못 사는 황진이의 비범한 삶, 최고의 가객 송실솔의 음악적 교류 등이 소설로 탄생했다. 「세종,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에서는 한글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의 고백이 나온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신 아버지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음에도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으신 참뜻을 헤아린다. 이외에 대영박물관 컬렉션에서 발견된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와 경주에서 출토된 페르시아 황금보검을 소재로 여러 사실을 직조해 엮은 이야기, 『삼국사기』의 「온달전」을 바탕으로 한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 1747년 12월에서 1748년 7월에 걸쳐 이뤄진 조선 통신사행을 토대로 하여 남공철의 「최칠칠전」을 중심으로 최북의 생애를 재구성한 이야기가 나온다.
역사적 인물의 진면모를 발견하다
『고전환담』은 역사적 인물의 획일화된 상과 영웅화를 걷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적 인물이 누구인지, 그의 업적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개개인의 고백을 듣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인물의 새로운 진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윤채근 작가는 상상력에 힘입어 역사적 인물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내적 갈등, 번민, 그리움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익숙한 소재를 참신한 관점으로 풀어내 극적인 사건을 연출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몰입감을 배가하고 잔상을 뇌리에 깊이 박히게 한다. 무엇보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도식적으로 화려하게 그려내지 않고 어떨 때는 벅차고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한 부분으로 그려낸다. 이로써 과거에 특별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누군가의 이야기로 다가오는 소설에 독자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본정보
ISBN | 9788954696494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1월 29일 |
쪽수 | 304쪽 |
크기 |
146 * 210
* 27
mm
/ 56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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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허구와 사실을 결합한 소설들을 읽을 때면 이것이 진짜인지 허구인지에 대해 혼동할 때가 많다.
그만큼 사실적인 결과에 어긋난 어떤 희망적인 부분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들 때도 있고 안타까운 그 역사의 현장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어떤 결과들의 나올까 하는 의미들을 던지는 재미가 바로 이런 팩션소설이 주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책은 크게 세 부분인 ‘전쟁과 혁명, 현장의 미스터리, 시간을 초월한 사랑'으로 나뉘며 그 안에서 역사적인 사료를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국가의 존망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한 시대였던 임진왜란 당시 적장인 와키자카의 회상을 더듬어 이순신에 대해 그린 작품은 비록 적대국이었지만 결코 넘을 수 없었던 적장에 대한 인상과 실제 일본 구마모토에 있는 가토 기요마사의 개인사찰에서 발견된 이순신의 서명과 낙관을 갖춘 시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당시 시대를 상상하며 이들의 관계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가 하면 사육신의 실패로 돌아간 단종의 비애, 당파 싸움에 흔들리던 조정의 실정, 정조의 혜안, 천주교를 배교함으로써 귀양과 목숨 부지를 했던 정약용, 황진이, 자명고에 얽힌 비운의 사랑, 서동요에서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 온달과 평강공주에 이르기까지 고전이 주는 흥미를 재구성하여 들려주는 내용이 공감을 산다.
-"이 세상은 본디 크나큰 이야기인 셈 아닌가요?
이 아우는 이야기가 덧없이 끝나버릴까 두려워 잠들지 못한답니다.
혹은 세상이 너무 재미 없어질까 불안하여 밤을 지키는 초병이 되었다라고나 할까요?"
역사와 문헌을 토대로 환담이라는 새로운 장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집, 상상력의 무한대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자 역사의 빈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새로운 이야기의 장으로 이끈 신선한 소설들로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을 생각해 보면,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속,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시간.
그 인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이 사람을, 이 상황을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읽었다. 역사라는 게 사실 승자의 기록이라고도 말하듯, 그 팩트가 실상 한쪽으로 (어느정도는) 치우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패자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바라보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저자의 상상력과 재해석으로 채워 넣은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각 소설 끝에 해당 이야기의 토대가 된 역사적 사실과 관련 문헌을 짤막하게나마 소개해서 관심 가는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을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다. 3부 시대를 대표한 여성들에 관한 서사를 재해석했다고 했는데, 읽으면서 크게 그 부분이 와닿거나 느껴지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걸 수도 있지만, 1인칭 시점의 글은 보통 감정적인 면에서 독자를 더 몰입하게 하는데 오히려 이 책은 3인칭 시점의 글을 더 몰입해 보게 되었다. 차분하게 제3자의 입장에서 상황과 인물을 묘사한 것들이 더 흡입력 있게 읽혔달까.
그럼에도 역사와 알맞은 양의 상상력이 버무려져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미스터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듯.
#고전환담, #윤채근, #문학동네, #역사, #팩션
평소 기담이나 괴담을 즐기는 터라 이번에 출간된 윤채근 작가의 <고전환담>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저자는 빈 공간이 많은 역사에 과감한 상상력을 더해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창출하고 있다. 배경이 된 역사적 사실을 알든, 모르든 우리는 무언가의 힘에 의해 새롭게 창조된 세계 속 이야기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지 모르고 떠나는 여행, 그 설렘 가득한 길에 <고전환담>의 윤채근 저자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고 자기만의 역사적 진실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였다. <고전환담>의 환상과 사실이 뒤섞인 세계에서 역사 속 인물과 공명하는, 강렬하고도 놀라운 경험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주제를 달리하여 색과 결을 달리하는 이야기 모둠으로 구성되었다.
1.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 현장을 무대로 삼아 창조된 유사 현실이 펼쳐지는 <전쟁과 혁명>
2. 판타지 스릴러 형식을 통해 공식 역사 속에서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사건들의 빈칸을 허구로 채워 넣은 <현장의 미스터리>
3.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에 관한 서사를 재해석하여 기존 관점을 뒤집고자 한 <시간을 초월한 사랑>
역사적 사건에 관한 짤막한 글 형식으로 제법 많은 팩션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 몇 편 된다. 이야기의 서막을 여는 <왜장 와키자카의 고백>을 위시하여 역사적 사실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재창조하여 사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우리를 매혹시키는 작품들이다.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위인을 뽑으라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이순신' 장군이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키 야스하루 사이의 인연을 역사적 상황에 바탕을 두고 쓰인 허구의 이야기는 강렬하다. 일본에 보관되어 있는 이순신의 육필 칠언시. 서명과 낙관까지 갖춘 이 필적에 숨겨진 진실을 찾고자 하는 호기심은 놀랍게도 그를 증오하면서도 존경한 왜장의 절절한 고백을 빌어 그려진다. 이순신 장군에게 증오와 분노, 좌절을 느끼면서도 경외를 넘어 추앙하는 왜장 와키자키의 고백으로 '이순신' 장군은 인간을 뛰어넘어 하늘이 내린 존재로 우뚝 서게 된다.
정여립의 기축옥사 이후 임진왜란 발발 정황을 배경으로 불온한 조선을 그려낸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또한 참신함을 넘은 과감한 행보였다. 기축옥사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미궁의 인물 '길삼봉'을 '허균'으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허균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에 머물렀던 나로서는 놀라웠다. 허균과 광해군, 궁금증이 폭발하는 역사 메이트다. 짧은 이야기 하나가 일으키는 파장은 참으로 크다. 작가가 손에 쥔 정보로 짜 맞춘 새로운 판으로 역사적 호기심이 커지고 있으니 말이다. 진정 이야기의 힘일 테다.
"도적? 누가 도적이냐? 백성들 주린 배도 못 채워주는 임금이 진짜 도적 아니냐? 이 나라를 누가 세웠더라? 생각해 보거라. 이성계는 삼봉 선생이 만들어준 왕조에 그저 걸터앉았을 뿐이다. 임금은 백성이 필요할 때 만드는 거다.
왕은 아무나 돌아가며 하면 된다."
<고전 환담>은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의 장이다.
정조 시대에 강진에서 벌어진 김은애 사건을 혜경궁 홍씨의 처지와 연결 지어 풀어내고(살인자를 쫓는 밤), 고려의 빼어난 문장가 이규보가 시마(초원의 음유시인)과 계약했다는 설정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사랑해야만 시인이 될 수 있다는 형이상적인 의견을 선보이기도(시마의 계약)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조선 땅에 남겨진 일본인의 후손을 기녀로 등장시켜 시인과의 인연을 노래하고(칼의 가족), 프랑스 통역관 모리스 쿠랑을 통해 강대국 앞에 놓인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의 위기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다.(모리스 쿠랑 이야기)
경주에서 발견된 보물 제635호 페르시아 왕실 보검을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에 담긴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연결시켜 직조한 팩션 <불과 모래의 기억>부터 황진이의 마지막을 시작으로 황진이의 불꽃같은 인생을 담아낸 <여름 여자 가을에 떠나다>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에 대한 서사 또한 아우르고 있다.
"이 세상은 본디 크나큰 이야기인 셈 아닌가요? 이 아우는 이야기가 덧없이 끝나버릴까 두려워 잠들지 못한답니다. 혹은 세상이 너무 재미 없어질까 불안하여 밤을 지키는 초병이 되었다라고나 할까요? "
이렇듯 <고전환담>은 이야기가 생명을 얻어 뻗어나가는 세계의 무궁무진한 힘이 담긴 소설이다. 역사와 문헌을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자연스레 품은 호기심과 의아심을 글로 직조하여 또 다른 질문과 상상을 낳고 있으니 말이다.
"말을 마음에만 품고 산다면 그게 지옥인 거다. 말로 못 할라치면 글로라도 써서 뜻을 전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 백성들이 갇혀 있는 무명의 지옥을 우리가 깨트릴 것이다."
"입으로 하지 않은 말은 잠꼬대 같아서 한을 남길 뿐이고 글로 쓰지 않은 말은 봄기운에 녹아버릴 고드름처럼 허무한 것이란다. 아버지께서 만드신 글자로 어미의 마지막 마음을 이렇게 너에게 건넨다."
윤채근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허구의 필터로 재조명하여 무심히 넘겼던 사건의 이면과 인물의 속내를 담아냈다. 익숙한 역사적 통념을 허를 찌르는 통찰력과 찬란한 상상력으로 무너뜨린다.
윤채근 저자는 팩션마다 <역사와 문헌>을 제시하여 상상의 씨를 뿌린 토양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을 구분하되 재구성되어 퍼져나가는 이야기의 힘을 음미하고 공감할 것이다.
그에게 역사는 기록 너머 행간과 맥락 그리고 공백까지도 놓치지 않고 면밀히 살피는 대상이자 어둠의 장막을 거둬 진실의 빛으로 밝히고픈 상대지 않을까. <고전환담>과 함께 한 시간은 그가 던진 역사적 진실에 관한 뜨거운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찾아가고자 하는 매혹적인 여정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윤채근의 <고전환담>을 읽으며 실제 역사에 기반해 재구성한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저자는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7년부터 <신동아>에 한국형 팩션을 연재해왔다. 저자는 판타지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소설 기법을 동원해 우리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극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책에는 총 28편의 소설이 실려 있고, 각 소설의 끝에는 창작의 토대로 삼은 역사적 사실과 관련 문헌이 언급되어 있다.
첫 번째 소설 <왜장 와카자키의 고백>부터 흥미진진하다. 왜장 와카자키(야스하루)는 임진왜란 때 한산도에서 이순신 장군과 맞붙었던 왜군의 우두머리이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하다. 와카자키는 자신의 적장이었던 이순신에 대한 존경과 증오가 혼재된 독특한 회고담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이에 착안해 와카자키의 목소리로 이순신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토로하고 이를 통해 임진왜란의 진상을 알리는 참신한 방식과 내용의 팩션을 창조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설은 정여립 모반 사건을 다룬 <우리들의 위험한 이웃>이다. 정여립 모반 사건은 조선 선조 때 정여립이 역성혁명을 주장했다는 빌미로 동인 세력을 몰아내고 서인 세력이 조정을 장악한 사건이다. 이는 조선 시대의 붕당 정치에 대해 배웠다면 누구나 아는 사건인데,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정여립 모반 사건의 숨은 주역으로 일컬어지는 길삼봉이라는 협객이 실은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이라면...?
엉뚱한 상상 같지만, 실제로 허균은 젊은 시절 서자 출신 건달패들과 즐겨 어울렸다는 기록이 있다. 정여립 모반 사건의 빌미가 된 모반 사건의 실제 주동자는 길삼봉이고 정여립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설도 상당히 널리 퍼져 있다. <사랑이라면 도톤보리 운하에서>는 18세기 조선 통신사로 일본에 간 화가 최북이 오사카의 유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소설이다. 허구이지만 조선의 풍속화와 일본의 우키요에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을지 상상해 보는 일은 즐겁다.
전공과 무관하게 홀린 듯 좋아한 책*이 있었다. 오독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쓰고 있던 과학 논문과는 전혀 다른, 아름답고 품위 있게 세상의 병리와 폭력을 설명하는 시적인 언어가 좋았다. 몇 명 읽지도 않을 논문을 죽어라 쓰면서 든 의문과 불안 탓이었을까.
* <A language older than words>, Derrick Jensen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 들은 이야기가 가장 친밀한 존재로부터 들려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환원되는 기억 속에서는 그리운 목소리가 있고, 잠들기 전 상상하던 궁금한 세상이 있다. 그리고 창작 속에는 말하지 못한 현실이 있다.
최근 팩션의 힘을 강렬하게 느낀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제한된 사실을 아는 것과 문화예술로 체험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 일이지 새롭게 절감했다. 그 충격과 감동은 다행히 공통의 것이라 나의 문화 오독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인물들을 매개로 역사 속으로 다이빙하듯 시작된다. 죽은 사람을 온전히 되살리는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서, 알던 이가 낯선 사람이 된 듯 심장이 선뜻선뜻한 기분으로 짧은 단편과 문헌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환상 속에서 만난 진실이 믿음이 될까 두려우면서도 기꺼이 매혹 당한다.
이야기 속에서 나는 바꾸고 싶은 역사의 목격자가 되어 애타기도 하고, 살인자를 함께 쫓기도 하고, 결정적인 장면의 유일한 생존 증인처럼 호흡을 고르고 침통해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내밀한 진실을 알게 된 듯 당황하기도 한다. 이 모든 사연이 304쪽 안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환상 같다.
나는 살아볼 수 없는 시대의 장소들과 만날 수 없는 인물들에 친밀감을 느끼고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이 고전 서사를 내 경험의 일부처럼 여기게 된다. 계속 머물고 싶은 빠져나오기 싫어지는 고혹적인 환상체험이다. 얼마 못 버티고 나는 다시 이 책을 열어볼 것 같다.
읽기 전에 무엇을 짐작하고 기대했는지 지금은 정확히 알 도리가 없지만, 놀라고 감탄하며 매 단편을 읽었다. 오래 졸여서 최대한 응축된 무언가를 맛본 듯 진하고 강렬하다. 아주 재밌는 이야기들을 표현할 어휘 부족이 아쉽다.
“이 세상이 본디 크나큰 이야기인 셈 아닌가요? 그 이야기가 덧없이 끝나버릴까 두려워 잠들지 못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