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아르카나 1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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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26회 동양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제9회 직지소설문학상. 제23회 충북수필문학상. 2018청주시생명글자판공모당선. 제2회 직지시낭송금상 수상. 2022 신예작가 선정.
한국문인협회 윤리위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청풍문학 회장 역임, 충북수필문학 회장, 충북소설가협회 사무국장.
충청북도교육청 방과후학교지원단장 역임.
중부매일필진. 1인1책 프로그램 지도강사.
수필집 『칡꽃 향기』 『정비공』
장편소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
소설집 『2022 신예작가」(공저)』 『메이저아르카나 13번』
작가의 말
동양일보에 단편 「회귀」로 당선했으니, 그의 집을 먼저 마련해 주었어야 했는데 직지와 묘덕에 반해 집착했습니다. 혼자만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가 직지 소설문학상을 안겨주어 장편에 먼저 거처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제 꽃이 이울고 떨켜가 생기면 폭풍우가 몰아치겠지요.
작고 여리다고 소홀히 한 듯한 안쓰러움으로, 이제 단편에 따끈따끈한 아랫목을 마련해 주려 합니다.
자식 같은 내 아가들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가슴 떨리는 소망을 실어 보냅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많은 음덕에 기대었습니다.
목차
- 작가의 말
회귀回歸 / 9
조짐 / 39
매지구름 / 69
떨켜 / 101
지고이네르바이젠 / 133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 165
반위 / 197
샤프란 / 229
해설 _ 여성 서사의 파토스 _ 김성달(소설가) / 259
추천사
-
이영희 작가의 소설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은 일상을 섬세하게 감각하며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들의 미세한 분열을 보여주는 여성 서사가 아니라, 어떤 정념에도 매달리거나 붙들리지 않고 그렇다고 무기력하거나 냉소에 함몰되지 않는 초연하고 성숙한 힘으로 자기만의 방을 벗어나는 여성의 자아에 대해 짚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실에서의 차이와 한계점을 어떻게든 넘어 다른 곳을 지향하는 여성 서사의 파토스, 그것이 바로 이영희 작가의 소설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이 지닌 값진 의미망이다.
책 속으로
그 큰 체구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어린애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던 모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한없이 여린 남자. 목을 매고 죽은 엄마와 가출한 누나와의 이별로 가슴에 못이 박힌 소년. 사랑의 결핍으로 관심이 늘 필요했던 소년. 나는 왜 그런 남편을 외면하고 ‘금쪽같은 나’만을 생각했던가? 측은한 마음이 일면서 내 이름을 지은 뜻에 생각이 미쳤다. 남편이 보고 싶었다.
멀고 아득한 초원을 사이에 두고 헤어진 서쪽의 처녀와 동쪽의 후루, 타고 갈 말이 죽어 만나지 못하고 애를 태우던 두 사람은 누구를 탓하고 원망했을까? 누구도 상대를 탓하지 않았으리라. 간절한 기다림과 함께 언젠가 초원을 가로질러 가서 만나는 날을 꿈꾸며 그리워했으리라.(「회귀(回歸)」)
조심스럽게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퇴원을 축하하듯 탐스러운 눈송이가 세리머니를 한다. 단풍이 곱게 물들 때 입원했는데 한 계절이 후딱 가버린 것이다. 달포 만에 내 집엘 왔다. 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노을의 선연한 빛이 승리자의 깃발처럼 눈부시다. 주인 대신 집을 지킨 먼지들은 일제히 일어나 경례를 하고, 집을 잘못 찾은 줄 알고 시무룩하던 우편물들은 반색한다. 이제껏 참았던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매지구름」)
토요일에 형수가 내 생일을 축하한다며, 좌구산 근처에 좋은 곳이 있으니 차를 가지고 우리 집 앞으로 오겠다고 전화했다. 휴일에도 출근하는 형이 마침 쉬는 날인가 보다. 모처럼 교외로 나오니 찬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는데 공기부터 다르다. 울긋불긋하던 단풍은 어느새 칙칙하게 물들어 내동댕이 처져서 밟히고 있다. 나무들은 마지막 열정으로 고운 모습을 보여주고 미련 없이 이별한다.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온 겨울을 예감하며 떨켜를 만들고 섭리대로 새봄을 위한 거름이 된다.
잎이 뿌리에서 나왔고 생을 다한 후 떨어져 다시 뿌리로 돌아가니 만물은 생명을 다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의 성어 낙엽귀근(落葉歸根)이 생각났다.(「떨켜」)
논어의 익자삼우(益者三友), 손자삼우(損者三友)란 말을 정현이 기억하기에도 몇 번은 명훈에게 한 것 같다. 영석이가 편벽하게 게임에 빠져 너를 꼬드기니 영석이와 놀지 말라고 한 것이다. 영석이도 자기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고 손자일 텐데….
이런 일을 꿈에도 모르고 내 자식에 나쁜 영향 끼칠까 봐 거리를 두라 했으니 정현은 더 미안하고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양심에 걸린다.
S대가 뭐라고, 거기 나와서 노는 아이들도 많은데. 사실 영석이가 명훈이보다 키가 크고 허여멀끔한 것까지 미워하며 그 애를 속 빈 아이같이 봤으니, 참척의 아픔을 겪지 않게 한 영석이야말로 은인인데…. 정현은 이제야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참 이기적이고 이렇게까지 속물이었나 싶다. 정현은 네가 내 자식을 살렸다고 영석 앞에 무릎이라도 꿇으며 절하고 싶은 심정이다.(「메이저 아르카나 13번」)
‘그래서 셋째 남동생이 병원 가서 보고 온 이후로 아무 소리 않는 것을 참 눈치도 없다. 어머니 별식을 해드린 것을 나이 드니 이제 이 동생네 부부도 철났다고 생각했으니. 부모님이 이름도 같은 돌림자로 짓고 클 때는 남녀 가리지 않고 키워 주셔서 학교나 직장에서 남자들한테 기 안 죽고 살았다. 그런데 출가외인이라는 사회풍습과 제도, 당신 스스로 딸네 집에서 살지 않겠다는 말을 핑계 삼았던 것은 아닌지. 달마다 용돈 드리고 목욕시켜 드리는 것에 스스로 자족하지 않았는지. 직접 모시면서 수발드는 자식이 최고로 효자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홍수가 난 듯 눈물이 선우의 뺨 위로 흘러내린다.(「반위」)
출판사 서평
등단 후 역사장편소설 「비망록, 직지로 피어나다」로 독자들에게 그 존재감을 깊게 각인시킨 이영희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여성이 대부분인 화자인 이 소설은 세상의 밝은 빛 보다는 어둠의 그림자를 부드럽게 포옹하고 있다. 어둠 속에 잠겨 있는 것들을 직접 보려는 따뜻한 응시가 있고, 그 응시를 더욱 유심히 바라보는 동안에 아련하게 생겨나는 대상에 대한 이해가 있다. 숱한 말을 통해 이어가는 소통이 아니라 순간 속에 시간의 깊이를 담아내는 마주침이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 화자들의 기억에서 선연하게 남은 것들과 그것에서 느꼈던 격정과 상실의 낙차가 만들어내는 흔적을 명징한 언어로 그려낸다. 소설의 화자들은 빛 보다는 그림자를, 사랑이 아닌 사랑 후의 자리에서 꾸준히 견디며 그 현장을 간절하게 보듬는다. 사랑이 끝난 뒤 비로소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마음, 그것이 소설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의 값진 매력이다.
「회귀」는 부부간의 비합리성을 불가해한 것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깔린 부부의 관계를 섬세하게 살피고 있다. 마두금이 남편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섬뜩해지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남편을 몹쓸 놈으로 몰아가는 공모자의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서늘하게 묘사한다. 여성의 고통이 갖는 고유성으로부터 촉발되는 공감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조짐」은 시 낭송 대회에서 만난 첫사랑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아련한 추억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기만 했다면 아마도 평범한 이야기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화자는 회상이나 추억의 자리에 자신이 놓이는 것을 거부하고 독립적인 여성이자 자존감 높은 예술가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소설이다.
「매지구름」의 화자는 살면서 운명을 탓한 적이 없는 여성이다. 사랑받으며 성장하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이 학년 때 한약방을 하던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집안이 기울어 대학은 포기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봐서 합격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웬만큼 컸을 때 주경야독으로 대학원을 마쳤다. 엘리트 자리에서 몰락한 피의자라는 자학을 넘어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삶을 살아가는 노정에는 그늘 한 점 보이지 않고, 여성의 자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성이라는 안온한 봉함을 찢고 나온 화자는 모욕을 견디며 대차게 반격하고, 계속 살아가기 위해 존재 이유를 찾아낸다.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와 보인 그녀의 눈물은 환희나 기쁨이 아닌 모든 것을 견디고 일어서는 의연함으로 읽힌다.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고통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온몸으로 증언하고 있다
「떨켜」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난 화자가 자기혐오와 연민을 이기고 올바른 삶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화자의 자기 모멸과 자기 부정이라는 감정이 강하게 함몰된 형태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에스파냐 출신 사라사태가 1878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독주곡 제목인 ‘집시의 노래’라는 뜻의 제목으로, 혼자 사는 여성이 자가 격리를 당하며 일어난 일을 그린 소설이다. 우리의 현실이 매 순간 망각과 함께 흘려보낸 과거의 죽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이제 우리가 살면서 보듬어야 할 대상은 바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표제작인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은 이태원 참사와 타로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상징이 직조해낸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들려준다. 정현이 살아오며 일상에서 우연찮게 만난 크고 작은 실수와 대형 재난을 연결시키고 그 앞에서 우리의 선악이 쉽게 구별될 수 있는지 묻는다. 정현은 아들 명훈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 영석에게 그동안 자신이 보냈던 말과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 못마땅한 아들의 친구에게 보낸 그 야멸찼던 시선이 평범한 소시민 정현 자신의 얼굴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 소설은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을 향한 마음이 무엇인지 묻는다. 또한 우리가 대형 재난 앞에서 가지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사회구조를 바꾸는 대신에 가족 안전으로 회귀하지 않았는지도 아프게 묻고 있다.
「샤프란」은 바른생활 사나이라 부르는 남편을 의심하는 여인의 심리에 천착한 작품으로, 오래전 남편의 애인이었던 여자의 이름에 신경질적인 죄의식과 반감을 표출하는 여인의 복잡한 심경을 따라간다. 소설의 화자는 분노와 욕망을 분출하고 질투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양가적으로 표현하거나,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서성인다. 변장하고 남편을 쫓는 심리의 표면과 다르게 서로를 겨누고 있는 자신 안의 충동과 불안을 여실하게 보여주면서도 여성의 욕망을 진솔하게 열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여성 욕망과 가장 밀착해 있으며, 기존 서사의 재현 방식을 쇄신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여성이 여성들에게 물려주는 모든 사랑과 증오의 표피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있다.
「반위」는 가족이나 형제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계이지만 특정한 사건을 통한 이해와 사유를 통해 마주하는 인물들의 속내를 복잡다단하게 보여준다. 서로를 반사하는 거울들처럼 그들의 운명은 구분되지 않는 듯이 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살아오면서 우리가 망각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다시 전달해주고 있다.
소설 「메이저 아르카나 13번」의 화자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옅은 자취를 남기며 달아나는 메아리나 모호한 표정이 아니다. 여기 실린 소설들은 그간 여성 소설의 특권으로 말해져왔던 선병질적인 광기와 히스테리로 뒤틀려 있는 상상력과는 무관한 지점이다. 이영희 작가의 소설은 초연한 거리를 유지하며 시대와 역사를 탐구하고 모순이 중첩된 시간을 강력하게 환기하면서 또 이 시대를 어떻게든 끌어안으려는 결기가 돋보인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828282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1월 04일 |
쪽수 | 292쪽 |
크기 |
131 * 190
* 22
mm
/ 50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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