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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방 직후사

현대 한국의 원형
정병준 저자(글)
돌베개 · 202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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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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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한국 현대사의 출발, 현대 한국의 원형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이야기, 기록되지 않은 역사
좌절된 해방과 분단 시대의 진실을 향한 역사학자의 응전과 고투!

‘상식’을 뒤집을 비사祕史,
1945년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현대사 연구 40년의 도전, 온축과 성찰이 빚은 역작

작가정보

저자(글) 정병준

鄭秉峻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한국 현대사를 전공했다. 『역사와 현실』 편집위원장, 이화사학연구소장, 한국문화연구원장, 국사편찬위원회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편찬위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 현대사 자료를 찾아 세계를 횡단하며, 새로운 자료에 기초한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데 긍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김규식 평전』을 쓰고 있다. 여운형, 이승만, 김구, 김규식, 박헌영, 현앨리스, 염동진 등 한국 현대사의 인물들을 통해 시대와 역사를 긴 호흡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몽양 여운형 평전』, 『우남 이승만 연구』, 『한국전쟁』, 『광복 직전 독립운동세력의 동향』, 『독도 1947』,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의 한반도 관련 조항과 한국정부의 대응』 등의 책을 썼으며, 50여 권의 한국 현대사 자료집을 기획ㆍ해제했다. 제47회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 저술상(2006), 독도학술상(2010), 제36회 월봉저작상(2011),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부문 저술상(2015) 등을 수상했다.

목차

  • 서문

    1장. 폭풍: 건국준비위원회,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이중권력의 창출
    1. 프롤로그
    2.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여운형
    1) 여운형과 건국동맹의 활동(1943~1945)
    2)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여운형 교섭(1945년 8월 10일~8월 14일)
    3. 일제의 패망·한국의 해방·건국준비위원회의 출범
    1) 여운형과 총독부의 합의: 치안유지와 건국 준비의 간극
    2) 건국준비위원회의 출범: 일제 통치의 종말, 해방의 공간
    4. 막간극: 건준의 분열과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
    1) 건준의 제1차·제2차 개편과 분열
    2) 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평남 건준의 상황
    3) 조선인민공화국의 창설과 제3차 건준 개편
    5. 조선인민공화국의 귀결
    1) 낙관적 정세관과 과도한 서울 중심주의
    2) 조선인민공화국의 최후
    6. 에필로그: 총독부의 전후 공작

    2장. 미군의 남한 진주와 알려지지 않은 막후의 영향력: 일본군·통역·윌리엄스의 역할
    1. 미24군단의 남한 진주와 최초의 정보: 17방면군의 정보공작, 통역·문고리 권력의 등장
    1) 인천으로 향하는 미24군단
    2) 미24군단과 일본군의 무선교신: 음모의 복화술
    3) 통역·문고리 권력의 등장: 오다 야스마와 이묘묵
    2. 알려지지 않은 정책 결정자 윌리엄스의 역할
    1) “아무도 아닌 자”들의 결정: 미군정의 실권자 윌리엄스
    2) 국무부 정치고문 베닝호프와 랭던의 동조

    3장. 미군정의 총독부·인공·임시정부 정책과 권력의 불하
    1. 미군정의 첫 조치: 총독부 관리의 유임, 선교사·가족의 입국, 한국인 정보의 유입
    1) 조선총독부 관리의 유임과 해임
    2) 주한 선교사 및 가족들의 입국 추진
    3) ‘기독교전국고문회의’, ‘연희전문 정부’
    4) 관대한 친일과 엄격한 반공,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
    5) 한국인들이 제공한 정보
    2. 미군정의 인공 부정·임정 활용 정책과 남한 정치의 재편
    1) 최초의 정책 결정: 여운형·인민공화국의 부정
    2) 두 번째 정책 결정: 임시정부의 활용과 이승만·김구의 입국
    3. 권력의 불하, 벼락권력의 시대
    1) 고문회의의 창설
    2) 두 달 만에 이뤄진 한국인 관리 7만 5,000명의 임명
    3) 한민당의 세상
    4) 미국 유학생, 기독교, 선교사 학교 출신자

    4장.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반탁운동과 그 귀결
    1. 순진한 하지의 순진한 계획
    1) 고위급 정책을 파기한 하지
    2) ‘정책 결정자’ 하지: 정무위원회 혹은 독립촉성중앙협의회 추진
    3) “엉망진창” 하지
    2.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반탁운동: 독촉중협의 전말
    1) ‘잊힌 인물’ 이승만의 귀국
    2) 독촉중협: 임정 지지와 독자노선의 사이
    3) 독촉중협의 지향: 국무회의·민의 대표기관, 한국 정부의 모체
    4)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반탁운동: 미군정·이승만·한민당의 3중주

    남은 말: 1946년 5월의 대분기

    참고문헌
    표·도판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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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해방 직후사를 구성하는 인간군상과 인간관계의 그물망이 이 책의 핵심 이야기다. 이 책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이야기, 기록되지 않은 역사, 그러나 한국 현대사의 출발점이 된 역사를 다루고 있다. (16쪽)

이 책은 해방 직후 벌어진 일의 비사(祕史)이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건준, 인공, 미군정, 초기 반탁운동 등에 대해서 기록되지 않은 일들이 기록된 일보다, 혹은 기억된 일보다 기억되지 않은 일들이 더 중요하고 결정적이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17쪽)

출판사 서평

■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다
한국 현대사의 본격적 출발점, 해방 직후는 자료의 태부족과 왜곡으로 묘연한 채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굵직한 사건들만 상식선에서 알려져 있을 뿐, 일본 패망 이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의 성립과 조선인민공화국(인공)으로의 전환, 건준의 실체와 위상, 미군정하에서 한국민주당(한민당)의 권력 장악 등에 관한 사정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해방 직후사에 대한 설명은 공백이거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자료와 오랜 시간 온축한 연구 성과와 역사학자의 성찰을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 좌익과 우익, 미군정, 그 밖의 다양한 주체들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며 현대 한국의 시작을 직조했는지, 그 생사를 건 투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 ‘치안유지회’를 ‘건준’으로 탈바꿈 & 한민당 계열은 사실상 건준에 참여하지 않았다
1945년 8월 10일~15일, 총독부와 여운형의 협상으로 일본은 치안 유지 협력을 약속받았고, 여운형은 총독부에 협조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정치범 석방, 식량 확보, 치안 활동의 자율성, 집회ㆍ결사의 자유 등 ‘5개 조’의 승인을 얻어내 사실상 어느 정도의 행정권을 이양받는다. 한민당 계열이 나중에 여운형을 ‘친일파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것은 총독부와의 협상을 두고 중상모략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건준의 발빠른 대응과 위세에 밀려 초기의 헤게모니를 빼앗긴 뒤 사후적 흠집 내기에 불과했다. 총독부는 한민당 송진우 측에도 협상을 제의했으나 송진우는 여운형과 총독부 합작의 종전 대책이 구체화되는 데 반발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운형 측이 총독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송진우 측에 연합을 제안했지만 송진우 측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자는 총독부가 애초 여운형과의 협상을 통해 ‘치안유지회’를 의도했지만, 여운형이 대담하고 노련하게 ‘건국준비위원회’(건준)라는 국가 건설 기구 형태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한다. 한민당 측은 국가 건설을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의지도 없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들이 건준과 이후 인공(조선인민공화국)을 비판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계에서는 건준이 민족통일전선, 좌우합작기구로 출발했으나 좌익의 우세와 우익의 탈퇴로 인해 위상을 잃었다는 설명이 지배적이었으나, 저자는 한민당 계열이 사실상 건준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1945년 해방 직후사』는 총독부와 여운형 협상의 실제, 건준 탄생과 성립 과정에 대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설명”을 내놓을 뿐 아니라, 건준과 한민당의 관계, 건준에 대한 한민당의 대응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급조된 “임시혁명정부” 조선인민공화국
제3차 건준 조직 개편이 재건파 조선공산당에 의해 주도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건준은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이라는 “임시혁명정부”로 전환되었다. 짧은 시간에 인공으로 전환한 이유는 여운형 등 건준 지도부가 미군 진주에 대비하려는 데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북쪽에 진주한 소련이 인민위원회에 행정권을 이양하는 선례를 주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낙관적 정세관”이 빠른 시일에 인공을 수립케 했다고 본다. 다른 한편 우익의 중경임시정부 지지에 맞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한다. 여운형은 임정이 많은 독립운동 단체 중 하나라고 여겼다. 그러나 인공은 재건파 조선공산당의 성급함과 무책임성(이승만ㆍ김구 등 인사들의 명의 도용)으로 말미암아 좌ㆍ우익과 미군정 모두로부터 비판받기에 이른다. 저자에 따르면 여운형은 이 무렵부터 해방정국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한다.

■ “아무도 아닌 자” 해군 소령 조지 윌리엄스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심대한 영향
1946년 1월, 미국인 의사 조지 Z. 윌리엄스가 막 귀국하여 미국 감리교 선교단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일개 해군 소령 의무관으로 미군정에 복무한, 지금까지 그 존재가 드러난 적이 없는 “아무도 아닌 자”다. 한국에서 단 3개월을 체류한 해군 소령은 미24군단이 인천에 상륙할 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이유 하나로 주한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의 비서 겸 정치고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한국어를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프랭크 윌리엄스가 감리교 선교사로 15년간 공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기독교, 선교사, 연희전문학교 인맥을 통해 한국의 인사들과 접촉했는데, 친미, 반공, 기독교, 연희전문학교라는 배경을 가진 자들이 미군정에서 권력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이유로 우연히 하지의 비서가 된 해군 소령 의무관이 자기 입맛대로 자리를 나눠주고 권력을 불하했다. “윌리엄스가 한국 현대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상황과 구조는 미군 진주 이후 한국 현대사가 당면한 총체적 모순과 위기를 설명하는 열쇠다.”

■ 친일파에서 친미파로, 또 다시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
친일파 출신 한민당 인사들에게 미군정의 무지한 인사정책은 천금 같은 기회가 되었다. 그들은 여운형과 건준 및 인공을 “친일정권이자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자신들은 보수적이고 친미적이고 좋은 교육을 받은 민주주의자, 애국자로 포장하면서” 미군정하에서 권력을 차지한다. 어제까지 귀축영미(鬼畜英米)를 외쳤던 친일파가 오늘은 친미파가 되어 또 다시 한국을 장악한 것이다. 악질적 친일파였던 이묘묵(보스턴대 박사)이 하지의 공식 통역으로 발탁되어 미군정의 ‘문고리 권력’이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묘묵은 미군정에서 체포된 일본인 고위 관리를 풀어주는 데 힘을 써주는 대가로 자신의 친일 기록을 지웠다. 이는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 중의 하나였다.”

■ 미군정ㆍ이승만ㆍ한민당의 3중주, 비밀리에 추진된 미군정 예하의 행정부
1943년 이래 미국의 공식적인 대한(對韓)정책은 미국ㆍ중국ㆍ영국ㆍ소련의 합의에 의한 ‘다자간 국제 신탁통치’(카이로선언)였다. 1945년 12월 예정된 모스크바3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한반도 신탁통치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은 바로 미국 정부였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미군정이 국무부의 신탁통치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산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미군정은 상급 기관인 국무부의 계획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으려 했다. 저자는 미군정이 국무부 지침을 어기고 심지어 파기시키려 한 계략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고 진단한다. 미군정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시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민당과 손잡고 친임정 노선을 택했던 것이다. 즉 하지의 군정은 국무부의 ‘다자간 국제 신탁통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미군정 예하의 행정부 또는 과도정부를 비밀리에 출범시키려 했다.
미군정은 1945년 12월에 신탁통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독촉중협(독립촉성중앙협의회)을 현실화하고자 이승만과 한민당 수뇌부에 모스크바에서 신탁통치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렸다. 이승만을 위시하여 한민당 세력이 중심이 되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독촉중협에 좌파는 물론이거니와 임시정부 계열조차도 참여를 거부한다. 이승만과 한민당이 임정 봉대(奉戴)를 내세웠지만 사실 그들은 임정의 후광을 이용하고자 했을 뿐, 임시정부에 권력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저자는 본다. 미군정ㆍ이승만ㆍ한민당의 3중주였던 독촉중협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공학이었다.
우리는 임시정부 계열이 1945년 말 모스크바3상회의 이후 반탁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정한 반탁운동’은 미군정과 이승만 그리고 한민당이 비밀리에 추진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반탁은 민족주의적 명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욕망과 책략일 따름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좌우한 실질적인 동력과 모멘텀은 1945년 말 반탁운동이 아니라 미군정 초기 미군정 주도의 반탁이었다”는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2836485
발행(출시)일자 2023년 11월 24일
쪽수 454쪽
크기
155 * 226 * 28 mm / 789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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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예요
격변이 발생한 20세기를 연구하고 이를 학자의 소신을 유지하며 저술 활동을 하는 거 자체가 투쟁이다. 여전히 범죄자 일본에게 빌붙어서 지금까지 나라를 망쳐놓고도 자신들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처세술을 능력이라 여기는 ‘친일파’ 매국노들이 대를 이어 그렇지 않았던 이들에 비해 영원불변하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중이고 그 부작용은 권력에 정점을 찍은 대통령까지 조선 총독이 되기를 자처하면서 한반도 이남을 일본에게 팔아먹으려 하는데 혈안이 돼 있는 지옥이기 때문이다. ‘소신’까지도 필요 없이 명백한 증거와 사료가 있음에도 친일파 자신들의 손아귀에 잡은 권력만 있으면 이걸 왜곡과 변질을 통해 영원한 노예와 개, 돼지가 되어야 하는 민중을 속이는 건 일도 아니다.
정병준의 ‘1945’는 한반도가 일제의 약탈로부터 벗어난 직후 해방의 기쁨을 맞이하기도 전에 일본의 패망일로부터 미군정이 본격 시작되기 전인 1945년이라는 격변의 시기를 미시적으로 적게는 일 단위, 크게는 월 단위로 세밀하게 살펴본 이남에 대한민국과 이북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건국되기까지의 사건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역사서이자 한국 현대사의 출발점에 대한 기존의 답습을 계몽하는 혁신적 성격을 띤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소신’보다는 학자 정병준의 정석인 역사 연구가 이뤄진 업적이기도 한데 이 업적이 역시나 자연스럽게 친일파들을 폭로하고 그들이 현재까지 한국을 망친 주범이라는 걸 증명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는 당연히 친일파라는 ‘좀비’들의 반발을 살 것이 분명하고 식민 사관을 끊임없이 민중에게 세뇌한 강단 사학자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운명이다.
정병준이 바라본 1945년을 세부적으로 저서에 펼친 내용은 한국 현대사 연구의 부실함을 메워주는 효과를 일으킨다. 역사 부분에서 경시되었거나 혹은 그 비중 자체에 대한 의문도 갖지 않은 실종됐었던 부분을 복구시킴으로써 근본적인 해방 이후 현대사에 대한 출발과 그로 인한 현재까지의 영향력의 인과 관계가 성립하면서 비극적인 한국 역사와 더불어 잘못된 출발로 인한 민중의 비참한 현실과 운명까지 명쾌하게 사실관계가 증명되는 것이다.
혼란했던 격변기에 일본의 패망을 예감한 선구자 몽양 여운형이 한반도의 운명을 예견하고 건국을 준비했다는 일화는 조선시대부터 비롯되었을 지도 모를 출중한 인물에 대한 제거로 이어진다. 일본 패망 2년 전에 일본이 미국에게 확실하게 패하리라는 걸 예상한 인물이 여운형으로 이념이나 자신의 정치적 야욕이 아닌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들어 보고자 했건만 그런 순수하고 개혁의지를 지닌 이들은 적폐 괴물들의 중상모략과 선전과 선동으로 범죄자 누명을 쓰고 항상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더 통탄스러운 것은 일본이 미국에 패한 이후 철수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범죄에 제발이 저려 한국인들에게 폭행과 진압을 당할 것을 우려 야비하게 도망치려는데 골몰해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일본을 미국의 무능한 하지 중장과 윌리엄스 같은 무식쟁이들이 오히려 해방 이후 혼란한 한국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이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더불어 일본이 완전히 물러간 이후에도 이 두 멍청이들이 벌인 편향적이고 왜곡된 시선이 한반도의 분단은 물론 대한민국 일상의 지옥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 중장과 윌리엄스의 한반도에 대한 지식이 없고 기회주의자인 친일파들이 친미파의 옷을 입고 영어를 잘하고 미국식으로 변질된 기독교를 믿는 무리들이 자신들을 추종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조선 민중들의 뜻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지금도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끈 세력을 그 때부터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했다는 게 저서에 세밀하고 자세하게 나오게 된다. 막연하게나 나마 이승만의 반민특위의 무용과 실패가 이승만이라는 노인이 벌인 극악무도한 폭군으로 인해 발생한 게 아닌 미국이 분단 이후 대한민국에 자신들의 군대를 주둔해 두며 한국을 점령지로 하기 이전부터 미군정이라는 군인으로만 봐도 될 법한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망국으로 이끄는데 시발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미국이 ‘우방’이라는 시선은 이제 완벽하게 정정하고 미국을 냉정히 악마 국가로 봐야 하는 시선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일본이라는 야만 약탈 국가가 사라졌으나 미국은 결국 자신들의 무지와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이북에 진출해 있는 과정에서 카이로 회담을 통해 독립을 논의했다고는 하지만 전쟁으로 벌어먹고 강대국이 된 미국이 어쩌면 보잘것 없는 좁은 땅인 한반도를 통해 향후 엄청난 이득과 더불어 자신들과 대적할 러시아와 중국의 방파제로 활용할 묘안을 진작에 떠올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 과정에서 친일파들의 한독당의 횡포와 이념전을 개시하고 갈라치기와 상대방을 모략하는 악습은 현대 정치에서 숱하게 반복되고 있는 모습으로 과연 한국의 정치라는 무대에서 이런 지긋지긋한 정쟁이 없어질까에 대한 지속적인 의문 부호를 일으키는 행태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다. 근본적인 확실한 혁파 없이 어물쩍 친일파들이 집권한 대한민국은 민중들의 희생으로 극빈한 국가에서 어느 정도 사는 환경을 조성했으나 여전히 전두환 정신으로 무장한 약육강식의 논리로 힘 있는 게 승리이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강력 범죄는 쟁취한 권력으로 무마하고 없애는 악습이 민중의 일상을 지옥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증거와 세부적인 사료와 이를 통한 열거와 분석의 문체가 대부분인 저서는 작가의 경력에서 비롯되듯 정통 역사서의 틀도 갖고 있지만 저서가 분석한 자료를 읽다 보면 분노와 자괴감과 불편함이 자연스레 발생하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1945’는 일본으로부터 불완전한 해방을 맞이한 직후 발생한 문제로 인해 분단을 비롯한 현대 일상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부정의를 일으킨 세력에 대한 폭로와 더불어 여전히 친일파를 필두로 한 악질 기회주의자들의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를 하며 이 순간을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현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세력들의 정체를 폭로하고 이들에게 더 이상 이용당하지 말 것을 독려하고 있다. '1945'는 한국 현대사의 걸작 중에 걸작이다.
10점 중 10점
/도움돼요
우리 현대사를 만든 결정적 시기를 꼭 알고 싶어요.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최곱니다. 아쉬운건 진짜 직후~ 1946정도만 자세히 서술되서 뒤가 궁금합니다. 6.25내용까지 기다릴께요~
10점 중 10점
/도움돼요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해방 전후 우리의 시대상과 그 속에서 주요 인물들의 활동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해방 직후 그 역사에 대해 되짚어 보기에 좋습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근현대사 최고의 연구자인 정병준 교수님의 또 하나의 걸작입니다. 역사책 애호가 분들은 정병준 교수님 저작 중 한 권만 읽어 보시면 깊이의 차이를 느낄실 수 있을겁니다. 얼마나 많은 문헌들을 찾아내고 연구하고 성찰하고 쓰셨는지 그 깊이가 느껴집니다. 교수님 책이 워낙 오래 기다려야 나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문헌을 통한 사실적 접근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매우 시의적절한 책.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관심있는사람에게는너무흥미로운주제

문장수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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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관리의 유임과 해임
1945년 해방 직후사
수많은 이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시작해 분노와 좌절의 그러데이션으로 남겨진 해방과 분단의 시대가 지금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외면하지 말 것, 진실과 대면할 것, 용감하게 직시할 것, 감정적일 수 있으나 냉정을 유지할 것, 비관도 낙관도 불허할 것 등이다.
1945년 해방 직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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