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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만난 노동: 희망씨 10년의 기록

희망씨 엮음
매일노동뉴스 · 2023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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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과 지역이 만난다는 것, 다소 낯설고 추상적이다. 일터에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조직’과 삶의 터전인 ‘공간’이 병렬적으로 함께한다는 것의 낯섦이고, 어찌 보면 운동적 성격이 다른 부문끼리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한다는 ‘추상적’인 개념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수직적 구조의 조직과 수평적 연대체에 가까운 지역의 소통방식도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거기에 운동의 방향성까지 덧붙여져 ‘노동조합의 지역연대·나눔연대’에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등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우리 사회 불평등은 어떤 운동도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라는 가치를 활동의 지향에서 빼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간절히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노동조합은 우리 사회에서 조직적 규모가 크고 대중적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은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회적 책무다.

2023년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노회찬재단이 조사한 ‘국민불평등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작가정보

엮음 희망씨

희망씨는 이웃과 친척과 동료와 경쟁하는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설립한 법인입니다. 희망씨는 모든 아동청소년이 고유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도록 아동권리 실현에 앞장서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희망씨는 노동자가 자발적 주체가 되어 나눔연대·생활문화연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활동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합니다. 희망씨는 지역사회와 함께 아래로 향한 연대 일터와 삶터를 바꾸기 위한 활동에 함께합니다.

글쓴이(가나다 순)
권순부 김영이 김용식 김은선 김종덕 김진억 나상윤 박선봉 박예나 박장오 박정훈 박채은 변다영 손윤경 여민희 이미경 이은선 이혜원 조은성 최은미

목차

  • 책을 펴내며
    추천사

    Chapter1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의 만남!
    지역을 만난 노동, 노동조합의 사회연대 사례

    19 대안공동체를 그리며 ㆍ 권순부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30 노동과 지역의 만남, 라이더유니온 ‘라눔’활동 ㆍ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41 네가 있어 우리가 있다 ㆍ 박선봉
    민주노총 서울본부

    52 함께하는 사회 실현을 위한 첫걸음 ㆍ 조은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59 새로운 상상, 새로운 도전 ㆍ 최은미
    안산·시흥지역 미조직 노동자들의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

    70 사회연대를 실천하는 공공철도를 꿈꾸며 ㆍ 김용식
    희망철도재단

    78 차별을 이기는 희망, 우분투 ㆍ 이혜원
    사무금융우분투재단

    90 노동조합의 사회연대, 이제 생존이다! ㆍ 김진억

    104 지역과 노동의 만남 ㆍ 나상윤

    Chapter2 노동과 지역을 잇다, 희망씨 10년

    121 더불어사는 삶, 사단법인희망씨 ㆍ 김은선

    〈작은 나눔, 일상의 행복: 나눔활동 참여 노동자 수기〉

    163 가슴이 따듯해지는 노동조합 활동! 멋지지 않나요? ㆍ 김은선

    167 ‘희망씨’ 덕분입니다 ㆍ 여민희

    171 “희망씨는 제2의 삶이죠” 미등록자녀 아버지 이야기 ㆍ 이은선

    175 일상에서 작은 나눔의 행복 ㆍ 김종덕

    180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의 가슴 뜨거워지는 연대이야기 ㆍ 손윤경

    183 5년간 진행된 전주지역 환경개선사업 소감 ㆍ 박장오

    186 도움에서 나눔으로 ㆍ 김영이

    192 지원을 넘어 자립으로! 네팔과 함께하는 나눔연대 ㆍ 변다영

    198 딜라이브지부 유급 사회공헌시간 ‘털모자 뜨기’ ㆍ 이미경

    202 나를 바꾸어 준 희망씨 ㆍ 박채은

    205 희망씨에 입사해 보니 어떠니? ㆍ 박예나

    Chapter3 부록

    211 희망씨 10년의 역사

    216 Q&A로 맛보는 노동조합의 사회연대

추천사

  • 민주노동운동이 다시 어두운 세상의 희망이 되는 길은 없을까?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노동조합이 사업장 담벼락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사회공동체로 눈을 돌려 시민들에게 다가가서 함께 호흡하며 삶의 조건과 관계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은 희망연대노조 등 노동조합들이 지역사회와 만나 연대하는 사례들을 엮어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 연대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민주노동운동이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생존전략이 됐다.

  • 노동조합이 변하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민주주의를 아래로부터 강화하는 일, 지역에서부터 정치를 바꾸는 일, 대안사회를 위한 실천을 촉진하는 일, 국제연대를 통해 국제질서를 바꾸는 일도 꿈꿀 수 있다. 기후위기까지 대안적 의제로 삼아서 활동하는 노동조합이라면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지 않겠는가. 이 사례집이 고립되고 지지받지 못한 노동조합의 활로를 열어 가는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책 속으로

▶ 발간사
노동조합과 지역이 만난다는 것, 다소 낯설고 추상적이다. 일터에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조직’과 삶의 터전인 ‘공간’이 병렬적으로 함께한다는 것의 낯섦이고, 어찌 보면 운동적 성격이 다른 부문끼리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한다는 ‘추상적’인 개념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수직적 구조의 조직과 수평적 연대체에 가까운 지역의 소통방식도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거기에 운동의 방향성까지 덧붙여져 ‘노동조합의 지역연대·나눔연대’에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등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우리 사회 불평등은 어떤 운동도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라는 가치를 활동의 지향에서 빼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간절히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노동조합은 우리 사회에서 조직적 규모가 크고 대중적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은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회적 책무다.
2023년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노회찬재단이 조사한 ‘국민불평등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이는 명확히 드러났다. 국민은 노동조합이 사회적 불평등 개선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노동조합의 활동 방향을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지원”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를 보더라도 노동조합이 사업장 안에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만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특히 정권과 자본 그리고 언론의 전방위적인 탄압을 받는 지금, 스스로 일터 내에서 위계를 가르고 그 위계로 인해 국민에게 외면받는 노동조합이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로 ‘사회연대’라는 노동조합의 전략적 선택 역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희망씨 10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노동조합의 인식과 활동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노동조합을 구성하는 조합원들의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이 노동조합 활동에 반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노동조합이 이런 변화된 활동으로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주체로 만들고 동시에 조직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변화의 노력(들)에 맞물려 노동조합 내부에서 ‘우리 것’ ‘우리들끼리의 연대’가 아닌 다양한 연대와 더불어 살기 위한 다양한 실천을 고민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직적으로 ‘지역사회 운동노조’를 표방하고 전 조직적으로 조합원 실천을 끌어오고 있는 희망연대본부, 플랫폼노동으로 노동조합을 만들고 유지하기도 어려운 조건이지만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라이더유니온, 민주노총 지역본부로서는 최초로 생활문화위원회를 두며 사회 대전환을 위해 지역에서 나눔과 연대와 투쟁을 조직하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개별 노동자들을 삶터에서 조직하는 방법으로 미조직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는 안산의 ‘좋은이웃’ 사례가 그것이다.
그리고 노사 공동 재단을 설립해 사회연대를 실천하는 희망철도재단,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기금을 조성해 사회연대활동을 하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례도 있다. 그리고 이런 사업을 10년 동안 꾸준히 전개하고 다양한 노동조합으로 전파·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사단법인 희망씨를 소개하며, 희망씨와 함께하고 있는 노동조합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희망씨 사례 파트에서는 희망씨와 함께 지역에서 다양한 실천을 했던 노동자들의 수기도 함께 엮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 언급하지 못한 많은 노동조합과 사례가 있다. 금융노조와 금융사용자가 만든 금융산업공익재단, 공공부문 노사가 조성한 공공상생연대기금, 화섬식품노조의 사회연대위원회 사례가 그것이다. 그리고 많은 노동조합이 노사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거나, 자체 기금을 조성해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는 나눔과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노동조합의 사례를 모두 싣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기금 분배와 후원만이 아닌 ‘노동자의 참여’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실천 사례를 담으려 노력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노동조합의 지역활동 관련 Q&A를 실어 지역연대, 생활문화연대, 나눔연대로 불리는 다양한 지역연대활동을 하고자 하는 노동조합들에 길라잡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노동조합이 사회연대를 깊게 고민하고 다양한 실천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부족하지만 이런 고민을 책으로 엮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아낌없이 글을 보내 주신 저자들과 희망 씨와 함께하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7205578
발행(출시)일자 2023년 11월 03일
쪽수 224쪽
크기
146 * 210 * 18 mm / 496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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