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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팔꿈치

배종영 시집
문학의전당 시인선 371
배종영 저자(글)
문학의전당 · 2023년 10월 25일 (1쇄 2023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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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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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대한 질문과 ‘시’라는 답변
2014년 《시현실》로 등단한 배종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유하는 팔꿈치』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71로 출간되었다. 배종영 시인은 자신의 눈에 포착된 사물을, 그 자리에 깃든 생의 자욱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생의 ‘진실’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그 표현들은 생이란 무엇인지, 왜 생이란 이토록 힘들고 괴롭기만 한 것인지, 그 힘듦과 괴로움으로부터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이 책의 총서 (381)

작가정보

저자(글) 배종영

배종영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시현실》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천 권의 책을 귀에 걸고』가 있다. 경북일보 〈호미문학상〉 금상, 〈천강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작가의 말

들뜨는 것이 아니라
침잠하는 용도로
바람을 모신 시간이었으므로
시 쓰는 일은, 가라앉은 밑바닥을
다시 띄워 다듬는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언뜻 혹은 간간이 외로웠다.

그러나 그대 또는 시,
적당한 거리를 지켜야 하는
페러렐 레일(parallel rail) 같아
간극을 없애면 한 점으로 수렴하고
급기야는 멈춰서 버린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눈물 한 방울 끝에 매달려 나오는
눈썹 같은 언어를 쓰다듬는 일,
그걸 그만둘 용기는 없다.

으깨진 꽃잎에 향기를 바르듯
외롭다는 의미를 이제 간신히 알 것 같은데
날은 벌써 저물고 있다.

탕진한 세월에 용서를 구하듯
두 번째 시집을 낸다.

2023년 10월
배종영

목차

  • 제1부
    가령 13/빈 공 14/사유하는 팔꿈치 16/마중 18/독무(獨舞) 20/미봉책(彌縫策) 22/울음이라는 이름 24/없다 26/냄비 바닥을 위한 호평 혹은 혹평 28/납작한 힘 30/사슴의 몸속에는 뿔 모양의 피가 흐른다 32/소용돌이에 관하여 34/어금니를 들키다 36/비 근처 38/뜨개질 40/식물의 경첩 42/손이라는 숫자 44/어떤 무게 이동의 경로 46/무거운 말 48/매화몽(梅花夢) 50

    제2부
    막다른 곳 53/원인에 있어서 자유로운 행위(actio libera in causa) 54/구(球) 56/재목 58/숨은 글씨 60/물빨래 62/구름 릴레이 64/가재 이야기 66/폐허 68/신세 지는 일 70/돌은 시간의 저장소 72/그곳 74/귀를 엿듣다 76/참을 만한 것들 78/구겨진 모양들 80/수키와가 암키와를 만나면 82/동심원 깨지는 소리를 듣다 84/식물의 진단 86/모퉁이들 88

    제3부
    우묵하다 91/쉬오크 번식법 92/웃자란 나이 94/내일은 힘이 세다 96/우야든동 98/근처 100/물소리 102/꼬리의 힘 104/날짜를 잡아놓고 106/눈길 108/고무장갑을 위한 변명 110/분장(扮裝) 112/숨 114/엉거주춤 116/남지 개비리길 118/방석 120/달의 모서리 122/철든 물 124/체인들 126

    해설 임지훈(문학평론가) 127

추천사

  • 배종영의 시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리게 한다. 성장한 나무는 혼자만의 성장을 얘기하지 않는다. 지금껏 성장의 밑거름이자 깨우침의 스승이 된 것들을 잊지 않고 다시 불러낸다. 다시 불러낸 그것들의 얘기가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서 세상을 이루고 우주를 이루고 또 누군가의 시를 이루어갈 것이다. 든든하고 품이 넓은 나무의 말이라 불러도 좋을 그 시가 어쩌면 배종영 시인의 시일 것이다. 커다란 나무 한 그루의 말을 듣듯이 시집을 펼치고 또 덮는다. 펼치고 덮는 그 사이가 오래된 나무 한 그루의 그늘처럼 아득하고 깊다. 거기선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올 것 같다.

  • 배종영 시인은 타오르는 불이 아니라 낮은 곳으로 향하는 물을 닮았다. 흐르는 물처럼 그는 항상 낮은 곳을 자처한다. 중심보다는 주변에 한 발짝 “엉거주춤” 비껴 서 있으면서도 그 대열을 흩뜨리는 법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시집에는 몸을 낮추지 않고서는 다가갈 수 없는, 너무 소소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대상들의 가치를 꿰뚫는 언어들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영혼 속에 새겨진 말들은 우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는 빛에서 그늘을 보고, 구겨진 꽃송이에서 활짝 피는 꽃잎을 본다. 얽히고설킨 교차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를 의지해서 둥글어진다는 놀라운 발견. 동그랗게 굴러가는 시간처럼 우리들의 마음과 마음이 그의 시를 통해서 길게 이어질 것이다. 사유하는 팔꿈치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책 속으로

가령, 뾰족한 것들이 쉬는 날이 있다면 못들이, 또는 압정들이 저의 뾰족한 끝을 모른 척하는 날이 있다면 망치들은 동조 휴일에 들 것이고 액자들은 벽을 쳐다만 볼 것이고 땅땅, 소리들도 하루쯤은 입을 다물 것이다.

작은 돌멩이들은 바쁠 것이다. 하루쯤 눌러야 할 종이들, 꽃송이들을 고정시킬 나비 핀들도 덩달아 바쁠 것이다. 아마도 뾰족한 못들이 쉬는 날이 잦다면 그날은 철물점들의 정기휴일이 될 것이다.

흔들리는 것들을 붙들어 매는 일침(一針),
흔들림은 정색하며 정좌(定座)한다.

따가웠던 적은 찔렸던 적,
그래서 그 자국 더 단단해진다.

정처 없는 것들의 정처(定處)를 만드는 고정, 끝이 뾰족한 것들은 작은 면적으로 넓은 것들을 고정시킬 수 있다.
- 「가령」 전문


갸웃거리는 사유(思惟)를 받치는 것은
다름 아닌 팔꿈치다
위대한 철학이나 새로운 학설들의 정점에는
팔꿈치의 수훈이 있었을 것이다
아득한 별과의 거리를 좁히고
장미꽃숭어리 두근거리던 한여름 밤의
담장을 떠올리던 것도
팔꿈치가 받친 상념 속이었을 것이다

벽에 막힌 팔꿈치,
골똘한 집중을 받들고 섰다
촉수를 들어 이쪽저쪽 옛 부재(不在)를 더듬어가다 보면
저릿저릿해지는 팔꿈치가 있다
얽힌 실타래 풀듯 더듬어가던 궁리가 실마리를 찾으면
그때 비로소 팔꿈치는 자세를 푼다

몇천 년 전의 사람이 여전히 팔꿈치를 받치고 있는 것도
그만한 사유의 도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비스듬한 사유를 받치는 이 직각의 조력자는
그 어떤 수훈의 치사는커녕 가끔
오후의 꾸벅이는 낮잠이나 받치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듣는
처지일 때도 있다
아마도 매일매일 도는 달과 지구도
팔꿈치를 닮은 기울어진 중력 위에서 무한한 더듬이를 켜고
영원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사유하는 팔꿈치」 전문


그의 구두에 잡힌 주름이
저의 걸음에 전전긍긍한 흔적이라면
얼굴 주름이 가득한 저이는
머릿속에 지고 가는 것들이 너무 많은 듯하다.
복잡한 머릿속에 오랫동안 짓눌려 온 듯
겹겹의 주름이 잡혀 있다,
웃음과 울음의 표정조차도 주름의 주도하에 있다.

겹겹의 주름은 또 얼마나 힘이 센 것인가.
풀어 놓거나 꺼내 놓으면
책 수십 권도 넘을 푸념과
웬만한 창고 하나쯤은 거뜬히 채우고도 남을 계획들,
그것들을 평생 떠받치며 살아왔으니
주름의 지지력은 대단한 것이다.

안간힘도 모자라 시력과 청력
앙다문 이빨까지도 다 동원했으나
세상 무게들 대부분은
다 귀와 눈으로 들어온 것들이라
눈과 귀는 결국 무게의 이동 경로쯤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턴 머릿속의 무게들
주름의 징검다리를 건너 온몸으로 옮겨질 것이니
꼿꼿하게 버텨왔던 몸은 그때
비스듬히 또는 수평으로 누울 것이다.

일생의 뒤축이 닳은 저이는
또 구부정하게 걷는다.
- 「어떤 무게 이동의 경로」 전문


종이는 나무로 만들지만
모든 나무가 다 종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루나무같이 이파리가 잔망스러운 나무로 만든 종이는 너무 얇아서 무거운 활자를 지탱할 수 없고 굴참나무로 만든 종이는 글을 쓸 때마다 톡톡, 도토리 떨구는 소리가 나서 적절하지 않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 속이 희고 쉽게 갈변하지 않는 나무라야
검은 활자의 바탕이 될 수 있다

꺾으면 딱, 하고 부러지는 지조 있는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무구정경(無垢淨經)을 싣고 오동나무로 만든 장롱에 딸을 실어 보내듯 나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각각 그 재목이 다르다

책의 제목처럼,
종이의 재료가 되는 나무는 종이의 천직쯤 된다
종이를 위해 무럭무럭 자라서 종이로 마감하는 일생을 산다

종이를 만드는 나무는 어떤 맛일까
책장을 넘기는 엄지와 검지에 침을 묻힐 때마다 늘
그 맛이 손끝에 묻어난다

참 궁금한 맛이다
- 「재목」 전문


근처라고 되뇌면 그 순간 안도감이 밀려온다
어느 곳이건 근처는 아름답다

벙커에서 걷어 올린 공이 홀컵 근처에 다다를 때
밤길을 걸어 아침 근처까지 이를 때
그 근처란 무작정 든든한 내 편 같다

그렇다면 엄마들이란 또
얼마나 마음 놓이는 근처들인가
밤새 쓰린 속으로 아내 곁을 서성거린
남편들의 근처란 또 얼마나 매달린 근처들인가

중심이 거느린 첨병처럼 근처에선
벌써 중심의 냄새가 난다
언덕에 올라서면 저기,
저녁 짓는 연기 피어오르듯 근처는 늘 안도한다

다만, 쌓인 가시를 뽑고 주변을 정리해야
근처는 도망가지 않는다
작은 벽 하나로 근처는 먼 나라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취급 주의 꼬리표가 붙은 유리그릇 같아
근처만 서성일 때도 있다
때때로 정상 근처는 힘겹고
새벽 근처는 가장 어둡기도 하다
- 「근처」 전문

출판사 서평

한 사람이 견뎌야 하는 생의 기울기. 마치, 지구가 태양에 대해 완전한 수평과 수직축을 이루어 공전과 회전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든 인간 또한 지면과 하늘에 대해 완벽한 수평과 수직축을 이루어 살아가지는 않는다. 모든 인간의 생은 고된 것이지만, 그 고됨은 모두 각기 다른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에, 모든 인간은 자기 생의 특수한 기울기를 감당하며 나아가야만 한다. 쓰러질 듯, 그러나 쓰러지지 않으며, 때로는 그 쓰러질 듯한 생의 고됨이 그를 더욱 회전하며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배종영 시인 한 사람의 기울기에 머무는 시선이란, 이처럼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자기만의 기울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생이 완전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와 같은 특수한 인식은 「미봉책(彌縫策)」이라는 시에서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다만 앞의 시가 시선의 이동으로부터 수평과 수직을 오가며 끝내 어떤 깊이와 기울기를 견인해냈던 것과 달리, 이 시에서는 생의 방식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답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면서 앞의 시와는 또 다른 인식을 견인하고자 노력한다.

미봉책,
한자(漢字)로 풀어보면 두루 꿰맨 일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매일 갈아입는 의복들은 다
여기저기 깁고 꿰맨 미봉책에 불과한 것 아닌가
세상의 망자들이 남겨 놓은 옷가지들이란
생전의 이름으로 다 해져서
아무도 그 옷을 입으려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본래의 융기(隆起)가 아닌 것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꿰매고 이어붙인 것에 불과하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봄옷 몇 벌쯤은 짓고도 남을 것 같다
원래 날씨야말로 가장 얇거나 두꺼운 옷감들이라
어떤 날씨는 옷을 벗게 하고
또 어떤 날씨는 옷을 껴입게 하지만
그때마다 날씨라는 거대한 순리 앞에
겨우 미봉책에 불과한 몇 벌 옷으로
두루 대처하는 것이다

미봉책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
그런 찰나적 미봉(彌縫)에 기대어
우리는 일생을 사는 것인데
그 미봉조차도 다 뜯지 못하고 간다면
그 미봉을 걷어낸 완전한 옷 한 벌은 언제 입는가

아마도 그건,
어머니의 뱃속 시절과
사후의 널빤지 한 벌이 아닐까
- 「미봉책(彌縫策)」 전문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이 실수와 후회 없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마치 한 벌의 옷이 아무런 재봉선도 구멍도 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만약 한 벌의 옷이 재봉선도 없고 구멍도 없이 단 한 목의 천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건 옷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곳도 이어지지 않고 터지지 않은 그것은 다만 천을 잘라놓은 것에 불과할 뿐, 결코 옷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인간의 한 생애를 옷 한 벌에 비유하면서 그사이에 이루어지는 공통점과 차이를 세밀하고도 깊이 있게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 교차점으로부터 독특한 사유를 길어낸다. ‘미봉(彌縫)’이라는 한자어의 유래에 대해 살피며 시작되는 이 시에서, 화자는 하나의 의문을 제시한다. 예컨대 미봉이라는 말이 있는 것은 마치 완전히 봉해진 것이 있기에 그에 미치거나 준하지 못하는 사례를 일컫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옷은 “여기저기 깁고 꿰맨” 미봉에 불과하지 않은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옷에 대한 비유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옷과 인간의 생 사이의 연관 관계를 쉽사리 드러내지 않으며 “미봉”과 “옷”에 대한 비유를 끝까지 밀어붙여, 끝내 모든 미봉을 걷어낸 완전한 옷 한 벌에 이른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시인은 드디어 “옷”으로부터 인간의 생애로 이어지는 한 구절을 내뱉는다. 완전한 옷 한 벌은 오직 “어머니의 뱃속 시절”이라는 태초와 그 모든 생이 끝에 다다르는 종결의 지점 “사후의 널빤지 한 벌”이라는 단정한 말로써 말이다.
- 임지훈(문학평론가)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58966195
발행(출시)일자 2023년 10월 25일 (1쇄 2023년 10월 19일)
쪽수 140쪽
크기
125 * 204 * 12 mm / 31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문학의전당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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