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가 아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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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인생에서 엑스트라란 없으니까요. 엑스트라가 아닌 오직 하나뿐인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청춘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과 사랑은 한번 가버리면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 ‘엑스트라가 아닌 너’는 저의 삶의 스토리이자 바로 그 청춘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 글입니다. 저는 중년이 되도록 살아오면서 무엇인가 잘은 모르지만 늘 2프로가 부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삶의 스토리인 ‘엑스트라가 아닌 너’는 그러한 아쉬움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이기도 합니다.
‘엑스트라가 아닌 너’는 제1부 ‘청춘과 사랑’, 제2부 ‘오십이 되고 보니’, 제3부 ‘일상 속의 웃음’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엑스트라가 아닌 너’는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썼지만, 저의 상상력이 약간은 가미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글 끝에는 제가 평소에 즐겨 듣고 좋아하는 가요 95편을 선곡하여 ‘엑스트라가 아닌 너’의 배경 음악으로 실어 놓았습니다.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다가 언젠가는 말없이 나그네처럼 떠나가야만 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숙명이기에 우리는 어찌 보면 기쁨보다는 슬픔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모두 잠이 든 밤에 누군가는 그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한줄 한줄 써 내려간 노랫말 속의 이야기들이 오늘, 당신의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것은 아마도 지나가 버린 당신의 청춘에 대한 아쉬움과 아픔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의 육신에 잠시 깃든 청춘은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그 마음만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기 멀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막차가 어쩌면 당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청춘 막차는 아닐는지요?
중년이 되고 보니 작은 것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어찌 보면 당신 서 있는 곳에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스타가 아니기에 너무도 평범하지만,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기에 인생에서 당신은 신이 만든 원작보다 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선정한 ‘우리네 삶이 담긴 노래들’을 들으면서 저의 삶의 스토리인 ‘엑스트라가 아닌 너’를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프로 야구에서 콜드게임으로 지고 있더라도 프로 선수라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경기를 포기할 수 없듯이 인생에서 엑스트라가 아닌 너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
졸저 저의 글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신 청어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목차
- 작가의 말 - 4
제1부
청춘과 사랑
천 년을 기다린 사람 - 12
엑스트라가 아닌 너 - 14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 - 16
청춘에게 - 17
옛 동네 길 - 20
큰엄마보다는 아내이기를 - 22
너와 나의 기회 - 24
너의 마음도 나와 같았으면 - 26
노인과 청춘의 대화 - 28
나의 여자 - 31
열리지 않는 문 - 33
백구두 - 35
청춘의 안개꽃 - 37
추억 - 38
늙어가는 처녀 - 40
갈대처럼 - 43
해바라기 - 44
걷는 놈 나는 년 - 46
첫사랑의 아픔 - 50
첫사랑의 아픔 2 - 54
내 구리 반지 - 56
청춘과 사랑 그리고 늙음 - 58
언니 - 60
그녀와 함께 - 62
미투 - 65
아들에게 - 67
남자들의 꿈 - 69
스물넷으로 돌아가면 - 72
후회 - 74
오해 - 76
도지사의 남자 - 78
그녀와 이제는 - 81
두 마음 - 83
불면증 - 85
청춘 막차 - 86
제2부
오십이 되고 보니
지인 - 90
장맛비 - 92
우리네 삶 - 94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 95
말장난 - 96
누군가 심은 벚꽃 - 97
귀여운 실수 - 98
너의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면 - 100
당신은 어떤 향기를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 101
역사 앞에 두렵지도 않은가 - 103
한여름 밤에 내린 서리 - 108
전공보다는 감각이다 - 110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 112
그곳에 당신의 멀지 않은 날들이 있기에 - 114
이른 가을날의 상념 - 116
이게 어디 나라인가요 - 118
아지매들 잘들 가기오 - 121
관조하는 삶 - 123
아버지의 신발 - 126
그 나물에 그 밥 - 128
인내의 열매 - 130
세상 사는 이치 - 132
오십 고갯길 - 134
시가 있는 곳에 - 136
도전 - 137
부록 - 139
너는 마디가 있어서 참 멋이 있다 - 140
깐보다간 다친데이 - 142
스파르타 전사 - 146
오십이 되고 보니 - 148
동그란 세상 - 150
9급의 영혼 - 151
메뚜기처럼 뛰는 놈들에게 - 152
노동을 끝내고 - 156
나의 얼굴 - 158
인생사의 상대성 - 160
너무 늦으면 안되니까 - 162
내 고향 땅 서울 - 164
그 시절로 - 166
가짜들아 - 168
수요일의 오후 - 170
크악새 - 172
벚꽃이 떨어진 봄날 - 174
장모가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 176
이루지 못한 꿈 - 178
서울로 가는 삼거리 - 180
3만 불 시대의 허울 - 182
한여름의 초조함 - 184
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인가 - 186
독백 - 188
난 빠가야로 - 190
약한 자들이여 - 193
낚시 - 194
인생 역전 - 196
불안한 여유 - 198
쓰리고 - 200
느낌표 - 202
나그네 설움 - 205
몰래 한 시험 - 207
백년화 - 208
흔들리는 마음 - 210
중년의 근심 추 - 211
제3부
일상 속의 웃음
도전 1 - 214
도전 2 - 215
도전 3 - 216
도전 4 - 217
도전 5 - 218
도전 6 - 219
도전 7 - 220
도전 8 - 221
도전 9 - 222
도전 10 - 223
도전 11 - 224
우리네 삶이 담긴 노래들 - 227
책 속으로
**천 년을 기다린 사람
천 년 전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갑자기 전생이 궁금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한 노파가 어렴풋이 보였다.
노파는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친 노파는 한 집에 들어섰다.
노파가 들어 선 집은 고려 제일의 거상집이었다.
초라한 노파는 한 끼를 간절히
그 집 하인에게 청해 보았다.
그러자 그 집 주인이 나왔다. 거상은 가까이 다가와
노파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는 집안으로 데려가서
자기의 저녁상에 앉도록 하여 함께 밥을 먹었다.
노파는 부자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서 그 부잣집을 나오면서 주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명이 다 되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 년 후 환생하여 꼭 당신의 배필이 되어서
매일같이 정성으로 당신께 밥을 지어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이생에서 이미 많은 은덕을 베풀어서 천 년이
지난 다음 생에는 당신의 배필로
많은 여자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저를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당신 곁에
나타난 많은 여자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여자가 저라는 걸 꼭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다음 생에 당신은 의사가 될 사주를 갖고
태어나지만 형편이 어려운 집에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천 년 후에 저는 끝까지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당신이 저를 찾아 주실 때 까지요. 언제까지나…”
이 말을 마치자마자 노파는 이내 떠나가 버렸다.
나는 눈을 떴다.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 생생했지만 꿈이었다.
드디어 천 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너를 만나면 천 년 전에 내가 한 끼를
대접한 그 노파인지 꼭 물어 볼 생각이야.
**엑스트라가 아닌 너
아직은 어둑한 새벽
찬 공기를 가르고 입김을 뿜어내는
인간 기관차들 그 속에 나도 있었다.
그때는 목적지와 젊음이 있었다.
비둘기호가 입김을 내뿜는다.
내가 가는 곳 그곳은 바로 서울이었다.
맨 뒤칸 열차 출입문에 서서
휘어진 곡선 레일을 힘겹게 달려가는
앞칸 열차를 바라보며 뿌듯하였다.
이제는 사라져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비둘기호, 그 새벽 입김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로 아름다웠다.
너는 몇 번이나 그걸 보며
서울로 달려갔는가.
서울에 도착하자
어느새 동이 터 오른다.
이상하다 서울 사람들은
계단을 뛰어다녔다.
신기함도 잠시,
며칠 후 나도
서울 사람들처럼 뛰고 있었다.
인생에서 엑스트라란 없다.
새벽을 열어젖혀 아침을 맞이하라.
인생은 전부 너의 것이기에
신이 만든 원작보다 더 좋은 작품을
너는 만들 수 있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
20여 년 전 내가 너와 함께 마시고 싶었던
커피는 “고양이 똥 커피”가 아니라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였어!
내가 좋아하는 도시적 이미지의 너의 모습 때문일까?
막연히 “너의 집이 잘사는 집일 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어.
그때 나는 “처갓집이 잘 살면 좋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어.
이제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한적한 벤치에 앉아 아줌마들처럼 수다를
떠느라 지는 석양도 모른 채 예전에 하고
싶었던 것처럼 너와 하루를 얘기하고 싶어.
나의 지나간 젊은 날에 200원짜리 커피를
들고 나와 수다를 떨고 싶어 했던
그 여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가끔은 아주 궁금하기도 해.
하지만 지금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너야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기본정보
ISBN | 9791168551961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10월 17일 |
쪽수 | 232쪽 |
크기 |
153 * 226
* 15
mm
/ 54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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