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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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 - 5
해설 | 풍자적 화법과 사회의식의 시적 표상 / 조명제 - 136
1부 뿔을 내려놓자
뿔을 내려놓자 - 13
서울의 별 - 14
그날 - 16
초라한 밥상 - 17
쟁이 꽃 - 18
새로운 길 - 19
24시간이 모자라 - 20
초대 - 22
정답은 없다 - 23
말(言)이 말(馬)이 되어 - 24
선(線)이 선(善)으로 - 26
순종 - 27
신도림역에서 - 28
월급쟁이 2 - 30
꿈속의 교정 - 32
시 쓰기 - 34
2부 이장(里長)의 힘
FTA - 37
압구정의 밤 - 38
소, 눈(目)으로 산다 - 39
한 번만 더 - 40
올챙이들의 축하 공연 - 41
뽀실이의 사는 법 - 42
봄날, 중문마을에서 - 43
연(鳶)처럼 날 수는 없을까요 - 44
문상 - 46
왜 그랬을까 - 48
바람 - 51
몹쓸 자식 - 52
유치원 - 54
이장(里長)의 힘 - 56
편지 - 58
어느 소방대원의 푸념 - 59
3부 허무한 집
허무한 집 1 - 63
허무한 집 2 - 66
허무한 집 3 - 69
허무한 집 4 - 71
허무한 집 5 - 74
허무한 집 6 - 76
허무한 집 7 - 78
허무한 집 8 - 80
허무한 집 9 - 82
허무한 집 10 - 84
허무한 집 11 - 86
허무한 집 12 - 88
허무한 집 13 - 90
허무한 집 14 - 92
허무한 집 15 - 94
4부 조용한 사직
조용한 사직 - 99
먹고 사는 일 - 100
메일 인사 - 101
눈물 - 102
어른과 아이 - 103
삶 - 104
힘 - 105
강적 - 106
병아리 - 107
반상회 - 108
나도 외로워요 - 109
로드 킬 - 110
갈 때 - 111
강남에 가자 - 112
러너스하이(Runner’s High) - 113
5부 영월 가는 길
꺼먹촌 - 117
영월 가는 길 - 118
잡초였었네 - 120
자리 - 121
영원한 쉼터로 - 122
까마귀도 인사를 한다 - 124
동행 - 125
가을, 법흥사 - 126
자존심 - 128
치매 - 129
뒷짐 - 130
거리 두기 - 132
텃밭 - 133
시들어야 산다네 - 134
지공대사 어르신 - 135
추천사
-
시적 대상을 어떻게 대하느냐, 혹은 시적 대상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시작의 방향이나 시의 기율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런저런 연유로 90년대 이후 시인이 양산된 한국의 경우, 시법의 특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경향의 시인이 훨씬 많은 편이지만, 시에 대한 강력한 의식을 가진 시인들은 자신의 방법적 기율과 개성적 화법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준희 시인의 시편을 읽으면서 그의 시적 발상과 화법이 독특한 만큼 차이 나는 시 쓰기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는 시적 대상을 대하는 태도와 접근법에서 미묘한 해학과 풍자적 어법을 구사하고 있고, 흔히 반어적 대우법을 결부시킴으로써 시적 개성을 뚜렷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시인의 말〉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어릴 적 많은 고민을 했나 보다
어린놈이 먹고사는 것을 걱정했다면
나는 매우 가난했거나, 영악했을 것이다
중년을 훌쩍 넘었는데도
물질적, 정신적으로
아직도 나는 무척 가난하다
가난을 이기기 위해 산다
물질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정신을 채우기 위해 간간이 글을 읽고 쓴다
정신적ㆍ물질적 가난을 이기기 위해
간간이 쓴 글로 두 번째 시집을 엮는다
죽을 때까지 가난을 핑계로 글을 썼으면 좋겠다
무릉도원면 백년계곡길 꺼먹촌에서
이 준 희
[시]
뿔을 내려놓자
물이 성을 내면 두 개의 뿔이 생긴다
물 위에 둘 데가 없어 머리에 인다
불이 된다
성을 내면 내가, 내가 아닐 때가 있다
선배들이 늘 얘기했었지
“물, 불 가리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어려운 세상 물, 불 가리지 않으면
성에 지쳐 불이 죽게 되면
두 개의 뿔도 사라진다는 것
다시 흐리멍덩한 물이 된다는 것
나는 뿔 얹은 애보다 물 같은 어른이 좋다
물 같은 내가 좋다
허무한 집 6
-새마을 운동
모란이 활짝 핀 정원을 지나 툇마루 위에 앉아 면장에게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기만한 목소리로 눈칫말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말도 똑같은데 아버지는 어린 내 등을 자꾸 민다
침묵 속 고개를 조아린 세 사람, 오뉴월 후끈한 더위에 열이 난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면서기가 도면을 잘못 보는 바람에 이렇게 됐습니다
아버님 집은 새마을 주택 개량 사업 대상이 아닌데 허물어서 죄송합니다”
큰소리쳐야 할 아버지는 말이 없고 등짝의 힘으로 겁 없이 대들고 나왔다
훗날 면장의 배짱 아래 변두리 밭에 주인의 허락 없이 집을 지었지만
이십여 년이 지나서야 허물었던 집터 멀리 고가 차도가 세워졌다
허물지 말았어야 할 허무한 집터, 어린 추억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집터에는 고구마꽃이 발그레 피어 있다
올챙이들의 축하 공연
결혼식 가는 천안행 고속버스, 예고 없이 소낙비 내린다
차창에 부딪히며 흘러내리는 수많은 올챙이들, 그 중엔 중절모를 비뚤게 눌러 쓴 마이클 잭슨 올챙이가 문워크의 스텝을 밟으며 미끄러져 나온다
뒤를 이어 가수 비를 닮은 올챙이도 잘생긴 복근을 자랑하며 지그재그로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그 뒤를 어린 올챙이들이 줄줄이 줄줄이 군무를 춘다
한바탕 축하 공연이 끝나고 반짝 햇볕이 나자 비 온 뒤의 두꺼비마냥 어슬렁거리며 굵은 빗방울 몇 가닥 후미를 장식한다
올챙이 개구리 되어 시집보낸다고, 모든 올챙이들 다 나와 꼬리를 흔들면서 무대 뒤로 퇴장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716839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25일 | ||
쪽수 | 160쪽 | ||
크기 |
135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글나무 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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