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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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그의 작품 경향은 향토성이다.(중략) 대부분의 작품 배경은 구름과 바람, 산과 들과 강이고 그것이 서정적으로 펼쳐지며 그러한 배경에 알맞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은 순박하고 청순해서 때로는 우직함을 느끼게도 한다.
셋째, 그의 작품 경향은 샤머니즘이다. 등장인물의 한과 소원은 이 샤머니즘에 의해 표출되고 해결된다.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성황당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장독대, 우물, 바위도 될 수 있다.(중략)이 샤머니즘은 한국 사상의 큰 줄기로서 신앙은 물론 예술에서도 맥을 이어오는 우리의 얼이요 혼이다.
이 책의 총서 (18)
작가정보
솔뫼 김영훈은 1947년 충남 청양 미당에서 태어나 공주교육대학교 및 동대학원과 중부대학교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했다. 초등교원으로서 42년을 근무하다가 대전변동초등학교장으로 정년했으며, 공주교대와 중부대학교, 대전시민대학에도 출강했다.
청년기에 문학 동인 〈팔각정〉에서 소설을 썼으며, 대학시절에는 문예공모전에서 소설「도토리 깍지(심사 최상규)」가 당선되었고, 1983년 월간 〈아동문예〉에 소년소설 「꿈을 파는 가게」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동화, 청소년 소설과 함께 일반 성인 소설 창작 및 문학평론에 힘써 왔는데 2008년에는 소설 「화해론」으로 호서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대전시문화상(문학부문), 전영택 문학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문학시대문학대상, 해강아동문학상, 김영일아동문학상, 청동빛문학상과 황조근정훈장, 모범공무원상(국무총리) 및 동아재단에서 주는 공산교육상(예술부문)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동화집 『밀짚모자는 비밀을 알고 있다』, 아동문학평론집 『동화를 만나러 동화 숲에 가다』, 소설집『익명의 섬에 서다』, 문집 『솔뫼의 삶과 문학이야기』, 칼럼집 『그 젊은이와 함께 고해성사를 하고 싶다』, 등 24권이 있다.
현재는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대전문인총연합회 명예회장, 문학시대문학대상운영위원장, 한국아동문학회지도위원, 한국소설가협회 교육위원과 대전고등법원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목차
- 흔들리는 숲 16
준서네로 가는 비둘기 30
달빛 스튜디오 50
해님이 밉냐고 물어보고 올게요 74
할아버지의 소원 92
푸른솔아파트 이야기 110
달님께 비는 서당골 사람들의 소원 124
할아버지가 그리는 푸른 하늘 138
속이 꽉 찬 사람 159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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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한국본부는 1954년에 창립되고 이듬해인 1955년 6월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린 제27차 국제PEN세계대회에서 회원국으로 가입되었다. 초대 이사장은 변영로 선생이 맡고 창립을 주선했던 모윤숙 시인이 부이사장을 맡았다. 이하윤, 김광섭, 피천득, 이한구 등과 함께 창립의 중심 역할을 했던 주요섭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6·25한국전쟁이 휴전된 지 겨우 1년이 되는 시점에 이루어낸 국제PEN한국본부의 창립은 매우 깊은 의미를 담는 거사였다. 그동안 국제PEN한국본부는 세 차례의 국제PEN대회와 8회의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하며 수많은 국내외 행사를 주최해 왔다. 이에 내년 2024년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PEN 회원들의 작품 선집을 발간하기로 하였다.
여러 가지 기념사업을 진행하지만 회원들의 주옥같은 작품집을 선집으로 집대성하여 남기는 일은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시와 산문으로 구성되는 선집은 우리 한국문학사의 중요한 족적을 남기는 귀중한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리라고 믿으며 겸허한 마음으로 70주년을 자축하는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책 속으로
흔들리는 숲
“아, 곱기도 해라.”
“정말이야, 너무나도 아름답지?”
발그레한 노을빛으로 물든 동산에서 다람쥐 형제가 넋을 잃은 듯 해님이 빚어낸 그림을 구경하며 감탄하고 있던 바로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동산을 뒤흔드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부릉부릉 우르릉 쿵…….
하긴 며칠 전부터 간간이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다람쥐 형제는 그리 마음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숲 아래로 펼쳐져 있는 저 도시는 늘 소란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은 예사롭지가 않게 생각한 다람쥐 형제입니다. 동산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을 알 리 없는 다람쥐 형제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동산은 평화로웠습니다. 그런 동산을 지금 누군가가 사뭇 흔들고 있는 겁니다.
“이게 웬일이지? 숲이 흔들리네?”
“그러게 말이야. 동산이 이렇게 흔들리는 까닭이 뭘까?”
다람쥐 형제는 다시 두 귀를 쫑긋하며 그 동그란 눈을 데굴데굴 굴렸습니다.
아우 다람쥐는 더 겁을 먹었습니다. 긴 꼬리를 바짝 치켜올리며 긴장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숲이 흔들리는 이유를 모르는 다람쥐 형제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지?”
“맞아. 참 알 수 없는 일이네.”
정말 그동안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러 저 멀리 바라보이는 도시에서 자동차가 울려 주는 경적이 들리거나, 동산 밑 공설 운동장에서 경기를 구경하던 사람들의 함성, 또 열차의 경적이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동산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았었습니다.
다람쥐 형제는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자주 도시의 소식을 전해 주던 멧새까지도 며칠 전부터 나타나지 않고 있어 더욱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멧새를 못 본 지도 벌써 여러 날입니다.
“안 되겠다. 내 얼른 알아보고 와야겠어.”
“괜찮겠어?”
형 다람쥐의 말에 아우 다람쥐는 염려스러운 듯이 눈을 깜박이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두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하략)
기본정보
ISBN | 978897814939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9월 30일 | ||
쪽수 | 182쪽 | ||
크기 |
151 * 211
* 11
mm
/ 44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국제PEB한국본부 창립70주년 기념 산문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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