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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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자 만신나루에 사는 마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연이 병들어버린 세상에서 눈짓 한 번으로 파도를 잠재우고 손짓 한 번에 숲을 세웠다는 위용은 다 과거의 영광이 되었다. 지금 이들은 만신나루라는 마녀 보호구역에 유폐된 처지다. 마름병을 앓는 잎사귀처럼 온몸 곳곳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불치병을 앓으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무심코 마트에서 손에 쥐었다가 싹이 나게 해버린 감자를 이것도 인연이라며 밭에 심고, 많은 비를 견디고 살아남은 무화과 열매로 잼설기를 만들어 나누며 살아간다. 마치 무력해지는 순간조차 일상을 유지하고 주변을 돌보며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처럼.
‘산’은 오 년 전 자취를 감춰버린 ‘초원’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이십 년 전 일어난 산불로 고아가 되었다. 당시 겨우 열다섯 살이었던 초원은 자기보다 한참 어린 산을 거둬 보살피고 길러냈다. 결코 사라지지 않을 흉터를 얻었지만 서로가 있기에 혼자는 아니라 위안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초원이 자취를 감추었다. 만신나루에 개발 바람이 불던 시기였다. 초원이 사라진 후 개발 계획은 거짓말처럼 중단된다. 마치 그가 만신나루에 엄습한 모든 위기와 소란을 삼키고 가라앉아버린 것처럼. 다른 마녀들처럼 마름병을 앓는 산은 이제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때마침 기자 ‘송주’가 취재를 위해 만신나루에 내려온다. 산은 송주와 힘을 합쳐 초원의 행방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한밤중 산을 부수고 나무를 뽑아내는 요란한 공사 소리와 함께 만신나루 개발이 재개된다.
먹과 푸른 색조, 섬세한 그림체로 서늘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 여름의 장면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와 마음을 전하며,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을 준다. 무화과가 익어가는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선 우리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작가정보
목차
- 1화. 끝나지 않은 계절
2화. 병든 잎을 돌보는 일
3화. 불씨
4화. 당신이 가르친 것
5화. 안녕하세요
6화. 사라지고 남은
7화. 자세히 봐요
8화. 증명
9화. 모든 물은 바다로 간다
10화. 안부
11화. 동백
12화. 생(生)
13화. 숲으로
14화. 무덤
15화. 아이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산, 우리와 우리의 어머니들에게는 많은 이름이 있었다. 무당, 의원, 서낭…. 그러나 어느 하나 우리를 정확히 짚어 부르는 것이 없었지.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나 마을 변두리의 이상한 여자들이었다. 그러니 비록 물 건너온 단어로 역사가 짧긴 하지만, 그나마 오늘날 우리를 하나의 종으로 대표할 만한 보편적인 이름을 꼽자면 아마도 마녀일 것이다. _「1화. 끝나지 않는 계절」에서
나도 요샌 다 잊어버릴 것 같아. 그래도… 너희 엄마나, 우리 엄마나 모습만 달라졌지 여전히 여기 있다는 거 너도 알잖아. 마녀가 죽으면 그 무덤은 숲이 되니까. _「2화. 병든 잎을 돌보는 일」에서
“세상에는 산 것보다 살아남은 것들이 더 많아.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해.” 언젠가 초원은 그렇게 말했다. _「2화. 병든 잎을 돌보는 일」에서
있지… 나는 이 나무가 너랑 내 엄마 심장에서 뻗어 나온 나무가 아닐까, 생각해. 엄마들이 못 살고 간 날들을 그대로 받아서 이렇게 백 살 넘는 나무마냥 커다란 것은 아닐까 하고…. _「4화. 당신이 가르친 것」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익고, 때 되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걸 믿었어요. 봄마다 새가 알을 낳으면 거기서 어린 새가 깨어 날 걸 믿고…. 그런 믿음이에요. 그걸 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적어도 이 신은 눈에 보이잖아요. _「6. 사라지고 남은」에서
농업은 언제부터 땅과 물을 착취하는 일로 변모한 걸까요? 본디 작물을 키운다는 것은 대지 그리고 대기와 함께 호흡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착취적인 농업의 근간에는 자연을 철저히 객체화하는 근대과학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근대과학의 체계는 만인을 위한 보편적 이익을 명목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하지만 자원을 포함한 모든 것이 부족한 작금의 세상에서 그 합리화는 필연적으로 착취를 전제합니다. 결국 인류 전체에 대한 해방이 될 수 없습니다 모두들 이 소모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_「8. 증명」에서
내가 땅에 묻힌다면 내 무덤도 호수로 남을까요? 아마 그러겠지요. 혹은 언젠가 이 땅의 바다와 호수가 모두 마르는 날이 오면, 우리 무덤들은 흔적도 없고 메마른 계절만이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_「9. 모든 물은 바다로 간다」에서
매해 새로운 유행성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잖아요? 그때마다 백신도 쏟아져 나오죠. 그러면 다들 그걸 맞으러 달려가. 그런데 매번 부작용자 통계를 내보면 70퍼센트가 여자야. 아나필락시스를 겪는 사람도 열에 아홉이 여자고. 항체 반응 매커니즘 자체가 달라서 그런 건데, 많이들 모르더라구. 하지만 알다시피 어느 제약회사도 여성용 백신을 따로 만들지 않아요. 심지어 여성 질환 신약 실험을 할 때조차 수컷 동물을 써. 인류의 절반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이 굴레가 끊기지 않는 것은 왜일까? 기준으로 삼는 ‘인간’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까…. 그러니 우리는 한 번도 이 행성에서 표준이었던 적이 없는 거예요. _「11. 동백」에서
우리 엄마도, 너희 엄마도… 여기 하나 지키려다 다들 어떻게 됐는데…. 엄마들이, 할머니들이, 이모들이 어떻게 죽었는데. 그 사람들은 이해할 생각조차 없겠지. 엄마들이 죽어서 남긴 산들이 왜 그리 험하고 높은지…. _「14. 무덤」에서
그때 초원은 고작 열다섯 살이었고, 내가 평생 섬겨온 책 속 진리들을 가볍게 무너뜨리는 경이로운 금단이었다. 내 속에서 감히 그 애를 어떤 가치로 셈했다. 나는 그 애를 낱낱이 알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검은 재에 파묻힌 열다섯 살짜리의 무릎을 털어주고 싶었다. 어쩌면 이십 년 전 그 불탄 숲에서부터. _「15. 아이」에서
출판사 서평
에코페미니즘에 기반한 서사
서로를 돌보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착취와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 방식 등의 측면에서 결이 같다는 에코페미니즘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여 기획되었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우리가 자멸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 간의 관계와 비인간 세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자연과의 유대를 이어가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마녀들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모두들 이 소모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녀라는 개념은 사회적 지위가 낮고 취약하여 도심과 떨어진 숲 주변에 거주하던 여성들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된다. 중세에 이르러 사람을 저주하거나 독살하고 가축을 해친다는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화되었지만, 이들은 숲에 자라는 약초를 찾아 병을 고치고 아이를 받거나, 풍년 및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기도 했다. 의사(치료사)이자 약초사, 산파와 무속인을 겸했던 것이다. 문명은 그런 그들을 ‘신비’ ‘비이성’ ‘원시종교’ ‘민속신앙’이라 여기며 탄압했다.
흔히들 마녀라고 하면 검고 긴 옷을 입고 길고 뾰족한 모자를 쓴 채 빗자루를 타고 보름달 뜬 밤하늘을 나는 장면을 떠올린다. 이 책은 그러한 종래의 이미지와는 달리 마녀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표현했으며, 그 생활 또한 일상적으로 그렸다. 다만 거대한 유기체로서 순환하는 자연에서 힘을 얻는다는 설정을 두었다. 그것은 살리고 회복하는 힘이다. 마녀들은 시들어가는 초목을 살릴 수 있고, 동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녀들이 죽은 자리에는 숲 또는 호수가 생겨 그 자체로 자연을 이룬다. 이 책은 에코페미니즘에 대해 제기되어온 비판과 우려 역시 진지하게 고민하며 견고한 서사를 쌓아 개연성을 부여하고 살아 숨 쉬듯 개성 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그려냈다. 특히 무속신앙을 기반으로 만신과 무당들이 모여 사는 ‘만신나루’라는 공간을 창조하여 독창적인 한국형 마녀를 탄생시켰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258060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31일 |
쪽수 | 364쪽 |
크기 |
148 * 210
* 26
mm
/ 70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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