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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강요 2

오대십국부터 근대까지 | 개정판
젠보짠 저자(글) · 심규호 번역
중앙북스 · 2023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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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정통 중국사
국내 최초 완역!
《중국사 강요(전 2권)》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를 다루는 중국 통사로 오늘날 중국 대학에서 역사 교과서로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책이자, 2010년 ‘동아시아 인문도서 100권’에 선정된 현대의 고전이다.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이자 부총장을 역임했던 젠보짠은 1961년 중국 대학의 문과교재편찬위원회의 제안을 받아 5년간 주편으로 이 책의 집필을 주도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마르크스주의 신사학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인 젠보짠은 왕후장상의 삶이 시대의 주축인 것처럼 호도하는 봉건 시대 사서의 단점을 보완하여 계급투쟁의 시각에서 중국 역사를 서술했다. 따라서 이 책은 흥성과 멸망의 주인공이 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술뿐 아니라 기층 인민의 고단한 삶과 농민 기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삶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기술하고 있다.

1979년 전 4권으로 초판이 출간된 이래 현대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중국사 강요(전 2권)》는 현재의 중국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들이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글) 젠보짠

중국의 역사학자.
1898년 후난성에서 태어났으며 위구르족이다. 청조 시절 베이징정법전문학교, 우창상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2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1926년 귀국 후 국민혁명군에 가입했고, 1937년 중국 공산당원이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 겸 부총장을 역임했고, 중앙인민정부 정무원 문화교육위원회 위원, 중국사학회 상무이사 겸 비서장 등을 맡았다. 실증적 학자인 동시에 이론가로서도 역사학계를 이끌었으나, 문화대학명 때 ‘자산계급 학술권위’로 매도되어 1968년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
지은 책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통사인 이 책을 비롯해 《중국역사철학교정(中國歷史哲學敎程)》《중국사논집(中國史論集)》《역사문제논총(歷史問題論叢)》 등이 있다.

번역 심규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산업정보대학교 중국언어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는 『육조 삼가 창작론 연구』,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한자로 세상 읽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중국사상사-도론』, 『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문학론-구추백의 영향』, 『삼성퇴의 청동문명』, 『모옌 중단편선』(공역), 『일야서』(공역), 『마교사전』(공역), 『덩샤오핑 평전』(공역), 『마오쩌둥 평전』, 『한 무제 평전』, 『중국문예심리학사』, 『완적집』, 『개구리』 등이 있다.

목차

  • 옮긴이의 글

    7장 5대 10국, 송·요·금·원 시대
    1. 5대 10국
    오대의 교체 / 남방의 9개 할거 왕국
    2. 북송과 요의 대치 시기
    북송 건립과 정권 다지기 그리고 통일 / 북송 사회 계급구조-북송 정부의 부역 착취제도 / 북송 사회 경제의 발전 / 요와 서하의 정치 경제- 북송과 요, 서하의 관계 / 북송 전, 중기의 계급 모순과 농민 기의 / 경력 신정과 왕안석의 변법 / 북송 말기 정치와 농민기의 / 여진족의 흥기와 금나라 건국-요와 북송의 멸망
    3. 남송과 금의 대치 시기
    남송 건립과 금나라와 강화 및 전쟁-북방민족의 항금 투쟁 / 금 통치하의 북부 중국 / 남송의 사회경제 / 남송의 계급 모순과 계급투쟁 / 남방 형세의 급변-몽고족의 흥기와 금의 멸망 / 몽골의 남침과 남송 멸망
    4. 회골·장족·대리
    서천 이후의 회골 / 장족 / 대리와 송의 관계
    5. 원의 통치와 원말 농민 기의
    원의 건립 / 원의 사회경제 / 원의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 / 원말 농민 기의
    6. 5대 10국, 송·요·금·원의 문화
    양송 문화의 발전 / 양송의 두 가지 중요 학파 / 고문, 시, 사, 소설, 희곡 / 양송의 사학 / 5대 10국과 송·원의 회화 / 5대 10국과 송·요·금·원의 과학과 기술 / 송·원의 종교

    8장 명·청(아편전쟁 이전) 시대
    1. 명 전기의 경제와 정치
    명초 사회경제의 회복과 발전 / 개국제도와 명초의 정치
    2. 명 중기 정치·경제·사회의 변화
    명 중기의 사회 모순 / 명의 사회경제 발전과 변화
    3. 명의 민족관계
    북방, 서북, 서남 각 민족과의 관계 / 만족의 흥기?건주 여진부와 명의 전쟁
    4. 명의 대외관계
    명과 남양 각지의 관계 / 동남 연해 왜구의 소란과 만력 연간 조선 원조전쟁 / 서방 식민주의자의 침입과 예수회 전도사
    5. 명 후기 사회 모순 격화와 농민 기의
    명 후기 사회 모순 격화 / 명말 농민 대기의
    6. 청병 입관과 전국 통일
    청 북경 천도-한족 인민의 투쟁 / 청의 변경 지역 용병과 강역 재정립
    7. 청의 사회경제
    청초 농업생산 회복과 발전 / 수공업과 상업-자본주의 맹아의 완만한 발전
    8. 청의 정치-청 통치하의 사회 모순
    강희·옹정·건륭 시기의 제도와 정치적 조치 / 가경, 도광 시절의 쇠퇴 국면과 여러 민족의 기의
    9. 청의 대외관계
    청과 주변국들의 관계 / 서양 식민주의의 중국 침략
    10. 명·청의 문화
    철학사상 / 고거 / 사학 / 《영락대전》, 《고금도서집성》 그리고 《사고전서》 / 소설과 희극 / 과학기술 / 건축 예술 / 회화

    9장 근대 시기 상(1840~1864년)
    1. 아편전쟁
    2. 아편전쟁 이후 중국 사회경제와 계급관계의 변화-농민전쟁의 태동
    3. 태평천국 농민전쟁의 폭발과 전기 혁명 투쟁
    4. 2차 아편전쟁과 태평천국 후기 혁명 투쟁

    10장 근대 시기 중(1864~1894년)
    1. 반동 통치질서에 대한 각지 무장투쟁과 생산 회복을 위한 농민투쟁
    2. 중국 사회 반식민지화의 가속과 양무운동
    3. 관영 민간기업 출현과 민족자본주의 탄생
    4. 중국 연해 침탈과 청프전쟁
    5. 중일전쟁
    6. 민족위기와 사회 변화
    7. 자산계급 유신운동-무술변법
    8. 민족 위기 심화와 의화단의 반제운동

    11장 근대 시기 하(1901~1919년)
    1. 20세기 초 혁명 형세의 발전과 자산계급 혁명정당 건립
    2. 동맹회 성립 후 혁명 세력의 발전
    3. 무창기의와 청 멸망 중화민국 임시정부 성립
    4. 신해혁명 전후의 몽골과 티베트
    5. 원세개의 정권 탈취와 2차 혁명
    6. 북양군벌의 암흑통치와 제국주의의 중국 쟁탈전
    7. 사회경제 변화와 노동자 계급의 성장
    8. 근대 중국의 문화사상
    초기 금문학파 영향하의 경학과 사학 그리고 문체의 변화 / 아편전쟁과 태평천국 혁명 시기의 문화 / 태평천국 혁명 실패 이후 봉건 문화의 점진적 몰락 / 19세기 말 새로운 학문 / 20세기 초 중국 문화사상 / 5·4 이전 신문화운동

책 속으로

중국 전체 역사를 조망하면서 문득 세상 사물은 끝에 이르면 돌아온다는 뜻인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길든 짧든 간에 하나의 왕조는 알찬 포부와 뜨거운 의지로 시작하여 맹렬하게 위로 향한다. 그리고 정점에 이르러 환의에 찬 그 순간 곧바로 쇠하기 시작한다. 저 멀리 끝이 보일 때쯤 등장하는 것이 바로 농민 기의다.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마지막 비수를 꽂는 것으로 바닥을 친다. 비록 농민이 그 과실을 따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다음 신기하게도 다시 솟구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점차 자리를 이동하는 것, 어쩌면 삶의 모습도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2

아골타는 생여진 각 부락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대요 투쟁에 나섰다. 그는 먼저 영강주(寧江州)와 출하점[出河店, 길림성 부여현(扶餘縣)]에서 요나라 병사를 크게 무찔렀다. 이에 놀란 요 조정은 급히 증원군을 파견했지만 또다시 여진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원래 요나라 조정은 여진족의 봉기를 막기 위해 북쪽으로 출하점에서 황룡부, 함주[咸州, 요녕성 개원(開原)]를 거쳐 남쪽으로 동경 요양부(遼陽府)에 이르는 군사 방어선을 설치했는데, 여진족이 봉기에 앞서 방어선을 분쇄하고 말았다.
1115년 아골타가 칭제하고 건원하여 정식으로 금나라를 세웠다. 그해 가을 황룡부를 공격하고 계속해서 내류하[?流河, 지금의 납림하(拉林河)], 함주, 호초욕(好草?) 등 요의 군사 근거지를 공략했다. 여진족은 공략한 지역에서 군사를 훈련시키고 군마를 길러 이로부터 1만여 명의 철기(鐵騎)를 확보했다. --- p.109

원조 통치 시기에 중국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풍요로운 국가였으며, 그 명성이 이미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퍼졌기 때문에 서방 각국에서 사절이나 상인, 여행가, 선교사 등이 끊임없이 왕래했다. 원 세조 시절 베니스 출신의 상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 들어와 원조에서 관리를 한 적도 있다. 그가 남긴 여행기는 원조의 광활한 강역과 상공업이 발달한 대도시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여 서구인들의 중국문명에 대한 동경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과 외국의 교통이 빈번해짐에 따라 중국인이 발명한 나침반, 화약, 인쇄술 등이 아랍을 통해 서구에 소개되었으며, 아랍인들의 천문학, 의학, 산학(수학) 지식이 중국에 전래되었다 기독교의 일파인 야라가온교(也里可溫?)가 중국에 전래된 것도 그 즈음이다. 이슬람을 믿는 신자들과 그들의 사원인 청진사(?眞寺)도 더욱 증가했다. 당시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남양 등지로 나갔으며, 중국에서 건조한 대형 선박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져 유명했다. --- pp.195-196

농민군은 “틈왕을 맞이하면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가는 곳마다 “전량을 면제하고 5년 동안 징수하지 않는다(?免錢粮, 五年不徵)”라고 선언했으며, 관부나 지주의 곳간을 열어 얻은 식량으로 기민을 구휼했다. 그래서 당시 황하 남북 여러 지역에 다음과 같은 민요가 유행했다.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네. 틈왕만 있으면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노역도 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네(吃他娘, 穿他娘, 吃着不盡有闖王, 不當差, 不納粮).” “아침에 겨우 1승, 저녁에 겨우 1합. 요즘 가난한 사내 정말 살기 어려워라. 일찌감치 대문 열어 틈왕 맞이하며 모두 기뻐하네(朝求升, 暮求合, 近日貧漢難存活, 早早開門迎}闖王, 管?大小都歡?).” 이러한 민가는 이자성에 대한 당시 농민 대중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 p.394

19세기 초기 영국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1825년과 1837년에 연이어 경제위기가 도래함에 따라 영국 정부와 자산계급은 중국 침략전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1832년 영국 동인도 회사는 일찍이 간첩선을 파견하여 중국 연해와 항만을 정찰했으며 아울러 중국 침략에 관한 구체적인 건의안을 제출했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아편 장사꾼과 런던, 맨체스터, 리버풀의 상인들은 분분히 영국 정부에게 무력을 이용하여 중국시장을 개방하고 아편무역을 보호하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1840년 2월, 영국 내각은 정식으로 중국 침략전쟁 발동을 결정했다. 4월 영국 국회에서 통과되자 그해 6월 엘리엇 영국 전권 대표가 이끄는 침략군 4000명이 40여 척의 군함을 타고 광동 앞바다에 도착하여 주강(珠江) 입구를 봉쇄했다. 이로써 아편전쟁이 정식으로 발발했다.
--- pp.530-531

출판사 서평

베이징대를 비롯한 중국 대학에서 가장 많이 채택한 중국 통사 교과서
중국 사학계의 ‘붉은 깃발’ 젠보짠이 해석한 중국사

《중국사 강요(전 2권)》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를 다루는 중국 통사로 베이징대를 비롯해 오늘날 중국 대학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다. 또한 2010년 ‘동아시아 인문도서 100권’에 선정된 바 있는 현대의 고전이기도 하다.

1961년 중국 대학의 문과교재편찬위원회는 당시 중국 사학계의 선도자이자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젠보짠(1898~1968)에게 이 책의 주편을 제안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마르크스주의 신사학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인 젠보짠은 왕후장상의 삶이 시대의 주축인 것처럼 호도하는 봉건 시대 사서의 단점을 보완하여 계급투쟁의 시각에서 중국 역사를 서술했다. 따라서 이 책은 흥성과 멸망의 주인공이 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술뿐 아니라 기층 인민의 고단한 삶과 농민 기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삶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기술하고 있다.

젠보짠, “내가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역사를 바꾸고,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것”

1898년 후난성에서 위구르족으로 태어난 젠보짠은 일찍이 혁명에 투신해 1926년 국민혁명군에 가입했고, 1937년 중국 공산당원이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에는 베이징대학 역사학과 교수 겸 부총장 외에도 중앙인민정부 정무원 문화교육위원회 위원, 중국사학회 상무이사 겸 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역사를 바꾸고,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것”일 뿐임을 강조했던 젠보짠은 1958년 전에 이미 중국 사학계의 ‘붉은 깃발’이 되었으며, 마르크스주의 신사학을 대표하는 또 다른 사학자 궈모뤄(郭沫若, 1892~1978)보다 중국 인문학계에서 영향력이 컸다.

당시로서 중국 대학 문과교재편찬위원회에서 젠보짠에게 대학 통사 교과서 집필을 맡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간 주편으로 이 책의 집필을 주도했다. 당시 집필에 참여했던 덩광밍(鄧廣銘)은 1979년 4권으로 초판된 《중국사 강요》의 ‘이 책에 관한 몇 가지 설명’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집필과정 중 젠보짠은 글의 격식, 이론의 응용 및 사료 감별 등의 문제에 관해서 편집팀과 반복해서 상의했고, 최종적으로 원고를 확정했을 때에도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세심하게 퇴고했다. 이러한 모습은 주편으로서 그가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려는 정신과 역사과학에 대한 엄숙한 태도를 보여준다.”

젠보짠은 문화대학명 때 중국공산당에 침투한 ‘자산계급 학술권위’로 매도되어 이 책의 전권 출판을 보지 못하고 196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78년 베이징대학 당위원회는 그를 복권시키고 누명을 벗겨주었으며 《중국사 강요》는 이듬해 덩광밍의 주도하에 전 4권으로 초판 출간되었다.

계급투쟁의 시각으로 집필한 젠보짠의 《중국사 강요》 완역

이 책은 젠보짠이 주편한 《중국사 강요》의 2006년 2차 개정판을 완역했다. 초판이 출간되고 40년이 흐르다 보니 개정판은 내용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1994년에 초판의 수정 재판이 출간되었는데 수정판과 2006년 개정판 사이에도 적지 않은 첨삭이 존재한다. 《중국사 강요》는 기본적으로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집필되었으나 개정판에서는 이 부분이 많이 약화되었으며, 대신 그 사이에 새롭게 연구된 성과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역사에서 출발하여 역사 사실로 문제를 설명하며, 과학적인 연구 자세를 토대로 삼는다는 젠보짠의 편찬 방침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국사상사》《중국경전의 이해》등 다수의 중국 인문서를 번역해온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심규호 교수는 이 책의 장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농민 기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기층 인민의 어렵고 고통스러운 삶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데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원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근 소수민족의 삶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기술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왕조 시대순으로 집필되어 있기는 하나 기층 인민과 소수민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이 책은 지방지나 사사로운 개인 문집의 역사 관련 논의도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교재이다 보니 중국 당국의 의도와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책에는 사실 한국인이 보기에는 황당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고구려 유민으로 알려진 대조영에 대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거란이 당나라에 반기를 들자 속말부 수령 걸걸중상(乞乞仲象)이 말갈인과 고려인들을 데리고 동쪽으로 이주했다. 그의 아들 대조영이 말갈과 고려인들을 이끌고 당나라 군사를 격퇴하고 말갈 옛 땅으로 되돌아갔다.” 대조영이 고려인의 후예가 아니라 속말 말갈인의 후예이며, 그가 세운 나라 발해 역시 ‘발해 말갈’로 말갈인의 나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옮긴이 심규호 교수는 “이는 중국 동북공정의 중요한 논제이기도 한데, 과연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심 교수는 이 책의 특장점 중 하나인 소수민족에 대한 자세한 기술 역시 “또 하나의 중화주의라 할지라도 학습자의 입장에서 볼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힌다.

《중국사 강요》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서이자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출간된 이른바 오늘의 중국을 만든 사람들이 해석한 중국의 역사이다. 또한 1979년 출간된 이래 현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역사서로서 이 책은 현재의 중국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들이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27879930
발행(출시)일자 2023년 09월 04일
쪽수 836쪽
크기
152 * 225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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