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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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만장일치 제127회 문학계 신인상 수상
키노쿠니야 서점 선정 2023 베스트 도서
제167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 후보
제36회 마시마 유키오상 후보
“안이하게 언어화할 수 없는 것들이 이 소설 안에 존재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그들이 부딪치는 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소설”
“육체에서 짜낸 생생한 말의 촉감이 느껴지는 문장이 가득하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설”
화려한 심사평을 받으며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 소설은 주인공 마도카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삶과 그들만의 특별한 고민을 담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로 쓴 이 작품은 한번 펼치면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곧바로 마도카의 삶에 빠져들 것이다.
생리를 하지 않기 위해 몸무게를 40킬로그램 밑으로 유지 중인 고등학생 마도카. 여자 고등학교에 다니는 마도카는 학교 아이들에게 ‘왕자님’으로 떠받들리는 학생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인기에도, 마도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타인’이다.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관계의 피라미드 위에 위치한 특별한 타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교생 실습을 온 우미를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도카의 친구는 우미의 트위터 계정을 보여 주는데…….
작가정보
1994년 출생. 일본의 소설가로 도쿄에 살며 호세이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집필한 『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원서 제목: N/A)』으로 제127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167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 제36회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유지니아』 등을 옮겼으며, 특히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주최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애프터 다크』,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미야베 미유키의 『세상의 봄』,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등 다수의 일본소설은 물론, 『어두운 거울 속에』, 『데이먼 러니언』 등 영미권 작품도 우리말로 소개하고 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갱지에서 빛이 난 것은 13년 인생에 처음이었다. (첫 문장)
원래도 평균 체중 이하였던 터라 금세 생리를 하지 않았다. 왜 이걸 금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6쪽)
아즈미 선생님이 첫 단에 쓴 글씨를 다 지울 즈음 덧니를 번득이며 옆에 서곤 했던 모리는, 아직 자리에서 색색의 펜을 하나씩 필통에 넣고 있었다. 둘째 단을 지우기 시작한 아즈미 선생님의 뒷모습에서 모리의 기색을 살피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10쪽)
쓰바사는 직접 만든 스마트폰 케이스의 뒷면을 과시하듯 들어 보였다. 반짝이가 든 투명 케이스 너머로 금발을 나부끼는 아이돌과 눈이 마주쳤다. 지난주에는 다른 여자애의 폴라로이드 사진이었던 것 같은데.
오지로도 알아차린 듯했다.
“쓰바사, 최애 또 바뀌었어?”
“바뀐 거 아니야. 늘어난 거지.” (15쪽)
남자 친구가 된 그 애는 마도카가 다른 친한 남자애와 이야기하면 눈에 보이게 질투하기 시작했다. (...) 그 애가 불태운 질투심에 마도카의 솜털이 그슬렸다. (30쪽)
우미는 가을경에 교생 실습을 나왔다. 고등학교 1학년 담당이었는데, 칠판 글씨가 하도 지저분해 읽을 수 없다는 평판이 다른 학년에까지 퍼졌다. (32-33쪽)
얼른 겨울 방학이 끝나 여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다. 자기보다 작고 몸에 지방이 붙은, 명백히 여자의 형태를 한 동물만 가득한 세계에서 이물 취급을 받아도, 잠정 남자로 떠받들려도, 그냥 마도카로 오래오래 지내고 싶었다. (48쪽)
리트윗과 ‘좋아요’ 숫자를 보고 도망치고 싶어졌다. 모리가 남친과 최근 시작한 커플 틱톡 계정은 모리가 아는 사람과 남친이 아는 사람이 예의상 눌러 주는 ‘좋아요’밖에 없었다. 그것보다 훨씬 많았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심장을 압박해 숨이 막혔다. (64쪽)
발을 내디디면 원이 깨지니까 이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다정하게 손을 잡아 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잠자코 웃으며 그 자리에 머문다. (74쪽)
유일무이한 타인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마도카를 그냥 마도카로 봐 주고 마도카에게 하는 말을 해 주는 타인을 원했다. 그런 타인을 자신도 소중히 여기며 잘해 주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 있고 싶었다. (75쪽)
오늘 하루 마도카는 유사 연애 무대의 장치였다. 매년 있는 일이다. 여자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콜릿을 주는 아이도 있다. (87쪽)
“우리 여덟 살 밑이면 초등학생이야. 우리 반 누가 초등학생이랑 사귀면 헐, 싶을 거 아냐.”
쓰바사를 기점으로 광란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다들 손뼉을 치며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 (99쪽)
냄새에 형태가 있다면 그건 아즈미 선생님을 노리듯 책상과 의자 다리 사이를 구불구불 지나 모여들었다. 낡은 교단 위에 올라선 아즈미 선생님만이 아래 쪽의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102-103쪽)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미 모두가 읽었다는 표시만 오지로에게 전달됐다.
말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저 그곳에 머물렀다. (117쪽)
출판사 서평
출간 전부터 일본 트위터를 뒤집어 놓았다!
곱씹을수록 겹겹이 쌓인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는 짧지만 강력한 소설
‘나는 그저 나’이고 싶은, 함부로 분류될 수 없는 우리들
그저 생리가 하기 싫어 다이어트를 시작한 마도카, 한국어 공부를 하며 아이돌 덕질에 매진 중인 쓰바사, 사귀는 남자 친구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쉽게 헤어지고 또 새로운 남자 친구를 사귀는 오지로. 세 명의 친구는 각자 다른 고민과 다른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학생 때 저체중의 위험성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본 이후로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서 생리가 멈춘 마도카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먹기를 거부하는 ‘거식증 소녀’로 인식된다. 밥을 먹지 않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생리를 하지 않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그 간단한 생각이 타인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발을 내디디면 원이 깨지니까 이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다정하게 손을 잡아 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잠자코 웃으며 그 자리에 머문다. 마도카는 그 누구도 아닌데.” (본문 중)
이런 마도카가 바라는, 남들은 모르는 진정한 소원은 따로 있다. 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타인’을 만나는 것. 마도카는 그런 꿈을 꾸며 교생 실습을 온 우미 선배와 만나기 시작한다. 사귄 지 세 달째, 굳이 매일 만나지 않아도,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서로를 아끼고 위해 줄 수 있는 관계라면 좋으련만, 우미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말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저 그곳에 머물렀다.”
쉽게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전달된다.
저자 도시모리 아키라는 문학계 신인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으로 ‘인터넷 소설이 유행하던 시절, 사서 선생님께서 도서관에 들어올 수 있는 책은 “순수문학”만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원서 제목: N/A)』은 순수문학이 맞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만약 이 책이 ‘순수하고 깨끗하지 못해 도서관에 놓지 못한다면, 어디든, 아무리 더럽고 꺼림칙한 곳이라도 많은 이들에게 가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문학에서 자주 만나지 못한 여자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 생리 현상, 신체를 둘러싼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그런 이야기들을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풀어나간 이 소설은, 우리 몸에서 내뱉어지는 또 다른 것, 즉 ‘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책 속에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마도카의 모습을 보며 독자가 일상에서 타인에게 전하는 말과 우리가 받아들이는 언어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에서 말은 인물들을 연결해 주면서도 단절시키는 기능을 한다. 말한다는 것은 때로 너무나 편리하고 평범하며 상대방에게 진심이 닿지 못할지도 모른다. 남을 위로하기 위해 건네는 말들은 모두 언젠가 어딘가에서 들어 본, 정형화된 말들일 뿐 내가 진심으로 상대방만을 위해 만들어 낸 말은 없다.
때로는 조건 없는 위로와 말을 하지 않아도 건네어지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있다. 마도카와 친구들은 각자 자기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상대의 말을 조용히 들어 주기만 한다. 섣부른 조언보다도 침묵을 택하면서 친구가 그 고민의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기다린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마도카에게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꼭 필요했던 손길이 전해진다.
사상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계 신인상 수상
독자들의 평이 증명해 주는 수작의 탄생
“아마 이미 모두 읽었겠지만,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복잡한 이야기를 이토록 완벽하게 써 내려갔다니, 성장의 느낌이 충만한 소설이다.”
“청소년의 이야기가 이렇게 다채로웠던가. 나이 든 사람이 읽어도 사춘기의 기분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아쿠타가와상 후보 중 유일하게 읽고 싶은 책이었다. 책의 리듬과 문장들을 한번 흡수하면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리게 된다.”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한 권의 책이 탄생한 것 같다.”
-일본 독자들의 반응
독자들의 찬란한 후기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일본에서도 여전히 독자들의 찬사를 받는 중이다. 『언젠가 완벽한 너를 만난다면』이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만의 공감각적인 문체는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얼굴 각 부위가 사방팔방으로 분열하나 싶다가 갑자기 중심으로 모이고, 눈에서 삶은 달걀이 발효한 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방식이나 누군가의 편견이 담긴 시선을 받으며 “살갗이 필러로 벗겨 낸 것처럼 부슬부슬 떨어져 나가고 혈관과 신경은 실처럼 퍼져 바람에 날아간다.”고 표현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글쓰기 방식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독자들은 이런 문장들을 읽으면서 서서히, 그러나 강렬히 이야기에 흡수될 것이다.
[추천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마도카가 맡은 ‘supposed to(암묵적인 의무)’에 대한 냄새들. 사실 우리 모두 맡아 온 그 희미한 냄새들을 선명한 언어로 설명한다.”
-심달기(배우)
“쉽게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마도카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의 힘을 통해 전달된다.”
-『편의점 인간』, 『무성 교실』 저자 무라타 사야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그들이 부딪치는 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소설”
-『뱀에게 피어싱』, 『오토픽션』 저자 가네히라 히토미
기본정보
ISBN | 9788950985165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24일 (1쇄 2023년 08월 10일) |
쪽수 | 128쪽 |
크기 |
136 * 195
* 17
mm
/ 35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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