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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블랙 저자(글) · 조진경 번역
세종서적 · 2023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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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증언 상세 이미지
“머리 없는 시신, 꺾인 목뼈, 톱으로 잘린 발…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발견되었을까?

“이 끔찍하고 참혹한 사건을 겪은
시신들의 뼈에 기록된 이야기를, 나는 오늘도 찾아낼 뿐이다.”
누가 시신의 머리를 비닐봉투 속에 버렸을까? 오래전 정원에 매장된 그는 누구일까? 세탁기 속에 왜 아내의 뼛조각이 들어 있었을까? 누군가 이 어두운 퍼즐을 맞추어야 한다면, 수 블랙(Sue Black)은 아주 작은 뼈 한 조각을 통해 이 어두운 퍼즐을 맞춰나간다. 《뼈의 증언》은 세계적 법의인류학자인 수 블랙이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범죄소설보다 더 잔혹하고 끔찍한 실제 사건들의 기록이다. 법의학자, 그중에서도 법의인류학자가 하는 일은 상당수 ‘신원 확인’과 맞닿아 있다. 수많은 시신 속에서 고인의 ‘이름’을 찾아주고, 그들이 왜 그런 모습으로 발견되었는지 찾아내고, 마지막에는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 편안히 잠들게 하는 것이 법의인류학자가 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실종신고도 되지 않은 채 여행가방 속에서 발견된, 토막 나고 훼손된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고, 숨진 이의 다리뼈에서 어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과 학대의 증거를 찾아낸다. 때로는 두개골을 보고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해낸다. 특히 수 블랙은 발 뼈에서 발견된 흔적을 통해 시리아 대량 학살 과정에서 고문이 있었음을 밝혀내 전 세계에 놀라움을 던져준 바 있다.아무리 산산조각이 났어도, 거의 타버린 채 흔적만 겨우 남아 있어도, 뼈는 우리에게 그 주인의 마지막 순간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뼈를 단순히 인체에 기계적 강도를 부여하고 죽은 후 가장 마지막에 부패하는 생체조직으로 생각한다면 뼈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아는 것이다.”(이지호 교수 추천사) 저자는 뼈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 그리고 사건 뒤에 가려진 아름답고도 슬픈 저마다의 삶을 담담하게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수 블랙

Sue Black

법의학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던디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의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영국 법의학팀을 이끌며 전쟁 범죄 수사에 참여했고, 2004년 인도양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사망자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태국으로 파견된 최초의 법의학자 중 한 명이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평생 쌓아온 전문 지식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범죄 사건들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루기 어렵다고 소문 난 어린이 뼈대 교과서를 집필한 바 있으며, 2016년 법의인류학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데임 작위를 수여받았다. 또 다른 저서로 《남아 있는 모든 것》이 있다.

번역 조진경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우리말로 옮겨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클린: 씻어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내 몸 혁명》, 《설탕의 독》, 《패닉 이후》(공역), 《하루 10분 엄마표 지능코칭》, 《물고기의 모든 것》, 《대니 서의 업사이클링》, 《보태니컬 플라워 페인팅》, 《유럽의 로맨틱 명소 101》, 《생각의 지도 위에서 길을 찾다》, 《판도라의 상자》, 《콰이어트 키즈》 등이 있다.

목차

  • 시작하며 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

    PART 1. 머리 THE HEAD
    1. 뇌 상자_ 인간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창고 속의 머리 살인사건 | 오드라가렝 고아원과 코코넛 | 세탁기에서 발견된 아내의 뼛조각 | 92세 남성의 의문사
    2. 얼굴_ 14개의 뼈가 만들어내는 가장 고유한 특징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한국인 진효정 사건 | 두개골로 복원해낸 얼굴 | 테라초의 괴물 | 눈, 코, 치아, 턱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PART 2. 몸통 THE BODY
    3. 척추_ 나이와 사망 방식을 추정하는 33개의 뼈
    〈아웃랜더〉와 로바트 가문의 늙은 여우 | 교수형의 증거는 목뼈에 남는다 | 윌리엄 베리는 교수형을 당했을까? | 시체 절단 전문가의 실톱 살인사건 | ‘초원의 천사’를 누가 죽였을까 | 해안에 떠밀려오는 토막 난 시체들
    4. 가슴_ 장기의 보호벽이자 가장 빈번하게 공격받는
    소아성애범죄자 허클의 최후 | 갈비뼈를 보면 트랜스젠더가 보인다 | 아동학대가 뼈에 남기는 증거 |장모의 시신을 녹이는 남자 | 그레나다의 새보석운동
    5. 목_ 조른다고 다 골절되지는 않는다
    제니의 조각 난 목뿔뼈

    PART 3. 사지 THE LIMBS
    6. 팔이음뼈_ 골절 가능성이 가장 낮은 뼈와 가장 높은 뼈의 집합체
    마루바닥 밑에서 발견된 신생아의 유해 | 베갯잇 속의 아기 | 19세 성노동자 마르셀라의 죽음
    7. 다리이음뼈_ 성별과 나이를 짐작하는 단 하나의 뼈
    나이와 성별을 보여주는 뼈 | 골반 속에서 화석이 된 태아들 | 생식기에 피어싱을 한 남자들
    8. 긴뼈_ 키와 성장 과정을 유추하는 6개의 뼈
    친할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해리스선 | 내 인생에 새겨진 가늘고 비스듬한 선 | 검은 쓰레기봉투 속 토막 난 시체 | 시체를 먹는 동물들 | 연조직과 피부 위에 남겨진 증거
    9. 손_ 가장 완전하고 섬세한, 진화의 상징
    해변에서 발견되는 손뼈들 | 고양이와 어린아이의 뼈를 구별하는 법 | 자신의 손가락을 끓이는 남자 | 언제부터 지문은 범죄 수사에 사용되었을까? | 람두안의 결혼반지
    10. 발_ 수많은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인간적인 부위
    발자국과 메레디스 커처 살인 사건 | 보행 분석과 범인의 이동 방식 추적 | 손 대신 발을 사용하는 사람들 | 신발을 신은 채 잘린 발들 | 고문의 흔적과 시리아 대량 학살

    마치며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

책 속으로

법의인류학자의 일은 마치 뼈가 레코드인 것처럼 축음기 바늘을 옮겨가면서 삶이라는 노래 중 그 단편들을 찾아내고, 오래전에 기록된 선율의 단장을 이끌어내어 골격의 뼈를 읽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법의인류학자들의 관심은 그 삶이 어떠했고,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또 뼈에 기록된 그 사람의 경험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뼈로 그 사람의 사연을 알아내고 죽은 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줄 수 있다.
_‘시작하며: 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 중에서

허스트의 이 작품을 보면서 나는 두 가지 문제에 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의 가치가 어떻게 매겨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이아몬드를 아낌없이 사용했다는 점? 아니다. 그건 내 관심 밖이었다. 문제는 작가가 두개골 원형을 런던 북부의 이즐링턴에 있는 박제상점에서 구입했다는 사실이었다. 유골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 윤리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유골들은 한때 살아 있던 사람이고 누군가의 아들, 딸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내 가족의 유골을 판매한다면 대부분 화가 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당연히 다른 유골에도 마찬가지로 예의를 갖춰야 한다.
_‘뇌 상자: 인간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중에서

본격적인 발굴과 시신 회수 작업이 시작되었고 온전한 상태의 유골이 발굴되었다. 그런데 유골에 머리가 없었다. 그 사실을 알리자 경찰은 나에게 확실하냐고 물었다. 그건 마치 내가 머리를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고, 나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분노를 느꼈다. 나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축구공만 한 것을 어떻게 못 봐요? 나는 빠뜨리지 않았어요.” 4번 목뼈(경추) 아래의 것은 모두 있었지만, 머리, 그리고 1~3번 목뼈는 확실히 그곳에 없었다.
_‘창고 속의 머리 살인사건’ 중에서

우리가 처음부터 분명하게 안 것은 그 조각이 실제로 뼛조각이며 두개골 조각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제 퍼즐은 위치상 아닌 곳을 배제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 마지막으로 남은 것 중 가능성 있는 것은 나비뼈였다. (...) 남편은 범행을 저지른 후 피 묻은 자신의 옷을 세탁기에 넣었고, 그때 뜻하지 않게 메리의 나비뼈 조각이 옷에 딸려 들어갔다. 뜨거운 물에 효소 세제를 넣고 세탁기를 돌린 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DNA를 회수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_‘세탁기에서 발견된 아내의 뼛조각’ 중에서

여성의 이름은 ‘진효정’이었다. 그녀는 영국을 방문한 관광객이었고, 런던에서 한국인 남성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의 방을 하나 빌렸다. 경찰은 그 아파트에서 ‘길버트와 조지’ 선물 포장 테이프를 찾아냈다. 그 테이프는 집주인의 여자친구의 것이었고 젊은 여성의 얼굴에 감겨 있던 것과 일치했다. 이 테이프는 영국 테이트 갤러리 기념품점에서 아마 850개만 판매되었고, 그 중 이 아파트에서 발견된 테이프에 그녀의 피가 묻어 있었다. 진효정의 피는 아파트와 집주인의 차에서도 발견되었다.
_‘여행가방에서 발견된 한국인 진효정 사건’ 중에서

먼저 유해 분석을 통해 피해자의 나이, 성별, 키, 둔기에 의한 외상, 목 졸림이 확인되었다. (...) 컴퓨터를 이용하여 두개골 CT 영상 위에 근육과 연조직을 하나씩 겹쳤고, 뼈대 위에 피부를 덧씌웠다. 팀이 설정한 여성의 나이와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캐롤라인은 언론 유포용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인상적인 초상화를 제작했다. (...) 그리고 실제로 피해자의 가족은 뉴스를 통해 복원된 얼굴을 보게 되었다. 피해자는 아들을 보러 에든버러에 왔었고, DNA로 그녀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그 후 아들은 모친 살해 혐의로 체포되었다.
_‘두개골로 복원해낸 얼굴’ 중에서

흉부는 아마 두개골과 함께 가장 일반적으로 폭행이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부위일 것이다. (...) 따라서 흉부는 예를 들어 찌름에 의한 예기외상, 발차기 같은 것에 의한 둔기외상, 사격에 의한 탄도외상처럼 다양한 무기와 방법을 써서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고자 할 때 가장 빈번하게 선택되는 부위다. 흉부의 뼈는 골절되기 쉽고, 날카로운 도구를 쉽게 찔러 넣을 수 있는 틈이 존재한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소아성애범죄를 저지른 리처드 허클도 분명 이 방법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소아성애범죄자 허클의 최후’ 중에서

빗장뼈(쇄골)는 태아나 어린아이의 나이를 알려주는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이다. 30대 후반에 이를 때까지도 나이를 알아내는 게 가능하다. 이 뼈는 태아에게서 가장 먼저 형성되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마지막으로 성장하는 뼈이기도 하다. (...) 결국 연골이 계속 뼈로 변함에 따라 마개에 있는 빗장뼈는 주요 골간과 융합되기 시작할 것이다. 융합 정도에 따라 15세 미만, 15~25세, 25세 이상이라는 정확히 규정된 범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골격을 보고 어린아이 또는 성인의 연령을 확인하려고 할 때는 제일 먼저 살펴야 할 뼈가 빗장뼈다.
_‘베갯잇 속의 아기’ 중에서

X-레이 사진에서 보였던 선은 아마도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이었을 것이다. 소년은 매년 할아버지의 방문과 부모가 없을 때 견뎌야 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해야 했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아마도 그는 너무 괴로워서 다시 트라우마에 직면하거나 자신의 어두운 비밀을 누군가에게 알리느니 밧줄에 목을 감아 자살했을 것이다. 이 소년의 끔찍한 이야기는 너무 늦게 밝혀졌다. X-레이 사진에서 나타난 긴뼈의 작은 흰색 선들의 증거 덕분에 명백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_‘친할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해리스선’ 중에서

나는 옷을 모두 벗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깨끗해져야 했다. 비밀을 지켜야 했다. 엄마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피 묻은 옷을 정말 열심히 빨아봤지만 핏자국을 다 지우지 못했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옷들을 ‘잃어버려야’ 하고 어머니가 그 옷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면 변명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어른이 되었다. 해리스선 한두 개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나는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을 잃었다.
_‘내 인생에 새겨진 가늘고 비스듬한 선’ 중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이 우리 몸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그 정보가 시신을 식별하는 데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내가 죽은 후, 내게 무엇이 남아 있든 그것을 보고 훌륭한 법의인류학자가 내가 여성이고, 죽었을 때 내 나이와 키, 그리고 빨간 머리카락(그때까지도 여전히 빨간색이라면)을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언제라도 내 유전자 구성에서 빨간색을 찾을 수 있으며, 내 피부색과 주근깨가 있는지 없는지까지(주근깨가 있다) 알아낼 것이다. 또 내 조상이 백인, 전형적인 켈트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_‘마치며: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우리가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면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고요히 잠든다”대규모 참사, 테러로 인한 수많은 시신들,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 채 발견된 참혹한 시신….
DNA나 지문 증거로도 진상을 밝힐 수 없을 때, 살점이 부패되고 훼손되어 시신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 죽은 자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름’을 잃는다.이때 법의인류학자는 마지막 남은 증거인 뼈를 마치 레코드처럼 바라본다. 그리고 축음기 바늘을 옮겨, 뼈를 통해 삶이라는 노래를 읽으려고 애쓴다. 이들의 관심은 뼈 주인의 삶이 어떠했고,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뼈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그 사람의 경험을 찾고, 그 사람의 사연을 알아내고, 죽은 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준다.
수 블랙은 책에서 ‘법의인류학자의 일은 짧은 멜로디만 듣고 곡명을 알아내는 퀴즈 같다’고 말한다. 아주 작은 뼛조각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뼈의 증언》은 수십 년간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온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이 뼈를 통해 죽은 자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준다.“이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시신들이다시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뼈에 이미 기록된 이야기를 나는 오늘도 찾아낼 뿐이다”“단순히 인체에 기계적 강도를 부여하고 죽은 후 가장 마지막에 부패하는 생체조직으로 생각한다면 뼈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아는 것이다.”
뼈에는 지금도 우리의 인생이 기록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산악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는지, 몇 살인지, 머리카락이 무슨 색인지, 우리에 대한 모든 것을 뼈가 말해준다. 예를 들면 채식 위주의 식단은 뼈에 새겨져 있고, 산악자전거에서 떨어졌던 사고는 치료된 흔적이 남은 빗장뼈가 증명한다.저자는 뼈에 관한 해부학적 지식으로 범죄수사를 돕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다. 두개골로는 나이, 성별, 인종을 알아낼 수 있다. 디지털몽타주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복원해내는 것도 가능하다. 척추뼈는 주로 시신 절단 사건과 관련이 많으며, 갈비뼈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를 때 가장 많이 노리는 부위이기 때문에 어떤 무기로 살해당했는지를 살피기에 좋다. 또 갈비연골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트랜스젠더인지를 밝혀내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성장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이 있었다면 잠시 성장이 멈춰 다리뼈에 가느다란 흰 선이 남는데, 이 해리스선(harris line)은 아동학대 범죄를 밝힐 때 중요한 증거가 된다.영국 추리소설 작가들이 극찬한세계적 석학 수 블랙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수 블랙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루기 어렵다고 알려진 어린이 뼈대 교과서를 집필할 만큼, 법의학 선진국으로 알려진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다. 그는 이 책으로 영국 범죄소설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뼈의 증언》에서 저자는 법의인류학자로 활동하며 겪었던 실제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사건의 의문점들을 뼈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챕터마다 더해지는 명쾌한 과학적 설명은 우리 지식의 폭을 한층 넓혀주고, 충격적이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수사 과정은 독자들을 생생한 범죄과학 수사의 세계로 안내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4078192
발행(출시)일자 2023년 08월 05일
쪽수 444쪽
크기
149 * 210 * 27 mm / 703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Written In Bone/Professor Sue Black

Klover 리뷰 (11)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법의학 지식 소개와 더불어, 그 궁극적 목적을 생각하게 해주는 다정한 책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들, 그 사건들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는 범죄의 잔혹성과는 별개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범인을 심문하는 경찰이나 범죄의 심리를 프로파일링 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최근 많은 범죄에서 다뤄져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병리학자와는 달리 법의식물학자나 법의인류학자란 직업은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 법의식물학자가 쓴 책을 읽고 그런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시체가 발견되면 국과수에서 나와 사체의 지문이나 주변 상황들을 기록하여 추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사체 주변에 있던 식물들과의 유기적인 정보로 추적해나가는 법의식물학자의 활약에 감탄한 기억이 강한데 <뼈의 증언>은 법의인류학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 죽은 자들을 향한 다양한 접근법을 볼 수 있다.



책의 저자인 '수 블랙'은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이며 여러 지역에서의 다양한 시체를 접하며 그들의 억울한 죽음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살아 있는 사람의 뼈가 아닌, 살점이 썩기 시작한 시체부터 뼈만 남은 유골에 이르기까지, 발견된 뼈가 사람의 것인지 아니면 동물의 것인지, 사람의 뼈라면 어느 부분의 뼈인지를 가름하는 과정들은 처음 느꼈던 호기심과는 반대로 굉장히 어려운 분야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뼈 한 조각만으로 이것이 사람의 뼈인지 동물의 뼈인지를 판가름할 줄 알아야 하며 더 나아가 어느 부분의 뼈인지를 추려가며 합리적인 도달점에 이르러야 한다는 현실은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노라면 숨이 막힐 정도의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나의 판단 미스가 사건의 방향을 엉뚱하게 만들어 버릴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증거를 영영 되돌릴 수 없게 만들 수도 있어 얼마나 심적 압박이 큰 직업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들 때문인지 여러 사건들을 접했던 이야기들 속에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법의인류학자를 바라보는 날선 시선들에 맺혔던 심경을 토로하는 부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책은 머리, 몸통, 사지로 분류하여 인간의 몸속에 있는 뼈들의 역할도 설명해 주어 해부학적 지식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처음 등장하는 머리 부분에서 안와와 턱뼈의 나비 모양 뼈 이야기는 사진 등을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로 흥미로웠는데 여러 사건들 중 한국인 유학생 시체 이야기도 등장해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어렵고 그로 인해 조금은 지루하게 읽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와 달리 중간에 끊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실례와 경험담, 인체해부학적 이야기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은

얼마 안된 사체들이 나오고, 그 사체들을 부검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되어 백골사체가 발견되어 그 백골사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물론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범죄 사건들을 다룬 다큐에서도 백골사체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장면도 볼 수 있는데요.

보면서 '아, 뼈만 보고도 나이대를 짐작할 수 있겠네',

'이런 부분에서 사망의 원인까지 알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만 했는데



오늘 서평할 이 책을 보고 미스테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눈길이 갈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읽고 나서도 무거운 느낌은 들지만)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 다큐에 잠깐만 나오고 지나갔을

법의인류학자의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여러 뼈들을 통해 어떠한 죽음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요.

바로 수 블랙의 뼈의 증언입니다.



수 블랙은 법의학 선직국인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라고 해요.



최고의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이 전해주는 뼈의 증언에는

part1. 머리

part2. 몸통

part3. 사지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뼈들은 하나 같이 기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데요.

머리가 없는 뼈라던가 목뼈가 꺾여있는 뼈라던가 잘린 발뼈라던가 말이죠.

물론 이 외에도 여러 시신들이 나오지만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그날의 진상을 밝혀내 억울하지 않도록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사건을 통해 안타까움도 느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한 수 블랙의 의학적 소견까지 더해져 지식들을 얻을수 있는건 덤이었던 책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수사와 관련된 영상을 즐겨보는지라 관심있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아마 저 같은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만약에 법의학과 관련된 직업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지금까지 세계적 법의인류학자가 밝혀낸 뼈가 말하는 죽음의 진실들이 담긴 책

수 블랙의 뼈의 증언 서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영화나 드라마, 시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과학수사나 프로파일링을 많이 접하다 보니 점점 더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특히 법의학 분야는 사건 뒤에 숨겨진 흔적과 진실을 찾아내는 중대한 일이라는 점에서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뼈의 증언》은 법의학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수 블랙의 책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법의인류학자(forensic anthropologist)의 일은 마치 뼈가 레코드인 것처럼 축음기 바늘을 옮겨가면서 삶이라는 노래 중 그 단편들을 찾아내고, 오래 전에 기록된 선율의 단장을 이끌어내어 골격의 뼈를 읽으려고 애쓰는 것, 법의인류학자의 관심은 그 삶이 어떠했고,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며 뼈에 기록된 그 사람의 경험을 찾는 것, 뼈로 그 사람의 사연을 알아내고 죽은 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줄 수 있는 것" (10p)이라는 멋진 비유를 했는데, 한마디로 인간의 뼈를 연구하는 거예요. 책의 원제를 보니 "Written in Bone 뼈에 쓰여진"이더라고요.

사실 법의학과 법의인류학이 헷갈려서 각각의 정의를 찾아봤어요. 법의학(forensic medicine)은 의학과 법을 담당하는 의학의 특수한 하위 분야로 의학과 관련 과학을 이용해 사망의 원인과 장애, 질병을 조사하는 데 목적이 있고, 법인류학(anthropology of laws)은 법의 체계를 연구하여 인간의 사회를 탐구하는 학문이고, 법의인류학(forensic anthropology)은 주로 인류학과 뼈대생물학을 적용하여 법의학적 과제 및 사건을 해결하는 학문이라고 해요. 법의인류학은 역사적 과거가 아닌 가까운 과거의 기억을 다룬다는 점에서 골고고학이나 생물인류학과는 다른 학문이에요. 명칭은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방향과 목적을 가진 학문이었네요. 법의인류학자가 뼈를 분석할 때는 반드시 네 가지 질문을 던진다고 해요. 유골이 인간의 것인가, 법의학적 관련성이 있는가, 이 사람은 누구인가, 사망의 방식과 원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가.

이 책은 우리를 법의인류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어요. 머리, 몸통, 사지로 나누어 인체 각 부위별 뼈를 해부학과 법의인류학 관점에서 설명해준 부분은 흥미로웠지만, 예시로 나온 사건들은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팔과 다리 뼈인 긴뼈로는 해리스선으로 정신적 충격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동학대를 알아내는 중요한 증거가 된대요. 기껏해야 열 살 전후의 어린 소년의 시신은 부검 결과 스스로 목을 맨 것이 확실하다고 밝혀졌는데, 병리학자는 X-레이 사진에서 아주 명확한 해리스선 3~4개를 찾아냈고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추측했어요. 해리스선의 원인이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였다고 여긴 경찰은 특정한 수사 경로를 통해 친할아버지가 손자를 성적 학대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어요. 아이는 매년 할아버지의 방문과 부모가 없을 때 견뎌야 할 고통을 예상했고 두려움에 떨다가 부모가 휴가를 가기 직전에 자살했던 거예요. 저자는 자신의 끔찍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그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한다면서 법의학의 전반적인 정신은 편견이 없는 것이며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결백하다는 것을 믿는다고 했어요. 오랫동안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지내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법의학 분야에 관여하게 되었다는 저자는 현명한 사람인 것 같아요. 트라우마였을 과거의 경험을 잘 견뎌냈고, 일과 자신의 생활을 분리했으며, 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여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냈어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죽으면 몸을 기증하고 싶다면서 티엘 방법으로 방부처리되어 교수용 해골로 해부실에 걸리고 싶다고 했어요. 해부학자이자 법의인류학자로서 정말 최고라고 느꼈어요.


리뷰 썸네일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법의학, CSI 미드 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꽤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뼈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각 부분들의 뼈를 나누어 파트를 구성했고, 이 파트 안의 내용들은 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그와 연관된 사건이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법의학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이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과학이 발전한 지금은 뼈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두개골뼈는 사람을 구성한느 뼈 중에 없어서도 안 되고 없을 수도 없는 뼈 중의 하나라고 한다. 수 많은 사건들이 모두 이상한 점이 있지만 두개골이 없는 사건은 대부분 두개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두개골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는데 사람의 두개골 뼈는 통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이 뼈는 한 조각이 아주 작을 때도 있다고 한다. 물론 어린 아이의 두개골 뼈는 몇 미리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두개골 뼈는 뼈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뼈가 말하는 이야기를 통해 증언을 하기도 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기도 한다. 범인이 감추고 있는 진실을 밝혀내기도 하고, 사라진 뼈조각을 찾아내기도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기억에 남는 뼈 중에 '전족', 발 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족이 어떤 것인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족을 만드는 과정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인 듯 했다. 발이 괴사되어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등 뼈의 이상을 인의적으로 만드는 그런 과정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 전족이 미의 기준으로 여겨졌다고 하니, 상상으로만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뼈가 말해주는 이야기는 약물로 인한 가슴뼈의 변형이었다. 살아있는 동안 어떤 약물을 복용했냐에 따라 그 사람이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뼈는 정말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뼈가 전해주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복잡하거나 이론적이지 않고 사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금세 읽어나갈 수 있다. 물론 흥미는 덤이다. 뼈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 뼈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삶과 죽음의 상황에서 각기 다른 것들을 읽어가다보면 경이로운 순간도 느껴진다. 이런 유형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책이라는 것에 확신이 든다. 목 뼈의 한 조각 조차도 담긴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삶에 대한 기억은 뇌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내 몸속 뼈 하나하나에 고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P8)

유기된 신체의 일부, 교수형, 뼈가 말해주는 죽음들, 책을 읽기 전에는 CSI 같은 법의학, 과학수사를 떠올렸다. 잔혹한 사건, 뼈를 조사해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 이런 드라마틱한 내용들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뼈의 증언’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오히려 더 좋았다고 할까.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 현재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 총장인 수 블랙은 전문적 지식과 차분하고 다정한 시선을 통해 머리, 몸통, 사지, 뇌, 얼굴, 척추, 가슴, 목, 팔이음뼈, 다리이음뼈, 긴뼈, 손, 발, 신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평소 익숙한 부분부터 잘 인식하지 못했던 부위까지 200개가 넘는 뼈가 말해주는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머리 없는 시체, 토막나 여기저기에 유기된 신체의 일부, 여행가방에 담겨서 버려진 시체,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뼈조차 태워버린 범인, 현실은 픽션보다 잔혹하다는 말이 떠오르는 사건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저자의 담담한 어조 때문인지 사건의 공포보다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각 부분의 뼈를 통해 성별, 나이, 생전 생활했던 곳, 사망방식, 약물남용 여부, 고문 흔적 같은 대상자의 삶의 흔적을 알아내는 과학적 방식들에 대해 더 눈길이 간다.
의학과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DNA를 통해 머리카락 한 올, 뼈의 작은 조각만으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것과 달리 법의인류학자의 일은 지난한 시간과 많은 체력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두개골과 사진의 중첩 검사를 위해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스코틀랜드까지 피해자의 머리를 운송하는 저자의 여정을 보면서 ‘아니 이렇게 운반을 했다고?’ 하고 재미있으면서도 ‘힘내세요!’ 하고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기술은 발전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역시 DNA는 만능이 아닌지라 피해자가 누구였는가 알아내기 위한 법의인류학자의 업무는 해부학실이나 연구실 뿐 아니라 현장에서 땅을 파고 뼈를 맞춰보고, 뼈의 조각들을 찾아나서며 이루어지고 있다.

사건뿐 아니라 뼈의 역할과 특징 역시 흥미롭기는 마찬가지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 갈비뼈는 거의 수평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몸을 바라보면서 이 갈비뼈가 평평했다고?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2~3살이 될 때서야 기울어지기 시작해서 점점 성인의 것처럼 변화한다고 한다. 뼈는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형태가 변형되기도 하는 것이었다. 덧붙여 사람의 갈비뼈는 돼지의 갈비뼈와 형태가 거의 유사하다고 한다. 갑자기 다음에 돼지갈비를 먹게 되면 그 갈비뼈를 바라보면서 내 몸속 갈비뼈가 이렇게 생겼다는 걸까하고 유심히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형을 당하면 대체로 2번 목뼈가 골절된다는 글에 2번 목뼈가 대체 어디지..하며 목을 만져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내 몸 속의 뼈가 이렇게나 궁금해지게 만들다니 이 저자 대단하다라고 생각해버렸다.

할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자살한 소년의 사례를 통해 성장이 잠시 중단된 후 재개 될 정도의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는 뼈에도 해리스선이라는 흔적을 남긴다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뼈에는 그 사람의 경험, 습관, 활동의 흔적이 남는다는 저자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법의인류학자는 인간 또는 인간의 유골을 연구하고 뼈의 사연을 읽어내어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찾아내고자 하는 이들이다. 어떻게 죽었는지,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심지어는 죽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못한 사람들의 소리없는 이야기를 오랜 시간 뼈를 통해 듣고 해석하고 진실을 찾아온 저자의 삶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교외의 숲속 빈터에서 사이클을 타던 사람이 잠시 쉬던 중에 무심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다 땅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얼굴을 보게 된다. 놀라서 뒷걸음쳤다가 자신이 본 것이 얼굴이 아니라 그냥 나무뿌리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봤지만 역시 얼굴이 맞았다. 그렇게 그는 우연히 목과 손발이 잘린 여성의 시신이 숨겨진 얕은 무덤을 발견하게 된다. 유해 분석을 통해 피해자의 나이, 성별, 키, 둔기에 의한 외상, 목 졸림이 확인되었고, 신원 확인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초상화를 제작했다. 두개골 CT 영상 위에 근육과 연조직을 하나씩 겹쳤고, 뼈대 위에 피부를 덧씌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인상적인 초상화를 제작했다.

그 이미지는 아일랜드 전역에 배포되었고, 실제로 피해자의 가족이 뉴스를 통해 복원된 얼굴을 보고 스코틀랜드 경찰에 연락했다. 피해자는 아들을 보러 에든버러에 왔다가 살해되었고, 아들이 모친 살해 혐의로 체포된다. 이는 뼈를 통해 얼굴을 복원해 내는 기술로 사건을 해결했던 많은 사례 중 하나이다. 어떻게 두개골 만으로 얼굴을 복원해낼 수 있는 것인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법의학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 수 블랙이 밝혀낸 뼈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법의인류학이란 의료법적 목적을 위해 인간 또는 인간의 유골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고고학, 인류학, 법의학 등 다양한 지식을 응용해서 뼈를 분석한다. 법의학자가 주로 시체에서 사망 원인을 찾는다면 법의인류학자는 뼈를 분석해 유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사망의 종류와 원인을 관찰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실에서 적용되는 해부학과 법의인류학의 렌즈를 통해 인체를 크게 머리, 몸통, 사지로 나뉘고, 세분화해 뇌, 얼굴, 척추, 가슴, 목, 손, 발 등으로 구분해 살펴본다.

자신의 집에서 태아나 신생아의 유해가 발견된다면 큰 충격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섬의 외딴 지역에서 어느 부부가 작은 농장이 딸린 오래된 농가를 구입했다. 이 부부는 집을 대대적으로 개조하면서 마룻바닥을 뜯었는데, 흙으로 된 토대 아래에서 뼈를 발견한다. 이 섬에는 오래된 매장지와 유물이 풍부한 유적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근처 유적지에서 일하는 고고학자들에게 조사를 부탁한다. 아주 작은 그 뼈들은 동물의 것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사람의 뼈도 있었다. 그래서 경찰을 부르게 된다. 조사 결과 그 뼈들은 최소 세 명의 아기의 유골이었다. 신생아의 뼈는 300개가 넘는데, 발견된 것은 그 중 2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 뼈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으로 아주 오래되었을 것으로 보였고, 그에 얽힌 이야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렇듯 뼈는 살아 있을 때와 세상을 떠난 뒤에 겪은 일을 모두 담고 있다. 그러니 뼈는 망자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다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범죄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채 발견된 시신을 비롯해서 대규모 참사나 테러로 인한 시신 등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쓰인 그만큼 놀랍고 생생하다. 저자는 범죄소설 작가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한다고 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는 사건들을 글로 쓴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고, 그 내용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말이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하다는 뜻이다. 법의인류학자들은 억울하게 잊히는 죽음이 없도록 지금도 사건 현장에서 묵묵히 진상을 밝혀나가고 있다. 뼈, 근육, 피부, 힘줄, 섬유 조직에 상세히 기록된 이야기를 찾아서 이해하고, 슬픈 사건으로 최후를 맞이한 시신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 시신과 그의 이야기가 영면하도록 연결시키는 다리가 되어 준다. 뼈를 통해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범죄과학 수사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8)"



저자는 해부학자이자 법의인류학자다. 뼈를 통해 죽은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망원인과 방법을 밝혀내는 일을 한다. 억울하게 죽은 살인사건의 피해자나 대규모 자연재해나 화재로 신원미상인 사람들의 신원을 밝히는 일을 한다. 인체의 뼈가 증언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은 3부로 머리, 몸통, 사지로 되어있다. '머리'에는 뇌상자와 얼굴이, '몸통'에는 척추와 가슴, 목이, '사지'에는 팔이음뼈, 다리이음뼈, 긴뼈, 손, 발이 포함된다. 각 뼈는 엄마의 뱃속에서 언제 어떻게 생겨나는지부터, 어떤 모양을 하고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의학적으로 설명한 후에 해당 뼈와 관련된 살인사건의 해결을 이야기한다.



뼈를 만나려면 죽은 후에 가능하다. 법의인류학자(forensic anthropologist)는 의료법적 목적을 위해 유골을 연구한다. 먼저 유골이 인간의 것인가, 법의학적 관련성이 있는가(사망한지 70년이 넘는다면 법의학적 의미가 없고 고고학적 유물로 간주된다), 유골이 인간의 것이고, 최근에 사망하였다면 그가 누구인지, 사망의 원인과 방식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한다. 법의학이 도움이 될 수 없을 때 법의인류학이 최후의 수단이 된다.



하나의 뼈에 딸려오는 뼈 주인의 인생과 비극적인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 뼈과학자가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게 인간을 죽이는지 소름끼친다. 놀랍게도 한국인 진효정 사건이 언급된다. 영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거의 벌거벗은 여성은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진다. 저자에게 피해자의 나이와 민족적 태생에 대한 확인을 의뢰받았고, 사실과 매우 가까이 밝혀낸다.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아이의 뼈에 남겨진 골절과 과거 부러지고 회복된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가슴아프다. 욕실벽에 머리카락과 혈흔이 발견된 것으로보아 두개골 골절부터 팔다리와 손가락 골절 왼쪽 발뼈의 골절, 두 번의 갈비뼈 골절은 아버지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다리뼈에 나타나는 해리스선은 아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비스듬한 선으로 남는다. 방학에 와서 아들을 돌보았던 친할아버지의 성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아이의 다리뼈에눈 해리슨선이 몇 줄 보인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도 솔직히 고백하며 자신의 다리에도 해리스선이 있을 것이라고해서 안타깝다.



저자의 일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테라초의 괴물'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패가 진행중인 두개골을 가지고 스코틀랜드로 가야했다. 이탈리아에서 영국을 거쳐 스코틀랜드로 가는 모든 검색에서 편지를 내밀면 어느 누구도 짐을 스캔하거나 검사하자고 하지 않았고, 기내에서는 격리되어 전염병환자 취급을 받았다고 하소연한다. 또한 카타르 정부가 비밀리에 진행한 시리아 대량학살에 고문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 진짜임을 확인하는 일을 맡았다. 사건의 비참함과는 다르게 일등석을 타고 고급호텔에 머물며 일한 이야기도 스릴이 있다.



흥미로운 해부학적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1목뼈는 머리를 받혀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하고, 제 2 목뻬는 목을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한다. 흉부는 약해서 두개골과 함께 폭행이 가장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부위이다. 사람과 돼지의 갈비뼈는 매우 흡사하다. 죽기 전 골절은 치유의 흔적이 보이고 사망 당시 또는 사망 후 골절에는 그 흔적이 없다. 성인의 200개 이상의 뼈 중 1/4이 넘는 최소 54개의 뼈가 양손에 있다. 발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인간의 특징이다.



저자는 뼈에 관한 의학적 설명을 하지만, 살인해결에 그 뼈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다. 또한 개인적인 이야기도 사이사이 있어서 다 읽고 나면 저자를 잘 아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후기에 쓴 글이다. 죽으면 자신의 몸은 해부용으로 쓰고, 해부 수업이 다 끝난 후에는 자신의 뼈를 교수용 해골로 만들어 달라고 적는다. 죽어서도 가르치고 싶다는 소망이 감동적이다.



좋은 책이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수 블랙 자신의 이야기에 '뼈'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각종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정하는 권위있는 학자인 수 블랙.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뼈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에 낯설었지만 마냥 어렵다라는 느낌보다는 내용상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내겐 그녀가 일을 풀어가는 관점들이 눈에 띄었다. 아예 가능성 없는 것을 하나씩 배제하다보면 남은것이 무엇이든 아무리 개연성이 적어도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셜록홈즈와 같은 태도로 임하는 자세도 인상깊었고, 조사를 위해 사람 머리 두 개를 가지고 비행기를 탔다는 이유로 비어있는 비즈니스 클래스에 혼자 탑승한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눈앞에서 일어난다 가정했을 때 놀랄만한 일 투성이인데, 이러한 사실들이 술술 잘 읽혔던 건 시니컬하면서도 묘하게 웃긴맛이 있었던 저자의 말투 때문이 아니었나싶다. 블랙 코미디같기도 했고.

뼈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뼈의 증언'이라는 책 제목답게 사람의 뼈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나온다. 이쪽 계통에 관심이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머리와 몸통, 사지의 뼈 순서로 책의 내용이 이어지는 동안 또 어떤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람의 뼈를 조사하는 건 범죄가 일어난 이후가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고어한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가 꽤 많았다. 가볍게 읽다가 '아니 이건 좀..' 이런 생각으로 멈칫한 부분부분들이 있었다.

사람의 뼈마다 말해주는 게 달랐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골절된 뼈에 남은 치유된 흔적을 보고 학대의 정황을 찾는다는 점이나 갈비뼈만으로는 인종과 신장정보는 모른다던가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해리스선이 나타난다던가 하는 것 등등. 전체적으로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로 일해오면서 쌓아왔던 많은 이야기들과 일에 임하는 태도같은 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책이라, 읽는 동안 작은 뼈하나에도 많은 이야기와 노고가 담겨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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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휴가지에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도 후회 없을 것 같다.
'뼈의 증언'만이 아닌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도 함께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흩어지고 버려진 뼈가
진정한 누군가로 밝혀지는 과정과
뼈에 남겨진 죽은 이의 사연들이

경이로울 만큼 재밌고 먹먹했다.




이 책은 '법의 인류학자'를 통해

죽은 이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으며,

그 사람이 누구였는가를 알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로 살인 사건이나, 유해가 발견된 시점이 중심이다.

잔인하고도 끔찍한 현장에서 '뼈의 증언'을 통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 단서를 찾기도 한다.



총 3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 2. 몸통. 3. 사지



파트 1은 뇌(머리)와 얼굴 (눈, 코, 치아, 턱)이다.

창고 속의 머리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세탁기에서 발견된

아내의 뼛조각, 92세 남성의 의문사가 등장한다.



간병인이 어느 날 바닥에 쓰러진 죽은 노부인을 발견하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복잡할 것 같아서 그냥 묻었으며,

집주인에게는 요양을 간 것처럼 꾸미고 집을 치운다.

게다가 2년 동안이나 노부인의 연금을 수령했다.



경찰은 수색에 들어갔고 발견된 뼈를 저자에게 의뢰한다.

뼈가 노부인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왜 굳이? 그 이유는 머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찾는 과정을 통해 살해 방법까지 알아내고

간병인이 이사할 때마다 머리를 가지고 다닌 것이 밝혀진다.





파트 2 몸통은 척추, 가슴, 목으로 나눠지는데

가장 흥미로운 사건들이 가득했다.



소아성애 범죄자 허클은 아동에 대한 외설 행위만 91건이다.

기독교인을 가장하여 생후 6개월~ 12세 유아동 23명 이상을

학대하였는데 다크 웹까지 손을 뻗쳤다.



다행히 영국 경찰에게 체포되었으나 범죄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스틸 사진 19개와 8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나오는 놈이

허클이 맞는지를 저자에게 부탁하게 된다.



1초마다 다양한 프레임이 나눠지는데 5만 개가 넘기도 해서

8분 길이는 엄청난 집중력과 인내를 요구한다고 한다.

범인의 손과 생식기, 하지에서 보이는 다양한 해부학적 특징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드라마에서 볼 땐 영상을 보면서 '이놈 맞네!'하고 끝나지만

실제로는 더 확실하게 분명하게 증거를 찾아야 했던 것이다.



그는 풀 서튼 교도소에서 3년째 복역하던 중에 동료 수감자에 의해

끈처럼 생긴 붕대로 목이 졸린 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언론에서는 그를 찌를 흉기가 '칫솔을 날카롭게 깎아 만든 칼 대용품'

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_p184



허클을 죽인 사람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찔러야 되는지를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범죄자에게도 일말의 연민을 느끼는 저자는 (낙천주의)

피해자가 자신의 가족이었다면 절대 일말의 여지도 없을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여행 가방에서 발견된 한국인 여성 진효경 사건도 나왔다.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하던 중

가장 먼저 타깃 연령대를 좁힐 수 있었던 '복장뼈'에 대한 설명이다.



앞서 허클의 죽음에서도 언급되어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유골을 조사하며 좌우 순서를 찾는 방법 같은 건데 재밌었다.



복장뼈 - 연골 - 갈비뼈 결합체 = '거미류' 공식 명칭은 '복갑'은

검객의 가슴받이, 19세기 여성의 장식용 몸통인 보디스,

거북이 배 쪽 껍질 등 여러 정의를 갖고 있는 가슴판이다. _p191







파트 3 사지는 가장 많은 부위가 나왔다.

팔이음뼈, 다리이음뼈, 긴뼈, 손, 발



가장 마음 아팠던 내용은 사생아와 영아살해였다.

특히 바이올렛이라는 여성의 사연은 그저 놀라웠다.

가난으로 인해 군인과 부유한 사업가들에게 몸을 팔고

원치 않는 임신으로 (피임이 제대로 되지 않던 시기)

모두 11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현지 소문에 의한)

1명의 아이만 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이가 태어날 때

엉덩이부터 나와서 할 수 없이 의사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나머지 아이들을 살해한 방법이었다.

사생아가 죄악이었고 가족의 평판을 더럽히는 오점이었기에

그녀가 번 돈을 함께 썼을 친척들마저 유산을 바랐을 것이라고 한다.



농가의 바닥이나 천장에서 아이의 유골이 발견되기도 하고

각각의 사연도 기구했다. 저자는 당시의 사고방식 또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역사적으로 질병이나 사고, 결투를 통해 신체 일부가 없어도

예술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던가, 반대로 자신의 절단된 신체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려다 관계가 끝난 사연,

신발을 신은 채 잘린 발들에 대한 다양한 사건이 이어진다.





“이 끔찍하고 참혹한 사건을 겪은

시신들의 뼈에 기록된 이야기를, 나는 오늘도 찾아낼 뿐이다.”




이벤트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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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인류학자의 일은 마치 뼈가 레코드인 것처럼 축음기 바늘을 옮겨 다니면서 삶이라는 노래 중 그 단편들을 찾아내고, 오래 전에 기록된 선율의 단장을 이끌어내어 골격의 뼈를 읽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뼈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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