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의 교단일기 그래서 내게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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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40년간 교사, 학교경영자, 그리고 교육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교육철학을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년을 코앞에 둔 저자는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소중한 제자들과의 추억, 교단에서 경험한 귀한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어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함께 이 길’은 인간중심의 교육철학이 돋보이는 저자의 교육현장 사례를 묶었다. 제2부 ‘내 삶의 선물로 성장한 제자들’은 제자들 이야기이다. 저자는 제자들이 ‘삶 속에 들어와 빛나는 인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40년을 교육자의 길을 걸은 저자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
“우선 제자들이 ‘인생의 선물’로 남았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중 어떤 아이들은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많은 고민과 과제를 남기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제 자들이 보석같이 반짝거리며 감동도 주었고, 가슴에 남아 메아리가 되었다.
그리고 교단의 수업이 남았다. 그 수업은, 한 시간 수업을 위해 일주일씩 공을 들여 준비 한 수업, 수업 자료를 찾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뒤지고 발로 뛰며 만들어간 수업, 아이들 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서로 묻고 답한 수업,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고 토론했던 수업, 아이 들의 생각을 읽고 공감해주었던 수업이다.
이처럼 치열한 교단생활의 상징인 수업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무상해도 이렇게 나와 아이들 가슴에 남았다.”
저자의 교육철학은 ‘학생이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각자의 끼를 찾고 꿈을 꾸고 또 이루어가도록 등대가 되어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소박하지만 숭고한 교육철학 아닌가. 초임교사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교사의 역할을 깊이 성찰한 끝에 이 같은 교육철학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다짐했다.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속이지 않는 교사로 살아야겠다’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지해주며 기다려주어야겠다’ ‘ 타고난 끼를 찾고 꿈을 꾸도록 삶의 멘토가 되어주어야겠다’. 저자에게 ‘인생의 선물’인 제자가 많은 것은 이 같은 초심을 지키고 실천했다는 방증이다.
작가정보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조금 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
우리 아이들이 끼를 찾고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작은 등대가 되고 멘토가 되는 꿈.
꿈을 꿉니다.
흔들리는 교단, 공직자의 길...... 각기 주어진 인생길을
‘그래도’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대고 싶은 선배,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기를.”
-교육학 박사
-중등교사,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부산교육정책연구소장 역임
-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연수원장, 국가교육위원회 전인교육 특별위원회 위원
목차
- 책을 펴내며
추천의 글
제1부 함께 이 길
1. 가보 1호
2. 어릴 때 내 꿈은
3. 다섯 분의 선생님
4. 6월을 살게 하는 통일 가요제
5. 색깔이 있는 조례, 종례 시간
6. 별난 방학
7. 버팀목이 되어준 아이들
8. 공부의 기술(study skill)
9. 소신과 철학
10. 공부하는 조직
11. 교육연수원장의 자리
12. 가을 특강
13. 그 사람을 가졌는가
14. 진짜 공부
15. 평화와 공존의 세상을 꿈꾸며
16. 사고뭉치 아이들의 대모(代母)
17. 퇴계의 재발견
18. 아이들이 그린 양심(良心)
19. 숨은 보석들을 캐낸 시사토론반
20. 제비꽃 이야기
21. 내게 남은 것
제2부 내 삶의 선물로 성장한 제자들
1. 낭만 가객 첫 제자 경호
2. 돌아오라! 주문에 응답한 호성
3. 그늘진 세상에 햇볕 한 줌이 되는 화가 수녕
4. 백야의 뻬쩨르부르크에서 만난 정현
5. 반듯함과 뚝심으로 성공한 성완
6. 대기업 임원이 된 재영
7. 주옥 같은 아내를 둔 철호
8. 지니답게 사는 지니
9. 청출어람 현주
10. 세 번째 어머니로 서게 해준 누리
11. 내 수업이 모델이 됐다는 고등학교 교사 예진
12. 도전과 용기의 상징 성환
13. 노다지를 찾아낸 성균
14. 개천으로 돌아온 용(龍) 병수
15. 대한민국 신약 개발, 유나
16. 무엇하나 예사롭지 않은 규연
17.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판혁
18. 자전거 여행으로 외교관이 된 성원
19. 공부의 신(神), 윤주
20. 「친구」 아역 배우 희룡이의 성장
21. ‘미래인재’ 용욱
에필로그
책 속으로
40년 가까이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부끄러워 숨고 싶은 날들도 없지 않았지만, 가슴 벅차고 즐거운 날들이 더 많았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가는 길목마다 이끌어주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참 감사하고 행복한 길이었다. 내 삶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남았다. 나를 설레게 했고 살맛 나게 했고 깨달음을 준 사람들은 물론, 원망과 한탄스럽게 만들었던 사람들 역시 나를 성장시킨 인생 선물이 되었다.
한 명도 귀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지금은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있다. 아이들이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각자의 끼를 찾고 꿈을 꾸고 이루어가는 그 길에 우리 어른들은 멘토가 되고 등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세상을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일이 부모나 교사, 교육행정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다시 새기며 이 책을 낸다.
- 책을 펴내며 중 -
내 안에는 수많은 보석들이 빛나고 있다. 나를 웃고 울게 하고 감동을 주고 때로는 고민하게 한 많은 제자들이 바로 내 속에서 빛나는 보석이자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이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우주이고 우리의 미래라는 것. 어느 누구도 존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것. 그 어떤 아이도 인류의 향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최소한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나의 교육철학이다. 이러한 소신으로 살아와서인지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중에 가보로 물려주고 싶을 만큼 자랑하고 싶은 선물이 있다. 바로 1992년 사직여중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백목련’이라는 학교 신문이다. 그 신문에 편집부 학생들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었다. 설문문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한 명 쓰고 그 이유를 쓰세요.' 였다.
- 제1부 함께 이 길 : ‘1. 가보 1호’ 중 -
‘스승의 날’ 즈음하여 택배가 왔다. 보낸 사람 이름이 낯설었다. 풀어보니 이쁜 그림책이었다. 책을 펼쳐보니 그 안에 곱게 쓴 세 장의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읽어 내려가다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약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제자......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쓴 편지였다.
“선생님, 저 철호씨 아내 이주옥이라고 합니다. 선생님께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남편을 통해 선생님 말씀을 많이 들어서 저도 마치 직접 배운 제자인 거 같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되는지요? 사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 남편을 저는 정말 존경합니다. 남편은 사춘기 시절, 선생님을 만나 힘을 얻고 사랑을 많이 받아 오늘의 자신이 있다고 자주 말합니다. 남편을 이렇게 멋지게 성장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제2부 내 삶의 선물로 성장한 제자들 : ‘주옥 같은 아내를 둔 철호’ 중 -
출판사 서평
출판사 편집자는 해당 책의 첫 독자이다. “나도 저런 선생님을 만났다면...” 저자의 원고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떠오른 생각이다. ‘성적이 전부’인 시대에 성적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인간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 저자가 위대하게 그려진다. 그리곤 저자의 제자로 수업을 받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상상이 여기까지 미치자 편집자는 이제 자신의 학창시절을 추억한다. ‘그 선생님, 나를 참 많이 아껴주셨지. 그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
이 책은 이처럼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독자마다 시대는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의 선생님’ 한 분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으리라. 교권 논란이 일고 있는 요즘인지라 가슴에 묻어두었던 ‘나만의 선생님’을 꺼내 찾아뵙는 것은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저자는 학생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인간적인 교육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건 편집자만은 아닐 것이다. 수업 사례와 제자와의 추억담의 전편에 흐르는 또렷한 저자의 교육철학이 느껴진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지만,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들도 모두 다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타고난 씨앗을 알아보고 각각의 색깔로 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다.’
이 같은 소신과 교육철학을 갖게 된 계기는 운명적이다. 저자는 초임교사 시절 ‘가장 존경하는 인물’ 전교생 설문에서 수업을 맡았던 1학년 1위에 선정되자 벅찬 감동 속에서 ‘교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내 저자는 ‘학생이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각자의 끼를 찾고 꿈을 꾸고 또 이루어가도록 등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자의 교단일기가 아름답고 빛나는 것은 초임교사 시절 이 같은 다짐을 한 것보다 이를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초지일관 지켰기 때문이다. 저자의 가슴에 남아 보석처럼 빛나는 ‘인생의 선물’인 제자가 많은 것은 저자가 초심을 지키고 실천했다는 방증이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 42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생생한 데다 젊은 감각에 쉬운 문체여서 금방 몰입되기 때문이다. 장르로 치자면 가벼운 수필이지만 교육철학서 못지않은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685190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8월 15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41 * 211
* 17
mm
/ 44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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