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모델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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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정(시인, 문학평론가)
이 책의 총서 (34)
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 5
제1부
불편한, 편한 12
소낙비와 연못 13
블랙홀 14
내 말을 안 하고 16
가로등 17
스크램블 18
떠나간 침대 20
휴일 오후 세 시 22
살구나무 24
출근길 26
한강 선착장 28
워킹모델K 30
타투 32
제2부
건너가는 도시 34
짭짤한 36
알약 38
안개, 길이 난 39
왁싱 해봤습니까? 40
두부 41
석류 42
다림질하는 가을 43
단풍을 데려왔다 44
목요일에게 45
드라이플라워 46
암사시장에 피는 48
그 공원 50
산수국 52
천도복숭아 53
제3부
꽃과 함께 56
춤을 추는 장미 58
담쟁이의 꿈 60
환승 61
오월의 중앙공원 62
효창공원 64
모르는 사람이다 66
착각 68
저녁을 먹고 70
코로나, 아 코로나 72
치과에서 74
과르네리를 켜는 여자 76
계단 77
사랑의 악기 78
몸부림 밖으로 80
제4부
배우 놀이 84
생각이 움직입니다 85
오늘을 가만히 읽는다 86
운동장에서는 뛰어라 88
그 갈대에 대하여 90
서 있는 날개 92
방향 94
출구 96
어디로 튈지 97
바람의 갓길 98
영화관에서 100
나의 하루 102
산 104
삶을 끌어안다 106
해설 존재를 향한 희망과 치유의 언어|김미정 108
책 속으로
불편한, 편한
표정이 곧다 편안해 보이는 화단엔 자전거는 언덕을 밀고 올라간다 페달은 언덕을 굴린다 하늘을 쳐다보는 자전거 전조등엔 별꽃이 피고 별꽃에 달이 피면 별빛이 되는
달빛을 본다 한강에다 몸 푸는
안개 품은 북한산, 저기 차바퀴 비말을 날린다 “발빠짐에 주의하세요” 동작역 발들이 우르르 들이민다 급행, 승객을 태우는 열차 저쪽은 노약자석 이쪽은 임산부석
선로 위 승객들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아빠, 잊지 않았지”
소낙비와 연못
뜨겁게 쏟아냅니다 여름이 비지땀을 흘리네요 도착한 연못을 채우렵니다 그 여름은 먹구름이 되어 등허리를 오므립니다 돌들은 맨살을 태우고 수련은 바짝, ‘저 못엔 비가 올까’
혓바닥이 보입니다 바람이 훔쳐 갔나요 내려오는 해, 저 못은 세월일까요
지느러미가 땀 흘리는 연못가에 배회하네요 아가미가 꼬리를 조종해요 튀어 오르기도 하고 바닥이 드러납니다
숨을 수가 없습니다 수초 더미는 미꾸라지가 거품을 흘리네요 현기증이 나요 탈진한 연근들이 혈관을 따라 여름을 찾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견뎌낸 여름은 혓바닥이 보입니다 소낙비 내려주는 먹구름 고인
워킹모델K
드레스가 걸어간다 그녀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스피커 밖으로 음악에 맞춰 T자형 카펫 위를 걷는다 그녀는 걷는다
길게 접혀있는 저 무대 양쪽으로 커튼이 붉게 비친다 그녀는 당당하게 걸어간다 저 조명은,
들썩이고 있다 그녀는 걷는다 더 가뿐하게 걸어간다
관객들의 박수보다 그녀의 맵시보다 무대가 걷는다 무대 위를 가뿐하게
관객들의 박수가 무대 위로 날아온다 전광판에 나온 무대가 걸어온다 그녀의 자태가 그녀는 걷는다 무대 위를 걸어간다
그녀는 퇴장한다 관객들이 일어서서 그녀를 맞이한다 미소를 던지면서 그녀는 되돌아간다
꽃다발 세례 그녀의 가슴에 안기는
떠나간 침대
매트리스를 껴안고 있었다
침실에 들어와 매트리스 위로 누웠는데
침대를 떠나간 아내는 아직 오지 않는데
침대는 떠도는 안갯속이다
차츰 강해지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처럼 날아갈 수 있는 함께
누우면 돼
각질처럼 말라버려요 누웠다 일어선
매트리스 커버를 벗기고 눈물로 얼룩진
변태를 시작해요 붉은 욕망이 일어서고 애벌레가
다시 사라지는 달이 차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혀 날름거리며 눈꺼풀을 열어요 기억은
생각을 제쳐요 어제의 방바닥이 입술을 내민다
나를 찾아와요 침대가 꿈길을 헤매다 쓰다듬어요
나의 신음하는 머리를 감싸고 소음이 떠나간
꿈길이 되어가요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출판사 서평
존재를 향한 희망과 치유의 언어
김미정(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워킹모델K』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예리한 감각적 언어의 시편들로 눈길을 끈다.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발성법과 목소리를 간직한 채 시를 직조하고 있다. 이 과정들은 삶의 변주이며 너와 나의 세계를 넘어서 그 속에 소통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눈빛으로 시집 곳곳에 심어 놓은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020년 계간 『시와세계』로 등단한 김태후 시인의 시적 언술은 낯익은 이미지와 낯선 이미지를 동시에 안겨준다. 우리는 시 안에서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인식하게 된다. 밀란 쿤데라는 “시인이 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거기 있는’ 그 무언가를 뒤에 숨긴 벽에 부딪힘을 의미한다” 고 했다. 그 부딪힘은 주체이거나 대상의 부서짐을 발생시킨다. 그것은 부서지는 세계이며 파편으로 존재하는 세계다. 부서짐은 불완전, 상실, 파괴, 불안의 이미지를 이끌지만 새로운 세계의 창조로도 볼 수 있다. 그럼 “그 무언가를 뒤에 숨긴 벽”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시집 『워킹모델K』를 읽는다.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현실은 내면 풍경 속 자아를 바라보게 한다. 독자들은 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견고하고 치밀한 삶의 조직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무심히 스쳐 지나간 일상 너머의 일상, 생생한 삶의 표정을 만나는 것이다. 시인은 다양한 시적 발상을 통해 익숙한 일상을 타자화된 혼돈의 세계로 그려내고 있다. 그것은 삶의 이면을 들추어내어 그 깊은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적 태도라 할 수 있다. 시의 행간에 새겨진 그 사유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1. 존재의 언어
표정이 곧다 편안해 보이는 화단엔 자전거는 언덕을 밀고 올라간다 페달은 언덕을 굴린다 하늘을 쳐다보는 자전거 전조등엔 별꽃이 피고 별꽃에 달이 피면 별빛이 되는
달빛을 본다 한강에다 몸 푸는
안개 품은 북한산, 저기 차바퀴 비말을 날린다 “발빠짐에 주의하세요” 동작역 발들이 우르르 들이민다 급행, 승객을 태우는 열차 저쪽은 노약자석 이쪽은 임산부석
선로 위 승객들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아빠, 잊지 않았지”
- 「불편한, 편한」 전문
시는 “자전거”로 “언덕을 밀고 올라”가며 시작된다. 자전거로 언덕을 오르는 일을 생각해 본다. 다음 등장은 “안개 품은 북한산”이다. 이제 화자는 “안개 품은 북한산을” 오른다. 다음은 “동작역”과 “선로 위 승객들”이 나온다. 각 상황은 안착할 수 없는 현실의 세계를 배후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개 품은 북한산, 저기 차바퀴 비말을 날린다”라는 부분은 명징한 이미지와 함께 시선의 전도를 통한 낯설기로 문법적 매개를 거치지 않은 참신한 표현이다. 시인은 시적 대상에 자신의 삶을 용해시켜 공감을 주는 상상력과 함께 시를 이끌어간다.
화자가 전하려는 것은 “발빠짐에 주의하세요”라는 메시지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험한 산을 오르는 일은 우리가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일상의 삶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바닥을 보이는 현실의 깊이에서 화자는 허우적거리며 혼란스러울 뿐이다. 그 삶의 터전에서 “발빠짐에 주의”하라는 것은 삶의 회로를 이탈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불편한”과 “편한” 것은 양가적 감정이다. 그것은 바라보는 방향, 곧 마음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이다. 삶의 구체성과 보편성을 자신만의 시세계로 그려내고 있다. 시인의 시편들은 독자가 읽는 것만으로 시인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다시 말해 공감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시인의 시선이 삶의 깊숙이 들어와 있으면서도 삶의 아픔과 통증을 외면하지 않은 화법을 보여주고 있다.
드레스가 걸어간다 그녀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스피커 밖으로 음악에 맞춰 T자형 카페트 위를 걷는다 그녀는 걷는다
길게 접혀있는 저 무대 양쪽으로 커튼이 붉게 비친다 그녀는 당당하게 걸어간다 저 조명은,
들썩이고 있다 그녀는 걷는다 더 가뿐하게 걸어간다
관객들의 박수보다 그녀의 맵시보다 무대가 걷는다 무대 위를 가뿐하게
관객들의 박수가 무대 위로 날아온다 전광판에 나온 무대가 걸어온다 그녀의 자태가 그녀는 걷는다 무대 위를 걸어간다
그녀는 퇴장한다 관객들이 일어서서 그녀를 맞이한다 미소를 던지면서 그녀는 되돌아간다
꽃다발 세례 그녀의 가슴에 안기는
- 「워킹모델K」 전문
그녀가 있다. 그녀는 “워킹모델K”다. 하지만 “관객들의 박수보다 그녀의 맵시보다 무대가 걷는다” “무대가 걸어온다”라는 부분에 주목해 본다. 그녀는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인가. 이 시의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고 “무대”임을 알 수 있다. 지금 그녀는 없고 “워킹모델K”만 있다. 또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고 조종하는 것은 “무대”라고 화자는 말한다.
개인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현대인의 자아 상실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 새로운 기술들은 수많은 목소리로 우리를 흡수한다. 우리로 하여금 여러 자아를 동시에 가지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한다. 수많은 자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다. 현대인의 결핍된 자아와 세상과의 불화로 인한 불안 심리를 이야기한다. 얼굴 없는 익명의 사람들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현재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나 자신이 늘 낯설다. 낯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무대의 조명을 켠다.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나 혼자 서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당당하게 걸어” 가는 “그녀”는 결국 “꽃다발 세례” “가슴에 안”는 “워킹모델K”로 실존을 확인시킨다.
시 「워킹모델K」는 개인은 사라지고 거대한 무관심과 소통 불가의 세계를 하나의 서사를 통해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삶의 진정성을 잃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260532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16일 | ||
쪽수 | 130쪽 | ||
크기 |
135 * 196
* 14
mm
/ 35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와세계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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