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비춰줄 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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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장봉화 시인의 시적 경향은 실로 다양하다. 선조들의 삶을 흠모하고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위무한다. 또한 오늘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세태에 대해 풍자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인식은 자본의 그늘에 드리운 사람들을 손길로 어루만져 주는 천성적으로 타고난 따스함의 배려이다. 더불어 그의 시는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정서적 사건의 감흥과 자연의 생명성과 아름다움을 의인화시켜 그것들에게 영혼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인 신앙의 깊이를 보편성에 기대어 오롯하게 살아가고자 시를 통해 소망하고 있다. - 강경호(문학평론가,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
이 책의 총서 (82)
작가정보

청강(淸綱) 장봉화(張奉化)
세례명 율리오(광주 화정3동 성당)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초중고 교사를 거쳐 전남대학교 교육연구사와 나주교육청 장학사를 지냈으며, 나주다시중학교, 남평중학교, 봉황중학교 및 봉황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재직학교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은 인격을 창조하는 종합예술이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작용’이라는 신념으로 학교를 경영하였다.
그의 인생은 끝없이 배우는 즐거움 속에 살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여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의 비전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사람이 다하는 날까지 추구하고 전파할 것이다. 틈틈이 글공부를 하여 수필부문에서 2009년 한국인문학에, 2017년 수필문학에서 추천받았다. 2021년 동산문학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자녀를 비롯하여 손주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한 삶은 죽어도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다.
ㆍ호남원예고등학교(1965), 광주교육대학교(1967), 조선대학교 법정대학 경제학사(1975)
ㆍ전남대학교 교육학석사(1978),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사(1984), 행정학사(학점은행,2009)
ㆍ문교부 중등학교 교사 자격고시 합격(1973), 중등학교 특수학교교사 자격시험 합격(1988)
ㆍ교육부 교육전문직 공개채용시험 합격(1991)
ㆍ황조근정훈장(2010)
ㆍ산문집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학교경영』,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 『공부하는 즐거움·보람있는 인생 』, 『사유와 성찰로 익어가다』
ㆍ시집 『나답게, 사람과 더불어』, 『영원한 생명』, 『횃불』 『온 세상 비춰줄 별이 되기를』
목차
- 시인의 말 -- 5
1 시로 가는 길
시로 가는 길 -- 14
온 세상 비춰줄 별이 되기를 -- 16
시인의 길 -- 18
목적지 -- 20
시 -- 22
웃음 -- 23
폐선 -- 24
습관 -- 25
표정 -- 26
문장 -- 28
불면 -- 30
무지개 -- 32
임을 위한 행진곡 -- 34
불안 -- 36
인생 -- 38
화룡점정 -- 40
어떤 마음 -- 41
몸에는 경의검 옷에는 성성자 -- 42
2 사랑의 기쁨
주춧돌이 흔들리면 -- 46
운주사에서 -- 47
침묵 -- 48
폐지 줍는 노인 -- 50
리어카 -- 52
얼어 빠진 손톱 -- 54
바람 -- 56
언어의 온도 -- 58
어른 -- 60
세상은 요지경 -- 62
지평선 -- 64
입 -- 66
공정하다는 착각 -- 68
방치된 죽음 -- 69
뚜껑 -- 70
사소한 관심 -- 71
그늘 -- 72
3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안개 -- 74
4월 -- 75
바래봉 철쭉 -- 76
어떤 질문 -- 77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 78
이팝나무 -- 79
찔레꽃 -- 80
물봉선 -- 81
수국 -- 82
실달개비 -- 83
흰제비꽃 -- 84
올챙이솔 -- 86
나팔꽃 -- 88
꽃무릇 -- 89
갈매기 -- 90
나비수국 -- 91
벽 -- 92
으아리 -- 93
제비꽃 -- 94
폭포 -- 96
4 톤즈에서 예수를 본다
하느님의 나라 -- 98
성소 -- 100
사랑의 언어 -- 101
사람 -- 102
평화 -- 104
사랑의 기쁨 -- 106
이웃 -- 107
공간 -- 108
불 -- 110
보물 -- 111
비설거지 -- 112
사랑과 불륜 -- 114
회개 -- 116
톤즈에서 예수를 본다 -- 118
탄생 -- 120
순교 -- 122
눈 -- 123
성탄 전야 -- 124
연등 -- 126
하느님을 만나네 -- 128
반가사유상 -- 130
책 속으로
시로 가는 길
지루하다 느끼면 움직인다
휘파람 소리를 보호색으로 두르고
움직이면서 움직임 떠올린다
박차고 나가 걸으며
자세히 살펴보고
생각 바꾸며
현상 바꾸는 것
모두 움직이는 일
몸 움직이면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 움직이면
문학의 입주권 분양받은
시로 가는 길에 들어선다
늘 시로움이 있다
위함이 아닌 향함에 가깝고
성찰하고 변화를 발견하는 데
관심이 있다
지루하다 느낄 때
발걸음 내딛는다
시로운 생각은 사람을 사람답게
시로 가는 길 인도한다.
온 세상 비춰줄 별이 되기를
은싸라기 뿌려 놓은 듯
별들 깊어 가는 밤
서슬 퍼런 그때 그 시절이
바코드 찍힌 채 출력되고 있다
윤동주 시 읽으면
제 가슴 치는 나지막한 목소리
시계 소리 종소리가
먼먼 기억의 계절 너머
바람 소리에 겹쳐 들린다
아이의 영혼 가진 흰 눈처럼
순백한 그의 목소리
식민지의 어둠 속에서
가장 찬란한 별의 시간 살다간
시인
죽어서 별 되어 반짝이는
복음 된 그의 시 읽는 밤
그에게 인사 건네는 밤
온 세상 비춰줄 별 되길.
시인의 길
풍화의 설움 이겨내는
마애불과 와불에게서
이승의 허공자락 움켜쥔
그 기나긴 고뇌를 본다
마음의 강물에 풍화 담은 등 날리고
묘화 비추어 빛 투시한다
물에 비치는 등불 색다르니
오감의 균형이 다른 감각 깨워 준다
전생前生의 심장 같은
등불이 물의 심연에 비친다
영혼에 색칠한다면 어떤 색일까
탐욕의 유혹에 따를 것인가
경칩 지난 후
산수유 가지에
수수알 같은 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꽃이 되려고 허물 벗는 순간
한 소년이 남몰래 사랑하는 소녀 위하여
애틋한 마음 열어 주며 기다리는 시간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온 견고한 자존감 쌓이고
덧대진 고집 털어내려는 소망으로
풍화하는 시간
스스로 잘게 부수고 있다
외부 환경에 스스로 노출하여
새 기법과 지식 습득하고 있다
시 창작법 수강하고
독서로 살아 있는 시 써 보련다
남은 시간 밀도 있게 부서지기 위해서.
목적지
어디인가
남보다 앞서려고
뒤지지 않으려고
상처의 안과 밖을 잘라
모르는 척
젖 먹던 힘까지 다하는가
무얼 위해 그리 달리는가
남들이 하니까 그리 하는가
믿었던 사람이 두 얼굴 가진 걸
알게 되니 슬프다
접목할 수 없는 어제와 오늘 이어 붙여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그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이었다니
몸 못지 않게 소중한 것
그게 마음
마음 깃들지 못하면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고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몸뚱이가
먹고 마시고 말하면서 걸어간다
나는 나다
나답게 산다
생각지도 않은
아름다운 풍광 만나듯
무수히 비밀스러운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고
보석보다 더 값진 무얼 얻기도 한다
삶은 목적지가 아닌 여정.
시
혼이요 생명
백옥 같은 삶의 의미
늦게 만난 이 연인
다정한 집착과 환희로 다가온다
반짝이는 섬광
바구니에 담아보니
구슬이고 보석
표정 없는 존재
시간의 달달한 감정이
살아서 노래한다
알고 보니
선계에 들어와
사심 없이 근심 없이
살아가는 신선
보아야 보이고
느껴야 느끼는 것
잠자던 혼 깨어나게 한다.
웃음
오월은 가정의 달
손주들이 찾아올 생각만 해도
입끝이 귀에 걸린다
먼저 달려간 안부가 미소 짓고
입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웃는다
우습다 우스워 우스꽝스럽다
골목과 모퉁이가 마중하며 웃고
소笑하니 웃고
소리 없이 미소 짓고
떠들썩 홍소하고
대소 폭소 파안대소
재롱이나 재담에 웃고
해학 풍자 소극과 희극에 열광한다
슬렁슬렁 흔들면
아이들 웃음소리 리듬 탄다
온 가족 입가에
웃음소리 잔즐잔즐 피어난다.
폐선
아이들 먹이고
가르칠 땐 신났지
깔깔거리는 소리가
어디에 붙은지 몰랐지
보행차 앞세우고
고칠 곳 하도 많아
함께 은퇴하니
나도 울고 배도 울고
바다가 울음 우니
갈매기도 슬피 운다.
습관
행복의 지름길
낮과 밤 달뜨게 하는
긍정의 힘 준다
미소로 시작하니
순조롭고 편안하다
몸에 새겨진 길 따라
정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독서하고
취미 활동하면서 일한다
시간 맞춰 식사하니 아프지 않고
뭘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한 번뿐인 인생
보람 있게 사는 비결 별것 아니다
꾸준히 지키는 습관이면 족하다.
표정
냉담한 안색과 쓸쓸한 낯빛
그 마음은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
영혼의 생김새가 인상으로 남으니
환하게 웃는 인상 싫어하는 이 없다
창조주의 걸작품
향기와 꽃으로 피어난
선한 얼굴은 최고의 추천서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
꽃 피어나 열매 맺는 정원
이목구비에 좋은 표정 옷 입히면
생기로 빛날 수 있다
웃으면 행복이 바로 따라온다
표정이 쌓여 나의 얼굴 만들고
웃는 순간 피부까지 고운 물 든다
복은 내가 짓는 것
아름다운 인생 또한 내가 짓는다.
기본정보
ISBN | 978895665681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25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31 * 212
* 8
mm
/ 30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오늘의 시와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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