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은유 1~3권 세트 + 은유 워크북 세트(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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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으로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
세상은 은유로 이루어졌고, 마침내 은유로 바뀔 것이다
- 은유에 대한 모든 것, ‘북클럽 은유’ 3부작
그간 은유는 수사법의 하나로만 여겨져 왔다. 아름답게 내 표현을 치장하는 수단 정도로 알고들 있는 것이다. 물론 독자들 잘못은 아니다. 국어 시간에도 그것만 배워왔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은유 관련서들도 창의의 원천인 은유의 원리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은유의 진짜 힘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이것이 ‘북클럽 은유’가 쓰인 이유다. ‘북클럽 은유’에는 은유가 창의의 원천이라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숱하게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만 예로 들어보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역사극 《루크리스의 능욕》에는 “시간은 민첩하고 교활한 파발마”(925행)라는 표현이 있다. 파발마擺撥馬는 급히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타던 말을 가리킨다. 이 은유에도 원관념인 ‘시간’과 보조관념인 ‘파발마’ 사이에는 ‘빠르다’라는 강한 유사성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보조관념인 ‘파발마’에는 원관념인 시간에는 전혀 낯선 ‘소식을 전하다’, ‘소문을 퍼뜨리다’라는 비유사성이 함께 들어 있다. 원관념인 시간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생각이다. 이 높은 비유사성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은유가 ‘시간은 민첩하고 교활하게 소문을 퍼뜨린다’라는 매우 새롭고 신선한 의미를 창조해냈다.”
은유가 새로운 생각을 펼쳐내는 영역은 문학만이 아니다. 2, 3권 목차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나듯,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광고, 그림, 건축물, 지하철노선도부터 인문학, 사회학, 정치 그리고 은유와 가장 멀리 있을 거 같은 과학까지도 은유적 사고력이 깊숙이 깔려 있고, ‘천재’라 불리는 사상가, 예술가들은 이를 활용해 새로운 생각들을 쏟아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북클럽 은유’는 은유의 모든 것이다. 은유가 만들어온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은유가 만들어갈 모든 새로운 것을 위한 희망이다.
이 책의 총서 (3)
작가정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과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몰두했고, 튀빙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에 생동감 있는 일상적 문체가 어우러진 다양한 대중 철학서와 인문 교양서를 집필했고 ‘지식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소크라테스 스타일》로 2022년 ‘우송철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생각의 시대》, 《설득의 논리학》, 《소크라테스 스타일》,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2》, 《신》, 《데칼로그》
,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알도와 떠도는 사원》(공저), 《철학통조림 1~4》, 《영화관 옆 철학카페》,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다니》(공저) 등이 있다.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부전공하여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 최우등 졸업)로 학업을 마쳤다. 재학 중 매 학기 Dean’s List(우등생 명단)에 올라 퍼블릭 스피킹과 수사학 연구 조교로 일했다. 공연 관람을 좋아하며 문학작품과 노래 가사 그리고 공연 대사나 뮤지컬 넘버에 담긴 수사학적 기법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 언어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생각하기, 말하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저술 중이다.
목차
- 1권
들어가는 말 사소한 차이가 거대한 격차를 만든다
I. 은유의 두 얼굴
01. 은유는 설득의 아버지다
호메로스의 설득
프랭클린과 보들레르의 설득
02. 은유는 창의의 어머니다
호메로스의 창의
프랭클린과 보들레르의 창의
II.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03. 은유를 떠받치는 두 기둥
유사성과 비유사성
은유 도식의 두 가지 형식
04. 은유적 표현과 은유적 사고
스핑크스와 라마수의 비밀
05. 제3의 사유 패턴
아리스토텔레스의 그릇된 선택
III. 은유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06. 이미지는 힘이 세다
이미지가 하는 두 가지 일
성화상은 무슨 일을 했나
07. 이미지는 발이 빠르다
이미지가 주인이고, 언어는 하녀다
은유는 이미지 언어다
08.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은유가 마리오에게 한 일
그 이유를 말해주지
IV. 은유는 어떻게 학습하나
09. 따라-하기 - 반복
따라-하기의 기원
따라-하기의 역사적 근거
따라-하기의 뇌과학적 근거
나도 내 뇌를 바꿀 수 있다
따라-하기가 모방이라고?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다
10. 분석-하기 - 이해
기계적인 학습 vs 의식적인 학습
귀납적 학습 vs 연역적 학습
11. 실습-하기 - 실용
빈칸-채우기
12. 은유를 만드는 세 가지 묘책
묘책 1 보조관념을 떠올리는 법
묘책 2 관찰력을 기르는 법
묘책 3 부대주머니 훈련법
나오는 말 제3의 문을 열면서
주
2권
들어가는 말 세상 사는 기쁨은 어디서 오나
I. 시와 은유
01. 은유로 시 분석-하기
숨겨진 은유 찾기
02. 은유로 시 짓기
설명시-유치환, 서정주, 김춘수의 경우
서림과 셰익스피어의 은유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
II. 동시·동요와 은유
03. 은유로 동시 짓기
은유적 사고를 이끄는 질문들
04. 은유로 동요 짓기
달과 호떡과 할머니
05. 의인화로 동시·동요 짓기
새가 울고 바위가 듣는다
의인화를 이끄는 질문들
III. 노랫말과 은유
06. 은유로 노랫말 분석-하기
사랑 노래가 말하는 것
07. 은유로 노랫말 짓기
살-붙이기 훈련
삶을 성찰하는 노랫말
악동 뮤지션과 로드 스튜어트
08. 케이팝에도 은유가?
방탄소년단과 은유
IV. 광고와 은유
09. 은유로 광고 분석-하기
자기 자신을 겨누는 총
아빠가 지켜줄게
김연아의 첫 TV 광고
10. 은유로 광고 만들기
광고인이 사랑해온 수사법
광고인이 사랑해온 묘책
광고인이 사랑해온 스토리텔링
은유적 스토리텔링 훈련하기
V. 예술과 은유
11. 은유로 예술작품 분석-하기
예술은 대상의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다
사회·문화 바깥에 예술은 없다
예술작품 분석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은유와 도상학
은유로 쾰른 대성당 분석하기
첨탑과 존재의 사다리
은유로〈회화의 예술〉분석하기
12. 은유로 예술사조 분석-하기
고대 그리스 정신 - 신과 같은 인간
중세 기독교 전통 - 내세에 대한 열망
르네상스 - 인문주의의 탄생
아방가르드 - 제거에 대한 강박
무장식주의, 무조음악, 의식의 흐름
나오는 말 연습이 거장을 만든다
주
3권
들어가는 말 은유가 세상을 바꾼다
I. 인문학과 은유
01. 은유로 인문학 분석-하기
플라톤의 ‘태양의 비유’
아퀴나스의 ‘자연의 사다리’
보일의 ‘진기한 시계’
니체의 ‘신의 죽음’
02. 은유로 인문학-하기
은유에 탁월한 2인의 수필가
에픽테토스와 니체와 은유
신화로 훈련하기
II. 사회과학과 은유
03. 은유로 사회 분석-하기
은유가 사회를 구성한다
여덟 가지 사회적 은유 모델
사회적 은유는 위험하다
04. 은유로 사회학-하기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
자연을 대해온 세 가지 태도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우리가 홍수이고 방주다
III. 자연과학과 은유
05. 은유와 유추
은유적 사고의 추론적 형식
페일리의 시계 유추 논증
기이한 수영장 당구대
수영장 당구대와 광전효과
06. 은유로 자연과학 분석-하기
은유와 빅뱅
은유와 다중우주
은유와 모형
은유와 DNA 이중나선 모형
은유와 유전공학
은유와 양자역학
07. 은유로 자연과학-하기
형상화 훈련을 하라
분석하고 평가하라
‘살아 있는 은유’를 개발하라
스토리텔링을 이용하라
은유적 스토리텔링은 힘이 세다
IV. 정치와 은유
08. 은유로 정치 분석-하기
처칠의 정치적 은유
히틀러의 정치적 은유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은유들
09. 은유로 정치-하기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정치적 은유
정치적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정치적 은유의 두 가지 모형
정치적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10. 은유로 정치 바꾸기
몰아세움과 닦달
인간 상품화의 길고 짧은 역사
당신을 진열해드립니다
인간을 상품화하는 은유들
은유 혁명이 정치 혁명이다
나오는 말 은유 혁명을 꿈꾸며
주
책 속으로
일찍이 은유를 “천재의 표상”이라 치켜세운 아리스토텔레스도 “이것만은 남에게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것은 2,300년도 더 지난 옛말이다. 오늘날 인지언어학자와 교육신경과학자들은 은유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은유적 사고가 지닌 창의성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른바 ‘개념적 혼성 이론’과 ‘개념적 은유 이론’이 그것이다. 이 책은 그 새로운 이론들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은유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훈련 방법을 마련해 담았다. - 1권, 15쪽
이 책의 특징이자 성과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원관념→본질→보조관념→창의’로 이어지는 사고과정을 표현한 도식이 그것이다. 도식에서는 편의상 ‘본질→형상화→창의’와 같이도 표시하고자 하는데, 이 도식을 나는 은유적 사고 패턴 또는 간단히 은유 패턴metaphorical pattern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패턴을 익히고 훈련함으로써 다양한 은유적 표현들을 분석해내고, 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고자 한다. - 1권, 58~59쪽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이 은유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자, 은유가 지닌 능력들이 솟아나는 샘물이다. 둘 사이의 유사성에 의해서 이해와 설득이 이뤄지고, 비유사성에 의해서 창의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이 강할수록 이해력과 설득력이 높아지고, 비유사성이 클수록 창의력이 강해진다. - 1권, 63쪽
범죄를 맹수로 표현한 은유가 들어 있는 글을 읽은 그룹 A 사람들은 범죄자 색출 및 검거를 가장 중요한 대처방안으로 제시했다. 대조적으로 범죄를 바이러스로 표현한 은유를 사용한 글을 본 그룹 B 참가자들은 빈곤을 포함한 각종 범죄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사회가 그 원인에 ‘감염되
지 않도록’ 하는 사전 예방조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 1권, 97쪽
은유 창작의 성패는 보조관념의 창의성에 의해 좌우된다. 창의적인 보조관념을 떠올리는 원칙은 ‘원관념을 다른 새로운 정신적 영역에 의해 개념화하라’다. 즉, ‘보조관념을 원관념과 다른 정신 영역에서 가져오라는 것인데, 제안하고자 하는 요령은 다음 세 가지다. 1)원관념을 의인화하거나 의비인화擬非人化하라. 2)이미지가 선명한 보조관념을 선택하라. 3)오감을 치환하라. - 1권, 212쪽
은유적 스토리텔링의 가장 고전적이고 모범적인 예로 맨 먼저 우화parable를 꼽고 싶다. 우리말로 ‘비유’ 또는 ‘비유담’이라고도 번역하는 우화는 ‘은유 +이야기’라는 은유적 스토리텔링의 기본
틀을 이미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상 우화가 곧 가장 오래되고 뛰어난 은유적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이 말이 의심스럽다면 당신도 잘 아는, 가령 〈여우와 황새〉 같은 이솝우화를 하나 떠올려보라. - 2권, 234쪽
예수는 자신이 전하는 말씀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당시 갈릴리 사람들에게 친숙한 씨 뿌리는 농부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통해 개념화하는 은유적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상상하거나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게끔 이끌고 간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비유는 적게는 30여 개에서 많게는 70여 개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위키피디아에 실린 ‘예수의 비유’ 목록은 37개다. 그런데 앞에서
밝혔듯 복음서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경전에는 수없이 많은 비유가 들어 있다. 그것들을 찾아서 분석해보는 일은 은유적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훈련이다. - 2권, 242~243쪽
이곳은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 신촌캠퍼스 연세암병원 건물 1층 로비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천장에 거대한 조형물이 하나 달려 있다. 무엇같이 보이는가? 얼핏 보면 모르겠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곧바로 거대한 목조선의 밑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니, 조선소나 해운회사라면 몰라도, 병원에 웬 배? 분명 생뚱맞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사진 7〉의 중앙에 걸려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문구를 읽는다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렇다. 이 배는 보통 배가 아니다. 구약성서 창세기 6~8장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Noah’s ark다. 홍수로부터 인류와 동식물의 생명을 구해 땅 위에 다시 번성하게 한 바로 그 배다. 그렇다면 이 조형물은 하나의 은유적 표현이다. 환자들에게, 그것도 암환자들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와 평안을 줄 수 있는 은유적 표현물은 없을 것이다. - 2권, 246~248쪽
성당이 ‘하늘로 통하는 길의 디딤돌’이라면, 그것은 단 한 치라도 하늘로 더 치솟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에 의하면, 수도원장 쉬제가 처음으로 고안해 만든 고딕 양식의 성당은, 더 자세히는 그 성당의 하늘을 향해 치솟은 첨탑들은 사실상 중세 스콜라 신학자들이 그리도 올라가기를 염원하던 ‘자연의 사다리’의 은유적 표현물인 셈이다. 고딕 성당의 첨탑이 어떤 것은 성부와 성자를, 어떤 것은 성모 마리아를, 또 어떤 것은 열두 사도를 상징한다고 말할 때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은유적 사고는 마찬가지다. - 2권, 285~286쪽
플라톤은 누구나 쉽게 납득할 수있는 태양의 비유를 통해 만물의 궁극적 근거가 선의 이데아라 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말을 “세계는 선의 이데아에 의해 선하고 아름다운 성과물로 창조되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으로써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라고 가르친 기독교가 생기기 400여 년 전인 고대사회에서 ‘세상 만물과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신은 선하다’라는 생각이 이론적으로, 그리고 공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요컨대 플라톤은 태양의 비유를 통해 불운, 재앙, 질병, 죽음 등 모든 불가항력적 악한 세력에 대한 불안에 속절없이 노출되어 있던 당시 고대인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던져주었던 것이다. - 3권, 43~44쪽
은유로 인문학을 분석하고자 하는 우리의 이야기와 연관해,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중세 신학자들이 왜 그리스 형이상학이 낳은 관념적 은유인 ‘자연의 사다리’ 개념을 히브리 종교의 구원의 길인 ‘야곱의 사다리’와 동일한 것으로 규정했는가 하는 것이다. 단지 그 둘이 지닌 유사성, 곧 지상에서 천상으로 연결된 사다리라는 점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중세 가톨릭 신학자들에게는 다른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오직 신의 은총에 의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구원의 길(야곱의 사다리) 외에 인간의 지성에 의해 땅에서 하늘에 이르는 구원의 길(자연의 사다리)을 새로이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수동적인 구원의 길 외에 능동적인 구원의 길을 찾았던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자연의 사다리는 인간의 이성과 노력으로도 구원에 이르고자 염원했던 중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문적 은유다. - 3권, 56~57쪽
일반상대성원리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의 이론으로도- 예컨대 뉴턴 물리학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으로도-중력이 왜, 어떻게 생기는지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1907년 어느 날 중력은 단순히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끌어당김’이 아니라, 마치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는 물리적 장의 휘어짐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아인슈타인에게 번
쩍 떠오른 것이다.
그것에서 무쇠공과 같이 무거운 물체를 그물망 위에 올려놓으면 그물망이 휘는 것처럼, 질량이 큰 물질의 주변에서는 중력장이 휜다는 것, 그에 따라 시공간도 휘어진다는 것, 따라서 중력은 물체의 ‘끌어당김’이 아니라 휘어진 시공간을 가장 짧은 거리로 이동하는 현상 때문에 생긴다는 것, 또 휘는 경사도에 따라 가속도가 결정된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 연이어 떠오른 것이다. … 한마디로 아인슈타인은 ‘중력장은 그물망’이라는 은유적 사고를 했던 것이다. - 3권, 164~165쪽
일본은 태평양전쟁 중 미국인과 영국인을 기치쿠鬼畜(귀신과 짐승)로 부르며 뿔 달린 괴물로 묘사했다. 일본군은 중국인을 벌레나 짐승보다도 못한 존재라는 뜻이 담긴 ‘찬코로淸國奴’(청나라 노예)로 불렀다. 그리고 남성을 학살하고 여성을 강간했다. 기치쿠, 찬코로와 같은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인간을 비인간화하도록 교육받은 결과다. … 어디 그뿐이겠는가. 연합군도 일본군을 ‘잽스Japs’라는 속어로 부르며, 나아가 매양 원숭이, 침팬지, 쥐 같은 동물로 묘사했다. 때로는 “무장한 거대 개미”로도 표현했다. 이런 은유적 표현에 의한 차별과 혐오는 태평양전쟁 후에도 이어졌다. 그 외에도 세계 각처에서 제노사이드가 일어날 때마다 이같이 인간을 혐오스러운 짐승으로 표현하는 비인간화가 선행되었다고 스미스 교수는 지적한다. …
그렇다. 비인간화가 폭력과 살상에 심리적 면죄부를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예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혐오스러운 또는 끔찍한 짐승으로 형상화한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비인간화하는 작업을 부단히 해온 것이다. - 3권, 279~281쪽
출판사 서평
200개의 ‘은유 도식’으로 천재들의 생각을 훔쳐라!
- 은유로 창의력을 키우는 혁신적인 방법의 창안
‘강력하고 아름다운 이론’이란 가장 간단하되 가장 많은 것을 설명해내는 사유 방법이다. ‘북클럽 은유’를 쓴 철학자 김용규가 창안한 ‘은유 도식’도 독자들이 은유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원관념)→(본질)→(보조관념)→(창의). 어쩌면 싱거워 보일 정도로 간단해 보이는 은유 도식에 마법 지팡이 같은 능력이 숨어있을 거라 짐작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에 있는 200여 개의 은유 도식을 배우고 익히면 그런 의구심은 사라진다. 이를 따라하고 분석하고 실습하다 보면, 시나 노랫말뿐만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여러 학문 분야와 정치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은유가 어떻게 설득과 창의의 생각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그런 은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을지 배우게 된다.
은유 도식을 훈련하는 네 가지 빈칸 채우기 유형도 새롭게 개발했다. (a)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드러나 있는 표준 유형이고, (b)는 원관념과 원관념의 본질만, (c)는 원관념만, (d)는 보조관념만 드러나 있는 경우다. 가장 일반적인 (a)유형은 은유의 핵심인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원관념과 원관념의 본질이 이미 정해져 있는 (b)유형은 다양한 보조관념들을 떠올려보면서 역시나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다. 원관념만 제시된 (c)유형은 은유적 사고 훈련의 가장 난이도 높은 단계인데, 실제 은유적 사고 과정에 가장 가깝다. 보조관념만 나와 있는 (d)유형은 회화, 조각, 음악 같은 예술작품을 해석하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은유 도식의 탄생은 철학자 김용규의 오랜 저술 활동과 독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북클럽 은유’를 쓰기 전에, 철학자 김용규는 전작 『생각의 시대』에서 생각 도구 다섯 가지(메타포, 아르케, 로고스, 아리스모스, 수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 책 내용으로 여러 교육기관과 대기업 연수원에서 100회 이상 진행된 강연 때마다 청중들에게 간절한 요청을 받았다. “은유가 중요하다는 말씀은 알겠는데요〜도대체 그걸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이런 독자들의 요청에 호응해 저자 김용규는 ‘은유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2019년부터 전통적인 은유 이론과 새로운 인지과학 이론들을 결합하여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추적해갔다. 해가 세 번 바뀌니 드디어 글의 꼴이 잡혔고, 마침내 세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 은유가 지닌 패턴을 찾아냈다.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로써 『생각의 시대』의 한 장에 불과했던 ‘은유’가 원고지 2,500매가 넘는 세 권짜리 ‘북클럽 은유’ 3부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챗GPT는 ‘은유 문맹’이다, 은유적 사고는 당신만이 할 수 있다
- 인공지능과의 협업 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교육 콘텐츠
우리 모두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잊지 못한다.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던 그 날을.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 정신 영역이라도 믿었던 바둑에서의 패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그로부터 8년 후 우리는 인공지능의 위력 앞에서 또 한 번 충격에 빠져들었다. 대화형 AI 검색 엔진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 입학시험, 의사면허시험,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 모두 합격점을 받는 답변을 제공했다니, 이미 사람과 견줄만한 수준에 와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앞으로 수년간 약 12조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 한다. 구글 역시 챗봇 경쟁에 뛰어들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 회오리를 타고, AI가 창작을 하는 시대에도 창의성 훈련이 필요할까, 그보다는 생성형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다.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 자신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챗GPT과 같은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우리와 아이들은 이제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임기응변에 불과하다.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시리즈를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다. 모름지기 경쟁력이란 본디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의 능력에서 생겨나는 법. 영국에 가면 모두가 영어를 잘하지만, 그들 모두가 셰익스피어나 조앤 K. 롤링이 아니지 않은가! 머지않아 모두가 생성 AI와 협업을 하게 되면, 경쟁력은 앞으로도 여전히 각자가 지닌 창의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무섭도록 성장하는 지금, 아이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마음껏 펼치게 할 맞춤 교육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교육 환경만이 로봇과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온리원(only one)’ 분야를 찾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정해진 트랩만 달리는 경주마가 아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사고하도록 하는 진짜 교육으로 나 자신과 자녀의 역동적인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생각의 도구, 은유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이 당신과 당신 아이의 경쟁력이 될 창의력과 설득력을 기르는 훈련소이자,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413497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17일 |
쪽수 | 준비중 |
크기 |
144 * 204
* 72
mm
/ 1496 g
|
총권수 | 4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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