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위험한 곳,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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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23년 8월 3주 선정
가장 잔혹한 사건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
오늘 밤,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
K-스/미/추 장인들이 들려주는 네 편의 위험한 집 이야기
〈숨바꼭질〉, 〈목격자〉, 〈기억의 밤〉, 〈도어락〉, 〈디 아더스〉, 〈아이 씨 유〉 등은 모두 집을 배경으로 영화다. 이렇게 집이라는 공간이 공포·스릴러 영화의 소재로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이 그 기능을 상실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 때문일 것이다.
집에 대한 공포는 비단 귀신이 나온다거나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소문의 흉가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조현병 환자의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층간 소음으로 인한 흉기 난동 사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 초고층 아파트 드론 몰카 사건, 반지하 침수 사망 사건 그리고 빌라왕의 전세 사기 사건까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뉴스들만 보아도 집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전건우, 정명섭, 정보라, 정해연.
K-스/미/추 장인들이 소개하는 위험한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 책의 총서 (6)
작가정보
『한국공포문학단편선 3』에 단편소설 「선잠」을 수록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뒤틀린 집』, 소설집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등을 펴냈다.

대기업 회사원과 바리스타를 거쳐 지금은 역사와 추리 소설, 청소년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미스 손탁』, 『유품정리사』, 『기억 서점』, 『재생』, 『저수지의 아이들』 등이 있다.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한다. 2022년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여자들의 왕』 등의 소설집을 펴냈다.
작가의 말
집에는 그곳에 머문 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문에 난 흠집 하나, 거실 바닥의 찍힌 자국 하나, 화장실의 금 간 타일 하나 등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흔적들 모두 누군가가 남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눈에 보이는 흔적만 남을까요? 문손잡이의 손때나 근원을 알 수 없는 냄새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더 나아가 그곳에서 살았던 이의 감정이나 혹은 그곳에서 죽었던 이의 원념 같은 것들은 어떨까요? 그런 것들 역시 그대로 남아서 집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섬뜩하지 않습니까?
_전건우
집은 우리에게 보금자리 같은 곳이다. 그런데 그런 안락한 장소가 공포스러운 무대로 변할 때가 있다. 그곳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그리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쫓겨나야 할 때다. 고독사와 전세 사기에 관한 자료를 보면서 한번은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좋은 기회가 되어서 이야기를 썼는데 늘 그렇듯 현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부디 모든 사람들에게 집이 안락한 기억의 무대로만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_정명섭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서 살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주거권은 기본권이다. 주거가 공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실 공포가 빨리 끝나고, ‘집 호러’는 그냥 소설이나 영화 속에나 존재했으면 좋겠다.
_정보라
집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지친 하루의 삶을 마감하고 쉬어야 하는 공간, 나만을 오롯이 받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 집조차 내 마음이 지옥을 살고 있으면 지옥이 된다.
_정해연
목차
- 누군가 살았던 집 ㆍ 전건우
죽은 집 ㆍ 정명섭
반송 사유 ㆍ 정보라
그렇게 살아간다 ㆍ 정해연
책 속으로
오래된 집일수록 그 내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몇 장의 서류만으로는 그 집에서 정말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거기에 도배며 청소까지 새로 해 버린다면 이전 거주자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멀끔히 단장한 채 순진한 이들을 기다리는 그런 괴물 같은 집들이 있다.
_전건우, 「누군가 살았던 집」
“여기도 죽은 집이네.”
오늘 청소해야 할 곳은 빌라 반지하의 복도 제일 끝에 있는 방이었다. 문 앞까지는 왔지만 몇 가지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대기 중이었다. 혜영은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지고 녹슨 문들이 있는 복도를 살펴보다가 유진을 다시 바라봤다. 유진은 고독사한 사람이 있던 집을 죽은 집이라고 불렀다.
_정명섭, 「죽은 집」
잘 놀았다면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 우리도 지금 이 집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 오섬이가 자리 잡으면 학교 안에 교수 아파트 구할 거고 자리 못 잡으면 그냥 버틸 만큼 버티다가 나가려고 싼 집으로 구한 거야. 계속 말해도 못 알아듣나 본데 나나 오섬이는 너네 집처럼 부모가 다 해 주는 편한 팔자가 못 돼. 우리 집이 마음에 안 들면 앞으로 오지 마.
_정보라, 「반송 사유」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나기도 전, 그것은 내 발목을 잡아 움켜쥐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나는 반사적으로 잡힌 두 다리 중 오른쪽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순간 그것이 웃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내 오른 다리가 하늘로 불쑥 치켜들어 올려졌다. 벌어진 내 다리 사이로, 덮은 이불 아래에서 그것이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_정해연, 「그렇게 살아간다」
출판사 서평
스위트 홈은 환상일 뿐……
가장 잔혹한 사건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
오늘 밤,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
〈숨바꼭질〉, 〈목격자〉, 〈기억의 밤〉, 〈도어락〉, 〈디 아더스〉, 〈아이 씨 유〉 등은 모두 집을 배경으로 영화다. 이렇게 집이라는 공간이 공포·스릴러 영화의 소재로 꾸준히 등장하는 것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이 그 기능을 상실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 때문일 것이다.
집에 대한 공포는 비단 귀신이 나온다거나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소문의 흉가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조현병 환자의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층간 소음으로 인한 흉기 난동 사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사건, 초고층 아파트 드론 몰카 사건, 반지하 침수 사망 사건 그리고 빌라왕의 전세 사기 사건까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뉴스들만 보아도 집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전건우, 정명섭, 정보라, 정해연
K-스/미/추 장인들이 들려주는 네 편의 위험한 집 이야기
전건우의 「누군가 살았던 집」은 과거의 어두운 흔적을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멀끔히 단장한 채 순진한 이들을 기다리는 괴물 같은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에 난 작은 흠집, 거실 바닥의 찍힌 자국, 화장실 타일에 간 금……. 이야기의 끝에 다다랐을 때, 집은 더 이상 이전에 내가 알던 그 집이 아니다.
정명섭의 「죽은 집」은 ‘고독사’와 ‘전세 사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속도감 있게 다루고 있다. 두 주인공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건 모두를 응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전달되어서가 아닐까.
정보라의 「반송 사유」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만을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서치〉가 생각나기도 하는 이러한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 속 인물이 된 듯 빠져들게 만든다.
정해연의 「그렇게 살아간다」는 긴 투병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품은 주인공의 심리가 선연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나만을 오롯이 받아 주는 공간인 집조차 마음이 지옥을 살고 있으면 지옥이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집이 지옥이 되어 버린 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인물의 모습이 쓰게 그려지고 있다.
4인 4색, K-스/미/추 장인들이 소개하는 위험한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66836114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7월 25일 | ||
쪽수 | 232쪽 | ||
크기 |
131 * 190
* 19
mm
/ 38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앤드 앤솔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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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보라님의 반송사유는 몇번을 읽어도 결말이 이해가 안갑니다
하~~ 괜히 읽은거같은 ㅜㅜ
나의 돌머리를 탓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이전 정보라님의 책을 접한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랬다는^^;;
역시 내게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