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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자락 여인

임명희 시집
임명희 저자(글)
창조문예사 · 2023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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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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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펼쳐 드는 한순간, 스며드는 따뜻한 감성과 맑은 영혼의 정화

삶의 잠언을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내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 앞에서 겸허한 성찰의 태도를 보이는 임명희 시인의 시편들은 맑은 영성을 회복하고 담백한 격조의 감동을 줌으로써 ‘영혼의 은총 같은 일깨움’에 잇닿게 한다. 그리하여 자리매김한 삶의 처소에서 지혜와 영감으로 열린 천상의 지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명희

ㆍ 전남 함평 출생
ㆍ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ㆍ 한국문인협회 회원
ㆍ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
ㆍ 《창조문예》 등단(2019년)
ㆍ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ㆍ 현 충현교회 예루살렘 오케스트라 단원
ㆍ 시니어선교학교 12기 수료
ㆍ 침술의료선교사

목차

  • 시인의 말


    1부_ 더 이상의 감사는 없습니다

    고향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나의 詩
    더 이상의 감사는 없습니다
    시아버님의 사랑
    플룻
    청포도
    못 보낸다 친구야
    커서 한 번에
    나는 지금 과천에 간다
    첼로
    코니 까페에서
    바자회
    성만찬
    여권 갱신 사진
    미장원


    2부_ 세르게이 어머니의 통곡

    사랑의 부부 합창단 연주회를 보고
    오빠
    여고 동창생
    만추
    지키지 못한 약속
    룸부아의 밤
    장애우 복지관 배식 봉사하며
    양평강 가의 100년 된 교회
    킬리만자로의 자락에서
    유학 보낸 내 아들
    기다려지는 봄
    억지로 진 십자가
    아버지의 자전거
    노란 들국화
    세르게이 어머니의 통곡


    3부_ 다나의 기억 조각

    합장촌
    다나의 기억 조각
    파미르 고원 자락에서
    양재천
    소천
    퍼스트 펭귄
    바다꽃
    보길도 고산서원
    환상의 섬 울릉
    봄의 향연
    청산도의 겨울은 봄이었다
    순천만 늪지 갈대
    알뜰 머리 염색
    침술에 반하다
    백합꽃


    4부_ 다함없는 사랑

    다함없는 사랑
    세미원 연꽃밭
    철나무 버들 선생
    봉쥬르 퀘벡
    요세미티 하프 돔
    현충원에서
    보령 해저터널
    불타는 강남역
    캘리포니아 비숍의 가을
    겨울나무
    불당리 낙선재
    하코네도 울고 있었다
    옷자락 여인
    신분당선 타며
    남편
    투탕카멘의 눈물

    시평 | 영성(靈性)의 눈금 읽기와 감성의 시학
    엄창섭(가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책 속으로

플룻

청아한 향기가 바람에 돌아 나간다
가브리엘 천사 춤을 추고
천만 갈래 마음은 나풀댄다

모차르트 플룻 위한 콘체르토가
하프와 쌍을 이루어 소리 내며
멘델스존 협주곡이 공기를 가른다

어느 이역 만리에서 사신을 보냈을까
내 혼마저 송두리째 빼앗아 오라고

거장 제임스 골웨이를 만난다
솜털같이 부드러운 〈아, 목동아!〉가
귓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아를르의 여인이 손 내밀어 나를 부르고
한가로운 호수에 백조 한 쌍
V자 포물선을 그리며 자맥질한다

한꺼번에 발끝부터 하늘까지
전율을 느끼며 내 혼이 빠져나간다

지난여름 그 더위에 어지럼증 날 때까지
득음의 경지가 못내 아쉬어

비브라토 뒷걸음질 한숨으로 빠지고
언제인 양 낭랑하게 신세계를 그린다


첼로

네 줄로 몸부림쳐 깊은 울음 우는구나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검은 지렛대에 얕은 홈을 수놓으며
아직도 많이 남은 활 털이
연거푸 부벼대며 춤을 춘다

온 우주가 고통으로 흔들리며 몸부림치고
하늘이 천둥 치며 땅이 통곡한다

수십 길 검푸른 칠산 한 바다가 저 멀리서
한꺼번에 뜨거운 지진을 삼킨 듯 꿈틀댄다

그 큰 덩치에 6포지션 넘어 가며
높은 음 향수에 목숨 걸어 애를 써 봐도
꼬맹이 바이올린 낮은 음을 못 잡는구나
오르지 못할 나무 시늉으로라도 올라 보자는 건가

분수를 모르고 땀 흘리며 파 들어가면서까지
서릿발 실낱같은 높은 음이 못내 그리워
아무리 파 들어간들 낭랑한 높은 음은 멀기만 하네

아니다
차라리 풍성함의 미학으로 세상을 승부하련다
태생이 둔탁하여 베이스가 제격인데
어이타 남의 삶을 탐내는가
이 가을에 으뜸은 네가 아닌가


장애우 복지관 배식 봉사하며

하나님의 뜻의 아이들이
내 아들이 되는 순간
아이 한 명 또 한 명……

너나없이 표정은
평화의 나라
근심도 걱정도 모르누나
경쟁은 키우지 않는 곳
사랑만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서로를 챙겨 욕심 없는 사랑 나누고
저보다 좀 더 불편한 벗
약함으로 도와
힘이 되어 하나가 된다

죄인인 나를 주님의 질서와
공평 앞에 배석케 하신 뜻
지금 여기에

출판사 서평

모름지기 시를 쓰는 정신은 단순한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물질적이고 현시적인 것에 치우치기보다 생명의 참된 진리를 찾는 마음에 있다. 거창한 담론이나 과격한 변혁을 일으키는 외침일 수도 있지만, 삶의 일상에서 항시 접하는 사물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지극히 선한 양심의 애정과 관심에서 그 아름다움의 원형을 향한 가치를 더하며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바로 임명희 시집을 손에 펼쳐 드는 한순간, 그러한 정신으로 한 편 한 편 써 내려간 따뜻한 감성의 겸허한 시인과의 조우는 맑은 영혼의 울림통을 진동케 한다.
일단 미적 주권의 확립이라는 틀 위에서 감성주의와 기독교라는 이중구조의 의미망을 나직한 육성으로 구명하는 임명희 시인의 시적 행보는 현실의 안주를 경계하고 절대자의 존재를 확증하려는 심적인 표출로 응축된다.
그럼에도 그의 기독교적인 종교성이 수용된 시적 영토의 확장은 균형 잡힌 일상과 신앙의 조화를 통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안정적이다. 굳이 종교를 논하지 않더라도 삶의 본원을 상실한 현대인의 응고된 영혼을 뜨거운 눈물로 녹아내리게 하고 마침내 무위, 무상에 이르는 ‘더 깊은 차원의 열림’은 걸어 잠근 마음의 문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열게 하는 인간적 공감과 시적 치유를 가능케 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91191797299
발행(출시)일자 2023년 07월 05일
쪽수 140쪽
크기
143 * 215 * 18 mm / 454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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